The Korean Society Fishries And Sciences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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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FISHERIE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 Vol. 32 , No. 1

[ Article ]
Th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Fisherie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 Vol. 32, No. 1, pp. 144-152
Abbreviation: J Kor Soc Fish Mar Edu.
ISSN: 1229-8999 (Print) 2288-2049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9 Feb 2020
Received 02 Dec 2019 Revised 31 Dec 2019 Accepted 09 Jan 2020
DOI: https://doi.org/10.13000/JFMSE.2020.2.32.1.144

‘좋은 수업’의 특성이 내포하는 교육적 의미와 시사점
성병창 ; 김달효
부산교육대학교(교수)
동아대학교(교수)

The Educational Meaning and Implications of ‘Good Instruction’
Byung-Chang SUNG ; Dal-Hyo KIM
Busan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professor)
Dong-A University(professor)
Correspondence to : 051-200-7078, kdhyo@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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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elements of 'good instruction' presented by various scholars and to examine the meaning of whether the elements are truly in accordance with good instruction. In addition, the criteria used for the teacher's teaching evaluation and the professor's lecture evaluation will provide implications to match the elements of 'good instruction'. When I review the literature on good instruction in a comprehensive manner, it can be seen that the elements emphasized as the characteristics of good instruction are similar to the characteristics of efficient instruction or effective instruction, In other words, it can be confirmed that the factors such as clarity of instruction, sufficientness of communication(interaction), diversity of method, and effectiveness of learning are emphasized as the characteristics of good instruction. When I look into the instruction evaluation items of the class observation book in elementary and secondary schools and the lecture evaluation items implemented in universities, as with the instruction evaluation of elementary and secondary schools, the characteristics of 'good instruction' such as empathy, authenticity, respect, close relationship of care, restoration of relationship between instructor and student, encouragement, enlightenment, and improvement of thinking ability are rarely reflected in the lecture evaluation of universities,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approach the good instruction from an open perspective, and to approach the more essential perspective.


Keywords: Good instruction, Good teaching, Educational reflection, Public education

Ⅰ. 서 론

학교교육은 수업 활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루어진다. 수업 활동은 그것이 어떤 내용과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과 함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 되길 기대한다. 이 때 말하는 좋은 수업은 흥미도 있고 의미도 있으며 가치도 있는 수업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수업에 대한 이런 기대의 흐름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 차원에서도 관련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전국 좋은 수업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하고, ‘전국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개최하기도 하며,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 교육도 공교육에 속한다는 사실과 함께, 최근 학생 수 감소 추이에 따라 대학 측에서도 구조개혁의 일환 및 내실화 추구의 일환으로 강의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예로 나타난 것이 교수들에게 수업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연수를 의무적으로 듣도록 요구하고, 교수업적평가에서 강의 평가 결과의 비중을 높여가며, 강의 평가 결과가 일정 수준을 미달할 경우 페널티를 받도록 하는 변화이다.

공교육에서의 수업 중요성에 관한 이 같은 사회적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좋은 수업’에 관한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다. ‘좋은 수업’에 관한 주요 선행연구들은 크게 이론적 차원에서의 좋은 수업의 조건에 관한 연구들(Kim, 2011; Son, 2007; Lee and Kim, 2008; Cho, Kim and Kim, 2011; Cho, 2001; Cho, 1999), 경험적 차원에서의 좋은 수업의 특성 및 구성요인에 관한 연구들(Ryu, 2008; Min and Lee, 2011; Park, 2018; Yune, 2012; Cho and Kim, 2018; Jeong, 2010)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부분의 ‘좋은 수업’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이론적인 차원으로 접근한 것이거나 설문조사를 통한 인식에 근거하여 좋은 수업의 특성을 분석한 것들이다. 이들 선행연구들은 좋은 수업에 관한 이해를 도와주는 의의는 있으나 학교현장의 맥락에 근거한 의미와 시사점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는다. 즉 학자들이 제시한 ‘좋은 수업’의 요소들이 진정으로 좋은 수업의 맥락에 부합하는 것인지,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수업평가로 활용되고 있는 준거들 또는 대학의 강의평가로 활용되고 있는 준거들은 과연 ‘좋은 수업’의 요소들과 일치하는지 등에 초점을 두어 분석한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다. 이 같은 연구는 좋은 수업에 관한 이해를 넓혀주고 교사의 수업평가와 교수의 강의평가에 관한 시사점을 제공해줄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여러 학자들이 이론적인 차원에서 제시한 ‘좋은 수업’의 요소들이 무엇이며 그 요소들이 좋은 수업에 부합하는가?

2. 초중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수업(강의) 평가로 활용되고 있는 준거들은 ‘좋은 수업’의 요소들과 일치하는가?


Ⅱ. 본 론
1. 좋은 수업에 관한 선행연구결과 분석

좋은 수업과 관련한 주요 선행연구들을 분석해보면, 경험적 차원에서 나타난 좋은 수업의 요인들에 관한 실증연구들이 주를 이룬다. 먼저 Lee and Kim(2008)은 그동안 연구들이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좋은 수업’의 조건을 규명하는 데에 집중 되었다는 판단 하에, ‘좋은 수업’에 대한 주관적 의미 해석을 위해 수업활동의 수혜자인 학생들의 관점에서 좋은 수업의 특성을 탐색하였다. 연구 결과, 학생들에게 있어 좋은 수업은 학습동기 유발, 학습활동에의 직접 참여, 충실한 피드백, 평가의 공정성의 특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Jeong(2010)은 좋은 수업에 대한 학생들과 교수자들의 인식을 질적 분석으로 밝혔다. 연구 결과, 좋은 수업의 특성으로 교수자와 학생의 상호작용, 재미있는 수업,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 자유롭고 개방적인 수업, 다양한 수업 자료 활용, 다양한 교육방법을 적용한 수업, 유용한 지식 전달, 토론식 수업, 깨달음을 주는 수업, 이해하기 쉬운 설명, 적절한 예 제시,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 몰입할 수 있는 수업,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수업 등을 제시하였다.

Yune(2012)은 좋은 수업이 가지는 특성을 규명하고자 학생들의 소감이 적힌 수업평가 질적 내용과 학생들이 추천하는 다시 듣고 싶은 수업에 대한 에세이 등을 의미단위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좋은 수업의 특성은 수업 전략 범주에서 주로 나타났으며, 지식의 심화, 쉬운 설명, 교수자의 열정, 학생과의 자유로운 소통, 다양한 수업매체 활용,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로 나타났다. Ahn(2014)은 좋은 수업의 특성에 대한 문화기술적 사례 연구를 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학습내용의 구성과 제시 방법’ 측면에서는 풍부한 학습내용, 구조화된 학습내용, 명확한 설명, 학습내용과 연계된 유머, 심화학습을 유도하는 과제 제시로 나타났다. 둘째, ‘학습방법’ 측면에서는 다양한 학습활동, 학습자의 참여가 포함되는 활발한 상호작용으로 타났다. 셋째, ‘학습동기 유발 및 학습 지원’의 측면에서는 학업 성과 증명의 기회 및 지속적인 피드백, 학습한 내용의 활용가능성, 지적 자극, 열정, 학습자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 유도, 과제 수행에 대한 지원, 학습 전략 제시로 나타났다. 넷째, ‘수업 관리’ 측면에서는 단위 수업에 대한 관리와 한 학기 수업 전체에 대한 관리로 나타났다. 다섯째, ‘학생 평가 및 수업 평가’의 측면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평가, 수업에 대한 성찰 및 평가로 나타났다.

Cho and Kim(2018)은 좋은 수업을 결정하는 수업요인을 밝히고자 수업촬영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좋은 수업 인식 여부는 수업 방법과 가장 높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좋은 수업을 결정하는 수업요인 중 수업구성은 ‘수업 도입단계와 마무리 단계가 있는지’, ‘학생들의 주의집중을 시키는지’로 나타났고, 수업진행은 ‘수업에 대한 열의’, ‘적절한 시간활용’으로 나타났으며, 수업방법은 ‘호기심 유발’, ‘다양한 교수매체 활용’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업요인 중 언어표현은 ‘목소리 변화’, 몸동작은 ‘모든 학생에 대한 관심’, 상호작용은 ‘칭찬과 격려’로 나타났다. Park(2018)은 좋은 수업에 대한 학습자들의 인식을 사례연구 하였다. 이를 위해 좋은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작성한 에세이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학습자들은 풍부한 학습 자료의 사용, 학습내용의 체계화,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많은 상호작용(공감 형성, 적극적인 피드백, 의견 존중), 우수한 전달력, 긍정적인 수업결과 등을 좋은 수업의 요소로 인식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좋은 수업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좋은 수업의 요건들을 밝히고자 교수자 및 학생들과의 면담이나 인식 조사, 혹은 좋은 수업에 관한 에세이 분석이나 수업촬영 분석의 방법을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연구 결과에서 밝혀지는 좋은 수업의 요건들은 효율적인 혹은 효과적인 수업 특성들과 유사하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수업에 관한 실증적인 연구들에서도 연구수행자나 연구대상자 모두 좋은 수업을 효율적인 수업 혹은 효과적인 수업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하겠다.

2. 좋은 수업의 특성과 교육적 의미

좋은 수업의 개념 혹은 특성과 관련하여, Cho(2001)는 ‘의미 있고 균형 잡힌 수업, 다양한 상호작용적 수업, 높은 집중률을 유지하는 협동적 학습 분위기, 학습에 도움을 주는 학생 평가를 실시하는 수업’ 등과 관련된다고 하였다. 또한, Zemelman et al(1998)은 좋은 수업이란 학습자 중심(student-centered)의 수업, 경험적(experiential) 수업, 총체적(holistic) 수업, 실제적(authentic) 수업, 표현적(expressive) 수업, 반성적(reflective) 수업, 사회적(social) 수업, 협력적(collaborative) 수업, 민주적(democratic) 수업, 인지적(cognitive) 수업, 발달적(developmental) 수업, 구성주의적(constructivist) 수업, 도전적(challenging) 수업 등의 특성을 갖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Son(2007)은 다양한 이론적, 경험적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좋은 수업은 민주적 수업구조, ‘교육적’ 수업, 교사-학생 간 상호작용, 경험의 의미와 인식의 폭 확대, 실질적 능력 개발, 교사지향성의 관점에서 정의내릴 수 있고, 그러한 수업이 갖추어야 할 실질적 조건으로는 수업구조의 명료화, 몰두시간의 극대화, 학습 촉진적 분위기, 교육내용의 명료성, 의미 지향적 의사소통, 방법적 다양성, 개별적 촉진활동, 지능적 학습(학습전략 활용), 성취기대와 수행평가, 준비된 공간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Kim(2011)은 좋은 수업의 세 가지 특성으로서, 학습자의 능동적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나 실물자료를 활용하는 수업, 소집단 학습설계나 체계적 수업전략 등 방법적 측면이 잘 연구된 수업, 전통적 교과중심 혹은 통제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학습자가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지식을 구성해나가는 수업을 꼽았다.

이처럼, 좋은 수업에 대한 개념 및 특성은 비슷한 측면도 있으나 다양할 수 있으며, 특정하게 정의내리기는 위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Meyer(2004)도 좋은 수업에 관한 접근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그 자체로’ 좋은 수업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좋은 수업에 대해 말하려면 네 가지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좋은 수업의 판별 기준은 첫째, 누구에게 좋은 것인가?(좋은 수업 기준은 학생들 모두에게 타당해야 한다), 둘째, 어떤 교과를 위해서 좋은가?(좋은 수업 기준은 모든 교과목, 모든 수준의 학교, 그리고 모든 학교 형태에 타당해야 한다), 셋째, 어떤 목표를 위해서 좋은가?(좋은 수업 기준은 학생들의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학습을 촉진하는 수업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넷째, 무엇을 위해서 유용한가?(좋은 수업 기준은 일상적인 수업의 분석과 판정에 이용되어야 한다)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좋은 수업의 구성요인과 관련하여, Borich(2000)는 첫째, 수업의 명료성, 둘째, 수업방법의 다양성, 셋째, 순수 수업활동에의 전념 정도, 넷째,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 다섯째, 학생의 학습 성공률을 들었다. 그리고 Meyer(2004)는 첫째, 수업의 명료한 구조화(과정, 목적, 내용의 명료성, 역할의 명료성, 규칙에 대한 합의, 의례와 자유 공간), 둘째, 학습 몰두 시간의 높은 비율(훌륭한 시간 경영과 시간 엄수), 셋째, 학습 촉진적 분위기(상호 존중, 규칙의 준수, 책임 부여, 공정성과 배려), 넷째, 내용의 명료성(납득할 수 있는 과제 설정, 주제 전개 과정의 합당성, 수업 결과의 명료하고 구속력 있는 정리), 다섯째, 의미 생성적 의사소통(계획 단계에서의 학생 참여, 토론 문화, 의미 회담, 학생과의 피드백), 여섯째, 방법의 다양성(행동 방식의 다양성, 수업 진행 형식의 변용), 일곱째, 개별적인 촉진(인내심과 시간을 들여서, 개별적인 학습 상태 분석과 상호 조율된 촉진 계획들을 통해서), 여덟째, 지능적 연습(학습 전략을 스스로 알게 하고, 알맞은 과제의 연습을 장려함), 아홉째, 명확한 성취 기대(교육 기준에 맞으며, 학생의 성취 능력에 합당한 학습 내용의 제시, 학업 진보에 대한 계속적이고 촉진적인 피드백), 열째, 준비된 환경(질서정연함, 기능적인 실내 배치와 학습도구의 완비)을 들었다.

또한, Cho(1999)는 유능한 대학 교수의 핵심 특성 및 최고 강의의 핵심 요소 여덟 가지로서, 첫째, 학생들을 위한 배려, 둘째, 강의 내용에 관한 지식, 셋째, 흥미 유발, 넷째, 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 할애, 다섯째, 토론 장려, 여섯째, 명확하게 설명하는 능력, 일곱째, 열의(열정), 여덟째, 준비성을 들었다. Kim(2011)은 흥미로운 학습을 위한 여섯 가지 수업 전략으로서, 첫째, 학습 과정의 목적과 목표의 명확성, 둘째, 피드백 제공, 셋째, 적절한 평가와 보상, 넷째, 칭찬과 인정, 다섯째, 상호작용의 학습효과 극대화, 여섯째, 자신감 고취를 들었다. 그리고 Cho et al.(2011)은 좋은 수업의 다섯 가지 조건으로서 첫째, 짜임새 있는 수업 설계, 둘째, 효과적인 언어적 전달력, 셋째, 효과적인 시각 및 청각적 전달력, 넷째, 적극적인 학생의 참여 및 상호작용, 다섯째, 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와 수업 목표의 도달을 들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좋은 수업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좋은 수업의 특성으로서 공통적이고도 중요한 요소로는 ‘수업의 명료성’, ‘의사소통(상호작용)의 충분성’, ‘방법의 다양성’, ‘학습의 효과성’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요소들은 효율적인 수업 혹은 효과적인 수업의 특성과도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수업행동 요인과 요소를 밝히는 연구(Ryu, 2008)에 의하면 효과적인 수업행동 요인에는 수업준비의 충실성(철저한 수업준비)과 동기유발, 교사-학생 간 적극적인 상호작용, 역동적이고 열의 있는 수업, 학습자 개개인의 수준과 개인차에 적응하는 수업행동, 교사의 수업준비 행동, 교사들의 교과목에 대한 전문성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좋은 수업’이라고 할 때 교육자들이 기대하는 특성인 교사-학생 간의 공감, 존중, 격려, 유대감, 깨달음, 사고력 증진 같은 특성들은 이론적 차원의 좋은 수업의 요소에서 제외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Kim and Park(2018)도 좋은 수업은 교수자-학생 간의 공감, 진정성, 존중, 돌봄의 긴밀한 유대관계, 교수자-학생 간의 관계 회복이 나타나야만 의미 있는 것으로 강조하였다. 따라서 좋은 수업과 관련된 본질적인 의문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가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좋은 수업’은 진정으로 좋은 수업인가?”라는 의문에 관해 반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3. ‘좋은 수업’이 수업(강의)평가에 주는 시사점
가. 초중등학교의 수업평가에 주는 시사점

초·중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수업참관록의 수업평가 항목들은 초·중등학교에서의 ‘좋은 수업’에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왜냐하면, 수업참관록의 수업평가 항목들에 의거해서 수업참관자뿐만 아니라 교육자들도 수업하는 해당 교사를 수업 잘하는 교사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평가 결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해당 수업을 ‘좋은 수업’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Table 1>은 P광역시에 소재한 B초등학교 및 E고등학교의 수업참관록에 나오는 수업평가 항목들을 정리한 것이다.

<Table 1> 
Items of Instruction Evaluation of Elementary and Secondary
School Items of Instruction Evaluation
B elementary school Is the learning goal presented to the target level?
Are the contents selected and re-organized to achieve the goal?
Is the teaching-learning activity suitable for the learning type?
Does it promote learning motivation by properly inducing learning motivation?
Is the teaching activity stage organically progressing?
Does it promote individual learning according to student level?
Do they use teaching methods suitable for subjects and learning objectives?
Do students participate in discussion, cooperative learning, and other learning methods?
Question types are various and stimulate learners' thinking?
Is the pre-planned process going smoothly?
Are the learning preparation and learning results organized faithfully?
Are they participating in learning independently with a clear sense of purpose?
Does the learner exchange opinions or cooperate with each other?
Is it a learning training for thinking, problem solving, creativity and personality?
Are learning activities developed through an exploratory approach?
Does the evaluation work in an effective way?
Are the evaluation results returning to learning activities?
Is it done by qualitative evaluation in quantitative evaluation?
Do you give appropriate tasks for learning in the class?
Are there enough materials available for learning guidance?
Are they used in a timely manner according to learning situations?
Is it presenting learner-centered data rather than simple presentation data?
E high school Is the setting of learning goals appropriate?
Is the learning plan creative and systematic?
Is the volume of the lesson appropriate?
Does the evaluation plan match the learning objectives?
Did it synchronize students to achieve their learning goals?
Are there questions that can promote students' thinking activities?
Are individual learning and cooperative learning considering individual differences of learners?
Is student-centered self-directed learning implemented?
Is there a strong interaction between teachers and students in the entire class?
Are there enough various and appropriate learning materials provided according to learning tasks and learning methods?
Is confirmation and feedback properly performed in the course of learning?
Was the formative evaluation properly performed?
Is the writing structured, clear, concise, and appropriate?
Is the learning space and facilities efficiently maintained?
Is the autonomy, accountability, and cooperation of behavior being carried out in the learning activities between teachers and students, students and students?
Does the teacher's language and attitude help the learner to form the right personality?
Did students have the opportunity to express their opinions freely?
Are students cultivating their ability to solve problems in a comprehensive way?
Are they contributing to the improvement of classroom class?
Is there a high possibility of generalization in the field?

<Table 1>의 수업평가 항목들이 뜻하는 바를 분석해보면, 초등학교 수업평가 항목들에서는 학습지도안, 교수 활동, 학습 활동, 평가 관련 활동, 자료의 적정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 수업평가 항목들에서는 학습지도안, 학습 활동, 인성 교육, 창의성 교육, 현장 공헌도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앞에서 살펴보았던 ‘좋은 수업’의 특성인 교수자-학생 간의 공감, 진정성, 존중, 돌봄의 긴밀한 유대관계, 교수자-학생 간의 관계 회복, 격려, 깨달음, 사고력 증진 같은 요소들이 거의 반영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나. 대학교의 강의평가에 주는 시사점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강의평가 항목들은 대학교에서의 ‘좋은 수업’에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왜냐하면, 강의평가 항목들에 의거해서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육자들도 강의하는 해당 교·강사를 강의 잘하는 교·강사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평가 결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해당 강의를 ‘좋은 수업’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Table 2>는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 중심의 강의에 대해 평가하는 항목들을 나타낸 것이다. 국내의 3개 대학교(D대학교, K대학교, E대학교)에서 실시하는 강의평가 항목들을 정리한 것이다.

<Table 2> 
Items of Lecture Evaluation of University
University Items of Lecture Evaluation
D university The lecture plan was planned and systematically written and executed.
The professor followed the lecture time.
The lecture covered the knowledge and contents of the field extensively.
Professors increased students' participation in class by question and answer and discussion.
Through this lecture, the knowledge and ability of the field developed and deepened interest.
K university Is the lecture presented with a logical system that is easy to understand?
Did an example or question help you understand and apply the subject of the lecture?
Did the expression and the explanatory behavior be effective?
Did the lecture promote students' deep thinking?
E university The lecture plan was presented in detail.
Teaching materials helped students to understand and acquire knowledge.
The lecture was systematically conducted according to the lecture plan.
The professor took the class into consideration the degree of understanding the class.
The teaching method was appropriate for understanding the learning contents.
Interactions with students such as questioning and exchanging opinions were smooth.
The appropriate tasks were given and helped to learn.
The evaluation was fair and received feedback on the evaluation results.
In the case of absent, supplementation was made.
This lecture helped to cultivate knowledge.
I am satisfied with this lecture.
I would like to recommend this lecture to another student.

<Table 2>의 강의평가 항목들이 뜻하는 바를 분석해보면, 대학교 강의평가 항목들에서는 강의계획서의 체계성, 강의시간 준수, 수업참여도, 지식 함양, 과제의 적절성, 성적 평가의 공정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초·중등학교의 수업평가와 마찬가지로, 대학교의 강의평가에서도 ‘좋은 수업’의 특성인 교수자-학생 간의 공감, 진정성, 존중, 돌봄의 긴밀한 유대관계, 교수자-학생 간의 관계 회복, 격려, 깨달음, 사고력 증진 같은 요소들이 거의 반영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Ⅲ.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에서 얻은 중요한 결론 두 가지와 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좋은 수업에 관한 문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좋은 수업의 특성으로 강조되는 요소들이 효율적인 수업 혹은 효과적인 수업의 특성과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좋은 수업의 특성으로서 수업의 명료성, 의사소통(상호작용)의 충분성, 방법의 다양성, 학습의 효과성 등의 요소들이 강조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은 좋은 수업을 연구한 학자들이 좋은 수업을 효과적인 수업과 동일한 맥락으로 파악한 것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수업과는 다른 맥락에서 좋은 수업의 진정한 의미를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Kim and Park(2018)의 관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좋은 수업의 진정한 특성은 교수자-학생 간의 공감, 진정성, 존중, 돌봄의 긴밀한 유대관계, 교수자-학생 간의 관계 회복, 격려, 깨달음, 사고력 증진 같은 요소들로 구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둘째, 초중등학교에서 시행되는 수업참관록의 수업평가 항목들을 파악해볼 때, 초중등학교에서는 학습지도안, 교수 활동, 학습 활동, 평가 관련 활동, 자료의 적정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학교에서 시행되는 강의평가 항목들을 파악해볼 때 강의계획서의 체계성, 강의시간 준수, 수업참여도, 지식 함양, 과제의 적절성, 성적 평가의 공정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초중등학교의 수업평가와 마찬가지로, 대학교의 강의평가에서도 ‘좋은 수업’의 특성인 교수자-학생 간의 공감, 진정성, 존중, 돌봄의 긴밀한 유대관계, 교수자-학생 간의 관계 회복, 격려, 깨달음, 사고력 증진 같은 요소들이 거의 반영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좋은 수업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일률적으로 규정짓기 어렵지만, 좋은 수업의 추구는 교육자라면 누구나 희구하는 당면 과제이다. 현행 좋은 수업에 대한 관점은 주로 수업의 형태나 기술적 측면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가령, 학교현장에서 실시되는 연구수업의 평가 관점에서는, 학습목표의 제시가 분명했는지, 동기유발이 잘 이루어졌는지, 아동의 흥미와 참여도가 높은 수업이었는지, 활용한 수업모형은 어떤 것이었는지, 혹은 수업자료가 다양하고 풍부했는지 등등의 항목이 나타나 있다. 확실히 이러한 항목들은 좋은 수업을 위한 평가 준거를 마련하고 좋은 수업을 향한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와 같은 평가 척도의 유용성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그 평가의 관점 이면에 숨어있는 교육적 의미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좋은 수업은 단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학습자중심’의 활동 형태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다소간 장기적인 안목에서 그 수업이 어떤 교육적 의미를 실현하고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의해서 규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듀이의 성장 개념이 시사해주는 바에 의하면, 좋은 수업에 관한 일반적 아이디어들이 반드시 좋은 수업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며, 오히려 전체적인 면에서 학습자의 경험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일 때에만 진정으로 좋은 수업에 접근하는 것이 된다(Kim, 2011).

따라서 좋은 수업에 관해 열린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좀 더 본질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좋은 수업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있어서 교사에 관한 이해도 필요하다. 즉 교사의 자질이 곧 학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때, 학생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교사에 대한 이해이다. 아울러 교사는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어떻게 변화를 이루게 되며, 그러한 신념의 변화가 어떻게 교육에 반영되는지를 성찰하여, 이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할 때 교사의 교수(teaching) 활동만을 분리하여 보는 것은 무의미하다(Amstrong, 1987). ‘좋은 수업’을 ‘좋은 교사’와 연계하여 파악해보려는 시도도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 교사’에 관한 후속연구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도 부산교육대학교 학술연구과제로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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