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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저성장 현상이나 성장 정체 현상이 길어질 경우, 그 자체로 성장장애 요인으로 발휘되어 성장장애는 곧바로 사업 실패의 가능성을 함의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기업의 성장장애에 대해 논하기에 앞서서 성장장애로 발현될 수 있는 사업 실패라는 정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업 실패의 정의에 관한 연구는 Hwang Sun-Hong(2005)이 언급한 Westorn Brigham의 사업실패에 대한 정의 세 가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첫째는 경제적 실패로 수익보다 비용이 많거나 투자이익률보다 자본 비용이 많은 경우, 또한 기대이익보다 실현이익이 적을 경우를 뜻한다. 둘째는 기술적 지급 불능 상태로 총 자산이 총 부채보다 많은 상태이지만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거나 어음이 부도처리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유동성 즉 운전자금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마지막 셋째는 파산으로 총 부채가 총 자산을 넘어서는 상태로 채권자가 기업의 정리를 법원에 신청하고 기업 활동을 종료시키는 경우이다(Suh Jeong-Heon & Han Kyeong-Suk, 2009). 사업 실패라는 정의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사업 실패로 이어지기까지 기업은 많은 변수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기업의 사업실패로 이어지기까지 기업은 한시적으로나마 저성장 곡선을 기록하는 시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기업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저성장 요인들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으며, 저성장 요인들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저성장은 재정, 금융, 산업, 노동, 복지 등 국가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오며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낳는다. 특히, 산업에서의 저성장은 기업 자체의 운영에서부터 나아가 지역, 그리고 국가의 저성장을 구성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Sung Ji-Eun(2013)은 이러한 저성장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정부가 기업의 기술혁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위적인 정책수단으로 기술혁신지원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기업의 저성장 요인이 기업의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요인들이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소상공과 중소기업의 경우, 시장 접근방법도 매우 틀릴 뿐만 아니라,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성장 요인에 있어서 기업유형에 따른 차이점이 존재한다. 본 장에서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소상공, 그리고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각 유형별 저성장 요인들을 고찰할 것이다.

먼저, 중소기업에 관한 저성장 요인에 대한 내용으로 중소제조기업의 사전-사후 성과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성과장애요인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한 Kim Byung-Man(2014)은 자금 성과장애요인과 기업역량 성과장애요인을 거론하였는데, 저성장 요인에 핵심이 되는 내용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연구 중에서 중소기업의 저성장 요인에 대해 연구한 내용으로 Kim Moon-Gu ㆍKim Hei-Taeㆍ Jang Hyun-Jun & Park Jong-Hyeun(2016)이 한국경영학회 학술대회 발표에서 언급한 국내 중소기업 성장의 촉진과 장애요인에 관한 연구이다. 연구에서는 성장정제 요인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서 크게 5가지 요인으로 구분하였으며, 동시에 성장정체 극복 요인을 제시하였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5가지 성장정체 요인]
● 기술역량 부족(1차 성장정체 요인)
    :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적 기술역량 부족, 기술혁신 역량 미흡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한계 직면
● 마케팅역량 부족(2차 성장정체 요인)
    : 매출처의 한계 및 사업 분야의 성장 한계에 따른 시장에서의 경쟁역량 열위 및 시장 확대의 어려움 봉착
● 조직역량 부족
    : 기업규모 성장에 따른 조직 내 소통부재, 혁신역량 부족으로 성장위기 직면
●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 국내외 시장침체에 따른 위기 상황도래
● 경쟁기업과의 특허소송

[5가지 성장정체 극복요인]
● 기술리더십 역량 강화(1차 극복요인)
    :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기술에 대한 투자 강화(매출대비 R&D 투자 확대 및 전문 인력 확보에 주력)
● 글로벌 진출 역량강화(2차 극복요인)
    : 사업초기부터 해외 시장개척을 위한 전략적 진출역량 강화
● 시장 지향적 마케팅 역량강화
    : 고객중심 마인드를 기반으로 시장 지향적 마케팅 활동 강화
● 리더십 역량 및 조직문화 혁신역량 강화
    : 조직혁신을 위한 CEO와 조직문화의 유연성 확대
● 개방형 혁신역량 강화
    : 외부와의 유기적 연계 강화를 통한 기업의 사업역량 강화

사례 분석을 토대로 기업유형간 기업혁신 요인, 기업협력 요인, 혁신 장애 요인의 차이 비교를 통해서 기업 성장의 핵심요인으로 R&D 투자, 흡수역량, 혁신활동, 협력, 정부지원을 제시하였으며, 기업의 이익성장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내부 R&D 투자, 흡수역량, 마케팅 혁신, 그리고 제품혁신을 언급하였다. 또한 기업 성장의 장애요인으로 인력부족, 정보부족, 파트너십 부재, 정부규제 등이 나타났으며 기술부문의 인력과 정보부족, 정부의 법과 제도적 규제 등은 이익성장의 주요 장애 요인이라 주장하였다.

다음 벤처 기업의 경우, 처음 시작 단계의 기업이라 할지라도 기술력과 시장성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출발하는 기업으로 중소기업과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벤처기업에 대한 연구에서 성장 장애 요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 벤처기업 성공의 장애요인으로 신제품 및 기술개발의 어려움, 기술인력 확보의 어려움, 판로개척의 어려움, 행정절차의 복잡성, 다양한 형태의 행정 규제, 관련 정보의 부족, 자금의 부족 등이 있다(Jung Dae-Yong & Kim Young-Soo, 2000).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다른 무엇보다 경영상의 장애요인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들고 있다. 다른 어려움보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두각 되는 이유는 벤처기업들 중 상당수가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 습득 경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보 확보에 대한 초기의 어려움은 넘어서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외 벤처기업의 성장 장애요인으로 전문 인력 부족, R&D 비용 부족, 관련 지원 기관 및 업체 상호 간의 정보 습득의 어려움, 교류 부족 등을 지적한 연구 사례도 있다(Jung Seung-Wha & An Joon-Mo, 1997).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권자의 마인드 부재를 비롯하여 직원들의 소속감 문제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성장장애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소상공의 저성장 요인에 대한 연구로 Suh Jeong-Heon & Han Kyeong-Suk(2009)의 연구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들의 연구에서는 정보 리터러시 문제로 인해 국내 소상공의 발전이 저해된다고 주장한다. 정보 리터러시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계층과 교육정도에 따른 정보 리터러시 현상이 확연하게 차이를 두는데 국내 소상공의 경우 이러한 정보 리터러시 부족이 사업의 성장 장애요인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외에 여성 기업의 저성장 요인들을 고려할 수 있는데, 경력 단절인 상태에서 창업을 통해 기업을 운영하는 여성 기업의 경우, 대부분 소상공 형태의 기업이 많기 때문에 여성 기업의 저성장 요인도 함께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Kim Kyung-JoㆍKim Tae-Hun & Choi Jin-Bae(2008)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이 감소하고, 대부분 영세한 기업을 운영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Kim Young-Ok & Lim Hee-Jung(2006)의 연구에서 여성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한 관점으로 성별과 관련된 의식적, 무의식적 사회적 차별과 남성 중심적 문화에 기초한 사회 문화적 관점을 들었으며, 여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한 이중역할 부담에 기초한 개인적 관점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먼저, 사회 문화적 관점으로 인해 사회적 차별이 주어지며, 이로 인해 자금조달과 판로개척이 어렵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남성 중심적 문화로 인해 거래처 접대문화와 사회적 네트워크의 한계를 지적하였다. 다음으로 개인적 관점에서 교육수준과 경력/취업 경험, 전공분야 문제를 언급하였고, 가사노동과 사업을 병행해야하는 입장에 있어서 역할 갈등에서 결혼상태 여부 등 경영상 애로점을 제시하였다.

먼저 6개 기업이 모두 지적한 문제점들 중에서 경기불황에 대한 내용은 모두가 알고 있는 외적인 요인이라 판단할 때, 나머지 세 가지 내용은 매우 내적인 요인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원청과 하청간의 관행과 결제대금 지연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심층면접을 통해서 알 수 있었던 사실로써 선박수리업과 같이 주로 하청의 입장에 있는 기업은 늘 원청의 변화에 따라 그 변화에 대한 반응을 고스란히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육상의 중소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상 중소기업의 경우 거래 대상이 거의 일정하다보니 그 심각성이 더욱 더 심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결제대금 지연에 있어서 짧게는 10개월에서 길게는 5년이 넘게 결제가 지연된 적이 있다고 한다. 심층면접에 참가한 기업들 중에 5곳이 1년 넘게 결제대금을 못 받았다. 심지어 어떤 기업은 계속해서 결제대금을 받지 못해 법적으로 처리한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더 이상 해당 원청과는 거래를 하지 못한다고 언급하였다. 문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청격인 선박수리업의 경우, 재료비 지급 또는 인건비 문제로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서, 빌릴 필요가 없는 돈을 빌려서 비싼 이자를 내가며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결제 대금을 받기 위해서 행정적,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거래처 유지가 가장 큰 이유이다.

결국, 이론적 배경에서 언급한 사업실패 유형에서 두 번째에 해당될 우려에 놓이게 된다. 총 자산이 총 부채보다 많은 상태이지만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거나 어음이 부도처리될 수 있는 시점까지 몰아갈 수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선박수리업에서의 결제대금 지연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이다. 예를 들어, 육상 기업인 건설 분야의 경우, 하도급 대금지급 개선을 위해 하도급대금직불제도에서부터 지급보증제도 등을 도입하여 하청기업을 보호하는 지원책이 있는데, 선박수리업 분야에는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다.

다음으로 기술인력 확보에 대한 내용이다.

선박수리업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의 연속이다. 단순한 기술이 필요한 곳도 있지만 고급기술이 필요한 부분이 함께 존재한다. 일반적인 작업의 경우, 육상에서 활동한 일반 일용직 근로자를 활용하여 작업을 할 수 있다지만, 고급 기술이 필요한 경우, 선박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고급기술자만이 가능하다. 문제는 고급 기술자를 확보하는데 있다. 하지만 사업장의 열악한 환경과 위험한 작업 등으로 인해, 흔히 3D 업종이라는 점 때문에, 고급 기술자를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현재 여러 기관에서 조선해양 분야의 기술자를 양성하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지역의 선박수리업 중심 교육은 현재 부산 서남권 지역에서 일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영세한 선박수리업의 경우, 비용적인 문제로 고급 기술자를 채용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심층면접에 참여한 기업인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기술자라면 고인건비를 지불하고서라도 채용해서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기업인들의 의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의 우수한 기술자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앞으로 기술자 확보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연구를 진행하여 무엇이 문제가 되어 고급 기술자 확보가 어려운지를 알아봐야 하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심층면접에서 지적한 선박수리업 관련 전문 기술자 양성 교육이 시급하다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술자 배출이 많을 경우, 전반적으로 인건비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분명 선박수리업은 앞으로 그 수요가 많이 요구되는 시장이다. 최근 노령화된 선박의 생명 연장을 비롯하여 국제해사기구(IMO)의 비준에 따른 의무적 선박평형수설치를 고려할 때, 선박수리업은 저성장 곡선에서 탈피하여 정상괘도로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산업이라 본다. 이를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저성장 요인들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