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남성노인의 자가관리 경험
Abstract
According to increasing the aged people, the patients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COPD) have been on the risen. The symptoms of COPD would be developed to increasing the morbidity and mortality. For mild COPD patients, it has important to control of their symptoms. This study was to describe and understand the experience of self management of aged men with mild COPD. The method of this study was applied to grounded theory in Strauss and Corbin that was qualitative study and performed by in-depth interview and data analysis. The clients of this study were six aged men with mild COPD. The study results were described by six categories that were ‘Adding the indwelling disease’, ‘Tight living’, ‘Enduring with limited social activities’, ‘Social relief’, ‘Making healthy habits spontaneously’, ‘Pursuing balanced health’. And then integrated core category in ‘Seeking out balanced life’. Thus this finding were foundation of an understanding on the process of self management experiences of aged men with mild COPD. Furthermore, this results would be basic data for developing of self management program for aged men with mild COPD.
Keywords:
Aged, COPD, Health management, Men, Qualitative studyⅠ. 서 론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기도와 폐의 지속적인 만성 염증 반응으로 기류를 제한하는 진행성 질환이다(Vestbo et al., 2013). COPD의 진단은 국제기구(Global Initiative Obstructive Lung Disease, GOLD)에 의해 정의된 폐기능 검사에서 1초간 노력성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s, FEV1) 대 노력성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의 비율이 0.7 미만인 경우에 적용된다(Vestbo et al., 2013). COPD는 국제적 진단기준인 GOLD 4단계로 구분되며, COPD 진료지침에서 경증에 해당하는 GOLD 1단계와 증상이 없는 GOLD 2단계를 조기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정하고 있다(The Korean Academy of 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2018).
국민건강통계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40세 이상의 성인전체에서의 표준화 유병률은 12.7%(남성 16.3%, 여성 5.9%)이며, COPD 인지율은 남성 2.4%, 여성 2.0%로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0). 이중 조기 COPD가 94%를 차지하고 있다(The Korean Academy of 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2018). 특히, 65세 이상 인구에서의 유병률은 25.6%(남성 38.3%, 여성 14.9%)인 것을 고려할 때, 남성 노인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자 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0).
COPD는 대부분 중년 이후에 발생하며, 증상의 발현이 느리고, 장기간 흡연이나 연기에 노출된 경험이 원인이 된다(The Korean Academy of 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2018). COPD의 주요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계 증상이며, 그와 더불어 구강건조, 기력저하, 수면장애, 불안함 등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경험한다(Theander et al., 2014). 이는 삶의 전 영역에 고통을 수반하며 독립적 생활을 하기 어려우며,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질환이다(Bang, 2010). COPD 환자의 호흡곤란은 산소포화도, 자기효능감, 불안, 우울, 운동지구력, 폐기능 상태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신체적, 정신사회적 건강관리가 중요함을 나타내고 있었다(Bang, 2010). 특히, 남성 노인 만성폐쇄성폐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우울, 지각된 호흡곤란, 자기효능감, 가정수입충분도가 삶의 질의 예측요인이었다(Lee and Jee, 2011).
COPD 환자는 평균 11가지 이상의 자각증상을 경험하고 있어(Theander et al., 2014), 자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만성질환에서는 자가관리에 따라 개인의 건강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자가관리를 위한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 및 자원의 협력이 필요하다(Improving Chronic Illness Care, 2006). 또한 COPD의 자가관리 이행은 대상자의 지식 및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An and Choi, 2012). 이에 COPD의 자가관리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호흡운동(Jeong, 2016), 타이치 운동(Wang et al., 2019) 상담 중재(Fitzsimmons et al., 2016) 등 개발되었으며, 자가관리 교육 내용으로 금연, 운동,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질병대처 기전인 정신적 웰빙, 스트레스 및 피로 등이 중요시 되고 있다(Sitanen et al., 2020).
이상과 같이 COPD는 증상에 따른 자가관리가 중요하기에, 선행연구에서는 주로 관련요인과 중재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었다. 하지만 자가관리의 실행 여부에 대한 문헌은 부족한 실정이고 국내 역학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COPD 진단자의 94%가 GOLD1과 GOLD2에 해당되었으며, 다른 만성질환보다 질병의 인지율이 낮아 진단율이 2.4%, 투약율이 2.1%로 나타났다(The Korean Academy of 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2018; Ministry of Health & Welfare, 2020). 이에 조기 COPD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조기 COPD를 가진 남성 노인의 자가관리 경험을 탐구한다면, 경증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는 경험을 공유하여 이해도를 높이며, 또한 간호중재프로그램의 기초자료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기 COPD의 건강관리에서 중심이 되는 주체는 환자 본인이기 때문에, 조기 COPD 환자 자신의 시각에서 자가관리 경험을 밝힌다면 질병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며 조기 COPD 진단 후에 외래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남성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자가관리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경험과정과 구조를 밝히고자 하였다.
Ⅱ. 연구 방법
본 연구는 근거이론을 적용하여 조기 COPD 남성노인의 자가관리 경험을 탐구한 질적연구이다. 연구계획은 P 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았다(IRB NO: 1041386- 202105-HR-24-01). 연구자는 본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또한 면담내용은 연구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익명성과 비밀보장, 연구결과 발표후 연구자료의 폐기 등에 대해서도 설명함으로서 연구 참여자의 자발적 참여로 연구의 윤리적 고려를 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FEV1/FVC 70% 이하이며, FEV1 80% 이상으로 조기 COPD를 진단받고 종합병원에서 약물치료와 자가관리를 하고 있는 65세~79세의 노인 남성 6명으로 의료수급을 받고 있는 경제적으로 취약계층이었으며, 현재 참여자 6을 제외하고는 무직이었다. 선행질환으로 결핵, 폐렴이 있었다. 일반적 특성으로 가족 형태는 독거 2명, 부부동거 4명이었으며, 종교는 다양하였고, 이전 직업은 일용직 근로자 3명, 직업군인 1명, 재봉사 2명이었다(<Table 1> 참조).
자료수집은 연구참여자와 시간과 장소를 약속하고 편의에 따라 카페나 병원외래 휴게실에서 이루어졌다. 연구질문은‘조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을 어떻게 관리하고 계시나요’를 중심으로 대상자의 반응에 따라 질문을 이끌어 나갔으며, 주로 질병의 발견과 치료, 자가관리에 대한 이득과 장애, 도움이 되는 방법, 삶의 변화 등에 대해 어떻게 경험하였는가를 중심으로 질문을 하였다. 인터뷰시간은 평균 30분 정도로 피로하지 않도록 면대면으로 진행하였고, 차후 의문이 되는 사항이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유선으로 통화하면서 보충하여 자료가 포화될 때까지 진행하였으며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없는 포화시점까지 면담을 진행하였다. 자료수집과 자료분석은 동시에 진행하여 자료를 비교분석 하였으며, 분석된 내용을 중심으로 다음 참여자와 인터뷰하였다. 인터뷰 후에 참여자에게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연구의 엄밀성 확보를 위하여 Guba and Lincoln(1981)이 제시한 사실적 가치,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의 기준에 적합하도록 노력을 하였다. 사실적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연구자는 관련 문헌 고찰을 통해 주제와 관련된 지식을 쌓았으며, 면담을 하면서 참여자의 언행에 대해 이론적 민감성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내용에 충실하면서 자료의 누락이 없도록, 면담 후 바로 녹취된 내용을 반복하여 들으며 필사과정을 거쳤다.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증 COPD 환자로서의 일상생활과 자가관리에 대해 잘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원할한 대상자를 이들과 신뢰관계가 형성된 호흡재활을 교육한 간호학 박사 연구자를 통해 소개받았다. 자료수집은 참여자들의 자가관리 경험이 포화될 때까지 진행하였다. 또한 면담직후 면담기록을 참여자에게 확인하였고, 참여자들에게 연구결과의 개념과 범주를 확인하게 하여 자신의 경험과 일치하는지에 대해 동의를 받았다.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자는 연구기간 동안 연구질문을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자료분석 결과를 리뷰하며 자료수집과 분석을 반복하였고, 질적연구의 경험이 있는 연구자 1인에게 자문을 받아 일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료를 객관적으로 보고자 주의를 기울이며, 현상 그대로를 반영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개방코딩
본 연구에서 자료수집과 자료분석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1차적으로 개방코딩을 하였다. 인터뷰 자료를 반복해 읽으면서 분석하고 개념화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지속적으로 비교분석하였다. 수정 과정을 거쳐 개념, 하위범주 범주로 추상화하였다. 이러한 과정으로 본 연구결과 개방코딩으로 24개의 개념, 12개의 하위범주, 6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Table 2> 참조).
연구 참여자들은 폐결핵, 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을 앓은 과거력이 있었고, 이로 인해 호흡기 증상을 가지고 생활하면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발전되었다. 경제적 어려움과 대가족의 가정환경 개인적, 환경적 상황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발병의 원인이 되었다.
이에 대해 도출된 개념은 ‘폐질환을 앓은 경험’,‘동반질환의 발견’, ‘경제적 어려움’,‘주거환경의 열약함’이었으며, 이를 추상화하여 ‘폐질환을 앓은 경험’,‘동반질환의 발견’은‘소홀한 질병관리’로,‘경제적 어려움’,‘주거환경의 열약함’은‘의료혜택이 제한됨’으로 명명하고, 이 두 하위범위를 통합하여‘내재된 질병이 가중됨’으로 범주화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남성 노인으로 삶의 무게를 지고 있어서, 젊은 시절부터 육체적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과도한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였으며, 직업 일정이 불규칙하거나 휴일 없이 일하는 생활양식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출된 개념은‘과도한 음주와 흡연’,‘불규칙한 식생활’,‘일정하지 않은 수면시간’,‘불규칙한 작업일정’이었으며, 이를 추상화하여 ‘과도한 음주와 흡연’,‘불규칙한 식생활’은‘기호식품에 의존함’으로,‘일정하지 않은 수면시간’,‘불규칙한 작업일정’은‘스트레스 받는 생활’로 명명하고, 두 하위범주를 추상화하여‘여유없는 삶’으로 범주화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증상이 가중됨에 따라서 움직임에 제한을 받게 되었다. 일상업무조차도 숨이 차올라 감당하기가 어렵고, 조금만 일해도 피로감을 크게 느껴 견디기가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였다. 이에 참여자들은 신체적 활동범위를 축소하며 스스로 조심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출된 개념은‘자신의 질병이 노출됨’,‘일상업무에 제한을 받음’,‘피로감이 증가됨’,‘활동범위가 축소됨’이었다. 도출된 개념을 추상화하여‘자신의 질병이 노출됨’,‘일상업무에 제한을 받음’은‘직장생활의 어려움’으로, 피로감이 증가됨’,‘활동범위가 축소됨’은 ‘체력의 한계를 인식함’으로 명명하고, 이를 통합하여‘제한된 사회활동으로 견뎌내기’로 범주화하였다.
참여자들은 젊은 시절부터 폐결핵, 폐렴 등의 질병을 앓았었지만, 형편의 어려움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었다. 잠재되었던 질병이 중년 이후 폐질환이 발전되어 자신의 질병치료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자녀의 도움과 국가의 의료수급을 받으면서 의료접근성이 높아져 지속적인 치료와 교육을 받고 있었다. 또한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자신의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고 관리하는 방법을 모색하여 실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출된 개념은‘지속적인 병원방문’,‘호흡재활 프로그램 참여’,‘지인의 물질적 도움’,‘인터넷 정보 공유하기’이었으며, 이를 추상화하여‘지속적인 병원방문’,‘호흡재활 프로그램 참여’는‘의료혜택의 수용’으로,‘지인의 물질적 도움’,‘인터넷 정보 공유하기’는‘자원의 활용’으로 명명하였으며, 이 두 하위범주를 통합하여‘사회적 도움’으로 범주화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습관을 형성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체력을 기르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운동을 지속하여 나름대로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또한 호흡기 증상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을 찾아 식생활에 도움을 받아 증상이 호전되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 일상생활을 관리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출된 개념은‘근력운동 실천하기’,‘유산소 운동 생활화하기’,‘질병관리를 위한 식품 인식’,‘적합한 식품 선택하기’이었다. 이를 추상화하여‘근력운동 실천하기’,‘유산소 운동 생활화하기’는‘체력 기르기’로,‘질병관리를 위한 식품 인식’,‘적합한 식품 선택하기’는‘건강한 식생활 실천하기’로 명명하였으며, 이 두 하위범주를 통합하여‘긍정적 건강습관의 형성’으로 범주화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혼자 있을 때 더 불안함을 느끼고 있어, 운동을 하면서 이웃과 소통하고 종교 서적과 방송을 들으며 평안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혼자만의 증상관리 방법을 터득하며, 조금씩 일을 하면서 이전의 삶으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출된 개념은‘이웃과 소통하기’,‘마음의 안식찾기’,‘일상 속 증상관리’,‘체력범위에서 일하기’였으며, 이를 추상화하여‘이웃과 소통하기’,‘마음의 안식찾기’는‘관계 회복하기’로,‘일상 속 증상관리’,‘체력범위에서 일하기’는‘신체증상 다스리기’로 명명하였으며, 이 두 하위범주를 통합하여 ‘균형된 건강 추구하기’로 범주화하였다.
2. 축 코딩
본 연구에서 구조적 분석인 축 코딩에서 인과적 조건은 ‘내재된 질병이 가중됨’이었고, 연구 참여자는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으로‘여유없는 삶’의 맥락적 조건에 의해 ‘제한된 사회활동으로 견뎌내기’의 주요현상이 나타났다. 참여자들은‘사회적 도움’이라는 중재조건을 활용하여 ‘자발적으로 건강습관을 형성함’의 작용·상호작용을 통해 ‘균형된 건강 추구하기’의 결과를 나타냈다([Fig. 1] 참조 ).
3. 선택 코딩: ‘삶의 균형 찾아가기’
본 연구의 선택코딩에서 조기 COPD를 가진 남성 노인의 자가관리 경험은‘삶의 균형 찾아가기’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의 경험과정의 단계는 COPD의 불인식 단계, COPD 관리단계를 거처 COPD 적응단계로 진행되면서 체력의 한계상황에서 자신의 질병을 감당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바쁘고 어렵게 살아오며 젊은 시절에 얻은 폐질환을 간과하며 지내다가 근골격계 및 심혈관계 질환 등 다른 건강문제로 병원에 입원하였다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검사를 통해 진전된 것을 발견하게 되어 조기 COPD 진단을 받게 되었다. 처음에 참여자들은 자신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것도 잘 인식하지 못했다. 사회생활에서 힘들고 활동이 제한되어, 참여자들은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다. 수입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없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급하는 의료혜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또한 이웃과 친지, 가족 등의 주변인의 도움으로 생활을 유지하며 복지혜택의 사회적 지원을 받으며 스스로 질병을 관리하며 건강을 유지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20대 초반에 기침을 많이 하고 허약해졌어요. 기침을 참고 그랬는데, 결핵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약도 못 먹었지, 식구는 많아서 음식 먹기도 힘들었고”(참여자 5)
“호흡질환 정도는 노동의 양으로 제가 기준을 잡아요. 숨은 가쁘지만 노동은 할 수 있었지만, 2년 전보다 지금은 체력이 현저히 더 떨어졌어요.”(참여자 3)
“내가 결핵이 심한 것도 몰랐는데도.. 둘째 형님 보러갔는데, 형님이 알더라구. ‘내가 니 올줄 알았다. 엄마가 꿈에서 나왔다’ 고, 그래서 형님이 붙잡아서 병원 데리고 가서 결핵인 것을 알았어요.”(참여자 1)
삶 자체에서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은 표현하기에 힘겨운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고통을 이겨내고 체력을 향상시키며 삶을 감당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삶을 정상화 하는 바램으로 운동과 식생활을 조절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삶을 정상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건강을 회복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균형된 건강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체력의 한계 안에서 자발적으로 질병을 관리해 나가고 있었다.
“내가 민간요법으로 약을 찾아서 사가지고 만들어 먹고는 했어요. 처음에는 경기도 이천에서 나는 ‘무’가 있어요. 강화순무하고 똑같이 생겼어요. 그걸 즙을 짠 걸 먹는데, 그걸 공복에 먹으니까, 숨이 찬 것이 조금 내려가더라구요.”(참여자 2)
“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폐질환에는 담배가 제일 안좋은데, 습관이 되어서 못 끊는 것이 나쁘고,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해요. 운동이 중요해서 나는 운동에 집중하고 있어요. 숨쉬기 운동도 중요하고.... 운동이 재미없을 때는 산책을 가요. 갈맷길 걸으면 참 좋아요. 야생화도 있고, 냇가도 있고... 산에 편백나무 숲이 있어서 피톤치드가 많아 기분이 엄청 좋아져요.”(참여자 1)
“지금은 병원에서 호흡재활 운동을 가르쳐 준대로 따라하고 있어요. 목욕탕에서도 하고 그래요. 생각나면 하고... 지금 호흡에서 불편한 것은 없고, 비탈길 올라가도 많이 숨차지는 않아요.”(참여자 4)
“지금도 야간에 주유소에서 일해요. 야간에는 주유소에서 자고 아침 8시 되면 퇴근이죠. 여러사람과 접촉하고 그래서 시간도 잘가고 좋아요. 크게 피로를 모르고, 내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래서 만족하고 있어요. 주유나 세차를 도와주고 있어요.”(참여자 6)
결과적으로 참여자들은 자기 나름의 방법대로 관리를 하며 질병을 이겨나가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차분히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질병이 어떻게 초래되었는지를 원인에 따라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가고 체력의 한계 내에서 일을 하며 건강을 지키고 삶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이러한 남성 노인 조기 COPD 질환자의 자가관리 경험은‘삶의 균형 찾아가기’의 과정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연구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비교적 자가관리를 잘 하고 있는 남성 노인들이 참여하게 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게 되었다. 이에 증상이 악화되는 부정적인 결과는 도출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었다. 또한 인원적인 제한점도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자료가 충분히 포화될 때까지 참여자의 숫자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탐구하였으며, 이는 COPD 환자의 선행 질적연구에서도 6명의 참여자의 경험을 탐구한 바 있어(Kim et al., 2010), COPD 환자의 질병특성으로 인해 면담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었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 도출된 조기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남성 노인의 자가관리 경험은 ‘삶의 균형 찾아가기’의 과정이었다. 참여자들은 과거의 호흡기 질환을 잘 관리하지 못하고 건강하지 않은 습관과 술, 담배 등 기호식품, 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질병이 가중되면서 조기 COPD 진단을 받게 되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외래치료로 조기 COPD 증상을 조절하고 있다. 간혹, 증상이 악화되면 입원을 하여 호흡기 증상을 치료 받은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 자택에서 자가관리로 조기 COPD 증상을 관리하고 있었다. 조기 COPD 증상 중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기류제한의 정도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쁠수록,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심해진다(Song, 2017).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호흡재활운동을 실천하면서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영양과 운동의 자가관리를 실천하고 있었다.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여유없는 생활과 질병으로 인해 활동범위가 줄어들게 되면서 참여자들의 주된 현상은 자연이 제한된 사회활동을 하면서 질병을 견디어 내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연구에서는 건강한 노인에서 나이 듦의 시간과정은 자산 또는 기회로 수용하여 창의적 활동을 하며 삶의 주체로 살아가고 있지만(Lee, 2020), COPD 환자는 만성적인 활동부족과 이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향이 높음을 나타내었다(Park and Han, 2016).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신체적 한계와 함께 저소득의 노인 계층이기 때문에 창의적 활동보다는 신체적 한계로 제한된 사회활동을 하면서 견디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COPD 증상을 자가관리하는 참여자들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거나, 친구, 가족, 이웃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COPD 환자들은 가족과 의료인에 의한 사회적 지지가 높을 때 성공적 노화를 성취하는 것으로 나타나(Jang and Song, 2017), 사회적 지지가 자가관리를 도울 수 있고, 자가관리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Kim and Park, 2017)는 의미와 유사한 결과였다. 이는 COPD 환자들에게 사회적 지지가 중요함을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참여자들은 자가관리를 통한 음식조절, 운동실천을 생활 속에서 하고 있었으며, COPD 증상을 조절하고 있었다. COPD 환자의 영양상태는 질병관리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근거로 국내 연구에서도 증상경험은 영양상태에 부적 영향을 미치며 기능상태는 증상경험에 부적 영향을, 영양상태와는 정적 영향을 받았다(Jang and Min, 2018). 이는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증상과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여러 가지 민간요법과 호흡기에 좋은 음식을 찾는 과정의 타당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또한 운동과 관련한 건강증진행위와 신체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주된 요인은 우울로 나타났는데(Kim and Seo, 2019; Lee, 2017),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운동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어, 기존연구와의 차이점이 될 수 있었다. 본 연구 참여자들은 일상적 걷기와 상지 근력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었는데, 이는 가정 호흡재활 프로그램에서 효과적이라고 추천하는 운동이었다(Ahn et al., 2016). 이러한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운동참여는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였다. COPD 환자에게 우울감이 있어도 증상경험과 우울 사이에 극복력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Kong and Lee, 2015).
이러한 참여자들의 자가관리의 전 과정은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건강을 회복시키려는 참여자들의 의지였다. 이전의 건강으로 회복할 수는 없지만, 현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건강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COPD 노인 환자의 성공적 노화 구조모형 연구에서도 호흡곤란 증상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때 성공적 노화를 이룬다는 결과와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Jang and Song, 2017).
본 연구는 조기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남성 노인의 자가관리 경험에 대해 근거이론적 접근을 적용하여 참여자들의 경험에 대한 이해와 설명의 근거를 형성하였다. 도출된 범주는‘내재된 질병이 가중됨’,‘여유없는 삶’,‘제한된 사회활동으로 견뎌내기’,‘사회적 도움’,‘긍정적 건강습관의 형성’,‘건강균형 잡기’이었으며, 전 범주를 아우르는 핵심범주는‘삶의 균형 찾아가기’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는 조기 COPD를 가진 남성 노인의 자가관리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의미를 형성하는지를 밝힐 수 있었던 것에 본 연구의 의의를 둘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조기 COPD를 가진 여성 노인의 자가관리 경험에 대한 후속 연구를 제언하는 바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부경대학교 자율창의학술연구비(2021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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