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중택시기사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경험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experience of eight taxi drivers as a gatekeeper for suicide prevention in Donggu Mental Health Center, in Daegu.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The first theme derived from this study was ‘burden of acting as a gatekeeper’, and the sub-topics were pity about the possibility of suicide, and feeling self-limits as a gatekeeper. The second theme was 'rocognizing for myself as a gatekeeper', and the sub-topics were interest in altruistic service, I’m an ambassador for suicide prevention, and activities as a gatekeeper. The third theme was 'to save more people', and the sub-topics were need to actively promote and improve awareness of suicide prevention, requests for vehicle publicity related, requests for advanced education, and expansion of regional network. Based on the derived topics, it is necessary to provide them with psychosocial compensation, continuously publicity and improvement of awareness, advanced education, and expansion of regional network in order to activate gatekeepers activities.
Keywords:
Driver, Experience, Gatekeeper, Suicide preventionⅠ. 서 론
자살은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로서 한 개인의 죽음과 관련되어 가족의 고통뿐만 아니라, 관계의 단절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202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인구 10만명 당 26명으로 OECD 가입국 중 1위의 불명예를 유지하고 있다(Statistics Korea, 2023).
이러한 자살 문제의 핵심적인 해결 방법은 자살의 예방으로, 자살 위험에 처한 대상자들을 찾아내어 이들에게 적합한 예방적 중재를 시행함으로써 자살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예방하는 것이다. 자살 위험에 처한 대상을 발견하는 데 가장 적합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상은 그들과 자주 접촉하며 소통하는 가족, 친구, 이웃, 동료일 것이다.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는 자살 고위험군과의 초기 접촉 시 자살 위험요인을 인지하여 이들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며(Gould and Kramer, 2001), 이렇게 볼 때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의 사회적 지지자원들을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활용하는 것은 자살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를 양성하여 이들로 하여금 주변인들을 잘 살펴 자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대상자를 전문기관에 연계하도록 하는 사업을 말하는 것으로(Kim, 2021), 여러 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자살예방정책 중 하나이다(Park et al., 2014). Knox et al.(2010)의 미공군 대상 연구에서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양성과 활동을 통해 1981년에서 2008년까지 28년 동안 자살률이 21% 감소했음을 보고하였으며, Gould et al.(2013)은 미군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병사 중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를 선발 및 교육하여 이들이 군 동료들과 통화 및 대화를 함으로써 병사들의 자살 충동 및 우울 수준이 감소하고 희망감이 고취되었음을 보고하였다. 또한, Walrath et al.(2015)은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청소년 자살률이 1.33명 감소하였음을 보고하기도 하였다. 이에 2012년 보건복지부는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인 ‘보고듣고말하기 1.0’을 개발하였으며(Korea Foundation for Suicide Prevention, 2025), 2015년 강원도에서는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생명사랑지킴이 양성사업이 시작되어 당시 강원도 내 이‧통장 전수를 생명사랑지킴이로 위촉하고, 2017년부터 사례관리를 담당하도록 하였다(Kim et al., 2023).
자살예방 게이트키퍼와 관련된 지금까지의 연구는 자살예방지킴이 교육의 효과성 검증에 대한 양적 연구(Park et al, 2014; Lee et al, 2014), 청소년 대상 게이트키퍼 교육 콘텐츠 개발에 대한 연구(Ko et al., 2017), 이‧통장 중심의 강원도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과 관련한 이들의 경험과 사업의 지속성 등에 대한 질적 연구들(Kim, 2021; Kim and Lee, 2022; Kim et al., 2023)이 이루어졌으며,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택시업 종사자들의 경험에 관한 연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택시기사는 목표 장소까지의 운행과정에서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승객들과 지속적인 대면 교류를 하는 직종으로 운송 서비스의 수혜자인 승객에 대한 민감성이 높은 직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직업의 특성상 승객들과 대면 접촉하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심각한 감정노동 및 감정노동의 결과 발생할 수 있는 우울은 건강증진행위나 대인관계의 질을 감소시켜 자살사고를 증가시키기도 한다(Suh et al, 2017; Kim and Park, 2019; Kim, 2024). 그러므로 택시기사 대상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 유도뿐만 아니라 이들의 정신건강증진 도모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2023년부터 대구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자살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중장년층의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은 자발적으로 사업 참여에 동의한 중장년층의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을 일정 시간 이수하도록 하고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이들의 정신건강증진을 유도하고 승객 중 자살고위험자 발견 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이용을 권유하거나 홍보하는 등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2023년 대구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자살예방사업으로서 실시된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에 참여한 택시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택시기사들의 경험을 알아보고 지역사회 기반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사업과 관련된 정책 수립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의 주요 연구 질문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마중택시기사의 경험은 어떠한가?’로 이를 위해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역할 부담감은 어떠한가?
둘째,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역할 경험은 무엇인가?
셋째,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 증진을 위해 요구되어지는 사항은 무엇인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대구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택시기사 8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시행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주제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한 질적 연구이다. 주제분석법은 질적 자료의 주요 주제와 패턴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Braun and Clarke, 2006), 대상자의 경험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적합하여 본 연구에서 적용하였다.
2. 연구대상 및 포커스 그룹 구성
연구대상은 2023년 대구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시행한 ‘2023년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에 참여한 중장년층의 택시기사들이다. 본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택시기사 중 택시 경력 1년 이상이며,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이해하며, 자발적으로 인터뷰 및 연구 참여에 서면 동의한 8명을 최종 연구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인터뷰의 방법으로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시행하였는데 이는 연구 대상자들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경험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상호작용 현상을 유도하고 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의도되었다(Lee et al., 2017).
연구 제외 대상자의 기준은 택시 경력 1년 미만 및 포커스 인터뷰와 연구 참여에 서면 동의하지 않은 사업 참여자로 본 연구에서는 8명 모두 택시 경력 1년 이상이었으며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자발적인 서면 동의를 함으로써 연구 제외 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 대상자의 동의 취득 절차는 인터뷰 시작 전 대상자들에게 연구설명서 및 동의서에 관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 후 서면 동의를 구하였다. 그룹의 크기는 비영리적 주제에 대한 포커스 그룹의 이상적인 규모가 최소 5명에서 최대 8명이라는 Krueger and Casey (2015)의 제안에 근거하여 8명의 1개 그룹으로 구성하였다.
3. 인터뷰 질문
연구주제와 관련하여 <Table 1>의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하였고,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여러분의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문구로 시작하였다. 대상자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질문지의 내용을 조정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수집된 내용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내용이 더이상 나오지 않아 자료가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인터뷰를 종료하였다. 인터뷰 질문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마중택시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사업 수행 중 좋았던 점은 어떤 점이었습니까?’, ‘사업 수행 중 좋지 않거나 힘들었던 점은 어떤 점이었습니까?’, ‘마중택시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게이트키퍼로서 필요한 개인적 자질이나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본 사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본 사업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나 향후 마중택시 사업 계획에 있어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로 <Table 1>과 같다.
4.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사항
2023년 대구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택시기사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자료를 분석하였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및 사업 담당자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 후 인터뷰 및 본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인터뷰의 횟수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 후 1회, 사업 종료 후 평가회 시 1회로 총 2회 이루어졌다. 각 인터뷰 당 소요 시간은 1회기 90분, 2회기 100분 가량 소요되었으며, 연구자가 주도적으로 면담에 참여하여 진행하였다. 면담 장소는 첫 번째 인터뷰는 정신건강복지센터의 회의실, 두 번째 인터뷰는 조용한 카페를 이용함으로써 참여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에게 연구의 목적, 절차, 예상되는 이익과 위험성, 인터뷰 내용 녹음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였으며, 서면 동의를 받은 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설명 내용으로 언제든지 연구를 중단할 권리가 있음과 인터뷰 과정에서 수집된 녹음 파일과 필사한 자료는 코드화 및 암호화하여 연구자의 개인용 컴퓨터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한 뒤 영구 삭제 및 인쇄물의 파쇄를 통하여 폐기할 예정임을 설명하였다. 이에 연구 대상자 8명은 연구 참여를 자발적으로 결정하였다. 인터뷰에 소요된 시간은 수집된 내용이 반복되면서 더이상 새로운 내용이 도출되지 않아 자료가 포화될 때까지 인터뷰 당 90~100분가량의 시간 동안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지속하였다. 인터뷰에 집중하기 위해 연구자는 인터뷰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녹음은 사업 담당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인터뷰 종료 후 면담 내용의 확인을 위한 추후 연락 가능성에 관해 설명하였으며, 감사품으로 정신건강복지센터 홍보물을 연구 대상자들에게 제공하였다. 이후 인터뷰 녹음 파일 및 연구자료 사용에 대하여 정신건강복지센터로부터의 사용 승인 절차를 거친 후 녹음 파일 자료의 필사를 진행하였으며, 필사 내용 및 분석 내용의 확인에 있어 녹음을 담당한 사업 담당자 1인, 정신건강임상심리사 1인과 함께 확인 작업을 하였다.
5. 자료 분석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Braum and Clarke(2006)의 주제분석방법에 따라 수행하였다. 첫 단계에서는 녹음된 자료를 연구자가 반복적으로 들으며 필사하였다. 이후 필사한 자료를 연구자와 사업 담당자가 녹음 내용과 대조해보면서 필사의 정확성을 확인하였으며, 이후 녹음된 자료와 비교하며 반복적으로 읽음으로써 핵심적인 의미를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둘째 단계에서는 전체 자료에서 자살예방과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과 관계되는 진술들을 발굴하고 유사한 내용끼리 초기 코드를 생성하여 분류하였다. 셋째 단계에서는 생성된 코드를 바탕으로 보다 광범위한 주제를 도출하기 위해 자료를 그룹화하고, 코드와 주제 간의 관계를 검토하여 관련된 주제를 상위 주제로 통합하였다. 넷째 단계에서는 도출된 주제가 자료와 일관성 있게 연결되는지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주제를 수정 및 재구성하였다. 다섯째 단계에서는 주제를 대표하는 인용문을 선택하여 분석을 마무리함으로써 연구 질문과 관련된 심층적인 이해를 하고자 하였다.
6.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본 연구는 Sandelowski(1986)의 신뢰성(credibility), 적합성(fittingness), 감사가능성(auditability),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을 기준으로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의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여 심층 면담을 진행하고, 자료 녹음 및 필사 후 녹음을 담당한 사업 담당자 및 연구 대상자들에게 재확인하여 왜곡을 최소화하였다. 적합성 확보를 위해 자료가 포화상태에 이를 때까지 면담을 계속하였으며, 분석 결과가 대상자의 의도와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감사가능성은 연구 절차와 분석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대상자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함으로써 확보하였다. 또한, 확인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자, 사업 담당자, 정신건강임상심리사 1인이 분석 결과를 함께 검토함으로써 중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연구 대상자들의 인구학적 특성은 <Table 2>와 같다. 본 연구는 중장년 택시업 종사자 대상의 연구로 평균 연령은 65.38±4.34세였으며, 종교는 무교가 3명으로 37.5%였다. 경제적 상태는 ‘중’이 87.5%였으며, 택시 유형은 모두 ‘개인택시’였다. 신체적 건강상태는 거의 대부분 ‘보통 이상’의 건강상태였으며 ‘좋지 않음’이 1명(12.5%)이었다. 택시 근무 경력은 평균 23.88±12.24년으로 최소 6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하루 근무 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 사이였다.
택시업에 대한 만족 정도는 모두 ‘만족 이상’, 평균 3.63±0.52점(4점 만점)으로 나왔으며, 이전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 경험은 유경험자가 6명, 75.0%로 나타났다.
2.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경험
본 연구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3>과 같으며, 마중택시기사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경험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에 대한 부담’,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자신을 인식함’, ‘보다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라는 3개의 주제로 도출되고, 각각의 하위주제가 생성되었다.
주제 1은 연구 문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 부담감은 어떠한가?’에 대한 내용이다. 연구 대상자들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경험에서 가장 먼저 도출된 주제는 게이트키퍼 역할과 관련된 부담감으로 이는 승객을 포함한 주변인들의 자살 가능성이나 자살 관련 보도 등을 접하며 느끼는 안타까움, 걱정,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 한계에 관한 것들이었다.
◆ 하위 주제 1-1. 자살 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
연구 대상자들은 잠재적인 자살시도 가능성이 느껴져 안타깝거나 걱정이 되는 승객들에 대한 기억과 느낌을 표현하였다. 승객들이 강변 교각 위 등의 자살시도 가능성이 있는 곳을 목적지로 요청하고, 자살시도가 예측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고, 업무가 끝난 다음에도 승객에 대한 걱정이 한동안 지속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주변의 자살 고위험자의 존재에 대한 걱정 및 매스컴이나 보도 자료 등을 통한 자살률 증가와 관련된 사회현실적 상황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현하였다.
손님 중에 딱 타면 느낌이 오거든요. 바로 물어볼 순 없어도 안타까운 사람이 있다니까... 참 안타깝지요. 느낌이 막 오는데 물어보기도 그렇고, 가자는데 안 모시고 갈 수도 없고... 그런 때는 정말 하... 그 승객 지금 잘 살아가고 있나 몰라(대상자 1).
누군가 느낌 있는 사람이 있어요. 조치가 필요한 사람. (중략) 택시 한번 타고 힘들다 하는 그런 사람 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해요. 별수 없지 뭐(대상자 2).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이 많아. 조치가 필요한데 안타깝지 뭐... 큰일이에요. 요즘 그런 사람 많다면서요(대상자 5).
내 주변에도 그렇고, 안타까운 일이 있어요. 그 사람은 아마 한 가지밖에 생각 안 하죠. 그냥 눈 감으면 모든 게 끝난다, 이런 생각. 실제로 그런 일도 있었어요. 결국 죽었지. 내가 할 말이 없더라고(대상자 7).
◆ 하위 주제 1-2.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한계를 느낌
연구 대상자들은 승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대화를 하고 싶지만 말을 먼저 걸기는 쉽지 않다고 하였다. 특히 ‘자살’얘기는 먼저 못한다고 하고, ‘자살’얘기를 꺼내면 승객들이 연구 대상자 본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또한, 용기를 가지고 대화를 시작했을 때 승객의 반응이 거부적이고 방어적일 때에는 화가 나기도 하여 게이트키퍼로서의 업무를 오래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등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부담과 한계를 느낌에 대해 표현하였다. 이에 연구 대상자인 택시기사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하며, 승객들이 택시 기사들을 존중해 줄 때 위기 승객에 대한 제대로 된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고 표현하였다.
손님이 말하기 전에 먼저 말을 꺼내기는 힘들어요. 절대로 그렇게는 못 하지요. 속에서 말이 막 올라와도 아마 먼저 말을 꺼내는 기사는 없을걸요. 답답해 죽지 뭐(대상자 3).
그렇지. 내가 먼저 얘기하면 안 되고. 내가 먼저 얘기하면 날(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본다니까. 내 말이 맞다니까요(대상자 4).
처음에는 이 일(게이트키퍼) 오래 길게 안 갈 거라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내가 오래 이 일을 못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왔네요(대상자 5).
행선지 듣고 걱정이 되어 내가 혹시 왜 가는지라도 물었는데, 아저씨, 그런 거 왜 물어요? 하면 대화는 끝납니다. 내가 얘기해주고 싶어도 답답하지요. 나도 답답하고, 손님도 그렇고. (한숨을 쉼) 아이고, 어쩝니까, 자기가 거부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되나 싶고, 기분도 나쁘고. 그리고, 택시 기사에 대한 인식도 좀 바뀌어야 해요. 내가 이런 일(게이트키퍼) 한다고 하면 귀담아듣지도 않아요. 너무 함부로 대하고... 그러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도 안 한다니까...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데 좋은 말이 나옵니까, 아무리 (자살)느낌이 와도, 그게 안타깝지(대상자 8).
주제 2는 연구 문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역할 경험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자신을 인식하는 것으로 사업 참여 전부터의 이타적 봉사에 대한 관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자긍심, 택시 승객 대면 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구체적인 업무들에 관한 것들이었다. 연구 대상자들은 승객들이나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은 동기가 평소 있었으며, 이에 지역 잡지나 안내물을 통해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을 알게 되었을 때 반가웠고, 사업 참여자로 신청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자신을 자살예방 홍보 대사로 소개하며 게이트키퍼로서의 자신이나 활동 사항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하였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 사항으로서는 주로 차량 내 홍보물을 이용하여 사업 안내를 한다고 표현하였다.
◆ 하위 주제 2-1. 이타적 봉사에 대한 관심
연구 대상자 중 다수는 사업 참여 전부터 이타적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 및 욕구가 있었음을 표현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개인택시업자이며, 대부분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었다. 이에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유지하며 사회 공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대한 관심이 많음을 표현하였다. 연구 대상자 중 1명은 본 사업 이외에도 무료 급식소 봉사나 이‧미용 봉사를 요양원 등의 시설에서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으며, 이에 본 사업에 대한 안내를 접했을 때 너무 반가웠다고 표현하였다. 본 사업 참여를 통해 자신의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욕구가 해결되었다며 사업의 주체측인 정신건강복지센터에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하였다.
프로그램이 있어서 반가웠고, 해보고 싶었어요. (중략) 조금이라도 남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그래서 내가 직접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와서 내가 자격이 되는지 선생님들께 물어봤다니까요. 이렇게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 들수록 이런 일 많이 해야 돼요(대상자 1).
원래 여러 군데에서 봉사를 좀 했어요. 쉬는 날이면 요양원에 나가서 어르신들 머리도 잘라 드리고. 그런 걸 하면 더 마음이 기쁘거든요. 이 일도 그렇잖아요. 내가 이 나이에 떼돈 벌자는 것도 아니고, 내 능력으로 도움 줄 곳은 없나 항상 생각해요(대상자 2).
이 대구 동구에 도움이 된다는데 나도 참여하고 싶었어요. 다른 택시기사들도 있는데, 내가 하자 하면 다 할걸요. 다 같이 좋은 일 하면 좋잖아요(대상자 7).
지역 잡지(** 메아리) 보고 참여해 보고 싶어졌어요. 평소에도 그거(잡지) 잘 보거든요. 이 나이가 되면 그런 거 같아요. 뭐 내가 필요한 데가 없나 자꾸 살피게 돼요. (대상자 7을 가리키며) 내가 같이하자고 했어요. 같이 좋은 일 하자고 했죠(대상자 8).
◆ 하위 주제 2-2. 나는 자살예방 홍보 대사
연구 대상자들은 본 사업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타인이나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어 의미 있는 존재로 느껴져 기쁘다고 표현하였다. 특히 자신의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에 대해 승객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하였다. 이에 자신을 ‘자살예방 홍보 대사’로 기꺼이 소개하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였다.
내가 자살예방 홍보 대사 아닙니까!!! 내 차 타고 누가(가족, 동료 택시기사) 물으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하는 자살예방사업 얘기도 해주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데 그런 얘기 하면 다들 나를 달리 보고 해서 기분도 좋지요. 목에 딱 힘줘요(대상자 1).
내 차에도 ‘홍보 차량입니다.’라고 한마디 써 주소. 얼마나 좋습니까!!! 보람도 되고, 사람들이 내가 뭐 하는지도 알고, 좋은 일 하는 건데. 내가 이렇게 이 사회에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싶어 너무 기분 좋지요. 차 안에 달린 거(홍보물) 보고 손님도 묻는다니까요,‘아저씨, 이거 뭐예요?’하면 내가 설명을 쫙하지, (정신건강복지)센터 얘기도 하고(대상자 5).
맞아, 맞아, 손님이 내 말에 맞장구쳐주면 기분도 좋아지고, 내가 뭐나 된 것 같아요. (중략)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어요. 나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니까, 하나도 안 힘들어. 원래 우리가 하는 일이네요. 뭐 언제라도 불러주소(대상자 6).
◆ 하위 주제 2-3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활동
연구 대상자들은 주로 차량 내 비치된 홍보물을 이용하여 승객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승객들에게 홍보물을 권하거나, 홍보물의 문구를 읽어보도록 유도하고, 승객들이 자살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안내하거나 상담받기를 권유하는 등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또한, 연구 대상자 중 1명은 자살시도 가능성이 느껴지는 승객을 만나 정신건강복지센터까지 직접 안내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줘요. 차 안에 있는 홍보물, 비타민 같은 거 손님한테 건네줘요. 한번은 손님이 탔는데 느낌이 너무 이상해서 일단 홍보물 읽어보라고 하고 기다렸죠. 기다리니, 손님이 뭐 하는 곳인지 묻길래 설명하고, 손님께 모셔다드릴까 물으니 그러자 해서 (정신건강복지)센터까지 저번에 함께 왔었잖아요(대상자 1).
어르신, 이거 한번 보시고 우리가 이런 사업 하니까 연락 한번 해보세요,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라고 얘기하죠(대상자 2).
(홍보물을 건네며)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이런 거 한다…. 하고 얘기하고 안내해줘요. 이런 홍보물 있으면 이야기가 잘 되지요. 주로 이거(홍보물) 가지고 이야기해요(대상자 4, 대상자 6).
손님 중에 홍보물이 손님 눈에 들어온다, 그럼 바로 안내 하죠. 힘들면 가보시라고. 홍보물이 제일 중요하다니까(대상자 5).
홍보물 그거 놔주면 애들도 가지고 가고, 어른들도 가지고 가고. 안 가지고 가는 것 같아도 슬쩍슬쩍, 한 장씩, 한 장씩 떼어가더라고…. 아마 (승객) 주위에 누가 있으니까 관심 갖고 가지고 가는 거겠죠(대상자 8).
주제 3은 연구 문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 증진을 위해 요구되어지는 사항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사업의 주체인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지역사회에 대한 요청사항들이었다. 연구 대상자들은 일반 대중들은 자살예방이나 관련 사업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고 관심도 없다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및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차량 홍보에 대해서는 차량 내외부에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차량임을 알릴 수 있는 표식이나 홍보물의 보완 및 강화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연구 대상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심화된 추가 교육, 자살 고위험군 발견 시 빠른 조치를 위한 지역적 네트워크의 확대를 요청하였다.
◆ 하위 주제 3-1. 자살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인식 개선의 필요
연구 대상자들은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살예방 및 본 사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일반 대중들에게 있어서 자살은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고, ‘자살’이라는 단어나 행위는 숨겨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은 다양한 방법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와 안내를 통해 변화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방송이나, 매스컴 같은 곳에 자살예방 홍보 더 해야 해요. 그래서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해요(대상자 1).
거리 현수막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전자게시판, **메아리(지역잡지), 어쨌든 눈에 띄는 곳은 다 홍보해야 해요. 그래서 주위도 한번 돌아보고, 자살이 예방되도록 (삶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들 숫자가 더 늘어나야 됩니다(대상자 2).
자꾸 사람들 눈에 띄고, 익숙해져야 해요. 어떻게든 사람들이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예방이 되죠(대상자 3).
사람들 중에는 자살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동네 창피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말도 안 하고 숨기죠. 그게 능사가 아닌데(대상자 4).
이런 쪽으로(자살예방) 잘 모르면 택시를 타도 안 봐요. 주의해서 보지도 않는다니까, 그리고 자기 일 아니면 관심 안 가져요. 내 주변에 사람(자살자)이 있으면 그제야 보이고 관심 갖죠(대상자 6, 대상자 7).
◆ 하위 주제 3-2. 차량 홍보(물) 강화 요청
연구 대상자들은 자신의 차량 내외부에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차량임을 알 수 있는 표식이나 홍보물 부착 및 사용과 관련하여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요청사항들을 건의하였다. 차량 외부에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차량임을 알릴 수 있는 장치의 설치를 요청하거나 차량 내부에도 자신의 차가 다른 차와는 다른 차별성을 승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표식을 강화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하였다. 또한, 차량 내 비치된 홍보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홍보물 및 안내문 내용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을 요청하였으며, 안내 문구 내용 중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연구 대상자의 개입이 가능함을 공식화할 수 있는 문구를 구체적으로 삽입해주기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내 차에 ‘정신건강 홍보 차량’하고 표시해 주소. 그러면 차만 봐도 사람들이 알지 않겠어요? 나에게 물어보기도 할 거고... 그렇게 차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홍보하는 거지.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좋고(대상자 5).
맞아. 차 안에도 해야 되지만, 차 밖에도 표시가 나면 더 좋지. 그리고 홍보물 문구에‘~~해서 힘들면 기사님께 문의하세요.’라고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말 꺼내기도 쉽고,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손님들도 알 거고. 그리고 홍보물 글자가 더 컸으면 좋겠고, 안 떨어지도록 되었으면 좋겠어요, 코팅도 좋고요(대상자 7).
차 안 홍보물이 중요해요. 손님이 그거 보고 우리에게 얘기 걸어올 수 있도록. 그러니까 그게(홍보물) 눈에 확 띄어야 해요. 그리고 한 장씩 떼어 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어요(대상자 8).
◆ 하위 주제 3-3. 추가 심화 교육의 요청
연구 대상자들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승객들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는 의사소통술과 같은 상담기술이나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과 관련된 좀 더 심화된 교육이 필요함을 요청하였다. 이와 같은 교육을 통하여 연구 대상자들은 승객들과의 관계에 있어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전문성 있는 접근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손님 응대술이나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내 마음은 이런저런 얘기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니까…. 그러니까 그런 교육을 좀 시켜줬으면 좋겠어요(대상자 2).
얘기(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를 들어도 잘 잊어버리잖아. 책자도 보고, 정신질환이나 그런 거에 대해 지식도 있어야 되잖아. 상담기술도 그렇고, 그러니까 자꾸 들어야 해(대상자 3).
대화해도 전문적으로 옳게 들은 것도 없고…. 뭐라도 알아야 옳게 얘기하지요. 그래서 답답할 때가 있어요(대상자 5).
전문적인 상담 지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말하기도 좀 더 낫지 않겠어요(대상자 7).
◆ 하위 주제 3-4. 지역 네트워크 확대의 필요
연구 대상자 중 1명은 직업적인 특성상 타지역으로의 운행이나 승객의 거주지가 타지역인 경우도 있다고 하며, 자살 고위험군으로 예측되는 승객의 이송에 있어 발견 당시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로의 조속한 안내가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이에 본 사업에 대한 지역적 네트워크가 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연구 대상자들 모두가 본 의견에 동의하였다.
택시는 다른 지역도 운행하거든요. 손님을 타지역에서 태우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손님들을 태우더라도 그 손님이 안 좋다 싶으면 그 당시 그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바로 모셔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도 일하기 좋고, 그 승객도 바로 갈 수 있고, 그래서 타지역에서도 이 사업 했으면 좋겠어요. 어디서든 연결이 되어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 바로 모시고 갈 수 있도록(대상자 3).
Ⅳ. 결 론
본 연구는 대구광역시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시행하는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 참여자들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이다. 연구 대상자 8인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 후 1회,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 종료 후 1회, 총 2회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수행한 후 이를 주제분석방법을 통하여 심층 분석하였으며,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에 대한 부담감으로서, 자살 가능성이 느껴지는 승객이나 일반 대중의 자살률 증가에 대한 우려 및 걱정, 게이트키퍼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한 한계를 느낌을 표현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주변의 자살시도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였으며, 이러한 자살 고위험군으로 예측되는 승객을 접했을 때 도와주고 싶어 말을 꺼내고 싶으나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고 표현하였다. 또한, 도와주고자 하는 자신의 의도에 반하는 승객의 반응이 있을 때는 화가 나거나 섭섭한 마음이 드는 자신을 느끼고, 이럴 때 게이트키퍼로서의 한계를 느낀다고 하였다. 택시기사들은 승객이라는 고객과 대면 접촉하여 그들에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승객들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승객들에 대해서는 가능한 범위내에서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택시기사에 대한 사연들도 드물지 않게 접해볼 수 있다(Park, 2018). 본 연구 대상자들은 지역사회 기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에 있어서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가지고 대가성 없는 봉사를 하고자 지원한 대상자들이다. 그러므로 누구보다 자살 고위험군의 발견 및 도움 지원에 관한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있다. 연구 대상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자살 고위험군 및 자살사고가 예측되는 승객을 접했을 경우 걱정과 염려를 하며, 자신이 교육받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승객들과 대화를 시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승객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은 힘들다고 표현하였고, 승객들의 방어적인 태도에 화가 나거나 무시당하는 느낌이 드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느낄 때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한계를 느낀다고 하며, 택시기사들에 대한 대중이나 승객들의 인식 개선이 있을 때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도 좀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승객을 대면 접촉하는 택시기사들은 심각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Suh et al, 2017). 감정노동이 심해질수록 우울은 심해지고, 우울은 건강증진행위나 대인관계의 질을 감소시켜 자살사고를 증가시키기도 한다(Suh et al, 2017; Kim and Park, 2019; Kim, 2024). 그러므로 택시기사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의 유지를 위해서는 이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하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 경험에 있어서 연구 대상자들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고 있었다. 연구 대상자들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으며, 현재의 자신을 자살예방 홍보 대사로서 인식하고, 이에 따른 게이트키퍼로서의 구체적인 업무의 내용을 표현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은 사업 참여 전부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이타적인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이에 본 사업에 대한 안내 공지를 접하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고 하였다. 또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업무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 자신을 자살예방 홍보 대사로 소개하고, 차량에 누구나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정신건강 홍보 차량’이라는 표식을 달아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고 표현하는 대상자도 있었다. Erikson의 정신사회적 발달이론에 의하면 중년층의 발달 과업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생산성’을 획득하는 것이고, 노년층의 발달 과업은 자신의 전 생애에 대한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McLeod, 2025). 연구 대상자들은 57세에서 73세 사이의 중노년층으로 이들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이라는 지역사회 공헌을 통하여 사회적인 ‘생산성’을 획득하고, 이를 통하여 전 생애를 통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자신의 업무를 인식함으로써 어느 세대보다 본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클 수 있다. 구체적인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활동으로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미리 제공한 홍보물을 이용하여 승객들에게 건네기도 하고, 승객이 안내물에 관심을 가지면 함께 자살예방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승객에 따라서는 자살예방 관련 안내문을 떼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연구 대상자 중에는 자살시도가 예측되는 승객이 탑승하여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대한 소개를 하였으며, 이후 승객이 수긍하여 정신건강복지센터까지 승객을 안내한 사례도 있었다. 고객지향성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Byun, 2025) 직무에 대한 만족이나 몰입 정도가 고객지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교대 남성 근무자의 업무와 사회적 지지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사회적 지지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및 이와 관련된 대처방식에 있어서 매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Lee, 2024). 아울러, 사회적 지지는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이 보고되기도 하였다(Chae and Lee, 2025). 그러므로, 택시기사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 강화를 통해 정신건강의 증진 및 업무 만족감을 높임으로써 잠재적 자살시도 승객 응대에 있어 고객지향성의 향상 및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이라는 문제중심적 대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통장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활동 지속요인에 대한 연구(Kim and Lee, 2022)에서는 주변의 칭찬, 격려, 존경과 같은 심리사회적 인정‧보상이 클수록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활동의 지속 의지가 높음이 보고되었다. 연구 대상자들은 사업의 주체인 정신건강복지센터로부터 자살예방 및 센터 홍보 관련 물자들을 지원받으며, 매년 사업 종료 후 평가회 참석 이외의 수당이나 보상은 전혀 제공받지 않는다. 또한, 모두 개인택시 영업자로서 경제적 상태 또한 대부분이 ‘중’이상의 비교적 안정된 경제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높은 이타적 봉사 의지와 관련되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는 연구 대상자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주변이나 승객들로부터의 인정과 관심 및 활동에 대한 명예와 같은 심리사회적 보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 즉, 택시기사의 자살예방 게이트기퍼 역할에 대한 공식적 인정과 이와 관련된 홍보,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택시차량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승객과 대중들의 인지도 강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헌신적 봉사에 대한 포상 등을 통한 사회적인 존경 및 감사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또한, 본 사업의 확대를 위해서는 참여 기업에 대해 사회 공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화를 통하여 개인택시뿐만 아니라 택시 기업 차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업 참여 유도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 증진을 위해 요구되어지는 사항으로서 자살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인식개선, 차량 홍보(물) 강화, 심화 교육, 지역 네트워크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자살은 특정한 사회나 계층에서만 일어난다는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Kim et al., 2025). 또한, 가족, 친인척, 친구 등과 같은 가까운 사람의 자살 시도 시 죄책감, 수치심, 당혹감 등의 감정으로 자살시도자에 대한 진정한 관심보다는 이를 숨기려 하거나 이와 관련된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려 할 수 있다(Kim et al., 2025). 그러므로 이러한 편견이나 인식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살의 정신역동 및 자살예방에 대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중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국내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교육은 2012년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교육인 ‘보고듣고말하기 10.’개발을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에서는 일반 국민 대상의 생명존중 인식교육 의무화 및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양성을 위한 생명지킴이 양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자살예방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Korea Foundation for Suicide Prevention, 2025). 생명지킴이 교육은 자살에 대한 지식과 태도를 변화시키고, 지역사회에서 고위험군을 발견 및 개입하며 전문가에게 의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살 고위험군의 자살시도 및 자살률의 감소를 최종 목표로 한다(Park et al, 2014). 그러므로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존중 인식교육 강화 및 자살예방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하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를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가 자살 억제요인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 때 자살률의 감소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연구 대상자들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 역량 강화를 위해 심화된 생명지킴이 교육, 의사소통기법 및 고객 응대술, 정신질환 및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 책자나 교육 등을 요청하였다. 새로운 지식을 학습함으로써 느껴지는 자신감은 주관적인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Zhao et al., 2025). 그러므로 자살예방이나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 경험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의 전문화뿐만 아니라 앎에 대한 욕구를 해결함으로써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감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에 있어 연구 대상자들의 교육적 요구들을 감안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 및 확충하고, 이에 따른 상담이나 정신건강 관련 심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연구 대상자들은 택시업의 특성상 지정된 지역을 벗어난 곳에서 영업을 하거나 승객을 접하기도 하므로 도움이 필요한 승객의 즉각적인 인도에 있어 지역적 네트워크가 좀 더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에 마중택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의 자살 고위험군 인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사업의 지역적 네트워크 확장에 대한 의견은 전국의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자살예방센터 중심의 네트워크 확장 및 정보 공유안을 비롯하여 추후 관련 부처 및 기관들과의 협의 및 조율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는 택시기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의 경험을 분석한 것으로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거의 없어 비교 분석이 어려웠음을 밝힌다. 또한, 일개 도시의 택시업 종사자 8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사업에 참여한 택시기사들의 경험을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탐색함으로써 자살 고위험자의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기반의 자살예방 게이트키퍼사업 및 정신건강증진사업과 관련된 정책 수립에 있어서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 연구의 의의가 있음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 연구 대상자들은 택시기사라는 직종의 특성상 높은 감정노동에 노출되어 있으나 이타적인 공공 봉사에 대한 높은 의지가 있으며, 자살고위험군으로 예측되는 승객에 대한 대처 기법과 관련된 교육적 요구가 높았다. 그러므로 감정노동과 관련된 택시기사들의 정신건강 관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로서의 사회적 인정 및 관심과 같은 사회심리적 보상의 제공, 심화된 생명지킴이 교육 및 의사소통기법 관련 교육의 제공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아울러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 사업의 주체가 되는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자살예방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및 사업 연계를 통하여 자살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임으로써 자살사망률 감소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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