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자의 심미관에 대한 연구: 문질통일(文質統一)을 중심으로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ovide guidelines for gaining wisdom in life and utilizing it for educational aims by the study of Confucius' aesthetics of beauty and goodness. When analyzing the literature that contains his thoughts on beauty and goodness, we can see that beauty and goodness are separate, but they must be unified through truth beauty, truth goodness and delicacy to become a complete body of beauty. And he believed that beauty has value and meaning only when the content and form of beauty are in harmony. This ultimately linked beauty to the development of human civilization and the realization of the existence of the sociality of individuals. In other words, beauty was fully humanized and realized, becoming a part of everyday human social life. Its significance lies on the fact that it clearly separated the ancient totem worship and religious concepts that were originally mixed together with beauty.
Keywords:
Beauty, Goodness, Form, ContentsⅠ. 서 론
공자의 미학은 그의 유기체적인 모든 사상의 한 부분으로, 사상의 핵심인 인학(仁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Lee, 2006). 그의 미학은 인학으로부터 심미와 문예 문제를 관찰, 해석하여 얻어 낸 결론이었다. 중국 고대 초기의 노예제가 과도기적 대변동 시기에 처해 있을 때 살았던 공자의 사상은 이미 몰락해 가는 씨족 귀족의 철학사상을 대표하고 있었다(Kim, 2016). ‘예(禮)와 악(樂)이 붕괴되어 가던’ 상황 속에서 단순히 강압적인 수단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주례’를 존중하고 이행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Seo, 2020). 이에 공자는 독창적으로 ‘인(仁)’으로써 ‘예’를 해석하여, ‘예’란 인간의 본성과 직결되는 것이며, 모든 사람은 반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Seo, 2020). 그는 ‘인’의 근본을 혈연 관계인 친자(親子) 간의 사랑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인’을 스스로 실천한다면 ‘하극상(下剋上)’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사회는 화해적인 분위기로 발전해 나가 평화를 유지하고 ‘예’는 자연히 회복될 것이라고 하였다(Seo, 2020).
‘인’의 의미는 이처럼 깊지만, 다른 한 편으로 보면 사람이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내가 인을 하려고 하면 인은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Kim, 2017).”라고 했으니, ‘인’은 본래 각 개인이 모두 갖추고 있는 내재적 요구이며, 심원한 형이상학(形而上學)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명확한 미와 선의 구분은 공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구별은 인류 사회생활의 분화와 발전의 결과이다(Jang, 2023). 이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요인이며, 공자 이전에도 이미 사람들은 이와 같이 인식하고 있었다. 공자도 이에 대해서 긍정하고, 심미가 사람에게 주는 감성적 즐거움과 혜택을 매우 중시하였다(Jang, 2023). 이는 공자의 음악에 대한 감상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Park, 1987). 『논어』에서도 공자가 문사(文詞)의 미를 중시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가령, 명령 문서 같은 종류의 글을 쓸 때에도 반드시 수식(修飾)과 윤색(潤色)에 주의해야 한다고 인식하였다(Park, 1987).
춘추시대 심미 관념은 악과 예를 통해 발전되었다. 특히 공자의 악과 예에 대한 사상이 『논어』에 많은 사례를 보이고 있으므로 그의 심미관과 관련된 내용 중 악과 예에 관한 사상을 찾을 수 있다. 공자는 심미가 사람에게 감성적으로 정신적인 즐거움과 혜택을 준다는 것을 주장하였다(Kim, 2011). 공자는 심미적인 즐거움이 사회의 윤리, 도덕의 요구와 모순됨을 생각하였다. 이런 모순은 ‘성색(聲色)미’와 사회의 윤리·도덕과의 모순, 문(文)과 도(道), 형식과 내용 및 정(情)과 이(理)의 모순 등으로 반복되어 나타났다.
『논어』에서는 예에 대하여 자세하게 묘사하며, ‘군자’의 문화 교양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향당」편에 제시하였다. 공자의 안목에서 볼 때의 ‘문’은 ‘미’를 포함하는 것이며, ‘문’이 없으면 곧 ‘미’도 없는 것이다. 공자가 말하는 ‘질’은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윤리 품성을 가리킨다. 이는 곧 ‘군자’가 단지 ‘질’만 가지고 있으면 쓸모가 없으며, 반드시 ‘문’의 형식 수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미라는 개념은 선과 완전한 통일을 의미하며 문과 질이 서로 잘 섞여서 조화를 이루어야 됨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공자의 미와 선에 관한 사상을 통해서 문과 질의 관계를 연구하고자 한다. 이들이 기록된 전적을 찾아 분석하여 현대인의 삶을 여유롭게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볼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 지침을 마련하는데 이 연구의 목적이 있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미와 선을 구분하고, 나아가 조화로운 통일을 통해 문과 질이 서로 잘 섞여진 공자의 심미관을 살펴보는 것이다. 춘추시대 이후 공자의 미와 선에 관한 사상을 찾아볼 수 있는 문헌은 『논어』와 『시경』 등이다. 이에 수록된 미학 사상 중에서 공자의 미와 선의 관계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또한 심미관이 문과 질의 조화를 통해 어떻게 활용되어 왔는지를 살펴서 인격의 완성, 인간의 미적감각 발전과 다양한 예술 교육의 방향 안내를 마련하는 것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2. 연구 방법
공자 시대의 문헌에 나타난 선과 미의 표현 내용 중 문과 질에 관한 것이 기록된 내용을 수집하여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 왔는지를 해석하여 분석하는 것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2025년 1월부터 참고문헌을 수집・분석하고, 약 6개월 동안 미와 선에 관한 사상이 드러나는 공자의 인식을 추출하여 미와 선을 기초로 한 문과 질의 심미관을 해석하고 분석하여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다. 논문의 시사점과 연구의 제한점, 향후 연구 진행 방향 등을 제시하며 연구를 진행한다.
Ⅲ. 연구 결과
공자는 예술의 사회 작용에 있어서 주요한 견해를 표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와 선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진미와 진선의 관계뿐만 아니라 완전한 통일을 강조하며 문과 질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됨을 주장하였다.
1. 진미(盡美)와 진선(盡善)의 구별과 통일
인류의 원시 의식은 미와 선이 혼합되어 분리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후 미는 일종의 특수한 쾌감으로 간주 되었으며, 차차 선과 분리되었다. 그러나 미와 선을 명확하게 구분한 것은, 중국 미학사를 통해 볼 때 공자로부터 시작되었다(Jang, 2023).
미와 선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또는 감성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상으로 간주 되었으며, 공자 이전에도 사람들은 이와 같이 인식하고 있었다(Kim, 2011). 공자도 이에 대해서 충분히 인정하였다. 공자는 금욕주의자가 아니었으며, 심미가 사람에게 주는 감성적 즐거움과 혜택을 매우 중시하였다. 이는 공자의 음악에 대한 감상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Park, 1987).
공자는 “음악은 연주를 시작할 때는 잘 맞고, 이어서 잘 조화되며, 그러면서도 각 음이 뚜렷하고, 끝까지 부드럽게 이어져 나감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Lee, 1999). 이는 공자의 기악미(器樂美)에 대한 감상 체험이며, 동시에 상고 이래로 신비감에 덮여 있던 음악에 대해 이지적인 분석과 이해를 표현한 것이다. 공자는 악곡의 구성이 서로 다른 부분으로 나뉠 수 있으며, 각 부분마다 서로 다른 미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성대한 느낌의 전주를 들려주고, 계속해서 성음(聲音)이 완전히 조화되며, 절주(節奏)가 선명하여 음색이 맑은 전개 부분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은 성음이 서로 계속 이어져 끊이지 않는 미성(尾聲) 부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Lee, 1999). 악곡의 연주는 이렇게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공자는 순전히 심미적인 관점으로 음악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으며, 내용은 전혀 연관시키지는 않았다.
그는 제(齊)나라에 있을 무렵, ‘소(韶)’라는 음악을 석달이나 듣고 배움에 고기의 맛까지 잃었다. 그는 “음악이 이렇게까지 훌륭한 경지에 이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라고 하였다(Park, 1987). 이는 한편으로 음악과 고기의 맛이 모두 감성적인 즐거움에 비유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 한편으로는 음악의 감성적 즐거움이 심미성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순수하게 입과 배를 만족시켜 주는 것은 의미가 상대적으로 하락함을 설명한다. 이와 같은 기록은 공자가 미의 독특한 기능과 가치를 인식한 고도의 심미적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논어』에서는 음악의 미 외에, 역시 문사(文詞)의 미를 중시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명령 문서 같은 종류의 글을 쓸 때에도 반드시 수식(修飾)과 윤색(潤色)에 주의해야 한다고 인식하였다. 공자와 자하(子夏)가 『시경』 중의 ‘위풍(偉風)’, ‘석인(碩人)’의 시를 가지고 토론한 것으로부터, 그가 여성의 체형미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으며(Park, 1987), 단지 이러한 미는 반드시 ‘예’로써 근본을 삼을 것을 요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어』에서는 역시 거실(居室), 종묘(宗廟)의 미, 즉 건물의 미 및 예복과 장식품으로 만들어지는 옥의 미를 관심 어린 태도로 언급하고 있다(Park, 1987). 이러한 종류의 미는 모두 감성 형식이 사람에게 주는 정신적 즐거움 및 혜택과 관계가 있는 것이며, 그것들은 선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공자는 심미가 사람에게 정신적인 즐거움과 혜택을 준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였으니, 이는 심미를 유해한 사치, 향락, 또는 인간의 자연적인 본성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간주하는 묵가나 도가와 비교할 때 합리적이며 진보적이다. 그것은 공자가 감성과 육체를 가진 인간의 존재와 이성적 판단이 중요한 사회성을 모두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공자는 감성의 정신적인 즐거움이 사회의 윤리, 도덕의 요구와 부합하지 않음을 인식하였다. 바로 이 점에서 시작하여 공자는 미와 선을 명확하게 구분해 내었다(Lee, 1999). 미와 선의 이러한 명확한 구별은 인류 생활의 분화와 발전의 결과이다. 한편으로, 인류는 심미를 포괄하는 내재적인 각종의 감성적인 심리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힘껏 노력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심리 욕구는 오로지 사회를 통해서만 비로소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반드시 사회와 계급의 보편적 이익으로 인한 제약과 한계를 갖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로부터 미와 선의 모순이 생겨나는 것(Jang, 2023)이며, 미는 선과 다르다는 인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기나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모순은 해결되고 또 생겨났으며, 서로 다른 시기에 반복적으로 표출되었다. 중국의 미학사에서 찾아보면 이런 모순은 ‘성색(聲色)미’의 추구에 대한 사회의 윤리·도덕과의 모순, 문(文)과 도(道), 형식과 내용 및 정(情)과 이(理)의 모순 등으로 반복되어 나타났다(Jang, 2023).
공자는 미의 의의와 가치를 충분히 인정한다는 전제하에 미와 선의 통일을 요구하였다. 공자는 미를 배척하거나 선을 멀리하지 않았으며, ‘진미(盡美)’와 ‘진선(盡善)’을 요구하여 ‘미’와 ‘선’이 완전히 통일되게 할 것을 주장하였다. 공자는 미와 선의 모순을 발견함으로 말미암아, 선으로써 미를 부정하는 공리주의(예를 들어 墨家)를 면하였으며, 현실 사회의 윤리·도덕의 제약을 벗어나 절대적인 자유와 미를 추구하려 하지 않았다. 이는 미와 선의 모순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의 공자의 뛰어난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점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순왕의 음악 ‘소(韶)’를 평하기를, “진미하고 또 진선하다.”라고 하였다. 한편, 무왕(武王)의 음악 ‘무(武)’를 평하기를, “진미하나 진선하지는 못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Lee, 1999). 과거의 주해에서는 공자가 ‘소’악과 ‘무’악에 관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평가를 하였다. 바로 ‘소’악은 요·순이 성덕으로써 왕위를 선양받은 것을 표현했기 때문에 진선한 것이며, ‘무’악은 무왕이 무력으로 정벌하여 천하를 취한 것을 표현했기 때문에 진선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하였다(Park, 1987). ‘덕으로써 다스린다.’는 사상으로 볼 때, 이런 해석은 대체적으로 합리적이다. 그러나 미학상으로 볼 때는 ‘소’악과 ‘무’악에 대해 어떻게 서로 다른 평가를 내렸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것이 표현해 낸 공자의 미와 선의 관계에 대한 관점이 중요한 것이다.
공자가 ‘진선하지 못한 것도 역시 진미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것은 공자가 미는 선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미와 선은 같은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선의 관점에서 보면 결코 충분하지 않은 것도 미의 관점에서 보면 도리어 완전무결한 것일 수도 있으니, 독립적인 존재의 지위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과 구별되는 미는 무엇인가? 음악은 인간에게 심미의 감성으로써 즐거움과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성음의 우렁참, 성대함, 조화, 절주의 선명함 등을 말한다(Lee, 1999). 공자는 이런 종류의 미를 충분히 인정하였으며, 단지 그것이 근본적으로 선과 서로 모순되지 않다면 ‘진선’하지 못하더라도 나름의 의의와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공자는 “진미하며 또 진선하다.”는 것을 제시하며 이를 가장 숭고한 이상으로 삼았다(Jang, 2023). 이러한 이상적인 미는 선에 복종하거나 예속되는 것이 아니다. 미학사에서 미와 선의 관계를 단편적으로 이해한 잘못된 이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 공자의 ‘진미’, ‘진선’의 사상은 매우 깊이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가 이와 같은 견해를 밝힐 수 있었던 까닭은, 인학(仁學)을 기본으로 하여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고 사회성의 요소인 이성적 합리성, 정당성을 함께 중시했기 때문이다.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인류 문명 사회의 초기인 원시 인도주의 정신의 역사적 전통이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감성의 존재와 향유를 이성적인 사회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고 보았다(Jang, 2023). 공자는 감성과 이성의 존재 의의를 긍정하였으며, 심미의 수양이 곧 인격 발전의 필수적인 부분임을 제시하였다. ‘인간의 사랑’을 생활의 준칙으로 삼음과 동시에, ‘군자’의 자아 수양 욕구가 필요함을 부정하지 않았다(Jang, 2024). 공자는 미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인정하였으며, 감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해서는 동물과는 다른 인간의 의의와 가치를 중시하였다.
공자는 미는 선과 서로 대비되며, 선은 더욱 근본적인 것으로 보았다. 공자는 음악미를 잘 이해하고 감상하였으며, 음악미의 가치를 매우 중시하였으나 동시에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음악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하였으니, 만일 인도(仁道)를 행하지 못하면 ‘악’이라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Lee, 1999). ‘악’은 ‘인’의 표현이며, 그것이 ‘인’을 표현할 때에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인식하였는데, 이는 공자와 후세 유가의 ‘악’에 관한 기본 사상이 되었다(Lee, 1999).
이러한 사상은 미는 반드시 사회적 의의와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의의와 가치가 협소한 공리의 목적을 초월하여 광범위한 내용과 작용에 있어서 인류의 진보, 발전에 유익한 것이며, 인격 도야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단순히 ‘감각적이기만 한 미’는 이전에도 없었고, 영원히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비록 공자의 인을 기초로 한 심미의 사회적, 이성적 기능을 강조하더라도, 합리성과 정확성은 마땅히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한편, 공자가 비록 ‘악’은 당연히 ‘인’의 표현이어야 한다고 인식하였으나, 결코 ‘악’의 미적 중요성을 경시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Lee, 1999). 반대로, 공자는 ‘인’을 표현하는 ‘악’은 아름다운 것일 뿐만 아니라, ‘진미’한 것이라고 인식하였다. ‘인’은 ‘악’의 미적 내용이며, ‘악’의 미는 곧 ‘인’의 표현 형식이다(Park, 1987). 주희는 공자가 ‘소’악, ‘무’악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한 것에 대해 말하기를, “미란 목소리와 용모가 풍성한 것이며, 선이란 미의 실질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런 것은 공자의 사상에 부합된다(Kim, 2011). 그러나 주희 및 공자 이후의 많은 정통 유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공자는 비록 선을 미의 내용과 근본으로 삼았으나, 선의 표현 형식인 미의 상대적인 독립성과 선과 다른 부분을 경시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
『논어』에 십여 차례 나오는 ‘미’라는 말의 용법 중에 때로는 내용에 치중해서 말한 것이 있으니 선에 해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왕들의 예법도 그렇게 하는 것을 미라 하였다(Lee, 1999).”, “인에 사는 것이 아름답고 좋다(Jang, 2024).”, “군자는 남의 선미한 점을 도와 이루게 한다(Park, 1987).”는 것 등은 분명히 내용에 치중된 것이며, 선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라고 말하고 ‘선’이라고 직접 말하지 않은 이유는 선의 표현 형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선에 비해 더욱 구체적이고 생동적이며 활발하고 자유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추상적이거나 경직된 관념이 아니다. 예를 들면, “선왕들의 예법도 그렇게 하는 것을 미라 하였다.”라는 말에서의 ‘미’는 문물, 법령의 미 등이 내재된 것까지를 포함하며, 단순한 선의 규범적인 개념이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논어』에 있어서의 ‘미’라는 말의 운용은 명확하게 사물의 감성 형식미를 가리키며, 공자의 입장에서 볼 때 선과 서로 모순되는 것이다(Jang, 2023). 예를 들면, 공자가 일찍이 제기한 “송조(宋朝)의 미(雍也)는 공자가 매우 깊이 혐오한 것으로 송조는 아름다운 용모로써 통치자에게 총애를 받는 소인”이라는 내용이다(Kim, 2015).
공자의 미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면, 미는 선으로써 그 내용으로 삼고, 또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문(文)과 질(質)의 조화
공자는 질이 문을 압도하면 야비하고, 문이 질을 압도하면 형식에 치우친다고 하였다.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 연후에라야 군자이다.”라고 하였다(Kim, 2015). 공자가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다.’는 설을 제기한 것은 원래 ‘군자’의 개인 수양에 대해 말한 것이지만, 그 중에는 공자의 미에 대한 관점이 포함되어 있다.
『논어』에 있어서 ‘문’이라는 개념은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사회 혹은 개인의 수양 을 막론하고, 모두 명확하게 감성적인 형식미의 의의를 내포하고 있다(Jang, 2024). 공자는 “주(周)나라는 하(夏)와 상(商) 두 대(代)를 본땄으므로 그 문화가 대단히 찬란하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하, 상 양대를 서로 비교하여 조화시켰다는 말이니, 주의 ‘문’은 얼마나 찬란히 빛나는 것이겠는가(Lee, 1999)! 여기서 말하는 ‘문’은 사회적 측면에서 말하는 것이므로, 물질 문명과 정신 문명의 각종 미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공자는 요(堯)임금이 다스리던 사회를 찬미하여, “빛나도다! 그의 문장(文章)이여.”라고 하였다(Park, 1987). 여기의 ‘문장’이란 것은 수놓은 옷, 아름답게 장식한 수레와 말, 깎고 갈아 다듬은 것 등의 물질적인 미를 가리키며, 문명 사회로 진입하는 문화에 대한 찬송인 것이다.
우(禹)임금의 공적을 말할 때, 공자는 또 우임금을 칭찬하여, “평시의 의복은 거친 것을 입으면서 제례에 쓰인 옷은 더없이 아름답게 하였다.”라고 하였으니, 곧 예복의 미를 강조한 것이다(Park, 1987). 요·순이 다스린 사회는 모두 미를 포함하는 물질, 정신 문화가 있었으므로, 공자는 하, 상 두 대를 크게 능가하는 주의 문화는 자연히 미의 창조적인 성취가 내부에 포함되어 있다고 인식하였다. ‘군자’ 개인의 수양으로부터 ‘문’을 말할 때, 공자가 말하는 ‘문’은 먼저 고대의 전적(典籍)을 말하는 것이며, 따라서 ‘문’은 ‘학(學)’과 함께 결부되는 것이다(Park, 1987). 공자가 말하는 “군자는 문에 박학해야 한다.”는 말에서의 ‘문’은 학습을 통해야만 비로소 습득할 수 있는 고대의 전적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러한 전적 중에는 공자가 매우 중시한 문화와 심미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시경』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문’의 학습은 곧 심미를 포함하는 전체 문화 교양의 향상을 말한다.
공자는 “예와 악으로써 문화적 수준을 높인다.”라고 하였으니, 예와 악은 ‘군자’가 수양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인 것이다(Lee, 1999). ‘악’이 미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매우 명백한 일이며, ‘예’도 미와 서로 관계가 있다. ‘예’는 일상생활의 표현 양식이 적합하고, 사람들에게 정숙한 미감을 느끼게 하는 동작과 자세를 요구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삶의 척도와 절제하는 행동 속에서, 사람을 존경하는 진실된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해 내며, 절대자에 대한 경외와 모두 하나가 되니(‘예’는 제사에서 기원하였다), 이는 당연히 미의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Lee, 1999). 『논어』의 「향당」편에 예가 어떠해야 합당하고 문아(文雅)한 것이며, 조잡하거나 속되고 야비하지 않은 것인지 매우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으니, ‘군자’의 교양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이다(Park, 1987). 사마광(司馬光)이 말하기를 “문이라 하는 것은 곧 시·서·예·악의 문이고, 행동거지이며, 아송(雅頌)을 연주하는 소리이다.”라고 하였으니, 대체로 공자가 말한 ‘군자’의 수양과 관계가 있는 ‘문’의 각 방면을 개관한 것이며, 이런 면에서 모두 심미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Kim, 2012). 그러므로 공자의 안목에서 볼 때의 ‘문’은 미를 포함하는 것이며, ‘문’이 없으면 곧 미도 없는 것이다.
‘문’과 상대되는 ‘질’은 또 무슨 뜻인가? 공자는 역시 명확한 설명을 하고 있다. “군자는 의를 바탕으로 삼고, 예에 따라 행하며,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말하고, 신의를 가지고 성취시킨다.”라고 하였다(Ryu, 2002). 또 “무릇 통달했다는 것은 질박·정직하고, 정의를 좋아하는 것이다(Ryu, 2002).”라고 하였다. 공자가 말하는 ‘질’은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고유의 윤리 품성을 가리킨다. 이로 인해서 공자는 “질이 문을 압도하면 야비한 사람이다.”라고 인식하였으니, 곧 ‘군자’가 단지 ‘질’만 가지고 있으면 쓸모가 없으며, 반드시 ‘문’의 수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Park, 1987).
공자는 중국 고대 문화의 열정적인 수호자이고 보존자이며 전파자이니, 이 방면에 있어서 뛰어난 공헌을 하였다. “질이 문을 압도하면 곧 야비하다.”라는 견해는 심미적인 교양이 결핍된 사람은 결국 조잡하고 야비해진다고 인식하였음을 설명한다. 공자는 인간의 본질은 교양이 있는 미적 형식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은 주요한 것이며, 또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공자는 또, “문이 질을 압도하면 곧 형식에 치우친다(史).”라고 지적하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史)’는 고문자에 있어서 ‘지(志)’, ‘시(詩)’와 서로 통하며, 뜻이 확장되어 ‘헛되이 겉만 화려하고 내실이 없다.’, ‘꾸밈이 많고 알맹이가 적다.’는 뜻이 되었다(Oh, 2014). 공자는, 만일 문식(文飾)과 미만 강조하고 인(仁)의 품격이 결핍되면, 소위 문식과 미는 장차 내용이 없는 외재적인 허식(虛飾)이 된다고 인식하였다(Oh, 2014). 공자는 이성이 감성의 미를 추구하는 것을 긍정하였으며, 이는 실질과 내용을 갖추고, 감성 중에 이성이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공자는 인을 미의 내용과 실질로 삼았으나 역사적인 한계성을 극복하지는 못하였다. 미의 내용과 실질을 인간의 사회 생활, 정신, 도덕적 품격과 연계시켜 미를 정리하였다. 이는 단순하게 사물의 특징으로부터 미를 찾는 이론과 비교하면 보다 정확하고 심오한 것이다.
“문이 질을 압도한다.”와 “질이 문을 압도한다.”라는 두 가지의 경우에서 하나의 경향만 인정하는 것을 반대한 후에,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 연후에라야 군자이다.”라는 명제를 제기하였다(Ryu, 2002). 이는 ‘문’과 ‘질’ 양자의 완전한 통일을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통일은 ‘군자’의 언행, 용모, 생활의 여러 방면의 미적 교양과 ‘군자’에게 내재 되어 있는 인의, 도덕적 품격이라는 양자의 통일로 표현된다. 이 양자의 통일에 도달하기만 하면 곧 공자의 이상 속에 있는 ‘군자’이며, 이상 속의 ‘야인(野人)’과 다른 사람이 된다. 이로부터 공자의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다.”고 하는 사상은 그의 인간에 대한 본질과 이상, 전반적인 발전적 측면과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Jang, 2024). 공자에게 있어서 그것은 결코 단순한 미학상의 명제가 아니었으며 복합적이고 심오한 미학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미학상으로 볼 때 이 명제의 의의는 몇몇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미는 내용과 형식의 통일임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미를 인류의 사회 생활 전반과 서로 관련짓고, 미의 내용을 인간의 존재와 서로 관련 있는 것으로 규정한 데 있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는 인류의 존엄, 교양, 지혜, 재능과 서로 어울리는 감성 형식으로 표현되며, 결코 조잡하고 거칠며 공허한 형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Jang, 2023). 추상적으로 말하면, 공자가 이해한 미의 본질은 인류 문명의 발전의 계기가 되는 개체의 사회성과 일치하는 것이다. 외재적인 형식이 인류의 존엄, 교양, 지혜, 재능을 잘 나타내어 인간의 정신적 즐거움을 이끌어 내는 내재적인 선〔仁義〕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공자가 이해한 미인 것이다(Ryu, 2002). 그리고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 군자’는 역시 이러한 미를 체현해 낸 사람이다. 그는 결국 고도의 심미와 교양을 갖춘 사람인 동시에, 내재된 고상한 도덕적 품격이 완벽하게 체현된 것이다. 공자는 미를 인류 문명의 발전과 개체의 사회성을 연결시켰으니, 이는 곧 미로 하여금 일상적인 인류 사회 생활의 한 부분이 되게 하였다. 상고의 토템 숭배와 종교 관념 속에 혼재되어 있던 미를 명확하게 분리해 내었다(Jang, 2024).
공자의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 연후에라야 군자다.”라는 사상은 일찍이 동시대인의 반대에 부딪쳤으니, 그 대표적인 인물이 『논어』에 명확하게 실려 있는 극자성(棘子成)이다(Park, 1987). 극자성이 말하기를, “군자는 질하면 되었지 문해서 무엇하는가?”, 자공(子貢)이 대답하기를, “애석합니다. 그대의 견해는 군자다우나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도 그대의 혀를 따르지 못합니다. 그러나 문도 질과 같이 중요하며, 질도 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범이나 표범의 털 뽑은 가죽은 개나 양의 털 뽑은 가죽과 마찬가지로 보이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Park, 1987). 극자성의 입장에서 볼 때, ‘군자’는 단지 ‘질’이 있기만 하면 될 뿐, ‘문’은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그를 반박해서, 극자성이 진실한 사고를 하지 아니하고 경솔하게 이러한 의견을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자공은, “만일 ‘문’이 곧 ‘질’이고 ‘질’이 곧 ‘문’이라고 인식한다면, 서로 다른 털 색깔을 가진 표범과 개, 양은 결국 구별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털을 제거한 후의 표범과 개, 양의 가죽은 모두 같은 모양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였다(Ryu, 2002). 이는 형상 비유에 지나지 않으나, 그것은 도리어 사물의 외재적인 형식미가 부인할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동일한 내용을 일종의 아름다운 형식을 통해서 다양하게 표현해 낼 수 있으며, 또 단순하고 조잡한 형식을 통해서도 표현해 낼 수 있으나, 양자의 가치는 현저히 다른 것이다. 자공은 극자성에 대한 반박에서 공자의 사상을 잘 나타내었으며, 공자가 인류 문화와 개체를 매우 중시하였음을 표현하였다.
반대로, 극자성의 사상은 인류로 하여금 질에만 머물게 하고 문은 도외시 한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묵자의 미학 사상에서 집중적으로 논증되어 있다(Kim, 2021). 공자의 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미 몇천 년의 역사가 흘렀으나, 극자성이 주장한 “군자는 질 하기만 하면 된다. 문해서 무엇하겠는가?”라고 하는 사상은, 소생산을 고집하는 단편적인 인간들에게 있어서 아직도 매우 공고히 존재하고 있다.
Ⅳ. 결 론
공자가 ‘진선하지 못한 것도 진미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것은 미는 선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공자의 음악미에 나타난 선과 구별되는 미를 살펴 보면, 인간에게 심미의 감성으로써 즐거움과 혜택을 줄 수 있는 형식적 특징이 나타난다. 미는 선과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닌 한, 의의와 가치는 있음을 인정하였다.
공자는 또 “진미하며 또 진선하다.”는 것을 제시하며 가장 숭고한 이상으로 삼았다. 이러한 이상적인 미는 선에 복종하거나 예속되는 것이 아니다.
공자가 이와 같은 견해를 밝힐 수 있었던 까닭은, 인학(仁學)을 기본으로 하여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고 사회성의 요소인 이성적 합리성, 정당성을 함께 중시했기 때문이다.
공자는 감성과 이성의 존재 의의를 긍정하였으며, 심미의 수양이 곧 인격 발전의 필수적인 부분임을 제시하였다. 미는 선과 서로 대비되며, 선은 더욱 근본적인 것으로 보았다.
인도(仁道)를 행하지 못하면 ‘악’이라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악’은 ‘인’의 표현이고, 그것이 ‘인’을 표현할 때에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인식하였는데, 이는 공자와 후세 유가의 ‘악’에 관한 기본 사상이 되었다.
이러한 사상은 미는 반드시 사회적 의의와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의의와 가치가 협소한 공리의 목적을 초월하여 광범위한 내용과 작용에 있어서 인류의 진보, 발전에 유익한 것이며, 인격 도야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공자는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 연후에라야 군자이다.”라는 명제를 제기하였다. 이는 ‘문’과 ‘질’ 양자의 완전한 통일을 주장한 것이다. 이 양자의 통일에 도달하기만 하면 곧 공자의 이상 속에 있는 ‘군자’이며, 이상 속의 ‘야인(野人)’과 다른 사람이 된다. 이로부터 공자의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다.”고 하는 사상은 그의 인간에 대한 본질과 이상, 전반적인 발전적 측면과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공자에게 있어서 그것은 결코 단순한 미학상의 명제가 아니었으며 복합적이고 심오한 미학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미학상으로 볼 때 이 명제의 의의는 몇몇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미는 내용과 형식의 통일임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미를 인류의 사회생활 전반과 서로 관련짓고, 미의 내용을 인간의 존재와 서로 관련 있는 것으로 규정한 데 있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는 인류의 존엄, 교양, 지혜, 재능과 서로 어울리는 감성 형식으로 표현된다. 추상적으로 말하면, 공자가 이해한 미의 본질은 인류 문명의 발전의 계기가 되는 개체의 사회성과 일치하는 것이다. 외재적인 형식이 인류의 존엄, 교양, 지혜, 재능을 잘 나타내어 인간의 정신적 즐거움을 이끌어 내는 내재적인 선〔仁義〕이 공자가 이해한 미인 것이다. 그리고 ‘문과 질이 섞여서 조화를 이룬 군자’는 역시 이러한 미를 체현해 낸 사람이다. 그는 결국 고도의 심미와 교양을 갖춘 사람인 동시에, 내재된 고상한 도덕적 품격이 완벽하게 체현된 것이다. 공자는 미를 인류 문명의 발전과 개체의 사회성을 연결시켰으니, 이는 곧 미로 하여금 일상적인 인류 사회 생활의 한 부분이 되게 하였다. 상고의 토템 숭배와 종교 관념 속에 혼재되어 있던 미를 명확하게 분리해 내었다.
이 논문은 공자의 『논어』중심으로 문질이라는 형식과 내용을 통일과 조화라는 관점을 통해 살펴보아 다소 편향된 분석이 될 수 있음은 한계로 지적된다. 앞으로 현대 미학적 담론이나 교육・철학적 관점과의 연계를 시도하고 공자의 자연미나 미를 보는 척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깊이 있는 담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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