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Fishries And Sciences Educa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FISHERIE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 Vol. 38, No. 4, pp.789-802
ISSN: 1229-8999 (Print) 2288-2049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6
Received 05 Jun 2026 Revised 20 Jul 2026 Accepted 24 Jul 2026
DOI: https://doi.org/10.13000/JFMSE.2026.8.38.4.789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임상 적응경험

강현경 ; 김형석† ; 문혜경*
대동대학교(교수)
†동의대학교(학생)
*동원과학기술대학교(교수)
Clinical Adaptation Experiences of Late-Entry New Graduate Nurses
Hyun-Kyoung KANG ; Hyeong-Seok KIM† ; Hye-Kyung MOON*
Daedong University(professor)
†Dong-eui University(student)
*Dongwon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professor)

Correspondence to: † kimthehs@naver.com

Abstract

Purpose: This study explored the clinical adaptation experiences of late-entry newly licensed nurses who enrolled in nursing school at age 25 or older. Methods: Using Colaizzi's (1978) phenomenological method, individual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eight late-entry newly licensed nurses working at hospitals in a metropolitan city and a neighboring province. Data were collected in November 2025 and analyzed until data saturation was reached. Results: Twelve themes were grouped into six theme clusters: transition and commitment to nursing; early adaptation and professional engagement; intergenerational tension and relational challenges; growth and shifts in self-perception; balancing work with family and personal life; and reappraising the nursing life and looking ahead. Participants entered nursing amid job insecurity and the increased visibility of healthcar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 early practice, they experienced anticipation, anxiety, age-related distance, and generational tension, while gradually restoring self-efficacy through repeated practice and self-directed learning. Family support helped them endure clinical demands, although those with childcare responsibilities also expressed guilt. Conclusion: Clinical adaptation among late-entry nurses involved a broader adult life transition rather than a simple lack of skills. Age-inclusive organizational culture, mentoring, psychological support, and flexible scheduling should be considered.

Keywords:

Adaptation, Psychological, Nurses, Students, Nursing, Career mobility

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 의료기술의 발전 등 보건의료환경의 변화 속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Kim et al., 2021). 그러나 임상 현장에 처음 진입한 신규 간호사는 초기 적응 과정에서 업무 부담, 관계 형성의 어려움, 현실충격 등을 경험하고, 이러한 어려움은 입사 초기 이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Kim et al., 2013; Ki and Choi, 2021). 신규 간호사의 적응 실패는 개인의 소진에만 머물지 않고 의료기관의 인력 운영 부담과 간호의 질 저하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신규 간호사가 임상에 적응해 가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일은 안정적인 간호 인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

한편 COVID-19 팬데믹은 의료직의 사회적 역할과 가시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 시기 부각된 의료직의 안정성과 사회적 가치는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간호전문직으로 새롭게 진입하는 흐름을 가속화하였다(Son and Kim, 2017; Im and Jo, 2022). 그중 만 25세 이상의 성인 학습자로서 간호학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임상 실무를 시작하는 만학도 신규 간호사는 점차 주목할 필요가 있는 집단이다(Kim and Jo, 2022a; Kim and Jo, 2022b). 이들은 일반적인 신규 간호사와는 다른 생애 배경을 지니고 임상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적응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 의미가 질적으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실제 임상적응 경험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20대 초반에 학업을 마치고 곧바로 임상에 진입하는 일반적인 신규 간호사와 달리, 만학도 신규 간호사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간호전문직으로 진입하면서 가족 내 책임, 경제적 부담, 직업적 역할을 함께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Son and Kim, 2017; Im and Jo, 2022). 이러한 생애단계적 차이는 임상적응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신규 간호사는 학생에서 간호사로 역할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실제 임상 실무 사이의 차이를 경험하며 현실충격(reality shock)을 겪는다(Kim and Choi, 2003; Cowin and Hengstberger-Sims, 2006). 선행연구에서는 신규 간호사가 지식과 기술의 부족, 과다한 업무량, 3교대 근무로 인한 피로, 동료 간호사나 의사와의 관계 형성 과정에서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하였으며(Park and Jeon, 2008), 엄격한 위계질서와 비인격적 대우 속에서 자존감 상실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다(Kim et al., 2013). 만학도 신규 간호사 역시 이러한 일반적인 신규 간호사의 적응 과제를 동일하게 경험하는 한편, 여기에 체력적 부담, 기술 습득 속도에 대한 염려, 조직 내 연령 위계의 역방향 작동, 자녀 양육과 생활 책임 등 성인 학습자로서의 생애 맥락이 추가로 중첩되어 나타날 수 있다(Son and Kim, 2017; Im and Jo, 2022; Kim and Jo, 2022a; Kim and Jo, 2022b). 한편 Hwang and Lee(2021)는 주변의 지지와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신규 간호사가 긍정적인 역할 적응과 성장을 이루어 갈 수 있음을 보고하였는데, 다양한 사회경험과 생애 자원을 지니고 임상에 진입하는 만학도 신규 간호사는 이러한 회복탄력성의 자원을 상대적으로 더 풍부하게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이 실제 임상 적응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는 아직 충분히 탐색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만학도 간호대학생의 학업 경험(Im and Jo, 2022; Kim and Jo, 2022a; Kim and Jo, 2022b)이나 신규 간호사 전반의 적응 경험(Park et al., 2011; Park and Min, 2024)에 관한 연구가 수행되어 왔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주로 재학 중의 학업 경험을 다루었거나, 연령 특성을 별도로 고려하지 않은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만학도 신규 간호사가 임상에 배치된 이후 실제 현장에서 어떠한 정서적, 관계적, 직무적 적응 과정을 경험하는지, 그리고 이전 생애 경험과 지지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탐색은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만학도 신규 간호사가 임상 현장에서 겪는 적응 경험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만학도 신규 간호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경험하는 적응 과정은 어떠한가'라는 연구 질문을 중심으로, 만학도 신규 간호사가 임상에 배치된 이후 경험하는 적응 과정을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 방법(Colaizzi, 1978)을 통해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임상 적응에 내재된 의미를 이해하고,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지닌 신규 간호사에 대한 간호조직과 교육기관의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만학도 신규 간호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경험하는 적응 과정은 어떠한가'라는 연구 질문을 중심으로,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 절차(Colaizzi, 1978)에 따라 수행한 질적 연구이다. 심층 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참여자의 생생한 경험을 기술하고 그 본질적 의미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2. 연구참여자 및 자료수집

연구 참여자는 B 광역시 및 K도 내 의료기관에 근무 중인 만학도 신규 간호사로 선정하였다. 참여자 선정 기준은 간호학과 입학 당시 만 25세 이상인 자로 하였으며, 이는 평생교육법 시행령에서 성인 학습자를 만 25세 이상으로 정의한 기준을 참고하였다(Ministry of Education, 2023). 본 연구에서 신규 간호사는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 임상 실무 경험이 제한적이며, 조직 사회화와 역할 적응이 진행 중인 시기에 있는 간호사를 의미한다(Duchscher, 2009). 신규 간호사의 선정 기준은 모집 및 연구 참여 동의 시점을 기준으로 면허 취득 후 임상경력 6개월 이하인 자로 하였으며, 모든 참여자는 이 기준을 충족한 상태에서 연구 참여에 동의하였다. 다만 참여자 모집과 면담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질적연구의 특성상 일부 참여자는 면담 시점에 임상경력이 7~8개월로 늘어났는데, 이는 신규 간호사의 역할 이행기를 면허 취득 후 첫 12개월까지로 설명하는 관점(Duchscher, 2009)에 해당하므로 본 연구가 탐색하고자 한 초기 임상 이행 경험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Table 1>에는 참여자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면담 시점의 임상경력을 제시하였다. 이들의 경력은 신규 간호사의 역할 이행기를 면허 취득 후 첫 12개월까지로 설명하는 관점(Duchscher, 2009)의 범위에 해당하므로, 본 연구가 탐색하고자 한 초기 임상 이행 경험에 포함된다고 판단하였다. 제외 기준은 연구 참여 동의를 철회한 자, 면담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자로 하였다.

참여자 모집은 연구자들이 근무하는 간호대학의 졸업생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기준에 적합한 참여자를 소개받는 방식으로 시작하였으며, 이후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 기법을 적용하였다. 연구 참여를 희망한 대상자에게 연구 목적, 면담 내용, 참여 절차, 녹음 여부, 개인정보 보호 방법을 설명한 뒤 서면 동의서를 받았다. 총 8명의 참여자와 면담을 실시하였으며, 7번째 참여자 면담 이후 새로운 의미나 주제가 뚜렷하게 추가되지 않아 자료 포화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후 8번째 참여자 면담을 통해 도출된 주제의 반복성과 적절성을 확인하였다.

자료수집은 2025년 11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되었다. 면담은 참여자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를 직접 선택하도록 하였으며, 조용한 상담실, 병원 외부의 독립된 공간 또는 참여자가 지정한 사적 공간에서 1:1 개별면담으로 이루어졌다. 면담은 참여자별 1회 실시하였고, 소요 시간은 약 60분이었다.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2회차 면담을 진행할 수 있음을 사전에 안내하였으나, 실제 분석에 필요한 자료는 1회 면담과 사후 확인을 통해 확보되었다.

주요 질문은 '신규 간호사로서 임상에 적응하는 과정은 어떠하였는가?', '나이 차이로 인해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어려움이나 장점은 무엇이었는가?', '업무 적응 과정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 '만학도 간호사로서 느끼는 보람과 한계는 무엇인가?' 등이었다. 모든 면담은 참여자의 동의를 받은 뒤 태블릿 PC로 녹음하였고, 면담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연구자가 직접 전사하였다. 면담 중에는 참여자의 비언어적 표현, 감정 변화, 면담 분위기 등 녹음자료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맥락을 기록하기 위해 현장노트(field notes)를 작성하였다.

3.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Colaizzi의 현상학적 분석 절차(Colaizzi, 1978)를 따라 수행하였다. 연구자들은 면담 녹음자료와 현장노트를 바탕으로 전사문을 작성한 뒤, 이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참여자의 전반적인 경험을 파악하였다. 이후 연구 질문과 관련된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고, 각 진술의 맥락을 유지하면서 재구성된 의미(formulated meanings)로 전환하였다. 유사한 의미를 비교하고 통합하여 주제(theme)를 도출하였으며, 도출된 주제들을 다시 상위 수준에서 묶어 주제모음(theme clusters)으로 구성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총 122개의 의미 있는 진술, 12개의 주제, 6개의 주제모음이 도출되었다. 아울러 도출된 12개 주제 중 참여자 전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주제와 일부 참여자에게서만 나타난 주제를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결과 제시 시 인용문은 해당 주제를 가장 명료하게 드러내는 진술을 중심으로 선정하였으며, 이는 참여자 개인의 발화량이나 표현력의 차이를 반영한 것일 뿐 참여자별 경험의 비중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이는 Colaizzi의 현상학적 분석 절차(Colaizzi, 1978)가 참여자 전체에서 공유되는 본질적 구조뿐 아니라, 개별 참여자의 생애 배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 경험의 다양성도 함께 조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분석 과정에서는 연구자 간 논의를 반복하여 의미 해석의 적절성을 검토하였다. 해석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원자료로 돌아가 참여자의 실제 진술과 면담 맥락을 다시 확인한 뒤 합의하였다. 최종적으로 도출된 분석 결과는 일부 참여자에게 제시하여 자신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지 확인하는 참여자 검토(member checking)를 실시하였다.

연구의 엄밀성(rigor)은 Lincoln and Guba(1985)가 제시한 신뢰성(credibility), 이전가능성(transferability), 의존가능성(dependability), 확증가능성(confirmability)의 기준에 따라 확보하고자 하였다. 신뢰성을 위해 참여자 검토와 연구자 간 합의를 실시하였고, 이전가능성을 위해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과 면담 맥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의존가능성을 위해 자료수집과 분석 절차, 주제 도출 과정을 기록하였으며, 확증가능성을 위해 전사자료, 현장노트, 성찰일지, 분석 메모를 보관하여 감사 추적(audit trail)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4.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D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IRB 승인 번호: DIRB-202510-HR-E-61).

본 연구는 참여 희망자에게 사전에 연구 목적과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 참여 의사를 확인한 후 실시하였다. 참여자에게 인터뷰 과정에서 녹음이 진행됨을 알리고, 연구 참여 도중 언제든지 자의로 중단할 수 있음을 고지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연구 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으며, 모두 익명으로 처리하여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하였다.

5. 연구자의 준비

본 연구자들은 간호학 박사과정에서 질적 연구방법론 교과목을 이수하였으며, 질적 연구 관련 학회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여하며 연구 역량을 강화하였다. 또한 Colaizzi의 현상학적 분석 방법(Colaizzi, 1978)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연구자 간 지속적인 논의와 피드백을 통해 자료 해석의 타당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Colaizzi의 현상학적 분석 방법(Colaizzi, 1978)에서 요구되는 판단중지(bracketing)를 위해 자료수집 전 만학도 신규 간호사에 대한 연구자의 선이해와 가정을 성찰노트에 기록하였다. 예를 들어 '나이가 많은 신규 간호사는 업무 습득이 느릴 수 있다', '가족 책임은 임상 적응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자료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사전에 확인하였다. 자료수집과 분석 과정에서는 성찰일지를 지속적으로 작성하였고, 해석이 연구자의 가정에 의해 앞서 나간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원자료로 돌아가 참여자의 진술에 근거하여 의미를 재검토하였다.


Ⅲ. 연구 결과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참여자 8명의 입학 연령은 만 31~42세이며, 입학 전 직업은 백화점 매장 관리자, 학원 강사, 기업 인사팀, 임상병리사, 광고회사 직원, 영양사, 치과 위생사 등 다양하였다.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근무 부서는 병동(Med-surg ward) 5명, 중환자실(ICU) 2명, 수술실(OR) 1명 등으로 분포하였으며, 근무 병원 유형은 종합병원 5명, 재활병원 3명이었다. 참여 시점의 임상경력은 4~8개월로 나타났다.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임상 적응 경험을 분석한 결과 의미 있는 진술은 총 122개였다. 이로부터 12개의 주제(theme)가 도출되었으며, 이들은 보다 추상적 의미를 지니는 6개의 주제모음(theme cluster)으로 통합되었다. 연구 결과로 도출된 6개의 주제모음은 ‘간호직으로의 전환과 결단’, ‘초기 적응과 직무 몰입의 여정’, ‘조직 내 관계와 세대 간 긴장’, ‘성장과 자기인식의 변화’, ‘가족·개인생활과의 병행’, ‘간호사의 삶에 대한 재해석과 미래 전망’으로 나타났다(<Table 2>).

Formulated Meanings, Themes, and Theme Clusters

주제모음 1. 간호직으로의 전환과 결단: 임상 적응의 출발점

본 주제모음은 참여자 8명 중 4명(참여자 1,4,5,7)의 진술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참여자들은 간호직을 선택하게 된 동기와 결단의 과정을 이야기하였고, 이러한 선택의 배경은 이후 임상 적응 과정에서 버티고 배우려는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이 주제모음은‘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에 대한 욕구’(참여자 1, 5, 7),‘가족들의 지지와 반대’(참여자 1, 4, 7)의 두 주제로 구성되었다.

1-1.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에 대한 욕구

참여자들은 이전 직업에서 느낀 불안정성, 장기적인 생계에 대한 고민, 그리고 COVID-19 팬데믹 이후 의료직의 필요성이 부각된 사회적 분위기를 계기로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하였다. 이들에게 간호직은 단순히 새로운 직업이라기보다, 늦은 시기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전문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입학 때 결혼, 출산, 노후 등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직업을 갖고 싶었고, 자연스레 전문직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의료계의 위상이 높아졌고, 더 늦기 전에 간호학과 입학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참여자 1)”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키우며 지냈는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나의 일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이왕이면 전문직이었으면 좋겠다고 고민했고, 그 결과 간호사라는 직업이 나와 잘 맞을 것 같았기에 도전했습니다. (참여자 7)”
“아이가 한밤중에 고열이 나는데 코로나로 응급실이 포화상태라 할 수 있는 일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것뿐이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제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학교를 가자 생각을 했어요. (참여자 5)”

1-2. 가족들의 지지와 반대

참여자들은 간호학과 진학 결정에 대해 가족으로부터 지지와 반대를 동시에 경험하였다. 반대의 이유는 주로 나이, 학업 기간, 간호직의 고된 근무 환경에 대한 우려였으나, 참여자들은 이를 스스로 설득하거나 극복하는 과정에서 결단을 더욱 강화하였다.

“가족들은 경제적 지원은 어렵다고 하셨고 저는 순응했어요. 따로 극진한 반대는 없으셨으나, 간호학과를 다 마치고 나니 사실 결혼을 일찍 해서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하셨어요. (참여자 4)”
“모두가 반대했어요. 4년의 공부를 다시 한다고 했을 때 나이도 있고 그 긴 시간을 해내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입학하는 날까지 남편이 많이 반대했었어요. (참여자 7)”
“그때 저는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 보니 처음엔 간호조무사 쪽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족들이 오히려 간호학과를 가라고 방향을 바꿔주었고 지지해주었습니다. (참여자 1)”

주제모음 2. 초기 적응과 직무 몰입의 여정

본 주제모음은 참여자 8명 중 6명(참여자 1, 2, 4, 6, 7, 8)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만학도 신규 간호사가 임상 배치 후 초기 경험하는 심리적 변화와 직무 몰입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주제모음은 ‘첫 출근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심리적 과도기’(참여자 1, 2, 7, 8),‘환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견한 직업적 보람과 간호의 의미’(참여자 2, 4, 6)의 두 주제로 구성되었다.

2-1. 첫 출근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심리적 과도기

참여자들은 임상 배치 초기 강한 기대감과 동시에 나이 많은 신규라는 자기인식에서 비롯된 불안을 경험하였다. 이는 신규 간호사 일반에서 나타나는 현실충격(reality shock)의 양상이면서도, 만학도라는 위치에서 오는 고유한 긴장을 포함하였다.

“나이 많은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이다 보니 입사 날짜를 받은 순간부터 걱정과 긴장이 되었어요. ‘일 모르고 배움이 느린 신규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라는 생각에 출근하던 당일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참여자 1)”
“첫 출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 실습 첫날도 정말 긴장했는데, 이건 제가 못해도 몇 년은 해야 할 거다 생각하니까 잠도 안 오고, 어떤 상황일지 전혀 모르니까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첫날부터 엄청 환영해주시고, 연차 높은 선생님도 저보다 훨씬 나이는 어리셔도 싹싹하게 잘해주셔서 정말 복받았다 생각했어요. (참여자 2)”
“신규 간호사로 입사했지만 나이가 많은 편이다 보니 선배간호사 선생님들이 나를 대할 때 불편하지는 않을까 가장 조심스러웠죠. 가서 그냥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참여자 8)”
“일단 너무 기뻤고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좋은 병동에 가면 좋겠다’,‘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참여자 7)”

2-2. 환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견한 직업적 보람과 간호의 의미

참여자들은 환자와의 라포 형성, 돌봄의 순간에서 직업적 보람을 발견하며 간호의 본질적 가치를 체화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간호사로서 존재하게 되는’의미적 전환의 과정으로 나타났다.

“저는 환자한테 설명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예전직업이 학생들이랑 수업하다 보니까 참을성도 길러지고, 설명하는 게 몸에 배어서 그런지 항상 친절하다, 이해가 잘된다는 코멘트는 자주 듣거든요. 신규인데 벌써 친절 간호사로 뽑히기도 했어요. (참여자 2)”
“ICU에서 의식이 명료하신 분들이 저를 보며 웃어주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해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강해서 이런 환자들의 모습이 힘이 돼요. (참여자 4)”
“약물 설명 후 투약했을 때 환자분들이‘늘 상냥하게 설명해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할 때, 가벼운 인사말이라도 신규인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나 꽤 괜찮은 간호사인가 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참여자 6)”

주제모음 3. 조직 내 관계와 세대 간 긴장

본 주제모음은 참여자 8명 중 4명(참여자 4, 5, 7, 8)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만학도 신규 간호사가 조직 내에서 연령과 세대 차이로 인해 경험하는 관계적 어려움을 담고 있다. 이 주제모음은‘나이로 인한 미묘한 거리감과 관계 형성의 어려움’(참여자 4, 7, 8),‘세대 차이에서 비롯된 의사소통의 단절과 오해’(참여자 5, 7, 8)의 두 주제로 구성되었다.

3-1. 나이로 인한 미묘한 거리감과 관계 형성의 어려움

참여자들은 나이로 인해 선배 간호사나 어린 동료와의 관계에서 미묘한 거리감을 느꼈다. 어린 동기에게는 이름을 부르며 편하게 대하지만 자신에게는 조심스럽게 대하거나, 나이가 있으니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여겨 업무 지도를 생략하는 상황이 있었다.

“다른 동기들은 이름을 불러주며 친근하게 대해주는데, 저보다 나이 어린 연차 있는 선생님들이 저에게는 이름도 불러주지 않고 따뜻한 말도 해주지 않아 어려웠어요. 일적으로도 알겠거니 하고 잘 알려주지 않는 부분도 불편했습니다. (참여자 4)”
“선배 선생님들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이름을 부르며 편하게 질문하시는 편인데, 저한테는 ‘그럼 선생님은...’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상황이 몇 번 있었어요. (참여자 8)”
“시간이 지나 편해졌을 때 ‘나이가 많다고 들었는데 대단하다’,‘나이처럼 안 보인다’는 말을 가끔 들었는데, 적응 과정에서 신규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그 말들이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참여자 7)”

3-2. 세대 차이에서 비롯된 의사소통의 단절과 오해

참여자들은 젊은 동료들과의 소통 방식에서도 차이를 느꼈다. 짧고 빠른 디지털 소통 방식은 일부 참여자에게 무뚝뚝함으로 받아들여졌고, 반대로 직접 묻고 확인하려는 참여자의 방식은 젊은 동료에게는 다소 번거롭거나 간섭처럼 느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갈등으로만 보지 않고 서로 다른 방식의 문제로 이해하려고 하였다.

“젊은 선생님들은 카톡에서도 되게 짧게 말하잖아요. 저는 처음에 그게 좀 무뚝뚝하게 느껴졌어요.‘왜 이렇게 성의 없이 말하지’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 친구들한테는 그게 그냥 자연스러운 방식이더라고요. (참여자 7)”
“저는 모르는 게 있으면 직접 물어보고 설명 듣는 게 편한데, 어린 친구들은 그냥 공지 보고 알아서 하거나 단톡방에 짧게 올리고 끝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답답하고, 그 친구들도 제가 너무 하나하나 묻는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참여자 8)”
“제가 보기에는 도와주려고 한 말이었는데, 어린 동기 선생님들은 그걸 간섭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을 때가 있었어요. 저는 경험상 말해준 건데, 듣는 입장에서는 또 다르게 느꼈겠죠. 그런 데서 오해가 좀 생겼던 것 같아요. (참여자 5)”

주제모음 4. 성장과 자기인식의 변화

본 주제모음은 참여자 8명 중 6명(참여자 1, 3, 4, 6, 7, 8)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만학도 신규 간호사가 임상 적응 과정에서 경험하는 내적 성장과 자기인식의 변화를 담고 있다. 이 주제모음은‘반복적 학습을 통한 실무 숙련과 자기효능감 회복’(참여자 1, 3, 4, 7),‘비교와 자기비판을 넘어 성숙으로 나아가는 내적 성장’(참여자 1, 6, 8)의 두 주제로 구성되었다.

4-1. 반복적 학습을 통한 실무 숙련과 자기효능감 회복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업무 수행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을 경험하였으나, 반복적인 실무 노출과 자발적인 학습을 통해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였다. 인수인계 내용이 들리기 시작하거나, 위급 상황에서 이전보다 침착하게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하였다.

“처음엔 자신감이 없어 소극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업무도 어느 정도 해보면서 자신감도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어요. 막연히 걱정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지금은, 어느 기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1)”
“처음에 입사하고 기관 내 흡인을 할 때 vent를 달고 있는 환자들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괜찮아졌어요. 산소포화도가 떨어질 때 침착해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처음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구나, 이럴 때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생각해요. (참여자 4)”
“처음에 출근하고 한 달까지는 인수인계 시간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잘 들려요.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로 수술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동기들과 서로 질문하며 같이 성장하고 있어요. (참여자 7)”
“저는 서류화하는 건 잘하거든요. 액팅업무는 조금 느리기는 해도, 보고하거나 인계할 때 뭐가 포인트인지는 좀 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연차 높은 선생님들도 신규선생님인데 인계는 잘하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아 내가 중요한 경험이 없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액팅업무도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여자 3)”

4-2. 비교와 자기비판을 넘어 성숙으로 나아가는 내적 성장

참여자들은 초기에 어린 동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나이가 있는데도 왜 빨리 배우지 못하는가’라는 자기비판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속도를 인정하고, 부족함을 숨기기보다 다시 배우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린 친구들하고 자꾸 비교가 됐어요.‘나는 왜 이렇게 늦나, 왜 이것도 빨리 못 따라가나’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지내다 보니까 그냥 제 속도가 있는 거더라고요. 전처럼 저를 너무 몰아붙이진 않게 된 것 같아요. (참여자 1)”
“실수하면 예전에는 바로 제 탓부터 했어요. 나이도 있는데 이것도 못하나 싶고요. 근데 계속 하다 보니까 못하는 걸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숨기려고 했을 텐데, 이제는 부족하면 다시 배우면 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참여자 8)”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늦게 시작했으니까 오히려 더 허투루 안 하려고 하고,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게 보이니까 그걸로 위안이 됐어요. (참여자 6)”

주제모음 5. 가족·개인 생활과의 병행

본 주제모음은 가족의 실질적 지지나 돌봄 책임을 언급한 참여자 4명(참여자 3, 6, 7, 8)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가족은 참여자에게 임상생활을 지속하게 하는 지지 자원이 되었지만, 이 중 자녀 돌봄 책임이 있는 일부 참여자에게는 교대근무로 인한 죄책감도 함께 나타났다. 이 주제모음은‘가족의 지지와 현실적 조언이 주는 정서적 안정’(참여자 3, 6, 8),‘자녀 돌봄 공백에 대한 죄책감’(참여자 7, 8)의 두 주제로 구성되었다.

5-1. 가족의 지지와 현실적 조언이 주는 정서적 안정

참여자들에게 가족은 정서적 완충 자원이자 현실적 지지의 원천이었다. 가족의 격려는 참여자가 신규 간호사로서의 부담과 교대근무를 버티는 데 중요한 힘이 되었다.

“일반 직장과 다르게 간호사는 데이 근무를 해야 하는데, 아침 6시 반에 나가려면 5시에 일어나거든요. 데이 근무 전날에는 남편이 최대한 저를 안 찾고, TV나 통화도 목소리를 낮춰서 해주는 그런 배려가 너무 감사해요. (참여자 3)”
“양가 부모님께서‘나이도 많은데 교대 근무를 하니 어쩌냐’하시지만‘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잘 해봐라’말씀하시면서 집에 손이 조금이라도 덜 가도록 반찬과 아이를 가끔 봐주기도 하시고, 남편도‘고맙다’말해주며 응원해주고 있어요. (참여자 8)”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어요. 저랑 남편이 육아로 지쳐있는 날에는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며 둘이 시간 보낼 수 있게 도와주시고, 그런 것들이 정말 감사하고 버틸 수 있는 힘이죠. (참여자 6)”

5-2. 자녀 돌봄 공백에 대한 죄책감

자녀 돌봄 책임이 있는 참여자들은 교대근무로 인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데서 죄책감을 느꼈다. 이 주제는 가족의 지지를 언급한 참여자 4명 중 자녀 돌봄 책임이 있는 참여자 2명(참여자 7, 8)의 진술에서 나타난 경험으로, 참여자 전원 또는 자녀가 있는 참여자 전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본질적 구조는 아니다. 해당 소수 참여자를 넘어선 자료 포화(data saturation)는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이 주제는 잠정적(tentative) 발견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사춘기가 온 첫째 아들을 바로 옆에서 좀 컨트롤 해주고 싶은데 상황이 되지 않다 보니 여기서 오는 걱정이 요즘 제게는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게 속상하고, 사춘기 아들과 함께하지 못해 걱정됩니다.(참여자 7)”
“애들이 어린데 제가 밤근무를 하거나 교대 근무를 하면 집에 없는 시간이 생기고 있어요. 아이가 아플 때도 바로 옆에 못 있어준 적이 있었고요. 일은 제가 선택한 거고 보람도 있는데, 엄마로서는 늘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었어요. 아이가 크는 걸 제가 많이 놓치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려요. (참여자 8)”

주제모음 6. 간호사의 삶에 대한 재해석과 미래 전망

본 주제모음은 참여자 8명 중 4명(참여자 1, 3, 5, 8)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만학도 신규 간호사가 임상 적응 과정을 거치며 간호사로서의 삶을 재해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주제모음은‘근무와 피로 속에서의 자기돌봄과 회복 시도’(참여자 1, 8),‘학업 마무리에 대한 만족감’(참여자 1, 3, 5)의 두 주제로 구성되었다.

6-1. 근무와 피로 속에서의 자기돌봄과 회복 시도

참여자들은 오버타임과 교대근무로 인한 신체적 피로 속에서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이는 장기적인 재직을 위한 자기보호 전략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에 퇴근하고 싶은데 상황이 되질 않아 매번 1~2시간씩 오버타임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조금 시간이 아깝습니다. (참여자 1)”
“이브닝 근무일 때는 아이 등원시키고 출근 전까지 저만의 시간이 보장되고, 오프 때도 아이 등원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요. 주말에 근무를 가면 육아도 신랑에게 맡길 수 있고, 오히려 좋습니다. (참여자 8)”

6-2. 학업 마무리에 대한 만족감

참여자들은 간호학 교육과정을 마치고 임상에 안착해 나가는 과정을 되돌아보며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만족감과 자긍심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성취감을 넘어 간호사로서의 삶 전반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제가 이걸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중간에 힘든 적도 많았고요.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버틴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참여자 1)”
“완벽하게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게 좀 뿌듯해요. 솔직히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졸업해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참여자 3)”
“처음에는 걱정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내가 선택한 길을 열심히 하고 있구나 싶어서 만족감이 있어요. 늦게 시작했지만 후회는 별로 없어요. (참여자 5)”

Ⅳ. 결 론

본 연구는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임상 적응 경험을 탐색하고, 이들이 임상에 진입한 이후 겪는 정서적 변화, 관계적 적응, 전문직 정체성 형성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총 6개의 주제모음과 12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먼저 참여자들은 직업 불안정성, 이전 직업에서의 한계, COVID-19 팬데믹 이후 의료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을 배경으로 간호직으로의 전환을 결심하였다. 이는 성인 학습자가 생애 과정 속에서 안정성과 전문성을 함께 고려하며 진로를 재설계한다는 선행연구(Kim and Jo, 2022a; Kim and Jo, 2022b)와 맥락을 같이한다. 다만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직업 안정성만을 이유로 간호직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환자를 직접 돌보고 싶다는 욕구와 자기실현의 기대를 함께 표현하였다. 자녀의 응급상황에서 무력감을 경험한 뒤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한 사례는 개인의 생활 경험이 전문직 선택의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적응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심리적 과도기를 경험하였다. 이는 신규 간호사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실충격과 유사하지만(Park et al., 2011), 만학도 참여자에게는 '나이 많은 신규'라는 자기인식이 추가적인 긴장으로 작용하였다. 특히 자신이 업무를 잘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과 함께, 선배나 동료가 자신을 불편해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적응 지원이 단순히 술기 교육이나 업무 지침 제공에 머물러서는 충분하지 않으며, 관계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조직 차원의 배려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조직 내 관계 경험에서는 연령과 세대 차이로 인한 거리감이 두드러졌다. 참여자들은 이름을 불러주지 않거나, 나이가 있으니 이미 알 것이라고 여겨 지도를 생략하는 상황을 경험하였다. 이는 간호조직의 위계가 경력뿐 아니라 연령과도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이러한 긴장에 수동적으로 머무르지 않았다. 짧고 간결한 디지털 소통 방식을 처음에는 무뚝뚝함으로 받아들였던 참여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젊은 동료에게 그것이 자연스러운 방식임을 이해하게 된 경험은, 세대 차이를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조율해야 할 다양성으로 재해석해 나가는 능동적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소통 방식을 일방적으로 고수하기보다, 조직 내 다양한 세대의 규범을 학습하고 자신의 상호작용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는 성인 학습자로서의 적응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세대 간 적응은 일방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 자신이 축적해 온 대인관계 경험을 바탕으로 세대 차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조율해 나가는 상호적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적응은 어려움의 경험이면서 동시에 조직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새롭게 배워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성장과 자기인식의 변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반복적인 실무 경험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회복하였다. 인수인계 내용이 들리기 시작하거나, 흡인과 같은 처치 상황에서 이전보다 침착해지는 경험은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유튜브 영상 검색, 동기와의 질문 공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학습 방식은 성인 학습자로서의 자기주도성이 임상 적응 과정에서도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만학도 신규 간호사를 위한 교육 지원에서 자율적 학습과 동료 지지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국외의 경력전환 간호 인력 연구와도 비교할 수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graduate entry nursing(GEN) 과정은 본 연구의 만학도 신규 간호사와 교육제도나 진입 경로가 동일한 집단은 아니지만, 기존 전공이나 직업 경험을 가진 성인 학습자가 비교적 늦은 시기에 간호전문직으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참고할 수 있는 비교 사례이다. GEN 학생들은 학업, 임상실습, 일상생활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경험하면서도 이전 생애 경험과 성숙성을 간호사 정체성 형성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hannon et al., 2024; Winnington et al., 2023). 또한 영국에서 이루어진 만학도 간호대학생 연구(Simpson et al., 2024)와 가족 책임을 지닌 호주 여성 간호대학생 연구(Andrew et al., 2022)에서도 성인 학습자로서의 생애 맥락이 학업 및 임상 적응 전반에 지속적으로 교차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이는 국가와 교육제도를 넘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경력전환 간호 인력의 논의를 교육과정 단계에서 더 나아가 실제 임상 배치 이후의 적응 경험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가족은 참여자에게 중요한 지지 자원으로 작용하였다. 배우자의 배려, 부모의 반찬 지원과 육아 도움, 가족의 응원은 교대근무와 신규 간호사로서의 부담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러나 자녀 돌봄 책임이 있는 일부 참여자에게는 근무로 인해 자녀와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죄책감으로 남기도 하였다. 이 주제는 모든 참여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난 경험은 아니지만, 해당 참여자에게는 직업 만족과 가족 역할 사이의 긴장이 함께 존재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간호조직은 만학도 신규 간호사 중 가족 돌봄 책임을 가진 구성원의 상황을 고려하여 심리적 지지와 근무 조정 가능성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참여자들은 교대근무와 오버타임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 속에서도 의식적으로 자기돌봄의 시간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정시 퇴근이 어려운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비번이나 근무 전후의 시간을 자신만을 위한 회복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단순한 개인적 선호가 아니라 장기적인 재직을 위한 자기보호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가족 책임을 지닌 여성 간호대학생의 실습 경험을 다룬 호주의 선행연구(Andrew et al., 2022)에서 강조된 자기돌봄과 유연한 일정 운영의 필요성과 맥락을 같이하며, 다중 역할을 수행하는 성인 학습자에게 회복의 시간 확보가 소진 예방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간호사의 삶을‘늦었지만 의미 있는 선택’으로 재해석해 나갔다. 이전 직업 경험은 처음에는 늦은 출발이라는 부담으로 느껴졌지만, 환자 설명, 상황 판단, 대인관계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이는 만학도라는 위치를 약점으로만 보지 않고 자신만의 자원으로 다시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영국의 만학도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에서 참여자들이 학위과정을 완수하는 과정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자기감(a new sense of me)'을 형성해 나간다고 보고한 것과 유사한 맥락을 보인다(Simpson et al., 2024). Erikson(1963)의 생성감(generativity)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재해석 과정은 자신의 경험을 개인적 자원으로 재구성하는 데서 나아가 후배 만학도나 조직 구성원에게 환원하려는 성숙한 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본 연구의 인터뷰 자료에서 직접 확인된 진술이라기보다 이론적으로 도출 가능한 해석이므로, 후속 연구에서 이러한 생성감의 발현 여부를 실증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러한 재해석 과정은 단순한 직무 숙련을 넘어 늦은 진로 전환 경험을 전문직 정체성 안에서 새롭게 의미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임상 적응을 직업 전환 동기, 관계 적응, 자기효능감 회복, 가족생활 병행, 전문직 정체성 재구성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탐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선배가 자신을 불편해할까 염려하는 타인 중심적 긴장, 이전 직업 경험을 활용한 환자 소통,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실무 숙련, 소수자 위치에서 지지망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기존 신규 간호사 연구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던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적응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주로 재학 중의 학업 경험에 국한되어 있던 만학도 간호 인력 연구의 범위를 임상 실무 이행기까지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기여를 지닌다. 또한 본 연구는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적응을 단순한 업무 숙련의 문제가 아니라, 진로 전환과 가족·개인 생활의 재구조화를 동반하는 성인기 생애 전환(adult life transition)의 한 유형으로 개념화함으로써, 신규 간호사의 조직 사회화를 다루어 온 기존 이론적 논의에 연령과 생애 단계라는 변수를 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 함의를 지닌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간호조직은 신규 간호사 교육과 프리셉터 교육에 연령 다양성과 세대 간 의사소통에 대한 내용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경력전환형 신규 간호사를 위한 멘토링과 심리적 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초기 소진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가족 돌봄 책임을 가진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근무-가정 병행을 지원하기 위해 탄력적 근무나 상담 지원 등 현실적인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교육기관은 만학도 학생이 임상 진입 전 세대 차이, 다중 역할 부담, 신규 간호사 현실충격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진로 교육과 임상 전환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졸업 학년 교육과정에 임상현장 세대 간 의사소통을 다루는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을 포함하거나, 임상 배치를 앞둔 재학생과 이미 임상에 진입한 만학도 선배 간호사를 연결하는 멘토링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아울러 다중 역할을 수행하며 학업을 지속해 온 성인 학습자의 특성을 반영하여, 임상 실습 및 국가고시 준비 과정에서 가족 돌봄 부담을 고려한 유연한 학사 운영 방안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특정 지역의 소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결과를 모든 만학도 신규 간호사에게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참여자 모집이 연구자들이 근무하는 간호대학의 졸업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연구자와 참여자 간 사전 관계가 자료의 개방성이나 진술 내용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자녀 돌봄 공백에 대한 죄책감'은 자녀 돌봄 책임이 있는 일부 참여자의 진술에 근거한 주제이므로 해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근무 부서, 병원 규모, 결혼 여부, 자녀 유무, 입학 전 직업 경험 등을 고려한 비교연구를 통해 만학도 신규 간호사의 적응 경험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만학도 신규 간호사를 위한 맞춤형 적응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도 요구된다. 다만 이러한 비교 연구가 반드시 양적 접근에 국한될 필요는 없으며, 근무 부서나 생애 배경이 다른 만학도 신규 간호사 간의 경험 차이를 심층적으로 비교하는 질적 사례연구나, 임상 배치 이후 약 1년간의 적응 과정을 추적하는 종단적 질적연구 등 다양한 방법론적 접근을 통해서도 보완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기초자료로 델파이(Delphi) 기법을 활용한 전문가 합의 과정을 거쳐 만학도 신규 간호사를 위한 맞춤형 적응 지원 프로그램의 구성요소를 도출하고, 이를 실제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뒤 실행연구(action research)나 혼합연구(mixed-methods) 설계를 통해 효과와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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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Participant Age at Enrollment Marital Status Education at Enrollment Previous Occupation Clinical Experience (months) Department Hospital Type
* Clinical experience was calculated at the time of the interview. All participants met the inclusion criterion at the time of recruitment and consent
1 33 Single Associate degree Department store manager 6months ICU General hospital
2 31 Married Associate degree Private tutoring instructor 7months Med-surg ward Rehabilitation hospital
3 35 Married Bachelor's degree Corporate HR/admin staff 4 months OR General hospital
4 32 Single Associate degree Clinical laboratory technician 6 months ICU General hospital
5 32 Divorced Bachelor's degree Advertising company employee 5 months Med-surg ward Rehabilitation hospital
6 40 Married Bachelor's degree Department store employee 8 months Med-surg ward General hospital
7 36 Married Associate degree Dietitian 5 months Med-surg ward Rehabilitation hospital
8 42 Married Bachelor's degree Dental hygienist 7 months Med-surg ward General hospital

<Table 2>

Formulated Meanings, Themes, and Theme Clusters

Theme Cluster Formulated meanings Theme
1. Transition and commitment to nursing: A starting point for clinical adaptation Seeking stability and professional identity after previous career insecurity 1. Desire for a stable and professional career
Reinforcing the decision to enter nursing through family support or opposition 2. Family support and opposition
2. Early adaptation and professional engagement Experiencing both anticipation and anxiety at the beginning of clinical practice 1. A psychological transition between excitement and fear on the first day
Discovering the meaning of nursing through patient interaction and recognition 2. Finding professional meaning and the essence of nursing through patient relationships
3. Intergenerational tension and relational challenges Feeling subtle distance and exclusion due to age differences within the nursing team 1. Subtle age-related distance and difficulty forming relationships
Experiencing misunderstanding due to different communication styles across generations 2. Communication breakdown and misunderstanding across generations
4. Growth and shifts in self-perception Regaining confidence through repeated practice and self-directed learning 1. Developing clinical competence and restoring self-efficacy through repeated practice
Accepting one’s own pace and moving beyond comparison with younger peers 2. Moving beyond comparison and self-criticism toward inner maturity
5. Balancing work with family and personal life Gaining emotional stability from family support and practical help 1. Emotional stability through family support and practical advice
Experiencing guilt and conflict over gaps in childcare and family roles 2. Guilt over gaps in childcare
6. Reappraising the nursing life and looking ahead Trying to protect personal time and recover from fatigue caused by shift work 1. Attempts at self-care and recovery amid shift work and fatigue
Reinterpreting late entry into nursing as a meaningful life achievement 2. Sense of fulfillment upon completing the academic jo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