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암묵지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research trends based on 158 academic journal papers (1998–2026.06) on domestic tacit knowledge research, selected through a PRISMA-based systematic review of the RISS database. The purpose is to identify the overall landscape of domestic tacit knowledge research, summarize patterns of theoretical framework utilization, and propose future research directions through content analysis. Results show that research is most heavily concentrated in fields outside business and education—such as martial arts and physical education—followed by pedagogy and business administration, with AI-related research increasing markedly since 2020. Nonaka's SECI model remains the most widely utilized theoretical framework, but its dominance is declining, while Embodied Cognition theory and reinterpretations of Polanyi's original texts are steadily gaining ground. Findings are classified into six categories: conceptual/theoretical frameworks, transfer/sharing conditions and barriers, acquisition and internalization processes, organizational performance linkage, AI/digital integration, and practical tools/systems. Three historical phases are identified: introduction (~2004), multi-disciplinary expansion (2005–2019), and AI/digital integration (2020–). This study contributes theoretically by providing the first empirical evidence of a paradigm shift in domestic tacit knowledge research—from SECI-model dependency toward embodied-cognition and original-Polanyi-based reinterpretation—thereby offering an evidence-based diagnostic map for the field's theoretical diversification, and proposes future directions including mixed-methods designs and Korean contextualization.
Keywords:
Tacit knowledge, Systematic review, Knowledge management, SECI model, Embodied cognition, AII. 서 론
지식기반사회의 도래 이후 조직과 개인이 보유한 지식의 유형과 그 관리 방식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급격히 고조되었다. 이 과정에서 언어나 기호로 명시화하기 어려운 경험적·실천적 지식, 즉 ‘암묵지(Tacit Knowledge)’는 조직 혁신을 견인하는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지식 유형으로 부각되었다. Polanyi(1966)가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We can know more than we can tell)”라는 명제로 정초한 암묵지 개념은 이후 경영학, 교육학, 문헌정보학, 인지과학, 산업공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학문 영역에서 지식 창출의 핵심 분석 유목으로 수용되었다. 특히 Nonaka and Takeuchi(1995)가 암묵지와 형식지의 상호변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SECI 모델을 제시한 이후, 조직의 지식창조와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핵심 자산으로서 암묵지에 대한 실증 및 이론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국내 역시 Choi(1998)의 연구를 시작으로 암묵지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발흥한 이래로 상당한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디지털 대전환에 이어, 산업 전 영역에 AI를 구조적으로 내재화하는 AX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암묵지 연구 패러다임에는 새로운 학술적 긴장과 도전과제가 발생하고 있다.
과거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직관, 패턴 인식, 숙련된 현장 노하우 등을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가 일정 수준 구현 및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암묵지의 본질적 가치와 인간 고유성에 대한 재조명 및 재규정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Paek, 2026). 이처럼 국내 암묵지 연구는 지난 28년간 거시적 환경 변화와 발맞추어 다차원적인 양적·질적 진화를 거듭해 왔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관조하고 통합적인 지식 지도를 도출하려는 메타적 분석 연구는 여전히 미진한 실정이다.
암묵지 관련 메타연구 및 동향 분석은 국외에서 일부 수행된 바 있다. Hislop(2013)은 조직적 맥락에서의 암묵지 연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였고, Busch(2008)는 암묵지의 개념적 혼란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였으며, Collins(2010)는 암묵지의 유형론적 재분류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국내 연구 동향을 포괄하지 못하며, 최근 대두된 AI 기술 및 다차원적 기술 융합과의 접합 문제를 다루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국내의 경우 역시 기업교육 분야의 암묵지 관련 개념 분석(Shin, 2002), Polanyi의 암묵지와 Nonaka의 SECI 모델의 교육적 함의 분석(Kim, 2024), 기술 벤처기업 맥락에서 SECI 모델의 재해석(Seo and Oh, 2025), 체화된 인지이론 관점에서 암묵지의 본질을 규명한 연구(Lee, 2025) 등 부분적인 문헌 고찰이 이루어졌으나,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을 적용한 종합적 동향 분석은 수행된 바 없다. 뿐만 아니라 AI 시대의 암묵지 논의나 공간통계학 프레임워크를 원용한 최신 융합 동향까지 포함하여 국내 연구 지형을 거시적으로 포괄한 분석은 전무한 상태이다.
이에 본 연구는 PRISMA 가이드라인(Page et al., 2021)에 준거한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을 적용하여 국내 암묵지 연구 전체를 전수 분석하고자 하며,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기존 문헌고찰 연구들과 명확한 차별성을 지닌다. 첫째, RISS 데이터베이스에서 식별된 314편의 문헌을 체계적 스크리닝을 거쳐 최종 158편으로 확정하고, 이를 대상으로 최초의 포괄적·전수적인 연구동향 분석을 수행하였다. 둘째, 단편적인 빈도 분석을 넘어 연구방법, 학제, 이론적 틀, 연구 시기별 변화 양상을 교차 분석함으로써 동태적인 패러다임 시프트를 규명하였다. 셋째, 생성형 AI 및 디지털 기술의 대두에 대응하는 최신 연구 흐름뿐만 아니라, 암묵지의 공간적 집적을 다룬 다학제적 융합 연구 동향까지 종합적으로 포착하였다. 이를 통해 국내 지식경영 및 교육학적 연구가 나아갈 한국적 맥락의 미래지향적 연구 공백을 선명하게 도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국내 암묵지 연구의 전체적인 지형을 정량적·정성적으로 구조화하고, 이론적 프레임워크의 변천 과정을 규명하며, 실증적 연구 결과를 내용분석법에 따라 유형화함으로써 향후 AI 및 디지털 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연구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암묵지 관련 선행연구의 연도별 발행 추이는 어떠하며, 시기별 연구의 핵심 담론과 특성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둘째, 분석 대상 문헌의 학제별(학문 분과별) 분포 지형과 주류 게재 학술지의 동향은 어떠한가?
셋째, 선행연구들이 암묵지 개념을 모델링하기 위해 채택한 이론적 틀의 활용 현황과 시기별 활용 빈도의 변화 추이는 어떠한가?
넷째, 선행연구들이 도출한 핵심 연구 내용 및 결과의 주요 유형은 내용분석법에 따라 어떻게 범주화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암묵지의 개념과 이론적 토대
암묵지 개념의 철학적 기원은 헝가리 출신 과학 철학자 Michael Polanyi에서 비롯된다. Polanyi 는 ‘Personal Knowledge(1958)’와 ‘The Tacit Dimension(1966)에서 인간 인식의 구조가 두 층위로 구성된다고 주장하였다. 부발식(subsidiary) 인식은 직접 주목하지 않지만 초점적(focal) 대상을 인식하는데 의존하는 배경지식이며 초점적 인식은 명시적으로 주목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중 구조에서 암묵지는 부발식 층위에 자리하며, 초점식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 토대라고 하였다.
서론에서 언급했던 핵심 명제를 통해 Polanyi는 인간 인식의 본질적 비명시성을 선언한 것이다. 이와 함께 그가 제시한 착화(indwelling) 개념은 지식 습득의 과정을 설명한다. 착화란 도구, 규칙, 신체에 ‘몸을 들여놓음’으로써 그것이 자신의 일부가 되는 체화 과정을 말한다. 의사가 진단 도구를 자신의 지각적 연장으로 체화하거나 장인이 연장의 촉감으로 작업 품질을 감지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Polanyi의 이러한 개념들은 이후 ‘체화된 인지’ 이론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
일본의 경영학자 Nonaka Ikujiro는 Polanyi의 철학적 암묵지 개념을 조직 경영의 맥락으로 재해석하여 조직적 지식 창조 이론을 정립하였다(Nonaka, 1991; Nonaka and Takeuchi, 1995). SECI 모델은 암묵지와 형식지가 공동화, 표출화, 연결화, 내면화로 이어지는 나선형 순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조직적 지식을 창출한다고 본다. 공동화는 직접 경험과 모방을 통한 암묵지의 상호 공유를 의미하며, 표출화는 은유나 유추를 통해 암묵지를 형식지로 변환하는 과정이다. 연결화는 분절된 형식지들을 체계적으로 결합하는 단계이며, 마지막으로 내면화는 정형화된 형식지를 실천을 통해 다시 개인의 암묵지로 체화하는 과정이다. Nonaka는 이러한 동태적 지식 변환이 일어나는 공유 맥락적 플랫폼을 ‘장(場, Ba)’이라 명명하였다. SECI 모델은 국내 경영학을 필두로 교육학, 공공행정 영역에 이르기까지 암묵지 전이 효과를 검증하는 가장 지배적인 이론적 프레임워크로 활용되어 왔다.
Sternberg(Sternberg et al., 2000)는 형식적인 학교 교육이나 표준화된 지능검사(IQ)로 측정되지 않는 인간의 일상적·직업적 문제해결 능력을 ‘실천지능’으로 개념화하고, 그 핵심 기저를 암묵적 절차지식에서 찾았다. 실천지능은 의도적인 명시적 교수법 없이 일상적 경험과 실천을 통해 습득되며, 특정 맥락에 고도로 국지화된 특성을 지닌다.
국내 학계에서는 이 이론을 기반으로 학교 교육과정의 추상적 한계를 극복하고 학습자의 실무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교육 모델 연구를 전개해 왔다. 특히 초기에는 일상 영역에 머물던 암묵지를 제도권 교육 안으로 포섭하여 공식 지식화하려는 정체성 논의가 시작되었고(Lee, 2004), 이를 역량 평가 체제와 연계하여 실제 직무 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려는 도구 개발 연구(Choi, 2008)로 구체화되었다. 나아가 실천지능의 비의도적 습득 전제에서 탈피하여 학교 및 영재교육 현장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발굴·계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Ro and Lee, 2014), 실제적인 교육 현장 적용 전략으로서 맥락 기반 액션러닝모델을 제안하는 단계(Ro and Lee, 2015)로 심화·발전되어 왔다.
Lave와and Wenger(1991)의 상황학습 이론은 암묵지를 개인의 내부에 저장된 정적인 인지적 자원이 아니라, 특정 사회적 실천 공동체 내의 유기적 참여와 상호작용 속에서 획득되는 동태적 자산으로 규정하였다. 공동체에 진입한 신참자가 ‘합법적 주변 참여’에서 출발하여 점진적으로 핵심 구성원으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곧 암묵지의 체화 및 정체성 형성 과정과 직결된다.
국내 교육학 및 인류학계에서는 이러한 관점을 수용하여 학습 과정을 경험의 맥락성과 사회적 실천 행위의 관점에서 미시적으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Cho and Shon, 2017). 이러한 학술적 시도들은 군 조직의 지휘근무 제도 내에서 리더십 암묵지를 내면화하는 역동을 추적하거나(Kim, 2014), 전통적 도제식 교수-학습 맥락에서 교수자와 숙련자 간에 암묵지가 전수되는 실제적 양상을 심층적으로 규명하는 등(Park and Shon, 2022) 구체적인 삶의 현장 중심의 실증 연구들로 구체화되었다.
Merleau-Ponty(1962)의 현상학적 신체론에 이론적 뿌리를 둔 체화된 인지 이론은 인간의 인식이 뇌라는 독립된 중앙연산 장치에 국한되지 않으며, 신체 전체와 물리적 환경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창발된다고 주장한다. Dreyfus (Dreyfus and Dreyfus, 1986)는 이 관점을 확장하여 초보자에서 전문가로의 진화를 설명하는 ‘5단계 기술 습득 모델’을 제시하고, 최고 전문가의 탁월한 수행은 의식적인 규칙 적용이 아닌 신체에 완전히 체화된 암묵지에 의해서만 가능함을 논증하였다.
최근 국내 학계에서는 Lee(2025)의 연구를 필두로 암묵지의 본질을 인간 고유의 감각운동적 기술, 지각, 그리고 신체적 자기의식의 창발적 결합체로 규명하며 현상학적 논의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론적 고찰은 구체적인 학습 현장을 분석한 미시적 실증 연구들로 연계되었는데, Park and Cho(2022)는 플루트 연주 학습 과정에서 연주자의 신체, 악기, 악보가 실시간으로 조율되는 감각적 메커니즘을 분석하여 암묵지가 지각적 체화의 과정 그 자체임을 증명하였다. 또한 Kim(2015)은 도자 조형 연구를 통해 흙을 만지는 인간의 신체적 경험과 직관이 기계적 알고리즘으로 치환될 수 없는 고유한 지식 형태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나아가 디지털 전환기와 미래 역량 담론 속에서 Park and Cho(2025)는 체화된 인지의 학습 메커니즘을 현대의 역량기반교육과 연결함으로써, 명시적 지식 전수 위주의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 학습자가 실제적 맥락 속에서 신체적·감각적으로 세계와 부딪히며 실천지능을 형성하도록 돕는 '체화된 교육과정'의 제도적 당위성을 도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이론적 흐름은 2020년대 이후 국내 연구에서 AI의 암묵지 대체 가능성 논쟁에 대응하는 가장 강력한 학술적 반론 근거로 기능하고 있다.
2. 암묵지 연구의 주요 쟁점
선행연구들이 공통적으로 다루어 온 이론적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이 세 가지 쟁점은 Polanyi, Nonaka, Tsoukas, Collins 등 국내외 이론가들의 논의에 기초한 것으로, 본 연구가 분석한 158편에 대한 실증적 내용분석 결과와는 구분된다.
첫째, 암묵지와 형식지의 구분 및 상호작용 문제다. Polanyi는 암묵지와 형식지를 완전히 분리된 지식이 아니라 지각과 행위 속에서 결합하는 ‘함께 알기’의 연속체로 보았으나, Nonaka는 SECI 모델을 통해 이를 상호변환 가능한 별개의 범주로 범주화하였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에 대해 국내 학계에서도 비판적 검토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Lee, 2003; Park, 2007; Lim, 2008).
둘째, 암묵지의 이전 가능성 및 문화적 전수 경로의 문제이다. Collins(2010)는 암묵지를 사회적 관계 속에 은폐된 ‘관계적 암묵지’, 인간의 신체 구조에 각인된 ‘신체적 암묵지’, 사회 집단에 체화된 ‘집합적 암묵지’의 세 유형으로 세분화하고 각 유형별 이전 메커니즘의 차이를 논증하였다. 국내 선행연구들은 이러한 이전 가능성을 맥락적 참여와 실천공동체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증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구체적 연구 사례는 Ⅳ장 연구결과에서 유형별로 상술하였다. 특히 높은 권력거리와 집단주의적 성향을 지닌 한국의 조직 문화적 맥락(Hofstede, 1980)은 서구와 구분되는 암묵지 전이 메커니즘의 특수성을 나타낼 수 있다.
셋째, 인공지능(AI) 시대에서의 암묵지의 학술적 위상과 대체 가능성 쟁점이다. 지식의 전면적인 디지털화와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흥 속에서, AI가 인간의 암묵지 영역까지 정복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최근 연구 동향의 가장 치열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쟁점을 다루는 연구들이 축적되어 왔으며, 기술 중심적 데이터화 시도와 신체 현상학에 기반한 반론이 대립하는 구체적 양상은 Ⅳ장 및 Ⅴ장에서 상술한다. 요컨대 디지털 대전환기 속에서 암묵지는 테크놀로지가 침범할 수 없는 인간 고유 역량의 '최후의 보루'로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Ⅲ. 연구 방법
1.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
본 연구는 국내 암묵지 관련 선행연구의 전체적 지형을 객관적이고 재현 가능한 절차에 따라 종단적·횡단적으로 구조화하기 위하여, PRISMA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지침에 준거한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을 적용하였다(Page et al., 2021). 체계적 문헌고찰은 사전에 정의된 연구 프로토콜과 엄격한 기준에 의거하여 관련 문헌을 포괄적으로 수집, 선별, 평가함으로써 연구자의 주관적 선택 편향을 최소화하는 방법론이다. 본 연구는 선행 문헌을 단편적으로 요약·제시하는 기존의 전통적 내러티브 고찰 방식에서 탈피하여, 명시적인 문헌 선정 및 배제 기준을 수립하고 단계별 스크리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메타 연구로서의 방법론적 엄밀성과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2. 문헌 검색 및 선정 절차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는 분석 대상 문헌을 유실 없이 포착하기 위해 국내 최대의 학술논문 통합 검색서비스인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다. 검색 필드는 '제목'과 '주제어', 검색어는 '암묵지', 검색 기간은 전 기간(~2026년 6월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포함기준은 KCI 등재(후보)지에 1998년부터 2026년까지 게재된 정식 학술저널 논문으로 한정하였다. 석·박사 학위논문, 단행본, 기관 연구보고서, 학술대회 자료집, 국외 학술지 게재 논문은 배제하였다. 문헌 선정 및 스크리닝의 구체적인 절차는 [Fig. 1]과 같다.
RISS에서 최초 식별된 314편 중 학위논문·중복·회색문헌 66편을 1차 배제하여 248편을 확보하였다. 2단계 스크리닝에서는 서지정보 전수 점검 및 원문 접근 시도를 병행하여 서지정보 신뢰도가 낮은 11편과 원문 확인이 불가능한 9편을 추가 배제하였다. 적격성 평가 단계에서는 주제 무관 논문 6편, 학술대회 자료 34편, KCI 미등재 학술지 논문 28편, 중복 색인 2편을 배제하였다. 그 결과 최종 158편이 분석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 중 국문 초록이 전산화된 논문은 107편(67.7%)이었으며, 초록이 누락된 51편(32.3%)은 논문 전문을 직접 검토하여 정보의 누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3.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는 최종 선정된 158편의 암묵지 관련 선행연구를 대상으로 다각적인 문헌 정량 분석과 정성적 내용분석을 병행하여 실시하였다. 먼저 국내 암묵지 연구의 통시적 흐름과 학제적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 excel을 활용해 빈도분석과 시계열 기술통계 및 구성비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1998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의 연도별 논문 게재 편수를 집계하여 양적 성장 추이를 도출하는 한편, 발행 편수의 변화 궤적과 주요 사회·기술적 변곡점을 기준으로 연구 시기를 단계별로 유목화하여 각 시대별 핵심 담론의 변화 양상을 추적하였다. 또한, 분석 대상 문헌의 발행기관과 학술지명을 한국연구재단(KRF)의 학문분류체계에 준하여 경영학/경영정보학, 교육학/교사교육학, 문헌정보학/산업공학, 기타 전문직(무도·체육 등) 분과로 범주화하고 학제별 게재 비율 및 분과 내 핵심 저널의 집중도를 분석하여 암묵지 담론을 리드하는 학술 커뮤니티의 도메인별 특성을 비교하였다.
나아가 선행연구들이 암묵지라는 추상적 개념을 모델링하기 위해 채택한 이론적 배경의 분포와 패러다임 시프트를 규명하고자 이론적 내용분석을 적용하였다. 각 논문의 서론, 이론적 배경, 연구 모형 체계를 전수 검토하여 핵심 이론적 틀을 코딩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량화하였으며, 연구 시기와 이론적 틀 간의 동시출현 매트릭스를 구성하여 과거의 정적·구조적 모형 검증에서 최근의 인공지능 기반 온톨로지 구성 및 공간통계학 프레임워크 원용 등 기술 융합형 이론 적용 메커니즘으로의 전이 양상을 분석하였다.
최종적으로 문헌들이 도출한 실증적 연구 결과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합성하기 위해 질적 내용분석법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158편 전체의 초록과 결과 및 논의 부분을 반복 숙독하며 개방코딩을 수행하고 도출된 의미 단위를 구조적 유사성에 따라 6개 범주로 축코딩하였다. 코딩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료 연구자가 전체 코딩 결과와 범주 배정 근거를 검토하는 동료 검토 절차를 거쳤으며 범주 경계가 모호하거나 이견이 제기된 사례는 협의를 통해 최종 조정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발행 현황 및 기술통계 분석
1998년 최초 논문이 발행된 이래 2026년 6월까지 158편의 연도별 발행 추이는 전반적인 증가 양상을 보인다. 시기 구분은 다음 두 기준을 병행 적용하였다. 첫째, 연도별 발행 편수의 증감 추이에서 나타나는 변곡점을 일차 기준으로 삼았다. 둘째, 국내 암묵지 담론에 영향을 미친 사회·기술적 계기 — SECI 모델의 국내 소개(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와 딥러닝 기반 AI의 대중화 이후 생성형 AI의 확산(2020년대) — 을 준거로 시기 경계를 보정하였다. 이에 따라 전체 기간을 3개 시기로 구분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
전체 158편 중 30.4%(48편)가 최근 6년(2020~2026)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28년 누적 연구의 약 3분의 1이 AI 기술 발전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발행되었음을 의미한다.
도입기는 학제적으로 경영학/경영정보학(4편)과 기타 전문직 영역(6편)이 비슷한 비중으로 혼재되어 나타나며, 단일 학제가 일방적으로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Paek(2003)의 정보기술혁신 과정에서의 암묵지 분류와 공유방안 연구, Jang et al.(2004)의 조직 구성원의 형식지·암묵지 소유인식 연구 등 지식경영 차원의 논의와 더불어, Choi and Son(2004)의 무도수련 암묵지 연구, Shin(2002)의 기업교육 분야 암묵지 개념 분석 등이 이 시기를 대표한다. 즉 이 시기는 SECI 모델의 소개와 더불어 암묵지 개념이 여러 실천 분야에 동시다발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병렬적 도입기’로 특징지을 수 있다.
다학제 확산기에는 암묵지 논의가 본격적으로 다양한 학문 분과로 확산되었다. Park(2007)과 Lim(2008)은 SECI 모델의 개념적 정합성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였고, Sternberg의 실천지능 이론이 진로·영재교육 연구에(Ro and Lee, 2014, 2015), Lave and Wenger의 상황학습 이론이 교사교육·과학교육 연구에(Bak, 2010; Cho and Shon, 2017) 적용되었다. 2015년을 전후하여 폴라니 원전으로의 회귀(Park and Yoon, 2018, 2019)와 장인·도제 연구로의 확장(Kwon and Shon, 2018)이 나타나면서, 민속방법론과 같은 미시적 질적 연구방법이 자리잡기 시작하였다(Cho and Shon, 2017; Kwon and Shon, 2018).
한편 이 시기에는 체화된 인지 이론의 본격적 접목이 두드러지는데(Lee, 2025; Park and Cho, 2022; Park and Shon, 2022), 이는 AI의 암묵지 대체 가능성에 대한 비판적 반론의 이론적 기반으로 기능함과 동시에 민속방법론적 미시 분석이라는 방법론적 심화로 이어졌다. AI·디지털 통합기는 두 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AI·디지털기술을 직접 다루는 연구(10편)의 약 90%가 이 시기에 집중되어 있어 시기적 응집도가 매우 높다. 둘째, 그 내용은 예상과 달리 공학적 구현 연구보다 개념적·비판적 논의가 두드러진다. Yoo and Lee(2026)는 실무공동체 기반 AI 거버넌스 모델을 제안하였고, Paek(2026)은 AI 시대 암묵지 개념의 경제지리학적 위상을 재검토하였으며, Choi(2024)는 유교적 인식론의 관점에서 AI 시대의 지식론을 재해석하였다. 한편, Lee(2025)와 Park and Cho(2025)는 체화된 인지 이론을 통해 암묵지의 비환원적 본질을 재확인하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어, 이 시기는 ‘AI의 암묵지 데이터화 가능성’을 둘러싼 개념적 논쟁이 본격화된 시기로 규정할 수 있다.
2. 학제별 분포 및 주류 게재 학술지 동향
한국연구재단(KRF) 학문분류체계에 준하여 발행 학술지 및 발행기관을 경영학/경영정보학, 교육학/교사교육학, 문헌정보학/산업공학, 기타 전문직(무도·체육 등)의 4개 대분류로 범주화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단일 범주로는 ‘기타 전문직’이 4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암묵지 개념이 경영학·교육학이라는 두 전통적 적용 맥락을 넘어, 사회복지·행정·철학·디자인·무도·경제지리·종교 등 매우 이질적인 전문 영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통적인 두 학제(경영학 20.9%, 교육학 27.2%)를 합산하면 48.1%로 절반에 근접하여, 암묵지 연구가 지식경영과 교사·학습자의 실천지식이라는 두 적용 맥락에 여전히 상당한 비중으로 뿌리를 두고 있음도 함께 확인된다.
158편이 게재된 학술지는 총 129개로, 1개 학술지당 평균 게재 편수가 1.22편에 불과하다. 129개 학술지 중 104개는 분석 기간 전체에서 단 1편만을 게재하였고, 2편 이상 게재한 학술지는 25개에 그쳤다. 게재 편수 상위 10개 학술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24편에 불과하여, 암묵지 연구가 특정 학술지에 집중되지 않고 매우 분산된 형태로 게재되고 있음이 재확인된다.
이러한 분산형 게재 구조는 KCI 등재 학술지로 범위를 한정한 이후에도 변하지 않은 특징으로, 암묵지가 독자적 학술공동체나 전담 학술지를 형성하기보다 다양한 기존 학제 내부의 담론으로 흡수되어 활용되는 ‘경계 개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3. 이론적 틀의 활용 현황과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
각 논문의 제목·주제어·초록에 명시적으로 등장한 이론가 또는 모델명을 코딩 기준에 따라 집계한 결과는 <Table 3>와 같다(중복 집계 가능).
SECI 모델이 21편(13.3%)으로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여, SECI 모델이 국내 암묵지 연구의 지배적 프레임워크라는 평가를 다시 한 번 지지한다. 흥미로운 점은 체화된 인지가 Polanyi 원전보다 오히려 빈번하게 식별된다는 점인데, 이는 체화된 인지 이론이 최근 AI 시대 담론과 결합하며 급격히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Collins(2010)의 유형론과 Schön(1983)의 성찰적 실천가 이론은 각각 2편, 1편에 불과해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활용되지 않은 미개척 이론 자원임이 재확인된다.
이러한 시기별 이론적 틀의 변화를 개념적으로 도식화하면 [Fig. 2]와 같다.
도입기의 SECI 중심 병렬적 도입은 확산기의 다학제 이론 병행 수용을 거쳐, AI·디지털 통합기에는 체화된 인지 이론의 부상과 AI 대체불가능성 논증을 특징으로 하는 신체화·현상학적 전회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전환은 SECI모델의 개념적 정합성에 대한 비판적 검토(확산기)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인간 고유성 재조명(AI통합기)이라는 두 계기에 의해 촉발되었다. 연구 시기와 이론적 틀 간의 동시출현 매트릭스는 <Table 4>와 같으며 이를 시계열로 시각화한 결과는 [Fig. 3]과 같다.
확산기에 SECI 활용이 15편으로 정점에 이른 이후 AI통합기에는 5편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체화된 인지(8→9)와 Polanyi 원전(6→7)은 오히려 비중이 유지·확대되고 있다. 이는 SECI라는 단일 프레임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암묵지의 신체적·비환원적 본질을 강조하는 이론적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본 연구가 제기한 ‘이론적 다원화’ 가설을 실증적으로 지지한다.
4. 연구 결과의 내용분석적 범주화
158편의 초록 및 결과·논의 부분에 대한 개방코딩을 실시하고, 추출된 의미단위를 구조적 유사성에 따라 분류·추상화한 결과 6개의 핵심 연구결과 유형이 도출되었다. 유형화는 핵심 결과·주장의 성격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하나의 논문이 복수 유형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는 경우(예: 습득과정 분석과 조직성과 연계를 함께 다룬 연구)에는 논문의 연구문제 및 결론에서 가장 강조된 유형을 배정하는 주된 유형 원칙을 적용하였다. 중첩 판단 사례는 11편으로 6.9%에 해당한다. 각 유형의 분류명, 비율, 주요 방법론, 핵심 주장 및 발견을 종합한 메타 매트릭스는 <Table 5>과 같다.
Ⅳ유형 조직성과·혁신과의 연계는 조사와 통계분석을 방법론으로 채택하여 암묵지(또는 그 전이·공유)와 조직성과·혁신성과 간의 정적 관계를 검증한 연구로, Kim and Roh(2015)의 사회화전략-지식공유 매개효과 연구, Hong(2014)의 사회자본-지식공유-혁신성과 연구, Shon and Kim(2018)의 지식공유-혁신행동-직무만족 관계 연구 등이 해당한다.
Ⅰ유형 개념·이론적 틀 제시는 암묵지의 정의·분류·이론적 토대를 다루는 연구로, 6개 유형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Paek(2003)의 암묵지 분류 프레임워크, Park(2007)과 Lim(2008)의 SECI 모델 비판적 재구성, Kim(2024)의 Polanyi-Nonaka 비교, Park and Yun(2018)의 Polanyi-장자 비교, Moon(2026)의 Polanyi 착화 개념 연구 등이 해당하며, 주로 문헌연구와 개념적 분석을 방법론으로 채택하였다.
Ⅱ유형 이전·공유의 조건 및 장벽 규명(11.4%)은 암묵지가 이전·공유되는 촉진·저해 요인을 탐색적 연구와 서베이 조사를 통해 검증한 연구로, 신뢰와 물리적·심리적 근접성이 촉진요인으로, 지식의 고착성이 장벽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Kim(2013)의 공공조직 스토리텔링 연구, Kim and Kim(2026)의 헤어산업 암묵지 고착화 원인 AHP 분석, Hong(2016a)의 네트워크 분석 기반 전이 프레임워크 연구, Park et al.(2022)의 호텔기업 지식공유문화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Ⅲ유형 습득·내면화 과정 분석은 개인이 암묵지를 체득해가는 과정을 질적 연구와 민속방법론을 통해 미시적으로 추적한 연구로, 6개 유형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Bak(2010)의 대학원생 실험실 사회화 및 과학자 되기 연구, Park and Shon(2022)의 반복·모방 기반 플루트 학습 연구, Kwon and Shon(2018)의 목공 장인 작업장에서의 우연적 학습 연구, Park and Moon(2025)의 일본 자영업자 장인정신 연구 등이 해당하며, 신체적 기억의 축적 과정이 공통적으로 강조된다.
Ⅴ유형 AI·디지털 기술과의 통합은 본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을 포함한다. 절삭공정 암묵지의 아이트래커 표준화, XAI 기반 숙련공 분석, LLM 기반 정밀금속가공 챗봇, 의료 시술 과정의 로봇 학습 데이터화 등 공학·사회과학 융합형 구현 연구들은 모두 학술대회 발표 형태로만 확인되어 158편의 KCI 등재 분석 대상에는 포함되지 못하였다. 그 결과 이 범주에 실제로 포함된 연구는 Yoo and Lee(2026)의 AI 거버넌스 모델, Paek(2026)의 경제지리학적 재검토, Choi(2024)의 유교적 재해석, Lee and Yang(2025)의 AI-동태적역량 연구와 같이 개념적·정책적 성격의 논의가 중심을 이루며, ‘AI를 통한 부분적 형식화는 가능하나 암묵지의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하며, 오히려 AI와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암묵지가 생성된다’는 주장이 공통적으로 제기된다.
Ⅵ유형 실천적 도구·시스템 개발은 설계 및 개발 연구를 방법론으로 채택하여 암묵지 측정·전수를 위한 구체적 도구나 시스템을 직접 개발한 연구로, Hong(2016b)의 온톨로지 기반 지식관리시스템(KMS) 및 BSKT 중개 프레임워크, Jin(2009)의 RICE Framework, Lee and Shim(2026)의 델파이 기법을 활용한 입법 전문가 암묵지 구조화 연구 등이 해당한다.
전체적으로 이 분포는 국내 암묵지 연구가 이론적 개념화 유형(Ⅰ)과 습득·내면화 과정의 미시적 분석 유형(Ⅲ)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왔음을 보여주는 반면, 조직성과 연계 유형(Ⅳ)이나 AI·디지털 통합 유형(Ⅴ)과 같이 응용적·실증적 성격이 강한 결과 유형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Ⅴ유형에서 확인된 ‘공학적 구현 연구의 학술대회 편중’ 현상은 KCI 등재지라는 분석 범위의 한계와 동시에, 해당 분야가 아직 정식 학술지 논문으로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견이다.
Ⅴ. 결 론
국내 암묵지 연구는 Nonaka의 SECI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해외 연구와 비교하여 두드러진 특성이다. 국내 분석 대상 158편 중 SECI 모델을 명시적으로 활용한 논문은 13.3%로 단일 이론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Hislop(2013)이 개관한 해외 지식경영 문헌에서 SECI가 여러 경쟁 이론(Collins의 유형론, Tsoukas의 실천 기반 관점, Eraut의 전문직 암묵지 모델 등) 중 하나로 상대화되어 다루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즉 해외 연구에서는 SECI 이후 이론적 다원화가 상당히 진전된 반면, 국내 연구는 여전히 단일 프레임워크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본 연구가 제시하는 핵심적 국제 비교 시사점이다. Tsoukas(2003)는 ‘SECI 모델이 폴라니의 암묵지 개념을 과도하게 단순화하였다’고 비판하였으며, Collins(2010)는 암묵지의 이전 불가능한 측면을 부각하는 유형론을 통해 SECI 모델의 표출화 개념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였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비판적 시각이 부분적으로 이어져 왔다. Lim(2008)은 SECI 모델을 구성하는 정보·지식·知 범주 사이에 개념적 부정합성이 존재함을 체계적으로 논증하며 지혜기반 지식창조라는 대안적 틀을 제안하였다. Park(2007) 역시 기존 지식경영 연구들이 암묵지와 명시지 구분이라는 핵심 이론적 쟁점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Nonaka 이론을 수용해 왔다고 비판하였다. 한편 Kim(2024)은 Polanyi의 ‘암묵적 앎’과 Nonaka의 SECI 모델을 교육적 적용의 관점에서 나란히 분석하여, 두 이론이 서로 다른 전제—지각과 행위 속의 통합적 연속체로서의 앎과, 상호변환 가능한 별개 범주로서의 지식—에서 출발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들이 후속 연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SECI 모델이 여전히 지배적 틀로 기능하는 현상이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재확인되었다. 이는 이론적 다원화와 비판적 검토가 더욱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최근 Polanyi 원전으로의 귀환(Moon, 2026), 체화된 인지 이론의 접목(Lee, 2025; Park and Cho, 2025), 동양 인식론과의 비교 등은 이론적 다원화의 긍정적 신호이다. 특히 폴라니와 장자의 인식론을 나란히 검토한 Park and Yun(2018)의 비교연구나 유교적 맥락에서 AI 시대 지식론을 재조명한 Choi(2024)의 논의는 서구 이론을 한국·동아시아적 맥락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이론적 식민화를 넘어 창조적 재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내 암묵지 연구는 문헌·이론 연구 및 개념적 논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혼합연구방법을 명시적으로 채택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Marsick and Watkins(1990)가 제안한 무형식 학습 모형, Eraut(1994)의 전문직 암묵지 연구와 같이 질적·양적 접근을 통합한 방법론이 해외에서는 활발하나, 국내에서는 방법론적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민속방법론을 활용해 학습 현장의 미시적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질적 연구(Cho and Shon, 2017; Park and Shon, 2022)가 시도되고 있어, 단일 방법론 의존을 보완할 초기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는 암묵지의 복합적 성격—개인의 주관적 체험이면서 동시에 조직 성과에 객관적 영향을 미치는—을 포착하는 데 방법론적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암묵지 연구의 한계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분석 대상 158편 가운데 한국적 사회문화 맥락의 특수성을 정면으로 이론화한 연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158편의 코딩 결과에서 직접 관찰된 사실이며, 이로부터 도출되는 ‘서구 이론의 설명력 한계’는 데이터가 직접 검증한 결론이 아니라 Hofstede(1980)의 문화차원 이론에 근거한 본 연구자의 해석적 논점임을 밝혀둔다. 한국의 위계적 조직문화나 유교적 도제 관계와 같은 맥락 요인이 암묵지 이전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후속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는 가설적 논점으로 제시한다.
국내에서 AI와 암묵지의 관계를 다루는 연구는 본 연구의 분석 범위에서는 아직 충분히 정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숙련공의 암묵지를 아이트래커·XAI·LLM 등을 통해 데이터화·시스템화하려는 공학적 시도들—절삭공정 암묵지의 아이트래커 표준화, XAI 기반 숙련공 분석, LLM 기반 정밀금속가공 챗봇, 의료 시술 과정의 로봇 학습 데이터화 연구 등—은 모두 학술대회 발표 형태로만 확인되며, 정식 심사를 거친 KCI 등재지 논문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AI 기반 암묵지 데이터화 연구가 여전히 초기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학술대회 발표에서 등재 학술지 논문으로 이행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반면 KCI 등재 학술지 수준에서 확인되는 AI 관련 논의는 주로 개념적·정책적 성격을 띤다. Yoo and Lee(2026)는 자발적 실무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AI 거버넌스 모델을 제안하였고, Lee and Yang(2025)은 AI 활용이 조직의 동태적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였다. 한편 사회·철학적 접근에서는 AI가 암묵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음을 논증하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Lee(2025)는 체화된 인지 이론의 관점에서 암묵지의 감각운동적·신체적 본질을 재조명하였고, Paek(2026)은 AI의 발전에 따른 지식의 생성·공유 방식을 경제지리학적으로 재검토하였으며, Choi(2024)는 유교적 인식론의 관점에서 AI 시대 지식론을 재해석하였다. 등재 학술지 단위에서는 공학적 구현 연구보다 개념적·비판적 논의가 앞서 있다는 이러한 발견은, 학술대회 발표 자료까지 포괄하는 후속 분석을 통해 균형 있게 보완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닌다. 첫째,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RISS로 한정하고 피인용 분석도 KCI 데이터에 국한함으로써 학문적 영향력이 과소 추정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분류 및 유형화 과정에서 연구자의 개방 축 코딩과 동료검토에 의존하였다. 코딩 노트를 통한 감사 추적과 동료 검토를 통해 해석의 일관성을 점검하였으나 복수 코더의 독립적 이중 코딩에 기반한 정량적 일치도는 산출하지 못하여 연구자의 주관적 판단이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셋째, 분석 대상을 KCI 등재·등재후보지로 한정함으로써 학술대회 발표 형태로 유통되는 공학적 AI 암묵지 연구가 상당 부분 배제되어, AI·디지털 통합 영역의 동향이 다소 제한적으로 추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첫째, 학술적 의의로, 국내 암묵지 관련 학술연구 158편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을 최초로 수행하여 포괄적 지형도를 제시하였다. SECI 모델 편중이라는 이론적 현황을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동시에, Collins의 유형론·Schön의 성찰적 실천가 이론 등 국내에서 아직 본격 적용되지 않은 미개척 이론 자원을 식별함으로써 향후 연구의 공백과 방향을 명확히 하였다. 둘째, 실천적 의의로, 지식경영 실무자·교육과정 설계자·AI 연구 개발자에게 국내 암묵지 연구의 현황과 방향에 대한 종합적 정보를 제공하며, 특히 AI·디지털 전환 맥락의 관련 논의가 등재 학술지 수준에서 아직 충분히 전개되지 못했다는 발견은 관련 학술지 편집진과 연구자들에게 해당 영역의 적극적 발굴·게재 필요성을 시사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음 과제들이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첫째, 한국의 위계적 조직문화·유교적 도제 관계·집단주의적 특성 등 한국적 사회문화 맥락에서의 암묵지 이론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암묵지 현상의 복합성을 포착하기 위해 질적·양적 접근을 통합한 혼합연구방법 설계와 습득·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종단적 연구가 확대되어야 한다. 셋째, AI와 인간 암묵지의 협업적 관계를 탐구하는 공학-인문사회 통합 학제간 연구가 KCI 등재지 수준에서 본격화되어야 하며, SECI 모델 이외의 이론 틀—Collins의 유형론, Schön의 성찰적 실천가 이론, 체화된 인지 이론—을 활용한 연구의 다양화도 병행되어야 한다. 넷째, 본 연구가 채택한 RISS 기반 정성적 내용분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Scopus·Web of Science 등 국제 데이터베이스를 포괄한 서지분석, 동시인용분석,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 등 계량서지학적 기법을 접목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 암묵지 연구가 국제 학술 담론과 맺는 지식 구조적 위상을 정량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이론적 다원화는 서구에서 개발된 기존 이론 틀을 그대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위계적 조직문화·유교적 도제 관계와 같은 맥락적 특수성과 접목하여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즉 향후 연구는 SECI 모델을 넘어선 이론적 다원화와 한국적 맥락화를 상호 분리된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적 연구 의제로 추구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6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26S1A5B5A160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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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xml/50453/KSFME_2026_v38n4_828_f001.jpg)

![[Fig. 2] [Fig. 2]](/xml/50453/KSFME_2026_v38n4_828_f002.jpg)
![[Fig. 3] [Fig. 3]](/xml/50453/KSFME_2026_v38n4_828_f0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