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실습 교육이 현직 선원의 해상생존 및 선상소화 지식과 비상대응 리더십에 미치는 효과 : 선원법상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 중심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dentify the effects of a hands-on training regarding maritime safety including abandon ship and fire-fighting as related to sea survival, fire-fighting knowledge and emergency response leadership in seafarers engaged on a seagoing ship. The study was conducted with a nonequivalent control group pre-posttest design. Two hundred-sixty-six participants were assigned to either the experimental group(128) or control group(138). The hands-on training regarding maritime safety included sea survival and fire fighting drill, and it was implemented with the experimental group for two days from July 1, 2015 to June 30, 2016. Data was analyzed using chi-square, t-test and ANCOVA by using IBM SPSS Statistics(version 24) program. The experimental group who had the hands-on training showed significantly higher sea survival knowledge(F=902.32, p<.001), shipboard fire-fighting knowledge(F=1013.76, p<.001) and emergency response leadership(F=1802.62, p<.001) for maritime safety compared with the control group who had traditional education. The results indicate that a hands-on training is an effective teaching method to improve sea survival, fire-fighting knowledge and emergency response leadership in seafarers engaged. Further study is needed to identify the effect of a hands-on training regarding maritime safety according to the environmental changes of seafarers.
Keywords:
Maritime safety training, Hands-on training, Abandon ship, Sea survival, Fire-fighting, SeafarersⅠ. 서 론
1. 연구의 시작 배경과 필요성
최근 10년간 국내 해양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운항과실이 전체 해양사고의 81.9%를 차지하고 있고, 이러한 운항과실은 인적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 발생빈도가 여전히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해양사고의 원인 중 인적과실에 의한 사고발생 비율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적요인에 대한 교육 및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Kim, 2013).
세월호 사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인적요인의 작용은 사고의 발생 원인부터 피해 결과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수십 년간의 해상 근무 경험을 갖춘 노련한 선원이라 할지라도 비상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해기 및 대응능력이 부족하여 사고 발생 시 적절한 대처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세월호 사고도 이러한 사례에 포함된다.
현직 선원들의 미흡한 비상대응 능력은 많은 해운업체 관리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며, 현재 많은 대형 선사에서는 자체 안전 캠페인 및 육·해상 안전 교육(동영상 시청 및 집체 이론 교육)을 통해 자사 선원들의 안전 경각심과 비상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Lee, 2009).
그러나 해상에서의 비상대응 능력은 단순한 이론 강의나 지식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의 실질적인 체험 및 실습 훈련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는 해기 능력이어야 하며, 일반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그러한 훈련 시설과 교수 인력을 자체적으로 완비하여 안전 교육을 시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선박에 승선 중인 모든 선원에게 주기적으로 주요 비상상황에 대한 실무적인 선상 대응 훈련과 교육을 이수하도록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 제3장 19규칙에 규정하고 있다. 또한, 국제안전관리규약(International Safety Mana -gement code)에 의한 각종 내·외부 선박 검사에서 선상 비상 훈련의 적절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IMO, 2005).
그러나 수천 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선박들의 세부 업무를 전부 감시할 수 없기 때문에 훈련 기록은 얼마든지 손쉽게 조작 가능하며, 일시적인 내·외부 선박 검사에서 이를 식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상업 목적으로 운항되고 있는 상선 및 여객선에서 실제 비상상황과 비슷한 연출을 바탕으로 한 훈련을 준비하고 진행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비용 및 운항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수행되기 어렵다.
게다가 세월호 사고 이후의 후속조치로서 해양수산부령 제131호가 2015년 1월 6일부로 시행되기 이전에는 선박직원법 시행령 제2조 제7호에 따른 지정교육기관에서의 현직 선원에 대한 제도적인 안전 재교육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2015년 1월 6일 이전에는 선원법 시행규칙 제57조 별표2 비고3항의 부가조항에 따라서 최근 5년 이내에 1년 이상(유급휴가 기간을 포함한다)의 승무경력이 있는 경우에 기초안전교육·구명정수 교육·상급소화교육 및 응급처치담당자교육의 재교육을 면제하였기 때문에, 승선 근무를 지속하고 있는 대부분의 현직 선원들은 지정교육기관에서 안전 재교육을 이수하는 경우가 없었다(Han, 2016).
이렇듯 현직 선원들이 비상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함양 및 연마하기 위한 실질적인 교육 체계와 제도가 부재한 해운 업계의 현실 속에서 세월호 사고의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의 후속조치로서 선원법 시행규칙 제57조 별표2 비고3항의 부가조항을 삭제하여, 모든 현직 선원들이 전문 해기 교육기관에서 매 5년마다 안전교육을 반복 이수하도록 강제화 하였다. 또한 정부는 국내 연안 여객선 및 상선을 가장 안전 관리가 취약한 선박으로 분류하여, 이 선종에 승무하는 현직 선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의 기간을 기존 1일에서 개정 이후 2일로 확대하여 교육의 심도와 수준을 향상시키도록 하였다(선원법 시행규칙 제57조 별표2 비고2항 개정).
해양수산부의 해기 교육 위탁 기관으로 국내 선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상기 개정된 선원법 시행규칙의 취지에 따라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을 2016년 1월부로 개편하였다. 개편된 교육 과정은 이론 강의에 편중된 과거 교육 과정에서 탈피하여, 모든 교육생들이 실제적인 실습 훈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편성되어 있다. 또한, 실습 교육의 내용은 현직 선원들이 승선 근무 중 실제 사고를 겪지 않고서는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항목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전 교육생이 모든 실습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형 실습교육에 배정되는 교육 시간을 확대하였다.
퇴선 및 화재 발생으로 대표되는 선박의 비상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명 및 소화 안전 장비에 대한 명확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상기 지식은 구명 및 소화 장비의 성능, 명세, 이용법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별 장비 운용 절차 등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연계된 다방면의 복합적인 장비 운용 및 이해까지 포함된 개념이다.
리더십은 Stogdill이 1974년 지적한 바와 같이 다양한 정의가 있으며, Son, Ik-Joon(2007)이 정리한 것처럼 학자들의 관심 영역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Hersey & Blanchard(1982)는 주어진 상황에서 개인이나 집단의 목표달성을 위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리더십이라고 설명하였으며, Son, Ik-Joon(2007)은 리더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성원들과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이라고 리더십을 정의했다(Son, 2007). 이 연구의 대상이 되는 국내선 상급안전 재교육의 이수자들은 연안 상선 및 여객선에서 선장, 선박 직원 또는 상급 부원(갑판장 및 조기장 등)으로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들이다. 이 인력들은 선박 비상 상황 발생 시 여객 및 동료 선원들과 상호작용하며 인명 안전을 도모하고 기타 물적 피해를 방지하는 현장의 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세월호 사고에서는 상기의 해당 선원들이 여객들을 방치하고 선박에서 먼저 탈출하는 등 비상 상황 시 반드시 필요한 현장 리더 역할을 전혀 이행하지 않아 매우 큰 인명 피해가 초래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선원들의 비상상황 대응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 역량을 선정하였다.
그동안 해기 교육에 대한 학술 연구 중에서 신규 해기사가 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 선박 실무 교육에 대한 연구(Lee, Sang-il, 2014; Im, Myeong-Hwan, 2013)는 꾸준히 시행되었으나 현직 선원들을 위한 효율적인 안전 교육 방법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이 연구는 체험 위주의 일대일 실습 교육으로 2016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이 교육생(현직 선원)들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여 궁극적으로는 체험형 실습교육이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해기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교육 방법임을 검증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2. 연구의 목적
이 연구의 목적은 체험형 실습교육이 현직 선원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기 위함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적은 아래와 같다.
- 1) 체험 실습 교육이 현직 선원의 해상생존지식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한다.
- 2) 체험 실습 교육이 현직 선원의 선상소화지식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한다.
- 3) 체험 실습 교육이 현직 선원의 비상대응 리더십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의 설계
이 연구는 체험 실습 교육이 국내 연안 상선 및 여객선에 종사하고 있는 현직 선원들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비동등성 대조군 전후 유사실험 설계이다.
2. 연구의 대상 및 윤리적 고려
이 연구의 대상은 해양수산부의 해기 교육 위탁 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2015년 7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총 1년간 시행한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 대상자들을 연구대상으로 편의 표집하였다.
또한, 대조군은 상기 교육 개편 전인 2015년 7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6개월간)의 교육 이수자로 하였고, 실험군은 상기 교육 개편 후인 2016년 1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6개월간)의 교육 이수자로 하였다.
3. 연구의 도구
이 연구에 대한 교육생들의 지식 측정도구는 미국 연안경비대(United States Coast Guard, 2014)가 공표한 선원 안전교육지침 NVIC 04-14, 08-14, 09-14와 국제해사기구의 안전 및 비상대응 교육 표준모델(IMO Model Course, 2000) 1.19, 1.20, 1.23 & 2.03을 기반으로 선박 퇴선 및 화재 발생 시 핵심적으로 필요한 해기능력을 식별하여 국내 연안 여객선 및 상선의 운항 현실에 적합하도록 수정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또한 측정도구의 타당성과 적절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선원안전교육 전문가 5인(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사안전교육 담당교수)의 자문을 구했다. 이들 전문가의 검토 의견을 바탕으로 문항 수정과 보완을 거쳐 하기 <Table 2>와 같이 최종 질문지를 측정도구로서 완성하였다.
해상생존지식 측정도구의 구성은 퇴선 및 해상생존 분야 12문항과 구명뗏목 운용 분야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총 24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상소화지식 측정도구의 구성은 소형화재 대응 분야 12문항과 대형화재 대응 분야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총 24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식측정도구의 모든 문항은 객관식 4지 선다형이며, 정답의 추측을 막기 위하여 각 답가지에 ‘모르겠다’를 삽입하였다. 정답은 1점, 오답 또는 무응답은 0점을 부여하여 총 24점 만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지식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는 Son, Ik-Joon(2007)이 해군 부사관의 리더십 핵심역량을 진단하고자 개발한 측정도구를 이번 연구의 목적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수정 과정에서는 선원안전교육 전문가 5인(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사안전교육 담당교수)의 자문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선박 비상상황 시 선원에게 필요한 리더십 핵심역량을 다음과 같이 5가지 분야로 도출하였으며, 이를 국내 연안 여객선 및 상선에서의 비상상황 대응이라는 교육 주제에 알맞게 수정하여 측정도구를 완성하였다. 측정도구의 구성은 목표설정 5문항, 계획 및 조직화 5문항, 기술적 전문성 5문항, 문제해결 5문항, 환경대응 5문항의 5요인 25문항으로 구성된 리커트(Likert)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비상대응 리더십이 높음을 의미한다. 원도구의 신뢰도 Cronbach’α는 .96이었으며, 이 연구에서의 신뢰도 Cronbach’α는 .87이었다.
4. 자료수집방법
자료수집기간은 2015년 7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총 1년간이며, 이 기간 동안 시행된 16건의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을 이수한 현직 선원 327명 중 실험에 동의한 266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선원법 시행규칙 제57조 별표2 비고2항의 개정에 따라 동 교육과정이 개편되기 이전인 2015년 7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의 교육 이수자들은 대조군으로 지정하였으며, 교육과정 개편 이후인 2016년 1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의 교육 이수자들은 실험군으로 지정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
동 과정은 현직 선원들을 위한 법정 안전교육이므로, 교육과정 시작 직전과 완료 직후에 각 사전 및 사후 조사를 실시하였다. 사전조사는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 첫째 날 개강 직전에 시행하였으며, 사후조사는 동 교육 과정을 모두 완료한 직후 마지막 수업시간에 실시하였다.
5. 연구진행절차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은 크게 해상생존 분야와 선상소화 분야로 구분된다.
하기 <Table 3>과 같이, 개편 전 해상생존 교육은 총 2시간의 교육 시간 중 1.5시간을 저체온증과 퇴선 및 생존 수영법, 구명뗏목 해상운용에 대한 이론 강의를 진행하였다. 법정 교육으로 배정된 전체 시간이 2시간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실내 풀장에서 관련 실습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없었다. 따라서 지식 주입식 이론 강의를 교육 방법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론 교육의 콘텐츠를 파워포인트 및 교재서적과 같은 전통적 교육 매체와 시청각 동영상 교육 매체를 활용하여 교육생들에게 전달하였다.
개편 이후 해상생존 교육은 총 5시간으로 확대되었다. 저체온증과 퇴선 및 생존 수영법, 구명뗏목 해상운용에 대한 이론 강의를 1시간 진행하고, 나머지 4시간 동안 실내 풀장에서 해상생존에 필요한 실제 구명 장비를 활용하며 실습 훈련을 시행하였다. 모든 교육생들이 실내 풀장에서 직접 구명조끼를 비롯한 개인생존장비와 조난신호기를 활용하여 선박 이탈, 생존 수영 및 체온유지법을 실습하였고, 또한 구명뗏목의 진수와 수상 운용까지 조별 편성하여 실습 교육을 시행하였다. 이처럼 해상생존 분야 교육은 실습 교육을 강화하고자 전체 교육 시간에서 체험 실습 과정이 차지하는 비중을 개편 전의 25%에서 개편 이후 80%로 확대하였다([Fig. 1] 참조).
상기 <Table 3>과 같이, 개편 전 선상 소화 교육도 배정된 법정 교육 시간이 총 3시간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화 교육 이론 강의를 진행하고 나면 1시간 정도의 잔여 시간이 있을 뿐이었다. 1시간의 실습 교육은 휴대식 및 이동식 소화기를 이용한 소형 화재 소화 훈련과 소방원 장구 운용 실습을 시행하는데 국한되었다. 게다가 장비 예산 및 교육 시간의 부족 문제로 인하여 총 교육생의 30% 정도만이 소형 화재 소화 훈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개편 이후 선상 소화 교육은 모든 교육생이 직접적으로 소방원 장구를 착용하고 실제 발화 상태에서 소화 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 시간을 총 6시간으로 확대 배정하였다. 또한 연기로 밀폐된 구역에서 소방원 장구를 착용하고 소화 및 구조 훈련을 시행하였으며, 승선 근무 중 작동 기회가 거의 없는 고정식 소화 장치를 이용한 소화 훈련을 시행하여 선박 소형 및 대형 화재 상황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교육에 투입되는 소화 장비 예산과 교원 수를 증대하여 총 교육생 전원이 직접적으로 소화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편성하였다. 결론적으로 선상소화 교육 전체 시간 중에서 체험 실습 교육의 비중이 개편 전 33%에서 개편 이후 67%로 확대되었다([Fig. 2] 참조).
6. 자료의 분석방법
수집된 조사 자료는 IBM사의 SPSS Statistics (Version 24)를 사용하여 통계분석을 진행하였다.
두 군에 대한 동질성 검정은 카이제곱검정(Chi-square test)과 t-test를 실시하였고, 일대일 체험 실습을 강화한 안전 교육 과정을 이수한 실험군과 이론 강의 위주의 개편 전 안전 교육 과정을 이수한 대조군간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 정도의 차이 검증은 공변량분석(ANCOVA)을 활용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연구 대상자의 집단간 사회인구학적 및 직무 역량적 동질성 검정
연구 대상자의 집단간 사회인구학적 및 직무 역량적 특성에 따른 동질성을 검정하기 위하여 카이제곱검정을 실시하였다.
해당 교육의 경우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 교육 수요층이며 연구 대상자들의 연령 차이가 개인별 지식 습득력에 영향을 미쳐 연구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집단의 연령대 구성비를 사회인구학적 특성으로 지정하여 카이제곱검정을 통한 두 연구대상 집단 간 동질성을 검증하였다.
또한 해당 교육의 주요 수요층인 현직 선원들의 경우 개별 승무경력과 담당 직책에 따라 해기 분야의 사전지식 수준 정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두 집단의 개별 승무경력과 담당 직책을 직무 역량적 특성으로 지정하여 카이제곱검정을 통해 두 연구대상 집단 간 동질성을 검증하였다.
그 결과 <Table 4>과 같이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연령대(χ²=3.949, p=.139), 승무경력(χ²= 1.517, p=.824), 담당 직책(χ²=7.790, p=.649) 분야에 대한 동질성이 만족되었다.
2. 사전 종속변수의 동질성 검정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 실시 전 실험군과 대조군간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 정도에 대한 동질성을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Independent) T-test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Table 5>과 같이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해상생존지식(t=.179, p=.858), 선상소화지식(t=.166, p=.868), 비상대응 리더십(t=.880, p=.379) 3가지 분야에 대한 동질성이 만족되었다.
3. 체험 실습 교육이 현직 선원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에 미치는 효과
체험 실습 교육 위주로 새롭게 개편된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을 현직 선원들에게 실시하기 이전과 실시 이후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사전 조사 값을 공변수 처리하여 공변량분석(ANCOVA)으로 검정하였다.
해상생존지식 분석 결과, 실험군 17.83±2.86점, 대조군 12.16±2.67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902.32, p<.001, <Table 6>). 즉, 체험 실습 위주로 안전교육을 실시함에 따라서 현직 선원들의 해상생존지식의 정도가 개편 이전 교육 때보다 더 큰 폭으로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3] 참조).
선상소화지식 분석 결과, 실험군 17.98±2.43점, 대조군 11.78±2.84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1013.76, p<.001, <Table 6>). 즉, 체험 실습 위주로 안전교육을 실시함에 따라서 현직 선원들의 선상소화지식의 정도가 개편 이전 교육 때보다 더 큰 폭으로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4] 참조).
비상대응 리더십 분석 결과, 실험군 101.13±5.24점, 대조군 75.34±4.66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1802.62, p<.001, <Table 6>). 즉, 체험 실습 위주로 안전교육을 실시함에 따라서 현직 선원들의 비상대응 리더십의 정도가 개편 이전 교육 때보다 더 큰 폭으로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5] 참조).
Ⅳ. 논 의
이 연구는 세월호 사고 이후 개편된 국내선 상급안전재교육을 연구 대상으로 체험 실습 교육 방식이 과거 이론 강의 위주의 교육 방식과 비교하여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 검증하고자 수행되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체험 실습 교육이 현직 선원의 비상상황 대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안전교육 방법임을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원법 대상 인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양수산 분야 인력의 해상 안전 교육 과정 마련에 기초 자료로서 활용하고자 수행되었다.
연구결과 2016년 이후 새롭게 개편된 국내선 상급안전 재교육을 이수한 실험군은 기존의 이론 주입식 강의 위주의 교육을 이수한 대조군보다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의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Yoon, Sun-Hwa(2012)가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형 안전교육을 실시한 결과 안전지식의 정도가 향상되었다는 보고와 일치하였고, Kang, Dae-yeol(2005)의 연구에서 체험적 안전교육을 받은 프로그램집단이 그렇지 않은 통제집단에 비하여 안전행동의 정도가 유의한 차이로 높았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 또한, Choi, In-Jin (2015)은 운수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체험교육 이후의 교육 이수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반행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및 중상자 발생 건수를 분석하여, 교육생 체험형 안전 교육이 안전사고 감소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안전교육 분야에서는 교육생 직접 체험형 교육 방식이 매우 중요하게 연구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기 교육 분야에서는 실제 선박과 같은 환경에서의 실무 체험형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Kim, Hong-Ryeol et al.(2012)에 따르면 해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해기 실습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에서 해기 분야의 특성상 선상의 실제 모습을 재연한 환경에서의 실습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해기 분야의 안전 교육은 실제 발생 가능한 환경과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한 교육생 체험형 교육이 가장 유효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상기와 같은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더불어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선원 및 해기교육기관의 교원들도 해기 안전 교육에 있어서 체험 실습 교육의 중요성과 실효성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대일 체험 형태의 실습 교육은 과거 이론 강의식 교육과 비교하여 교육의 성과 수준은 높지만 교육 인력, 시간 및 기자재 같은 직·간접적인 비용이 더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선원법 대상 해기 교육은 대부분의 교육비용을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편성된 국가 예산의 한계로 인하여 해기 안전 교육 과정에 체험 실습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현재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해상 안전 교육에 대한 금전적 투자와 기반 제도 강화가 여러 분야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이후 급작스럽게 선원법을 개정하여 현직 선원의 5년 주기 안전 재교육을 강제화하였으나, 실질적인 안전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안은 충실하게 반영되지 못하였다. 해상 안전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가장 핵심적인 방안은 교육 장비 및 시설의 선진화이다. 체험형 안전 교육의 장점은 실제 사고 상황을 교육생들이 선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선원 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의 해상생존훈련용 실내 풀장의 장비 및 시설들은 실제 사고 상황을 유사하게 재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현재 유럽 및 북미의 선진국들은 안전 및 비상 대응 훈련 분야에 있어서 실제 사고 상황과 흡사한 연출을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Cho, 2016)
실례로 선진국들은 해상생존훈련용 실내 풀장에 풍우발생장치(비·바람), 조파장치(파도), 조명음향장치(천둥·번개) 및 모의 헬리콥터장치(헬기인양구조) 등을 설비하여 교육 환경을 실제 사고 상황과 유사하게 연출하고 있다. 예상되는 최악의 해상 사고 상황을 배경으로 해상생존훈련을 실시하여 안전 교육의 효용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해기 안전교육에도 해당 장비 및 시설의 적절한 도입과 이를 활용한 한국형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Fig. 6, 7] 참조).
Ⅴ. 결론 및 제언
이 연구는 해기 안전교육 분야에서 교육생 체험 실습 교육 방식이 현직 선원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여 과거의 이론 강의식 교육 방식과 비교함으로써 체험 실습 교육의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연구 결과 체험 실습 교육을 이수한 실험군은 과거의 이론 강의 위주 교육을 이수한 대조군보다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의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그리고 현직 선원의 해상생존지식, 선상소화지식 및 비상대응 리더십의 향상은 실제 선박 사고 발생 시 급박한 순간의 대처 능력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은 염려와 우려를 받고 있는 선박 안전 분야의 개선을 위해 현직 선원의 안전재교육 시행과 체험 실습 강화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여타 전문 또는 학문 분야의 교육 방식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와 비교하여 해기 안전 분야의 교육 방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안전 교육에 대한 다양한 투자가 시작되고 있으며, 이러한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해기 안전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한 많은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미래 추가적으로 연구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생들의 학습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적 종속변수들을 검증하여 체험 실습 내용 및 훈련 시나리오에 대한 개선 방안을 연구한다. 둘째, 국내 현실에 적합하도록 해기 안전교육의 시설 및 장비를 개선하여 교육 환경 변화에 따른 체험 실습 교육의 효용성을 측정하는 연구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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