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생의 결혼 및 가족에 대한 인식조사
Abstract
This study is the starting point of the debate to overcome the problems of the non - marriage and low fertility in the young people. It contains the results of the marriage and family awareness survey conducted on 409 college students in Busan. First, 65.6% of the respondents agreed on the necessity of marriage. Male students responded 29.7% more to the necessity of marriage than female. Second, regardless of gender or age, married conditions were considered to be the most appropriate after employment, and there were considerable cases where the marriage was delayed to 'after economic stabilization', such as providing housing funds. Third, regarding the meaning of marriage, both men and women have strongly agreed to 'living with a loved one', and have a strong agreement about 'emotionally stable life' and 'legal sex life'. Next, the perception of marriage culture is divided into negative response and positive response. In this case, the female students are more likely to share the household chores than the male students. And "should not work after childbirth." The lower the age of female students, the more negative the tendency is. Male students were somewhat higher than female students in their response to the question "marry quickly" for marriage and birth. In addition, the respondents' response to 'early marriage for childbirth' and 'postponing marriage until employment' showed a tendency that the higher the ages, the higher the positive response rate. Finally, regarding marriage attitudes, male students were more active than female students in 'sexual intercourse' and 'living together before marriage'.
Keywords:
Marriage recognition, The need for marriage, Reasons not to marry, Spouse's conditionⅠ.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1980년대 후반 ‘한국은 초만원, 세계도 초만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한 자녀 갖기 운동’을 펼친 ‘인구폭발 국가’였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IMF라는 경제위기를 겪었고, 개인과 가족의 가치관 변화로 결혼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결혼을 하더라도 한 명의 자녀만 출산하거나 자녀를 갖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저출산’ 문제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The World Factbook'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이였다. 그리고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은 물론, 세계 224개국 중 220위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저출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였고, 여성의 권리가 높아진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의 변화는 가임기에 이른 미혼 남녀들의 결혼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Son Ji-Seong(2017)의 연구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2011년 7.4%에서 2016년 9.7로 2.3% 증가한 가운데, 혼인 건수는 같은 기간 329,087건에서 302,828건으로, 출생아 수는 471,265명에서 433,700명으로 감소했다(Statistics Korea, 2016). 이처럼 청년의 실업률은 증가하고 혼인 및 출산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이와 더불어 젊은이들의 결혼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부모들의 늘어나는 이혼율과 더불어 젊은층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동거를 선호하고 있으며, 독신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즉 결혼을 하여 가족을 구성하는 것을 당연한 생애과정의 하나로 이해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현 젊은층은 결혼을 선택의 문제 혹은 의사결정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Woo Nan-Hee(2017)는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양육부담과 함께 청년층의 혼인율과 만혼화 등은 거론하고 있다. 따라서 청년층의 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약해지고 저출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Choi et al.(2016)은 결혼 지연 및 포기와 그에 따른 출산율 저하로 인해 2005년 저출산ㆍ고령사회 기본법을 제정했다. 저출산 극복을 국가적인 의제로 설정하고 제3차 저출산ㆍ고령사회 기본계획(2015)에 따라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사용한 저출산 대책 예산을 약 80조원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영유아 가구의 양육비용의 경감,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적 틀 마련, 임신ㆍ출산의료비 보장성 확대,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지원 등 출산을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이 확대ㆍ제공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책들이 출산율을 높이는데 직접적인 효과를 주지 못했다는 비판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80년까지 우리사회에서 결혼과 자녀를 갖는 다는 것은 가문을 잇고, 다음 세대를 형성하며 노후 대책이라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젊은층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 그리고 양성평등의 시각이 부각되면서 결혼, 출산 그리고 양육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이라는 생각과 최근 성개방의 풍조가 급격히 확산 되면서 성에 대한 문제가 사회문화로 표면화된 것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가까운 미래에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게 될 대학생들이 인식하고 있는 결혼의 의미, 결혼문화, 성역할분담, 결혼태도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산지역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는 저출산과 비혼에 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부산지역 대학생의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인식은 어떠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및 내용
1. 연구방법
본 연구의 연구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기존의 문헌들에 대한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청년층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의 정도를 살펴보았다. 특히 Park et al.(2015)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될 때 부산은 2014년 1.09명이고 2016년 1.0명(Statistics Korea, 2017)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이처럼 저출산 고령화가 가장 급속하게 진행되는 있는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지 구성은 Choi et al.(2016)의 연구 설문문항을 재구성하였다. 조사대상으로는 경성대학교, 동아대학교, 부경대학교, 부산대학교, 신라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등의 재학생들이 선정되었다. 조사결과에 대한 분석은 각 문항에 대한 빈도분석과 교차분석, 카이제곱검증, t검증, F검증 등을 실시하였으며, 통계프로그램으로는 SPSS 23.0을 사용하였다.
2. 연구의 대상 및 내용
청년이란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15~29세 혹은 20~44세까지의 남녀를 청년으로 지칭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조사의 편의상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18~29세까지를 청년으로 한정한다. 따라서 18세 미만과 30대 이상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설문은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묻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구체적으로 결혼 및 가족에 대해서는 ‘결혼의 필요성과 조건’, ‘결혼하지 않는 이유’, ‘배우자의 조건’, ‘결혼의 의미’로 구성하였다. 특히 결혼의 의미에 대한 견해에서는 결혼의 의미 6문항, 결혼문화 5문항, 성역할 분담 3문항, 결혼시기 3문항, 결혼태도 4문항 등으로 구성하였다. 우선 결혼의 의미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생활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합법적으로 파트너와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부모가 아닌 사람이 나를 경제적으로 부양 한다’,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성년이 된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등을 제시하였다. 결혼문화에서는 ‘개인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 ‘집은 신랑이, 살림은 신부가 마련해야 한다’, ‘결혼식은 격식을 갖춰야 한다’, ‘결혼보다 지금 이대로의 생활이 좋다’, ‘타인의 결혼생활을 보면 나도 결혼하고 싶다’ 등으로 구성하였다. 성역할 분담에서는 ‘결혼하더라도 맞벌이는 꼭 해야 한다’, ‘맞벌이 할 경우, 집안일은 반반씩 나눠야 한다’, ‘양육을 위해 여성은 출산 후 일하지 않아야 한다’ 등이 있다. 또한 결혼시기에 대해서는 ‘결혼하기에 좋은 나이가 있다’, ‘출산을 생각하면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다’, ‘취업할 때까지 결혼은 미루는 것이 좋다’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태도와 관련하여 ‘결혼 전이라도 성관계를 할 수 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할 수 있다’,‘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다’ 등으로 구성하였다.
한편 응답자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연구대상으로 선정된 부산지역 대학생의 응답자는 409명으로, 성별로는 남학생이 189명으로 46.2%를, 여학생은 220명으로 53.8%를 차지하였다. 나이는 18~19세가 18.5%, 20~21세 33.7%, 22~23세 37.4%, 24세 이상 10.4% 등이었다. 그리고 동거하는 가족의 수는 ‘1인 가구’ 13.0%, ‘2인 가구’ 14.1%, ‘3인 가구’ 21.3%, ‘4인 가구’ 42.8%, ‘5인 이상 가구’ 8.8% 등이다. 특히, 혼자 살게 된 이유로는 ‘학업’이 87.9%로 가장 많았으며, ‘취업’ 5.2%, ‘경제적 독립’과 ‘혼자 살아보고 싶어서’가 각각 3.4%를 차지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가치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 55명(13.5%), ‘하는 편이 좋다’ 212명(52.1%), ‘하지 않아도 좋다’ 127명(31.2%),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13명(3.2%) 등으로 나타나,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이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결혼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교차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χ2=40.95, df=3, p<.001). 즉, 남학생의 긍정적이 응답이 81.6%로, 여학생의 51.9%보다 아주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연구와 비슷한 결과로, 여성과 남성이 결혼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 부분이 다르게 나타남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연령에 따른 결혼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교차분석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음을 확인하였다(χ2=22.67, df=9, p<.01). 즉, 긍정적 응답의 비율은 18~19세는 54.5%, 20~21세 55.0%, 22~23세 68.7%, 24세 이상 88.9%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긍정적 응답의 비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을 통제변수로 사용하였을 경우, 18세에서 23세까지의 3개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응답의 차이를 보였다. 18~19세 집단에서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남학생(75.0%)이 여학생(45.7%)보다 높게 나타났으며(χ2=11.20, df=3, p<.05), 20~21세 집단에서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남학생(84.8%)이 여학생(43.7%)보다 높으며(χ2=16.91, df=3, p<.01), 22~23세에서도 남학생(77.9%)이 여학생(55.5%)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4세 이상의 집단에서 남·여학생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응답자를 대상으로 결혼의 조건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정규직과 같이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업한 이후’라는 응답이 전체의 36.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다음으로는 주택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후’ 26.4%, ‘사회적 지위의 안정 이후’ 4.7%,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든지’ 20.7%, ‘조건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든지’ 10.1%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그리고 결혼의 조건과 관련하여 성별과 연령별로 유의미한 응답의 차이는 없었다. 결혼 조건에 관한 내용은<Table 1>에서 담고 있다.
또한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질문하였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와 ‘일이나 자기계발이 우선이라서’라는 응답이 각각 23.1%와 22.6%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이어서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14.9%, ‘결혼 후 부양·출산·양육의 부담 때문에’ 13.5%, ‘주택·혼수 등의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9.6%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그리고 결혼의 조건과 관련하여 성별과 연령별로 유의미한 응답의 차이는 없었다. 다음은 <Table 2>에서 결혼하지 않는 의미를 나타낸 것이다.
한편 배우자의 조건과 관련하여, 나와 비교하여 ‘아주 낮았으면 좋겠다(1)’ ~ ‘나와 비슷했으면 좋겠다(3)’ ~ ‘아주 높았으면 좋겠다(5)’로 응답하게 하였다. 학력과 사회적 지위에서는 비슷한 응답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대체로 배우자의 학력이나 소득, 사회적 지위가 나와 비슷하거나 더 높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재산)은 나보다 더 높길 원하는 비율이 38.4%로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Table 3>에서 배우자의 조건에 내용과 <Table 4>에서 배우자의 조건에 관한 남녀의 비교내용은 다음과 같다.
또한 성별에 따른 배우자의 조건에 대한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교차분석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음을 확인하였다. 학력의 경우 나보다 높기를 원하는 비율에서 남학생 9.0%에 비해 여학생은 34.8%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χ2=42.93, df=5, p<.001). 소득에서도 더 나은 조건의 배우자를 원하는 비율이 남학생(15.4%)보다 여학생(58.3%)이 훨씬 더 높다(χ2=99.26, df=5, p<.001). 지위에서도 더 높은 배우자를 원하는 비율이 남학생(12.2%)보다 여학생(40.8%)이 더 높다(χ2=52.38, df=5, p<.001). 다만 나이에 따른 배우자의 조건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결혼에 대한 견해에 관련하여 결혼의 의미, 결혼문화, 성역할 분담, 결혼시기, 결혼태도 등의 요인으로 나누어 질문하고, ‘매우 동의함(5)’ ~ ‘대체로 동의함(4)’ ~ ‘보통임(3)’ ~ ‘별로 동의하지 않음(2)’ ~ ‘전혀 동의하지 않음(1)’ 등으로 응답하게 하였다.
(1) 결혼의 의미
먼저 결혼의 의미와 관련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생활 한다’는 항목에 대한 평균값이 4.55로 대부분이 강하게 동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의 평균값은 4.27, ‘합법적으로 파트너와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의 평균값은 4.08로 비교적 강한 동의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성별로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합법적으로 파트너와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는 항목에서는 남녀 간에 유의미한 응답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합법적인 성생활과 관련하여 남학생의 긍정적 응답의 비율은 75.1%, 여학생의 긍정적 응답의 비율은 72.7%로, 남학생의 긍정적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결혼이 출산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하는 비율도 남학생 64.6%이 여학생의 61.8%에 비해 높다. <Table 5>에서는 결혼의 의미와 남녀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연령별로도 대부분의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는 항목에서는 95%의 신뢰수준에서 연령별로 유의미한 응답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18~19세 51.5%, 20~21세 50.8%, 22~23세 60.9%, 24세 이상 59.5%로, 18~21세 집단보다 22세 이상 집단에서 결혼이 아이를 낳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Table 6>에서는 결혼의 의미의 연령별로 제시는 다음과 같다.
(2) 결혼문화
다음으로 결혼문화와 관련하여, ‘개인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와 ‘타인의 결혼생활을 보면 나도 결혼하고 싶다’ 그리고 ‘결혼보다 지금 이대로의 생활이 좋다’는 항목의 평균값이 각각 3.88과 3.23, 3.07로 긍정적인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 ‘개인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와 ‘결혼보다 지금 이대로의 생활이 좋다’는 항목에서 99.9%의 신뢰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응답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인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는 항목에서 남학생의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77.1%로 여학생의 62.7%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결혼보다 지금 이대로의 생활이 좋다’는 항목에서는 여학생의 응답의 비율이 38.6%로 남학생의 16.9%로 나타나 여학생이 결혼에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다. 그리고 ‘결혼식은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항목에서는 95%의 신뢰수준에서 남녀 간에 유의미한 응답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학생의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21.7%인 데 비해 여학생은 14.1%로 나타났다. <Table 7>에서는 결혼문화의 남녀의 차이를 제시는 다음과 같다.
(3) 성역할 분담
성역할 분담과 관련하여, ‘맞벌이 할 경우, 집안일은 반반씩 나눠야 한다’는 항목의 평균값이 4.11로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반면 ‘양육을 위해 여성은 출산 후 일하지 않아야 한다’는 항목의 평균값은 2.57로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응답이 많다.
한편 ‘양육을 위해 여성은 출산 후 일하지 않아야 한다’는 항목과 성별 응답의 차이는 99.9%의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양육에 전념하는 것에 대해 남학생의 긍정적(부정적) 응답의 비율은 24.9%(36.0%)이지만, 여학생의 비율은 14.1%(58.2%)로 나타나 여학생은 출산한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더 원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맞벌이 할 경우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남학생 65.1%에 비해 여학생은 87.3%로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맞벌이에 대해서도 여학생의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46.4%로 남학생의 31.7%보다 높다. 즉,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맞벌이에 대한 생각이 더 강하며, 그 경우 남편이 집안일을 분담할 것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Table 8>에서는 성역할 분담에 관한 남녀의 차이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맞벌이 할 경우, 집안일은 반반씩 나눠야 한다’는 항목에서 연령별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18~19세 84.8%, 20~21세 78.3%, 22~23세 72.2%, 24세 이상 70.3%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Table 9>에서는 성역할부담에서 연령별로 제시하고 있다.
(4) 결혼시기
결혼시기와 관련한 항목들의 응답의 평균값은 중립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결혼시기에 대한 성별 응답의 차이를 살펴보면, ‘결혼하기에 좋은 나이가 있다’와 ‘출산을 생각하면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다’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결혼적령기에 대해 남학생의 긍정적 응답비율이 54.0%인 데 반해, 여학생은 40.9%로 더 낮게 나타났다. 또 남학생(46.0%)이 여학생(43.6%)보다 ‘출산을 위해 빨리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 시기에 관한 남녀 간의 차이는 <Table 10>과 같다.
또한 ‘출산을 위해 빨리 결혼’하는 것에 대해 연령별로 99%의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즉,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18~19세 28.8%, 20~21세 39.2%, 22~23세 52.6%, 24세 이상 45.9%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취업할 때까지 결혼은 미루는 것’에 대해 18~19세 34.8%, 20~21세 55.8%, 22~23세 57.9%, 24세 이상 51.4%로 역시 연령이 높아질수록 긍정적 응답의 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Table 11>은 결혼 시기에 관한 연령별 차이를 제시는 다음과 같다.
(5) 결혼태도
마지막으로 결혼태도와 관련하여, 혼전의 성관계와 동거, 출산 등에 대해 질문하였다.
우선 혼전 성관계에 대해 99%의 신뢰수준에서 성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남학생은 혼전이라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70.4%로 여학생의 60.5%보다 높다. 또한 혼전동거에 있어서도 남학생의 긍정적 응답의 비율(52.9%)은 여학생(46.8%)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있어서는 여학생의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65.5%로 남학생의 43.4%에 비해 높게 나타나, 출산에 대해 여학생이 더 강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Table 12>는 결혼태도에서 남녀 간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연령별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항목에서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18~19세 65.2%, 20~21세 65.0%, 22~23세 45.9%, 24세 이상 56.8%로, 연령이 높을수록 출산의 필요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Table 13>는 결혼태도에서 연령별로 제시는 다음과 같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청년층의 비혼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부산지역의 대학생 409명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본 연구는 부산지역 대학생의 결혼 및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인식에 관한 연구로서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65.6%가 동의하며, 성별로는 남학생이 여성보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29.7% 높게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Kim et al.(2009)의 선행연구에서도 과거에 비해 비혼을 선호하는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둘째, 결혼의 조건에 대해서는 성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취업한 이후’를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주택자금을 마련하는 등 ‘경제적으로 안정된 이후’로 늦춰 생각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Yoo Gye-Sook(2014)의 연구에서도 대학생들의 전반적 소비욕구와 경제적 기준으로 만혼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하였다. 그 다음으로 응답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든지’라고 답하였다. 안정적인 취업과 경제적인 부분이 결혼에서 중요한 조건으로 볼 수 있지만, 인간적인 관계성 또한 의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아직은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 ‘일이나 자기계발이 우선’이라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Baul Chung(2012)의 연구에서 자기계발을 통해 결점과 문제를 보완하고 변신할 수 있으며 창조적이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대학생이 조사의 대상이 되어서인지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는 응답도 많으며, ‘결혼 후의 부양·출산·양육의 부담 때문에’이라거나 주택이나 혼수 등과 같은 ‘경제적 부담감’을 지적하는 비중도 상당히 있었다..
그리고 희망하는 배우자의 조건으로는 학력, 소득(재산), 사회적 지위 그리고 나이에서 대부분 나와 비슷한 상대를 원하고 있으며, 조건은 ‘상관없다’는 의견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여학생은 자신보다 더 높은 학력의 배우자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소득(재산)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자신보다 더 높은 배우자를 희망하였다.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과 비교하여 나보다 더 나은 배우자를 만나기를 더 희망하였다. 연령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Yoo Gye-Sook(2014)은 20대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수준을 타인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Lee Hong-Gyu(2006)의 연구에서도 사회적 지위 등에서의 우열을 곧 인격적 우열로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와도 일맥상통하였다. 여성은 자신보다 소득이 높은 남성을 선호하고 실제로 자신보다 소득이 많은 남성과 결혼하고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Kim & Yun, 2013).
셋째, 결혼의 의미와 관련해서, 남녀 모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강하게 동의하였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과 ‘합법적인 성생활’에 대해서도 비교적 강한 동의를 보이고 있다. E. Illouz(2007)는 현대사회에서 결혼에 대한 선택은, 지역사회나 가문의 이해관계와는 분리된 개인의 친밀성의 영역으로 인정되고 있다. 정서적 친밀감은 경제력의 대안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Son Ji-Sung, 2017).
다음으로 결혼문화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 응답과 긍정적 응답으로 나누어진다. ‘집은 신랑이, 살림은 신부가 마련’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가장 강하게 나타났으며, ‘격식을 갖춘 결혼식’ 또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반면 ‘개인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에 대해서는 남학생이 여학생 보다 높게 인식했다. Son Ji-Sung(2017)은 남성이 가족 구성원을 부양할 수 있는 임금소득과 자산 수준이 여전히 결혼 가능성의 결혼 의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곧 오늘날 한국 남성들에게 남성 생계부양자 규범이 아직도 강력한 강제를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와 유사하다. 따라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개인주의적 성향 속에서도 가족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수용에 대해 남성의 책임성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보여 진다.
성역할의 분담과 관련하여, ‘결혼하더라도 맞벌이는 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으며, 그 경우 ‘집안일을 분담해야한다’에 대해서는 남학생 보다는 여학생이, 연령이 낮을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양육을 위해 여성은 출산 후 일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여학생과 연령이 낮을수록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혼시기 및 출산을 위해 ‘빨리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다소 높았다. 또한 ‘출산을 위해 빨리 결혼’과 ‘취업할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것’에 대한 응답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긍정적 응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결혼하기에 좋은 나이가 있다’고 하지만, ‘취업할 때까지 결혼은 미루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출산을 생각하면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보다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태도와 관련하여, 결혼 전 ‘성관계’와 ‘혼전동거’에 있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강한 욕구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혼전인식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개방적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젊은층, 비혼 및 1인가구 등에 대한 정부와 부산시의 일자리 정책, 주거정책, 출산장려정책 그리고 일-가정양립지원 정책 등에 대한 연구로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대학생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소극적인 인식과 태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정책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크게 일자리와 주거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자리 대책으로는 정규직 고용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유망 서비스산업 중심 청년일자리 창출, 해외취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정보 제공, 전공맞춤형 진로지도 프로그램 확충 등이 있다. 또한 주거 대책으로는 대학생 전세임대 공급 확대,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한도 상향 조정, 신혼부부 대상 전세임대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이 있다.
또한 부산지역에서도 자치구별로 다자녀 출산에 따른 서비스와 현금 지원을 시행하고 있으며, 동구와 영도구의 경우에는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2조 7,734억원을 투입하는 아이맘부산플랜을 발표하여 위험한 상태의 인구감소 추세를 반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런 제도들을 대학생들 대부분이 모르고 있으며, 또한 유사정책들이 정부기관과 자치단체별 시행되다보니 그 효과가 극대화되지 못하는 점도 들 수 있다. 따라서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이 제도들의 효과에 대한 후속연구를 통해 정확한 실태 파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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