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교육의 실태에 관한 연구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reality of marriage immigrant women' A total of 320 married immigrant women with children were analyzed for their child-rearing status, relationship with their children, their children's education problems, and their children's education satisfaction as sub-factors. Results show that the average number of children is 1 or more, ranging from 0 to 4years and from 7 to 12years. The cost of child care and education is higher than the income level. The relationship with children was high in attachment formation, and the lack of understanding of Korean language and difficulty in contents of curriculum were found in helping children's homework. The problem of children's education problems of marriage immigrant women was found to be the problem of unaccompanied children's bullying(17.2%), child-rearing and private education expenses. The marriage migrant women's educational satisfaction of children was generally high, however, their satisfaction with their children's school record and life attitude was low. In Busan area, the higher the age and the marriage year, the higher the satisfaction of child education. Therefore, it is necessary for the marriage migrant women to improve the education satisfaction of their children by expanding the specialized field of multicultural education by developing the interest of community and differentiated customized educational programs.
Keywords:
Marriage migrant women, Multicultural family, Multicultural child educationⅠ. 서론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사회에서 안정된 정착과 사회문화적 적응을 위해 다양한 문제들과 직면하게 된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취약한 한국어능력과 문화적응 혼란, 가족구성원 간 갈등으로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으며(Oh, 2007; Bong, 2011),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녀가 차별받을 것에 대한 중압감과 더불어 자녀를 돌봐줄 곳을 찾지 못해 또 한 번 좌절을 경험한다(MOGEF, 2007). 자녀의 출산과 일차적 양육자로서 결혼이주여성이 감당하는 복합적인 요인들은 사회전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자녀교육에 대한 어려움은 물리적 가호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양질의 보살핌을 제공하기 어려운 문제로 봉착되고 있다(Kim & Shin, 2008). 결혼이주여성의 자녀들은 학업성취도가 저조하고, 학업 중도 포기가 많으며 외모로 인한 차별과 또래들의 관계 속에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면서 소극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한 우울과 무기력 등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Kim, 2006; Un, 2010). 결국, 다문화가족의 자녀교육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어머니와 자녀관계를 이해하고 그 특수성을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출신국가, 교육수준, 문화경험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자녀관을 가지고 한국사회 안에서 자녀를 교육하고 있다(Park & Lee, 2011). 하지만 언어적 유창성 부족과 자신감 결여로 인해 자녀의 성장에 적절한 언어적 자극과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며, 정보공유가 부족하고, 교육기관 참여율도 저조하여 자칫 그들이 자녀교육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비쳐질 우려가(Oh, 2011; Bae & Bong, 2012; Kim, 2014)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들은 부모가 가진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 속에 있다(Seo, 2008).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강점을 발휘하기보다는 정체성 혼란, 학업 성취도 부족, 학교생활 부적응, 집단따돌림 등 현실적 교육문제에 직면하게 된다(Gu et all, 2010). 한국사회의 다문화담론은 부모세대의 적응과 안정된 정착 문제에서 자녀교육 문제로 확대됨에 따라 이를 위한 한국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다문화교육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선행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개별사례에 대한 관찰, 사례연구, 문화기술 등의 방법으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결혼이주여성의 삶과 자녀교육에 관한 질적 종단연구(Lee & Son, 2014),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자녀양육 및 교육 인식에 대한 비교연구(Kim, 2014),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자녀양육에서 경험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관한 연구(Oh, 2015),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교육열 탐색(Kim & Oh, 2013) 등이다. 이와 같은 사례연구는 구체적이고 자세한 조사결과를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이론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맥락에서 체계적, 객관적으로 일반화 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교육 실태를 분석하여 그에 따른 개선방향을 모색 하는 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동향을 반영하여 다문화가정의 사회적, 제도적, 교육적 지원의 필요성이 많이 언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이 어머니가 되어 경험하는 자녀교육의 어려움에 대한 통합적 지원은 극히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Kim, 2014).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교육에 대한 실태를 분석함으로써 다문화가족 교육복지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첫째,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양육 현황은 어떠한가?
- 둘째,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 셋째,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교육문제는 어떠한가?
- 넷째,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관계 만족도는 어떠한가?
Ⅱ. 이론적 배경
1.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관은 개인적 배경 및 경험에 따라 양육의 태도와 특성이 달라지고 자신들에게 익숙한 모국의 방식과 태도로서 자녀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Kim, 2008; Ma & Yoon, 2010; Park & Lee, 2011). 그러나 결혼이주여성은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응에 취약하여 자녀와 적절한 애착형성에 실패하기 쉬운 문제점이 있다(Jung, 2014). 자녀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학습지도가 적절하지 못할 때 자녀는 부모를 무시하며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에 결혼이주여성은 스스로 무능력을 인식하게 되고, 자녀에게 불합리한 부모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훈육 역할이 손상되고, 가족의 질서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Jung, 2014).
결혼이주여성의 자녀들은 한국말이 서투른 외국인 출신 어머니의 양육 아래 성장함으로써 또래에 비해 언어발달이 늦고, 의사소통에 제한이 따르며, 언어습득 시기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해 일상생활 대화는 큰 문제가 없으나, 학습관련 한국어 능력 수준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Kim, 2006; Oh, 2009; Yang, 2011).
따라서 다문화가족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자신감을 높이고 한국어 이해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보다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2.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에 대한 어려움
결혼이주여성은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자신의 언어적 취약함으로 의사소통의 한계와 자녀의 학습도움에 큰 어려움과 부담감을 느끼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Oh, 2011; Bae & Bong, 2012; Kim, 2014). 무엇보다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교육의 어려운 점은 숙제 및 기초교과 지도를 들고 있으며,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일지라도 어려움을 나타내기 때문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전반적인 지원이 강조되고 있다(Bae & Suh, 2013). 또한 ‘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 부담, 남편의 자녀교육 지원 부족,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등의 어려움’은 기존 연구에서 보여주고 있다(Yoo, 2008; Oh, 2011; Kim, 2014).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일반가정 자녀들에 비해 한국어 능력, 특히 읽기와 쓰기 능력이 미숙하거나 결혼이주여성인 어머니와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학교생활부적응으로 이어져 교육문제를 야기 시킨다(Oh, 2011; Lee & Son, 2014). 그에 따른 대책마련이 요구되지만 학교 교육현장은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부정적인 정서가 저변에 깔려 있어 자녀교육에 대한 현실적 벽과 특수성으로 한계를 지닌다(Sun, 2017).
다문화교육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유관부처 간 협업이 필요하지만 지역적, 개별적 가정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제한된 특정 서비스는 오히려 복지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로 전락하게 될 수 있다(Kim & Heo, 2017).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족의 특수성과 개별성을 고려하여 민관협업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남성과 결혼하여 자녀가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표적모집단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대상 기준에 적합한 대상자 400명을 설문조사하여 회수된 설문지는 354부로, 이에 완성도가 떨어진 34명을 제외한 320명이 최종 연구대상으로 선정되었다.
2. 연구절차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2017년 11월 10일부터 12월 30일까지 부산, 경남에 소재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유선상담과 직접방문을 통해 협조 수락 후 편의 표출하였다. 또한 대상자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눈덩이표집 방법으로 선정기준을 확대하고자 하였다. 연구자가 대상자에게 직접 연구목적을 설명하고 국적에 따라 베트남, 중국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번역된 설문지를 선택하여 직접기입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결혼이주여성 62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뢰도는 Cronbach's ⍺=.93으로 측정되었다.
3.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국제결혼이주여성 실태조사에 측정했던 Seol, et al.(2005)의 연구와 Yu(2008)가 다문화가족의 자녀교육 실태 연구에 사용한 척도를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에 적합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예비조사 실시 결과를 토대로 설문지 작성 소요시간과 이해하기 힘든 문장 및 응답의 반응을 검토한 다음 최종적으로 전문가 집단(3명)과 협의 후 문구를 보완하였다. 자녀양육 현황, 자녀와의 관계, 자녀교육 문제, 자녀교육만족도를 하위요인을 분류하여 자기보고식 일답 형식으로 진행하였으며 자녀관계 만족도는 5문항에 대하여 5점 척도 즉, '매우 불만이다'의 1점에서부터 '매우 만족한다'의 5점까지 점수를 주도록 하였다. 신뢰도는 Cronbach's ⍺=.895로 측정되었다.
4.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WIN 12.0 프로그램으로 분석하였다. 자녀교육 현황을 파악하고자 빈도분석과 기술통계, 교차분석을 사용하였고, 측정도구 신뢰도는 Cronbach's ⍺값을 이용하였다. 연구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계수를, 독립변수들 간의 통계적 차이를 검증하기 위한 t-검정과 분산분석(F-검정, ANOVA)를 실시하였다.
Ⅳ. 결과 및 논의
1. 일반적 특성
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대한 결과는 <Table 1>, <Table 2>와 같다. 거주지역 분포는 부산 58.4%, 경남 41.6%로 나타났고, 지역유형은 도시지역(85.0%)이 높은 분포도를 보였다. 출생국가는 베트남(54.4%)이 가장 많았고, 중국(20.0%), 필리핀(8.4%), 캄보디아(6.9%) 순이다. 국적취득은 51.2%을 보였고, 연령대는 30대(45.9%), 이어 20대(37.5%), 40대(15.3%)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연수는 1~4년(35.0%)이 가장 많았고, 5~7년(23.4%) 순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수준은 200~300만원(35.6%)이 가장 많았다. 150~200만원(21.6%), 300~400만원(15.3%), 400만원 이상(14.4%) 순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직업은 사무직(26.6%)이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직(25.6%), 생산직 종사자(14.4%), 자영업자(10.6%)의 순으로 나타나 남편의 사회적 지위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분포이다. <Table 2>와 같이 결혼이주여성의 교육수준은 고졸(35.0%)이 가장 많았고, 중졸(25.0%), 대졸(18.4%), 초졸(8.4%) 순으로 나타났다. 남편학력은 고졸(43.8%)이 가장 많았고, 대학교(22.2%), 전문대졸(19.1%) 순으로 나타나 남편의 교육수준이 결혼이주여성 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2. 자녀양육현황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자녀수, 자녀 연령층, 자녀 돌봄 형태, 자녀 보육시설 미 이용 사유, 월평균 육아비용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결혼이주여성의 동거 자녀수와 자녀 연령별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자녀수는 1명(58.1%)이 가장 많았고, 2명(36.6%), 3명(4.7%) 순으로 최소치 1명에서 최대치 5명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연령대를 살펴보면 4세 이하 유아(38.6%)가 가장 많았고, 7~12세 초등학생(28.2%), 5~6세 유치원(25.5%),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가 미취학일 경우, 낮 동안 아이 돌봄 형태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는 <Table 4>와 같이 학교에 다니는 경우(비해당) 33.1%, 본인ㆍ배우자 또는 기타 가족이 돌보는 경우 31.9%, 어린이집 16.9%, 유치원 16.6% 순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자녀는 주로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본인ㆍ배우자 또는 기타 가족이 돌보는 경우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중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Table 4>와 같이 비해당(62.2%)을 제외한, 아이가 너무 어려서(19.7%)가 가장 높았다. 자녀의 연령이 0~4세에 집중되어 있어 이와 같은 결과를 반영해 주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가 더 잘 돌봐줄 것 같다(6.9%)는 보육시설의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여 진다. 기타 의견 중 집 근처에 보육시설이 없다, 대기 중 순번 기다리기 등이 있었다.
3. 자녀와의 관계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자녀와 일상 대화 빈도, 자녀의 과제 도움 정도, 자녀의 과제 도움 시 가장 어려운 점 등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는 <Table 6>과 같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와 집 밖에서 있었던 일에 대하여 얼마나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는 <Table 6>과 같이 거의 매일(44.7%)이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두세 번(15.0%), 일주일에 한 번(7.2%) 순으로 나타나 자녀와 대화의 창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하지 않는다(5.6%)는 어머니와 자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언어적인 벽과 소통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이 자녀의 숙제를 얼마나 자주 도와주는가에 대해 살펴본 결과는 <Table 6>과 같이 유치원,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없음(35.9%)을 제외한 거의 매일 도와준다(28.1%)가 가장 많았고, 거의 도와주지 않는다(14.7%), 일주일에 두세 번(10.0%) 순으로 나타났다. 거의 도와주지 않는다(14.7%)가 다소 높게 나타나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결혼이주여성이 자녀의 숙제를 도와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Table 6>과 같이 해당사항 없음(35.9%)을 제외한 한국어를 이해하기 힘들다(30.1%)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교과내용이 어렵다(23.1%), 어려운 점이 없다(10.0%), 자녀거부(5.3%) 순이다. 이것으로 보아 결혼이주여성이 언어적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녀의 거부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교차분석을 실시 한 결과는 <Table 7>과 같이 연령별(p<.001), 소득수준(p<.01)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령별 자녀 숙제 도움 시 가장 어려움은 <Table 8>과 같이 20대는 한국어 이해 곤란을, 30대부터 50대는 교과내용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특히, 30대에 자녀가 숙제 도움 거부, 한국말이 서툴러 자녀와 대화가 어렵다가 많았다. 자녀의 숙제 도움 시 소득수준‘중’ 그룹이 한국어 이해 곤란과 교과내용의 어려움을 가장 높게 꼽았다. 그리고 자녀 숙제 도움 시 어려움 없음은 소득수준 ‘상’, ‘중’ 그룹에서 높게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와의 관계를 거주지역, 지역유형, 교육수준, 남편직업, 월 소득수준 등으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Table 9>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자녀와의 일상대화 빈도는 연령별(.322), 교육수준(.173)이 p<.01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자녀 숙제도움 빈도에서는 연령별(.158), 소득수준(-.156)이 p<.01에서, 거주지역(-.138)과 교육수준(.143)이 p<.05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자녀 숙제도움 시 어려움은 연령별 상관계수 -.357로 p<.01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자녀와의 관계는 거주지역, 연령별, 소득수준, 교육수준에서 상관을 보였다.
4. 자녀교육 문제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 문제에 대한 분석을 위해 자녀의 집단 따돌림 경험, 자녀의 집단 따돌림 이유, 자녀 양육 시 어려움을 조사하였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17.2%로 조사되었다.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 없이(7.5%)가 가장 높았고, 기타(3.4%)에는 사소한 일, 문구류 때문에 다툼 등의 의견이 다수 나타났다. 태도와 행동이 다르고(1.9%), 부모 중 외국출신이 있어서 (1.9%), 외모가 다르고(1.3%) 등은 거의 비슷한 빈도를 보여주었다(<Table 10> 참조).
결혼이주여성이 자녀를 양육하는 데 어려운 점에 대한 결과는 <Table 10>과 같이 자녀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28.4%)가 가장 높았고, 사교육비와 양육비 부담(27.8%), 자녀의 건강관리에 대한 어려움 (9.1%) 순으로 확인되었다. 지역에 자녀를 편하게 맡길 보육시설이 없다(5.0%)와 이중문화로 인한 정체성 혼란(4.4%)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간주된다. 자녀의 양육에 어려움이 없다(17.1%)가 선전하고 있어 자녀의 성장과정에 변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비가 요구되다.
5. 자녀관계 만족도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관계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정도,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정도, 자녀의 학교 성적, 자녀의 생활태도, 자녀와의 전반적인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분석하였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 만족도는 <Table 11>과 같이 대체로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 만족도에 대한 변수 간 분산분석 결과는 <Table 12>와 같다. 거주지역, 연령별, 남편직업, 결혼연차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20대vs40대, 20대vs50대와 단순노무자vs무직에서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소득수준과 교육수준, 지역형태, 경제활동, 국적취득 등은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연구문제에 따른 연구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현황은 영ㆍ유아와 초등학생 자녀를 가장 많이 두고 있어 자녀의 양육과 취학자녀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임을 알 수 있었다. 영ㆍ유아 돌봄 형태는 보육기관 이용률이 높았지만, 본인ㆍ배우자 또는 가족이 돌보는 경우(31.9%)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는 Yu(2008)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보육비는 평균 48만원으로 가정의 월평균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상황에서 보육비 지출이 가정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이 자녀를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둘째,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와의 관계는 일상적인 대화를 시도하거나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어에 대한 곤란과 교과내용의 어려움은 여전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는 Bae & Suh(2013)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숙제를 거의 도와주지 않는다(14.7%)도 결혼이주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여파로 보여 진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숙제 도움 시 어려움은 연령과 소득수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고, 특히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교육에 어려움이 없다는 비율이 다른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즉, 소득수준이 자녀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Bae & Suh(2013)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지만, Yu (2008)의 연구에서는 나타나지 않아 본 연구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셋째,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문제 중 자녀의 집단 따돌림 경험이 17.2%로 나타났다. 이는 Yu (2008)의 연구에서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선행연구에서 ‘다른 아이와 외모가 다르거나, 부모 중 한사람이 외국출신이라서’ 등이 주로 따돌림을 당한 이유(Seol et al., 2005; Yu, 2008)로 들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음(7.5%)’, ‘태도와 행동이 다른 아이와 다름(1.9%)’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음(1.3%)’ 등의 요인들이 선행연구와 차이를 보였다. 다문화자녀에 대한 외형적인 차별 문제를 선행연구에서는 결과로 다루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자녀의 생활태도와 행동의 문제들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3.4%) 의견에서 ‘아이가 너무 착해서, 규칙을 어겨서, 남의 학용품을 가져가서, 게임을 많이 해서’ 등을 들어 자녀교육문제 중 집단 따돌림의 이유가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녀양육 시 가장 어려움은 자녀를 돌봐 줄 사람이 없음(28.4%), 사교육비와 양육비 부담(27.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Kim(2014)의 연구에서 다문화가족 자녀의 양육이나 교육에 남편의 불성실함을 지적하고, 어머니 혼자 감당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이 자녀교육의 어려움이라고 보고한 것과 일치한다. 반면 자녀교육의 어려움은 언어문제로 나타난다는 Bong(2011)의 연구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넷째,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관계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 스스로 자녀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Yu(2008)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결혼이주여성의 연령과 결혼연차가 낮을수록 자녀관계 만족도는 낮았고, 도시지역일수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Kim(2012)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초기입국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어능력 부족과 자신감 결여로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낮을 수 있고(Kim, 2012; Kim, 2014), 도시지역일수록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정보가 빠르고 복지관련 서비스 기관이나 교육시설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교육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 및 논의를 통해 얻어진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현황은 자녀수 평균 1명 이상으로 0~4세와 7~12세에 주로 분포되어 있고, 자녀양육 및 교육비용이 소득수준에 비해 높게 나타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추가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가 될 수 있으며, 또한 결혼이주여성이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0~4세 까지는 다문화보육료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정부 지원으로 소급되지만 저소득층일 경우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돌봄 형태가 결혼이주여성이 돌보는 경우가 많아 부모역할에 필요한 적절한 교육을 위해 다문화 전문가와 언어권 팀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방문서비스 교육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관계는 애착관계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자녀와의 대화 및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기 위한 노력들이 잘 시도되고 있었다. 자녀의 숙제를 도울 때는 한국어 이해 부족과 초등학교 자녀의 교과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결혼이주여성의 언어적 유창성 부족이 자녀관계에 총체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이 고학력일지라도 자녀의 교과과정 내용에 어려움이 있어 한국어 교육의 지속적인 활성화뿐만 아니라 모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멘토의 도움을 적절하게 받을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시스템이 결혼이주여성에게 집중 편성되어 있어 남편도 자녀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버지 교육’을 위한 다양한 가족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문제는 자녀 중 17.2%가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였고,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유 없음’, ‘태도와 행동이 다름’ 등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어려움으로 자녀를 돌봐 줄 사람이 없어 독박육아와 양육비 및 사교육비 부담을 문제로 들었다. 한국남편은 직업군과 교육수준이 Yu(2008)의 결과와 비교해서 상승적 변화를 보였지만 아내가 결혼이주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자녀교육에서 권위적 인식과 책임전가로 인해 자녀교육문제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가족상담 전담기구 운영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다문화보육비 지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는 교육을 확대하여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넷째,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몽골, 네팔, 라오스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관계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학력수준이 낮고 학습능력과 언어적 유창성이 떨어져 자녀와 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 경남지역 중 부산지역일수록 연령과 결혼연차가 높을수록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관계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도시 지역이 빠른 정보와 자조모임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교육의 기회를 공유하며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관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차별적 맞춤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편성하여 다문화 교육의 전문영역을 확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학교 내 다문화 전담교사를 배치하여 다문화가족 부모-자녀 간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와의 정서적 지원을 위한 상담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감 회복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교육 실태를 파악하여 다문화가족 부모-자녀를 위한 교육지원시스템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연구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언어적인 문제가 부각된다. 국가별 번역된 설문지를 이용하지만 결혼이주여성의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결과의 신뢰성에 다소 제한이 발생될 수 있다.
둘째, 부산, 경남지역에 국한된 연구 진행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셋째,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자녀교육 실태 연구에 자녀의 의견과 다문화 연구 측면에서 문화적응 부분이 반영되지 못한 점이 본 연구의 제한점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한계를 고려한 연구들이 확대되어 지속된다면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관계 및 교육을 위한 적합한 지원방안을 수립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s
- Bae, J. H., and Bong, J. Y., (2012), Mothers experiences of child rearing in multicultural families, Journal Child Studies, 32(3), p383-405.
- Bae, S. S., and Suh, M. O., (2013), The Status of Multicultural School-age Children's Education in Gyeongbuk Province, Elementary moral education, 43, p195-224.
- Gu, J. H., et al., (2010), Understanding and practice of multicultural education, Dongmoonsa, Seoul.
- Kim, E. G., and Oh, S. B., (2013), A Qualitative Study of Married Immigrant Mother's Enthusiasm for their Children's Education, Korean Education Problems Research, 31(3), p135-160.
- Kim, H. Y., and HE, O, G., (2017), A Study on the Exploring Social Network Cooperation in Multi-cultural Family Support Center, Journal of Fishrie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29(5), p1546-1556.
- Kim, M. H., and Shin, H. E., (2008), Exploring Variables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for Preschooler with Multicultural Family Background, Journal Child Studies, 29(2), p155-176.
- Kim, G. S., (2006), Study on the realities of child education in a multi-cultural family in Korea, A master's thesis,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 Kim, Y. O., et al., (2008), A Comparison on Multi-cultural Mothers' Rearing Attitudes According to Personal Variables, Open Early Childhood Education Research, 13(3), p143-164.
- Kim, S. S., (2012), The difficulties immigrants-through-marriage mothers face in adjusting to their children's early childhood educational institutions, Early Childhood Education Research, 32(2), p241-265.
- Kim, T. Y., (2014), Perception of Child Rearing and Education of Multi-cultural Families who are Currently Living in Korean Society, Journal of Parent Education, 6(2), p55-70.
- Lee, H. J, and Son, S. N., (2014), A qualitative longitudinal Study on female Marriage Immigrants’ Life Experiences and their Children’s Education in multi-cultural Families, The Journal of Educational Research, 12(4), p209-236.
- Ma, M. J., and Yoon, S. Y., (2010), Raise Attitude according to Individual Variant Factors of Foreign Parents in Married Immigrant Families,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15(4), p5-22.
-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07), Feminist Approach to Asian Women's Migration Policies: Focusing on 30 Years of Korean Women's Studies.
- Oh, H. J., (2015), A Qualitative Study on Communication Difficulty Mothers of Multicultural Families Experience in Rearing Child, Korean Association Of The Children With Special Need, 17(1), p215-237.
- Oh, M. S., (2011), Realities and Challenges of Education for Children of Multicultural Families in Korea, Multicultural Education Research, 4(1), p43-77.
- Oh, S. B., (2007), A Study of the Instance of Opportunities of Education and Its Alternative Policy for Ethnic Minorities’ Children Born in Intermarriage Homes, Journal of human studies, 12, p33-56.
- Park, C. O., and Lee, E. K., (2011), A Study in regard to the Parents` Acculturation and the View on Children`s Education in Multicultural Families, Journal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Research, 15(6), p433-458.
- Seo, J. N., (2008), Understanding of multicultural education and Korean multicultural families: Upbringing the talented through the multicultural education, Journal of edduc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 3(1), p105-132.
- Seol, D. H., et al., (2005), Foreign Wives' Life in korea: Focuing on the Policy of Welfare and Health,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Sun, B. K., (2017), Current Status and Tasks of Education for Youths of Multicultural Families: Focusing on the Youths of Koryein in Gwangju Metropolitan, The Journal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 21, 8(2), p803-829.
- Un, S. K., (2010), A Study on the Factors Influencing School Adjustment of Bicultural Children: Focused on Family Functioning,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hild welfare, 33, p37-74.
- Yang, M. J., (2011), Development of Multicultural Youth Counseling Manual, Korean Youth Counselor.
- Yoo, J. S., (2008), A Study for Supporting the Educational Environment of the Multicultural Families and their Children, a doctoral dissertation, Wongwang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