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들 간의 교사배구대회에 관한 인식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perception of teacher volleyball competitions among elementary schools that are raised as problems in elementary school sites. Specifically, we analyzed the impact of teacher volleyball competitions among elementary schools on the class, whether the original purpose of the teacher volleyball tournament is effective, and how the teacher volleyball tournament affects the school culture. As a research method for this, a survey was conducted on elementary school teachers and statistics were processed with the SPSSWIN 23.0 program. The results of the study showed that teachers who work in small schools and schools without less than 18 classes have a negative impact on class preparation and class concentration. There was also a perception that the effectiveness had a positive impact on the unity among teachers, but there was also a perception that teachers participated in stress, burden and coercive levels. In relation to school culture, it is revealed that a school atmosphere in which volleyball tournaments are given priority is created and an atmosphere in which a teacher who is good at volleyball is recognized is also created.
Keywords:
Elementary school teachers' volleyball tournament, Normalization of public education, School culture, Education reformⅠ.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교직문화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생활해가면서 공유하는 규범, 가치관, 행동방식 등을 뜻한다. 그리고 조직의 문화는 그 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 형성되어 있는 교직문화가 어떠한가에 따라 교사의 삶과 행동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교사에게 공교육 정상화와 학생의 보살핌에 충실하길 기대하고 요구하고 싶다면, 교사 개인에게 무작정 평가하고 비판하기 이전에 교사가 그러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교직문화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는 교사들의 배구대회가 전국 단위의 교직문화로 자리 잡아 내려오고 있다. 문제는 이 배구대회가 교사들에게 과중한 부담과 피로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에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전국에서 계속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한 언론(OhMyNews 2017.4.25.)에 의하면, 대구지역을 비롯한 전국 상당수 시도의 초등교원들이 근무시간에 학교를 옮겨 다니며 배구(연습)경기에 몰입하고 있어 '학교업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교육장배 배구대회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지만 관련 법규 위반 지적이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배구대회와 관련한 문제점과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초등학교의 배구대회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여러 사안들을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접근으로 밝혀보려는 연구가 요구된다. 특히, 초등학교 배구대회가 내세우는 명분은 무엇이며 그것이 실제로 추구되는지, 배구대회 준비로 인해 수업과 학교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배구대회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관한 내용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에 관한 진단을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필요한 시사점을 얻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매년 배구대회로 인한 행사가 시행되어 오고 있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 주제에 직접 초점을 맞춘 연구는 한 편만 있는 실정이다. 즉 Kim and Park(2016)은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의 교내 배구가 활성화되어 있는 현상에 주목하여, 초등 교직에서 ‘교사 배구’의 참여 동기와 경험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의미를 분석하고자 초등교사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수행한 것이 전부인 실정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질적 연구를 수행한 것임에도 밝혀진 내용의 깊이가 얕으며 그 결과가 얼마나 일반화 가능한지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갖는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에 관한 효과성이 있는지, 배구대회 준비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는지, 배구대회를 강조하는 풍토가 학교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밝히고, 그 결과를 통해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Ⅱ. 교사배구대회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에 관한 연구는 Kim and Park(2016)이 수행한 연구가 전부인 실정이다. 즉, 이 논문은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의 교내 배구가 활성화되어 있는 현상에 주목하여, 초등 교직에서 ‘교사 배구’의 참여 동기와 경험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의미를 분석하고자 초등교사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수행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교사의 배구 참여 동기는 ‘전통 받아들이기’, ‘운동의 매력에 빠지기’, ‘조직 생활에 적응하기’로 나타났고, 배구 참여 경험에 대한 인식은 ‘교직 생활의 즐거움 찾기’, ‘소속감 확인하기’, ‘제3의 업무하기’, ‘스트레스 참아내기’, ‘배구는 교사의 필수 능력’, ‘인간관계 고민하기’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교직에서 교사 배구의 의미를 개인과 집단의 필요에 의한 정당성 확보, 학교문화에 대한 적응과 순응, 위계적 교직구조의 강화로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와 관련한 언론의 주요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배구대회에 참여하는 대구지역 교사들은 85개교에 68팀(2개교 연합팀 포함)이다. 후보 선수까지 포함해 한 팀 12명으로 계산하면 1020명이 평일 근무시간에 22개교에서 치르는 예선전과 본선전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경기에 대비하기 위한 연습경기를 5~10차례 치른다는 게 이 지역 교사들의 증언이다. 이를 종합하면 대구교육청의 부적절한 공문 허가 때문에 1만1424시간(평균 하루 2시간씩 7일간의 연습과 경기시간)의 '근무지 이탈' 행위가 벌어진 셈이다. 이 수치는 응원에 나선 일반교사들은 뺀 것이다(OhMyNews, 2017.4.25.).
충남 천안지역 J초등학교 교장도 최근 배구대회 남녀 합동연습을 위해 평일인 4월 26일, 5월 1일, 5월 11일 사흘에 걸쳐 오후 2시 30분부터 동부지구 선수들이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냈다. 수업이 오후 3시 20분에 끝나는데 수업까지 빼먹고 연습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5월 13일 여는 천안교육장배 초등교원 배구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천안지역 한 초등교사는 "교장, 교감, 교무와 젊은 교사 3명이 배구대회 연습을 위해 밖으로 나가 매주 수요일에 열었던 교사학습 공동체 행사를 취소했다"고 전했다(OhMyNews, 2017.4.25.).
경북의 각 교육지원청은 매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직원 배구대회를 열고 있다. 좀처럼 자리를 함께할 수 없는 교직원들을 모아 친목을 다지고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한 행사다. 하지만, 구미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이야기는 달랐다. 그는 “전임지인 칠곡에서는 한 학교장이 매일 오후에 강당에 교사들을 모아 놓고 배구 연습을 시켰다”며 “교장과 교사들이 배구 코트에 있다 보니 학교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시간 중에 학교를 벗어나 배구 코트로 향하는 일은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Daegu Ilbo, 2017.4.20.).
초등 교육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 초등학교에선 매주 한두 차례 교사들이 학교장배 배구 경기에 사실상 강제적으로 동원된다. 명목은 교직원 친목 도모라지만, 배구를 하기 싫은 교사도 억지로 참여해야 하며, 일부 일선 학교에서는 승진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교장이 수업보다 배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요즘에는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인지 배구 선수인지 모를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배구를 잘 하는 교사를 ‘스카웃’해 오는 일도 있다. 학교장이 ‘초빙교사제’를 이용해 해당 교사를 학교로 끌어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 교사들 사이에선 ‘배구=승진’ 공식이 공공연하게 인정되는 분위기다(Civic News, 2016.10.19.).
이상의 연구결과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살피건대, 현재 전국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와 동시에 관련 연구들과 객관적은 근거가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를 위하여 부산광역시 소재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들 중에서 임의로 메일을 발송한 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중에서 415명이 설문에 응답하였고, 문항이 누락되었거나 대부분의 문항에 대해 같은 번호로 일관되게 응답한 설문지를 제외한 403부의 설문지를 최종 자료 처리하였다. 설문조사는 2017년 7월 17일부터 7월 24일까지 실시하였으며, 표본으로 선정된 교사들의 구체적인 특성을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2. 연구 도구
본 연구에서는 배구대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관련 문헌과 교직문화 관련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설문지로 작성하였으며, 현직교사 6명에게 내용 타당도를 검증 받아 수정 보완하였다. 구체적으로, 배구대회에 대한 인식 조사의 질문지 구성 내용은 <Table 2>와 같으며, 수업에 관한 2문항, 효과성에 관한 4문항, 학교문화에 관한 2문항, 그리고 개방형 질문에 관한 1문항으로 전체 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문항은 Likert 5점 척도로 작성되었다.
3. 자료 처리
배구대회에 대한 인식의 자료처리와 관련하여, 각 변인별로 집단 간의 의견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t검증 또는 F검증을 실시하였으며, F검증 결과 의미 있는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Scheffé 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모든 자료처리는 SPSS WIN 23.0을 사용하여 처리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수업에 대한 인식 결과
가. 배구대회가 관련 선생님들에게 수업준비(교재연구)의 어려움을 주는가?
배구대회로 인해 관련 선생님들이 수업준비(교재연구)에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Table 3>과 같다.
구체적으로, 남교사들이 여교사들보다(t=2.093, p<.05), 그리고 18학급 미만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18~35학급에서 근무하는 교사들보다(F=4.598, p<.05) 배구대회로 인해 관련 선생님들이 수업준비(교재연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인식하였다.
나. 배구대회가 관련 선생님들에게 수업집중의 어려움을 주는가?
배구대회로 인해 관련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Table 4>와 같다.
구체적으로, 18학급 미만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18~35학급에서 근무하는 교사들보다(F=3.463, p<.05), 강당이 없는 학교의 교사들이 강당이 있는 학교의 교사들보다(t=-2.437, p<.05), 한교조 등에 가입되어 있는 교사들이 한국교총, 전교조, 무소속의 교사들보다(F=4.389, p<.01) 배구대회로 인해 관련 선생님들이 수업집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인식하였다.
2. 효과성에 대한 인식 결과
가. 배구대회는 선생님들 간의 단합에 도움을 주는가?
배구대회는 선생님들 간의 단합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Table 5>와 같다.
구체적으로, 남교사들이 여교사들보다(t=2.088, p<.05), 교직경력 20년 이상 근무한 교사들이 20년 미만으로 근무한 교사들보다(F=4.269, p<.05) 배구대회가 선생님들 간의 단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또한 일반교사가 부장교사들보다(t=-3.316, p<.01), 배구선수인 교사들이 배구선수가 아닌 교사들보다(t=3.386, p<.01), 한국교총에 소속된 교사들이 무소속의 교사들보다(F=4.284, p<.01) 배구대회가 선생님들 간의 단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나. 배구대회는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가?
배구대회가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Table 6>과 같다. 다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 배구대회 연습이 관련 선생님들에게 부담(스트레스)을 주는가?
배구대회 연습으로 인해 관련 선생님들은 부담(스트레스)을 느끼는 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Table 7>과 같다. 구체적으로, 남교사들이 여교사들보다(t=2.325, p<.05) 배구대회로 인해 관련 선생님들이 부담(스트레스)을 느끼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라. 배구대회 참여는 자발적이기 보다는 암묵적 강압에 의한 것인가?
배구대회 참여는 자발적이기 보다는 암묵적 강압에 의한 것이 많은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Table 8>과 같다.
구체적으로, 남교사들이 여교사들보다(t=2.678, p<.01), 무소속의 교사들이 한국교총에 소속된 교사들보다(F=6.668, p<.001) 배구대회 참여가 자발적이기 보다는 암묵적 강압에 의한 것이 많은 것으로 인식하였다.
3. 학교문화에 대한 인식 결과
가. 배구대회가 배구를 우선순위에 두는 학교분위기를 만드는가?
배구대회 준비 기간에는 배구를 우선순위에 두는 학교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Table 9>와 같다. 구체적으로, 교직경력 10년 미만의 교사가 10~20년의 교사들보다(F=4.303, p<.05), 18학급 미만의 교사가 18~35학급의 교사들보다(F=7.054, p<.01), 강당이 없는 학교의 교사들이 강당이 있는 학교의 교사들보다(t=-2.615, p<.01) 배구대회 준비 기간에는 배구를 우선순위에 두는 학교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나. 배구대회가 배구를 잘 하는 선생님이 인정받는 학교분위기를 만드는가?
배구대회로 인해 배구를 잘 하는 선생님이 인정받는 학교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지에 대한 인식 결과는 <Table 10>과 같다. 구체적으로, 남교사들이 여교사들보다(t=2.107, p<.05), 교직경력 10년 미만으로 근무한 교사들이 10년 이상으로 근무한 교사들보다(F=5.384, p<.01) 배구대회로 인해 배구를 잘 하는 선생님이 인정받는 학교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또한, 18학급 미만의 교사들이 18학급 이상의 교사들보다(F=7.562, p<.01), 강당이 없는 학교의 교사들이 강당이 있는 학교의 교사들보다(t=-3.716, p<.001) 배구대회로 인해 배구를 잘 하는 선생님이 인정받는 학교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4. 배구대회로 연상되는 단어의 인식 결과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들 ‘배구대회’를 연상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지를 개방형으로 응답한 결과는 <Table 11>과 같다. 이를 긍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로 분류하였다.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단어로는 ‘단합’, ‘친목’, ‘성취’, ‘열기’, ‘재미’, ‘회식’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인 단어로는 ‘조퇴’, ‘그들만의 리드’, ‘감정싸움’, ‘경쟁’, ‘승부욕’, ‘우승’, ‘스트레스’, ‘부담’, ‘피로’, ‘부상’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기타 부수적인 단어로는 ‘초빙’, ‘연합’, ‘연습’, ‘클럽’, ‘몸 관리’, ‘원정시합’, ‘공격수 영웅 만들기’ 등으로 나타났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가 수업준비 및 수업집중에 어려움을 주는가와 관련하여, 남교사들, 18학급 미만의 소규모 학급에서 근무하는 교사들, 강당이 없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수업준비 및 수업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구대회에 참여하는 여교사보다 남교사가 더 많으며, 소규모 학급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참여해야 하고, 강당이 없는 학교에서는 더 열악한 환경에서 배구대회 연습을 해야 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둘째, 배구대회가 선생님들 간의 단합에 도움을 주는가와 관련하여, 교직경력이 20년 이상의 교사들 및 교총 소속의 교사들이 단합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였다. 이는 배구대회를 오랫동안 학교문화로 경험해온 교사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배구대회가 교총 주관으로 개최되는 것인 만큼 교총 소속의 교사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배구대회 연습으로 인해 관련 선생님들이 부담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배구대회 참여는 자발적이기 보다는 암묵적 강압에 의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배구대회가 교사들 간 단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단순히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셋째, 배구대회가 학교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교직경력 10년 미만의 교사와 18학급 미만의 교사 그리고 강당이 없는 학교의 교사들이 배구대회 준비 기간에는 배구를 우선순위에 두는 학교분위기가 만들어지며, 배구를 잘 하는 선생님이 인정받는 학교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이는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가 배구대회 우선의 학교문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와 관련하여 초등교사가 한 언론(Civic News, 2016.10.19.)에서 밝힌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내용도 반성적인 차원에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2월에 초등학교 교사 인사이동 결과가 발표되면 배구를 잘하는 교사들이 어느 학교로 가는지에 모든 학교의 관심이 쏠린다. 학교장이 배구를 좋아하는 경우에는 모든 교직원이 의무적으로 배구에 매달려야 한다. 초등교사 사회 특유의 폐쇄적인 성격상 어쩔 수 없이 교장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대목이다.
또한, 초등학교의 배구대회 문제를 페이스북에 제기해 논란에 불을 지핀 이성우 교사(경북 도량초)의 다음과 같은 글도 반성적인 차원에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나라 초등교육은 배구 땜에 망합니다. 우리 관내 초등학교에 번지고 있는 과도한 배구 몰입 풍조에 대한 시정조치와 함께, 이 기형적인 풍조의 원인이 되고 있는 교육지원청 주관 교직원배구대회의 철회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교육자라는 사람들이 자기 직분인 '학생교육'과 무관한 여가활동에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근무 시간에 소진하는 자체가 심각한 직무유기를 구성합니다.
Gruenert and Whitaker(2015)는 문화와 풍토의 개념을 구분하면서, 문화는 집단의 속성이고 지속성이 있으며, 구성원들의 가치와 신념에 기초하며 구성원이 행하는 방식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볼 때,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배구대회는 초등학교문화로 자리 잡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Deal and Peterson(2016)은 유해한 학교문화의 특징으로서, 학교가 고유의 역할에서 벗어난 하위문화의 규범들이 의미를 차지하게 되고 교원들은 불만이 쌓이게 되며 결국 학교는 분열된 장소로 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 같은 지적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배구대회는 유해한 학교문화의 특징을 가짐으로써 학교현장에서 공교육 정상화에 역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교육 주체들이 비판적 사고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교육의 모든 주체들, 즉 교육부, 교육청, 학교, 교사, 학부모 및 학생들은 공교육 정상화 및 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공교육 정상화 및 공교육 강화에 방해가 되는 것이 발견되면 반드시 해결하려는 노력도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가 교사들의 스트레스와 수업준비 및 수업집중 등 여려 가지 문제점들을 유발하므로, 배구대회를 공권력 차원에서 강력히 금지시키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들을 위한 보살핌 등에 자연스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하며, 여기에는 무엇보다 교사들의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들 간의 교사 배구대회가 이 같은 본질적인 측면에서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걸림돌이 되는 것인지 진지하게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6년도 부산교육대학교 교내연구과제로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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