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의 문제중심학습 적용 연구
Abstract
This study was carried out in order to identify the applicability and effectiveness of Problem-based Learning (PBL) in university reading education using literary text. The primary purpose of presented research is to discover systematic and structural approach such as PBL to overcome traditional methodological problems in reading education. The study was applied to the university course <Reading a Bestseller> in liberal arts school. The first stage was introductory stage that presents the problem and the second stage was PBL application stage. In the third stage, each team experienced the presentation and feedback sequentially. The students read four selected books during the semester and solved four questions, one every three weeks. Review logs, peer reviews, group reviews, and task execution plans were used as assessment tools. The improvement effect on reading ability was measured using questions categorized in four areas: factual, inferential, critical and creative. As a result, the reading skill was significantly improved in the PBL application group. In addition, the results of the survey on the effectiveness of PBL application on reading education showed positive opinions on reading comprehension, team activity effectiveness, and problem resolution. Therefore, this study indicated the possibility of a new effective teaching model for university liberal arts reading education.
Keywords:
Problem-based learning, PBL, Reading education, Literary text, Reading abilityⅠ. 서 론
대학의 교양교육에서 독서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교양교육의 지향점이 대학생의 지적 탐구 활동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 사회적 소통을 촉진할 수 있는 능력의 함량 등임을 전제할 때 독서교육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중 하나이다. 이러한 독서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나 아르바이트나 취업 등으로 인한 시간부족과 SNS 등 다양한 영상매체의 활용 확대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책을 읽어야 할 당위성과 흥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내부적인 이유도 있었다(Lee, 2017). 그동안 대학에서 이루어져 왔던 독서교육 연구를 살펴보면 다각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으며, 그 연구들에서는 독서교육의 프로그램이나 교수방식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제시되고 있다(Han, 2004; Lee, 2014; Son, 2019).
최근 대학에서는 학습과 혁신 역량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양으로서의 독서교육도 이런 관점에서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게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문정신과 인문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독해위주의 독서교육 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주체적 삶을 부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사유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서도 대학에서 인정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교육의 현장에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독서교육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미래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혁신적인 정책이나 교육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문제중심학습(Problem-based Learning, PBL)이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으며, 그 활용범위는 초기 자연과학분야에서 시작하여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적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Rubinstein, 1975; Barrow and Tamblyn, 1980; Hayes, 1981; Barrows and Myers, 1993; Duffy and Cunningham, 1996; IMSA, 1996; Lee, 2018). 특히 인문학에서도 글쓰기 교육에 PBL을 활용하여 팀 단위 및 학생 주도적 활동 형태로 능동적 글쓰기의 방편으로 제안되기도 하고, 시 창작이나 인문 고전읽기와 발표를 연계해서 교육한 사례도 있다(Nam, 2013; Shin, 2014; Lee, 2011; Hwang, 2017; Lee, 2017; Lee, 2018). 이와 같이 최근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PBL의 적용을 다양한 분야에서 고려하게 되고, 국내외로 PBL을 적용한 많은 연구 사례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에 PBL을 적용하여 그 가능성과 효과성에 대해 논의된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기존의 전통적인 독서교육인 텍스트 내부에 집착하여 그 미적 의미만을 해석하는 지루하고 단순한 고전 읽기 방식에서 탈피하여 독서의 수용이 일방향적이 아닌 다양한 해석지평이 가능하도록 자신의 입장(interest, position)을 재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에 PBL을 독서교육에 적용하여 학습자들이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어떻게 문제해결을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서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에 PBL의 적용 가능성과 효과성 분석은 대학 교양교육의 목적을 고려하였을 때, 대학생의 지적 탐구 활동에 필요한 독서능력 향상에 중요한 의의를 가질 것이다.
Ⅱ. 이론적 배경
지금까지의 독서교육에 있어서의 다양한 문제점을 다수의 연구자가 지적하고 있다(Han, 2004; Lee, 2014; Son, 2019). 제시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크게 2개의 범주로 나눠보면 하나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독서교육 교수방식의 문제이다. 첫째,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2010년 이후 대학의 인문교양교육의 변화를 맞이하면서 교양 인문독서 고전읽기가 필수 교과로 자리를 잡았지만 프로그램 진행상 단편적인 지식확장의 수단이거나 토론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는 경우이다(Lee, 2017). 특히 정해진 틀 속에서 단순한 텍스트를 이해하는 일괄적인 글 읽기 방식은 자칫 학생들의 열린 사고를 저해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 둘째, 독서교육 교수방식의 문제점으로 독해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서교육은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 유발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Suh, 2012). 또한 이러한 독서교육은 단순히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습득하는 죽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이러한 기존의 독서교육의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인문독서 교육 분야에서 글쓰기 교육에 다양한 활동 형태로 PBL 활용이 제안 되었다(Lee, 2018). PBL의 초기 활용 범위는 자연과학분야에서 제안되었지만 이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영역으로 다양하게 확대되어왔다(Lee, 2018). 1970년대 이후 Rubinstein(1975)과 Barrow and Tamblyn(1980), Hayes(1981) 등을 기점으로 다양한 PBL 모델이 제시되고, 다양한 분야 IMSA(1996)에서 PBL이 활용되어왔다(Lee, 2018). 현재는 Barrows and Myers(1993)가 제안한 문제제시→문제 확인→개별학습으로 자료탐색→문제 재확인 및 문제 해결안 도출→문제 해결안 발표→학습결과 정리 및 평가의 6단계와 이후 Duffy and Cunningham(1996)에 의해 의과대학에서 시행된 초기형태의 PBL 6단계를 기준으로 연구 분야와 필요성에 따라 3단계에서 6단계까지 가감하여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Lee, 2018).
PBL은 문학텍스트를 읽은 학습자가 특정 서사의 실제적인 문제를 먼저 접하면서 시작된다.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공동으로 문제 해결안을 마련하고 개별적인 학습과 협동학습을 거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체적인 삶에 대해 사유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인식의 변화와 사고의 깊이를 넓혀간다(Barrows and Myers, 1993). 이러한 PBL의 방법적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앞에서 언급하였던 기존 독서교육이 가진 현실 활용성이 떨어지는 지식 전달형 교수법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논의될 수 있다. 또한 과거 PBL 연구들과 같이 한 개의 정답이 존재하기보다는 다양한 해결책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Choi and Jang, 2016)을 고려하면, 사고의 확장과 열린 논의가 가능하다. 나아가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글의 구조를 이해하고 종합적 사고력을 길러서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 스스로 당면한 문제에 능동적인 문제해결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PBL과 같은 체계적인 구조를 갖춘 방법이 필요하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및 수업설계
이 연구는 부산지역 K대학교에 개설된 선택 교양 교과목 <베스트셀러 다시 읽기> 두 강좌를 수강한 대학생 1학년~4학년 8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두 강좌의 커리큘럼 및 수업 방식은 동일하게 진행되었으며, 수업 내용은 <Table 2>와 같다. 수업의 첫 주에는 PBL 수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질문이 이루어졌다. 대상학생들 중에 PBL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이 1%도 되지 않아서 팀별로 Ideas, Facts, Learning issues, Action plan에 관한 간단한 연습문제 풀기를 통해 이해를 도왔다. PBL 수업의 특징이 팀 간의 협업이 중요한 부분이라 팀빌딩 등을 통해서 팀원들의 임무를 명확하게 규정지어 수행 과제를 해낼 수 있도록 하였다. 향후 팀원들 간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팀원들의 역할분담을 하여 실행자, 분위기 조성자, 자원 탐색가, 지휘/조절자, 냉철판단자로 명명하고 맡은 부분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했다. PBL 수업은 12주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PBL 4개의 문제를 문제 1개당 3주 동안 ①도입→②전개→③마무리의 3단계 과정을 4회 경험하도록 실시하였다([Fig. 1] 참조).
① PBL도입 단계에서 학습자는 주어진 문제를 인지하고, 해당 논의에 필요한 과제수행 계획서를 작성했다. 1주차에 독서모형을 제시한 대로 학생들은 사전에 긍정적,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인 읽기 과정을 거친 후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첫 번째로 제시된 문제를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뒤 둘째로 문학 작품 분석 시 참고 사항과 관련된 질문지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제시된 문제와 연결하며 문제에 대해 구체화 작업을 했다. 읽은 책 내용에 대한 기본 지식과 제시된 문제를 토대로 학생들은 과제수행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PBL 문제를 명확히 이해하고, Ideas, Facts, Learning issues, Action plan을 정리했다. 그런 다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알아야 할 사항들을 팀원 역할에 맞게 분담하고 계획서를 작성했다. 작성된 과제 수행 계획서는 학교 e-강의실(LMS)을 활용하여 팀별로 서로 조사한 자료를 공유하고 소통의 장을 만들도록 했다.
<문학 작품 분석 시 참고 사항>
⋅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 이 작품과 관계있는 사회 현상이 있는가?
⋅ 주인공(시적 화자)과 등장인물은 누구인가?
⋅ 작품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 작품의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 작품의 내용과 유사한 내(주변인) 경험 말하기
⋅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이유는?
⋅ 작품의 메시지에 대한 조원들의 반응은?
⋅ 작품의 미학적 아름다움이 없다면 이유는?
⋅ 결말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이유는?
② PBL 전개 단계에서는 도입단계에 세웠던 수행 계획을 실행했다. PBL 문제 해결을 위해 각자가 수행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미리 도입 단계를 마무리하기 전에 제시해 주었다. 예를 들어 ㉮ 자료 조사를 서술할 경우는 원인분석부터 결과까지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하고, ㉯ 문헌 연구를 할 때는 조사내용, 출처, 과제해결을 위한 시사점, 조사를 통해 얻고자하는 구체적인 결과 등의 항목을 정해 작성하고, ㉰ 인터뷰, 방문조사를 통해 하는 방법 등 자료조사 수행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따라서 전개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만든다. 각 절차에 따라 학습자들이 각자 공부한 Learning Issues를 서로에게 설명하고 다시 한 번 Ideas, Facts, Learning issues, Action plan을 정리해보고 최종 해결안 초안을 작성했다.
이때 교수자는 상황에 맞는 좋은 질문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학생들이 문제해결안을 작성해 가는 논의 과정을 꼼꼼하게 관찰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제공했다. 즉, 학생들의 논의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가 학생들이 해야 할 부분을 이탈하여 방황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거나, 논의가 이어지지 못할 때는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어 학습자가 문제해결안을 도출하도록 조력자 역할을 했다.
<상황에 맞는 좋은 질문 예>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찾아보면 좋을까?
⋅ 그 내용을 학습하는 게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되는지?
⋅ 그 대안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 그 사실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인지?
⋅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③ 마무리 단계에서는 최종 산출물 제출 및 발표를 했다. 발표 형식은 팀원 중 1명이 과제 수행 결과물을 가지고 다른 팀원들에게 가서 발표를 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이때 다른 팀원들은 발표를 하러온 발표자에게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피드백 내용을 발표용지에 붙여주는 형식이었다. 발표 시간은 5분을 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각 3팀에게 피드백을 받고 자기 팀으로 돌아와 피드백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하고 5분간 최종 발표를 했다. 수업 종료 마지막 10분은 교수자가 전체 피드백을 하고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최종 결과물을 정리하고 성찰일지를 작성하여 LMS에 탑재했다.
PBL에서 사용된 문제는 <베스트셀러 다시 읽기> 교과목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학습목표 및 내용을 토대로 개발되었다. 또한 학습목표와 관련해서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문제를 해결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들도 첨가했으며 학습자에게 필요한 경험인지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문학 교육 전공 교수자 3인으로부터도 조언을 구했다. 문제의 타당성을 검사하기 위해 문학 교육 전공 교수자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하였다(<Table 1> 참조). 파일럿 테스트는 학습자가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학습과제를 파악할 수 있는지, 문제가 학습자에게 어렵거나, 너무 쉽지 않는지, 문제에서 사용된 용어들이 이해하기 쉬운지 등의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 항목을 만들었다(Choi, 2004). 파일럿 결과 문제개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검토되었다(<Table 1> 참조).
문제개발에 가장 중점을 두었던 교과목 학습목표는 베스트셀러 작품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작품의 이면을 추론함으로써 특정 서사가 대중의 욕망에 부응하는 방식과 그 의미를 되짚어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베스트셀러는 동시대인의 공동 체험이나 집단적 심층 심리를 대변하는 사회적 산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독자가 작품을 수용하는 방식, 독서과정과 독자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요인 등 수용과 소비의 양식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독서 모형을 제시하여, 대학생의 비판적 사고 능력, 합리적 소통 능력, 문학사를 통한 역사 인식 등을 학습한다. 이러한 교과목의 학습목표가 문제 개발에 핵심적 요소로 작용했다(<Table 2> 참조).
독서교육에서 텍스트의 선정은 강의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이미 문학 토론 강의를 정착시킨 대학의 사례를 보면 고전을 중심으로 한국문학과 해외문학을 적절히 조합하고 있었다(Kang, 2016). 주로 소설이 많은 까닭은 아무래도 소설이 시에 비해 읽기가 수월하고 삶을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장르 특성상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정보들이 텍스트에 널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과목 목표에 부합하는 텍스트로 서정과 서사양식을 대표하는 시와 소설 텍스트를 뽑았다(<Table 2> 참조). <Table 2>에 제시된 PBL문제 개발의 배경을 1∼4번까지 살펴보면 PBL문제 1은 현실에 순응하는 방법을 강조하는 잠언집의 함정을 비판하는 문제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현실의 위기와 문제를 철저히 관념으로 환원하는 자기계발서와 같은 내용을 읽고 본질적으로 나는 누구이며, 내 삶의 주체에 대해 사유하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또는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문제해결력을 가져야한다. PBL문제 2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김정현의『아버지』를 읽고 아버지와 엄마의 다양한 기호들을 통하여 실재하는 가족과 욕망하는 가족들 간의 서사적 간극을 알아봤다. 또한 두 소설이 주는 우리시대의 가족과 가부장제, 모성 담론을 살펴보고, 나아가 미래 사회에는 어떤 가족의 형태가 새롭게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그 대안도 찾아봤다. PBL문제 3은 성담론의 사회적 억압 구조와 그 이해를 중심으로 성은 어떻게 소비해야 할 것인가가 논의의 초점이었다. PBL문제 4는 여성 작가의 여성 소설을 통해서 페미니즘을 고찰하고, 페미니즘 문학의 한계와 올바른 가치 인식을 살펴보는 것이었다(<Table 2> 참조).
2. 효과조사
이 연구에서는 학습자들의 평가 자료로 다양한 Rubric을 활용하여 그룹평가, 성찰일지, 조별과제수행서 등을 분석하였다. 그룹평가지는 16건, 성찰일지는 298건, 조별 과제수행서 64건, 그룹평가 280건이었다. 이 자료는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의 PBL 적용 수업 효과 분석을 위한 설문지 조사의 주관식 문항과 함께 키워드를 중심으로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으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독서교육능력의 향상에 관련해서는 PBL 비적용 평가 집단과 적용 평가 집단을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의 PBL 적용 수업 효과 분석을 위해서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읽기 이해도, 팀활동 효과, 문제해결력을 살펴보았다. 설문조사 답변은 5점을 만점으로 5단계로 나누고, 매우 그렇다는 5점, 그렇다는 4점, 보통이다는 3점, 아니다는 2점, 전혀 그렇지 않다는 1점의 점수를 부여했다.
Ⅳ. 연구 결과
1. PBL을 통한 문학텍스트 독서교육 경험
학생들이 선정된 도서를 읽고 4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 경험을 하였다. 첫 번째 문제는 류시화의 잠언집을 읽고 그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들의 한계점을 현실적합성의 측면에서 논의해보는 것이었다. 현실의 위기와 문제를 철저히 관념으로 환원하는 잠언집의 함정을 비판해 보는 시도를 유도했으며, 본질적으로 나는 누구이며, 내 삶의 주체에 대해 사유하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또는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하도록 했다. 해당 문제 이후 개인 성찰일지에는 자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숙고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또한 제시된 문제에 대해 개인별로 자료 조사도 잘 되었고 팀원 간의 소통도 잘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도 나타났다.
사회적 이슈와 책의 내용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고 조원들이 조사해온 내용과 생각들을 들으면서 방대한 양의 지식을 쌓은 거 같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잠언집의 긍정적인 면과 비판적인 부분을 토론하면서 20대 청춘에게 강요 된 아픔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들을 모으고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았다. 나아가 20대의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가에 대해 물음을 던질 수 있었고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책을 읽고 이런 생각과 느낌을 가질 수는 없을 것 같다. 평소에 나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최종 보고서를 써 내면서 한 번 더 책을 읽었는데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이 이전에는 없었던 거 같다. <학생 글 1>
두 번째로 제시된 문제는 가족서사를 읽고 책에서 나타난 가족 형태의 시대적 변화 흐름을 참고하여, 미래의 가족 형태와 그 시사점에 대해 논의하도록 요구하였다. 두 번째 문제의 경우 두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첫 번째 문제를 경험한 뒤라서 그런지 책을 안 읽은 학생은 10% 정도였다. 조별 활동 수업이다 보니 스스로 책임감과 공감이 느껴진 모습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지만 혈연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에서 벗어나 인간관계 중심의 새로운 가족서사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문제를 통해 개인 또는 집단이 처한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 가는 모습과 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모습이 새로운 독서교육을 통해 스스로 능숙한 독자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처음에 이 수업 들을 때는 그저 책을 읽는 수업이겠지 하고 수강을 했는데 매 시간 너무 재미있는 수업이다. 조별활동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어 망설이기도 했는데 조원들을 잘 만난 것 같다. 우리 조는 문제를 받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과거의 가부장적이고 권의주의적인 아버지, 모성애가 강요되었던 어머니의 모습에 대해 책 속에 나타난 부분을 찾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우리 조의 자료조사 방법은 영화를 통해 다양하게 그려지는 가족의 형태를 각자 찾아와 토론했다. 다문화 가정을 그리는 ‘완득이’, 미혼모가족 ‘과속 스캔들‘ 관계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족 ’가족의 탄생‘, 가출 청소년 ’꿈의 제인‘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 ’행복의 나라‘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얘기 나누고 새로운 가족서사 ’셰어 하우스‘를 만들었다. 발표할 때 다른 팀들로부터 성공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너무 기뻤다. 다양한 책을 읽은 감동도 좋았는데 자료를 찾고 협업하여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교수님께서 좀 더 내용을 만들어서 책으로 출판하라고까지 격려를 해 주셔서 더욱 좋았다. 이 수업 방식에 만족한다. <학생글 2>
세 번째 문제는 마광수의 책을 읽고, 표현의 자유와 제시된 성 담론 문제를 다루는 것이었다. 음지에서만 다루어지고 감추어진 그 무엇으로 이해되어 왔던 성에 대한 억압구조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자료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 폭넓은 이해의 지평이 돋보였다. 성을 소비할 수 있는 예술과 매체, 성교육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인식의 변화와 사고의 깊이가 더해졌다.
우리 조는 ‘즐거운 사라’를 읽고 저자인 마광수교수의 구속이 정당한가에 대해 논의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와 같은 얘기들이 맴돌았다. 표현의 자유를 빼앗긴다면 과연 예술이라는 장르가 존재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조는 성이 더럽다고 인식되어온 과정과 금기시되어 온 역사적 사회적 배경, 억압구조, 성의 상품화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성 소비와 관련된 예술매체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성교육에 대한 다른 나라 사례들을 통해 올바른 성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시간에 성에 대해 토론한다는 것이 너무 신선했다. 솔직히 인간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는 부분이지만 양지에서 얘기 해 본적이 없었던 거 같다. 문제를 해결하면서 20대 중반의 나이에 성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이루어지는 수업 방법과 접근하는 문제가 신선하고 도움이 되는 수업이다. <학생글 3>
네 번째 문제는 양귀자의 페미니즘 소설을 읽고 삐뚤어진 페미니즘에 대해 쓰는 것이었다. 여성 작가의 여성 소설을 통해서 현시대 페미니즘을 고찰하고, 페미니즘 문학의 한계와 올바른 가치 인식을 살펴보며, 각자가 가진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문제의 해결안을 찾아보는 과정을 유도했다. 책의 주제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자아와 세계를 이해해 나가는 모습이 잘 나타났다.
알바를 하면서도 남자 직원이라는 이유로 무겁고, 더럽고 뜨거운 일들을 했다. 여자 직원들 중 일부는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 페미니즘이라는 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가 센 여자들이 여성운동이라는 명목아래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했다. 조별과제를 하면서 내가 맡은 페미니즘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여성우월주의와 페미니즘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같은 조에 있는 여성분은 학교를 5년째 다니고 있는데 수업시간에 페미니즘을 다루기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어긋나고 삐뚤어진 페미니즘 예를 우리가 읽은 소설 속에서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에 성차별, 성 평등에 대한 우리 조원들의 가치인식이나 페미니즘에 대한 올바른 가치인식에 대해 잘 정리할 수 있었다. 나의 가치인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뜻 깊은 수업이었다. <학생글 4>
주어진 4가지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학생들은 공동 학습의 기회를 통해 타자와의 능동적이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해 나갔다. 그런 과정 속에 갈등을 조율하고 차이를 인정하면서 세상을 다면적이고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는 새롭고 넓은 지평을 열어가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경험은 유능한 독자로서의 주체적인 책 읽기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2. PBL을 적용하였을 때 문학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독서능력에 미친 영향
2018학년 2학기 <베스트셀러 다시 읽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PBL을 적용하였을 때 문학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독서능력 향상에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의 중간평가와 학기말평가의 결과를 PBL을 적용하지 않았던 2017학년도 학생들의 평가 결과와 비교해 보았다.
<Table 3>은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의 동일과목을 동일한 문제로 평가한 중간평가와 학기말평가 결과의 평균점수를 나타내었다. 평가문항은 크게 4개 영역 즉, 사실적 이해영역, 추론적 이해영역, 비판적 이해영역, 창의적 이해영역으로 구성하였다. <Table 3>에 나타난 바와 같이 PBL을 적용하였던 학생들과 적용하지 않았던 학생들의 점수가 사실적 이해영역에서는 각각 16.8과 12.2, 추론적 이해영역에서는 16.0과 11.8, 비판적 이해영역에서는 20.2와 12.3, 창의적 이해영역에서는 17.0과 11.2로, 평가하였던 4개 영역 모두에서 PBL을 적용하였던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이는 학생들의 문학 독서교육에 PBL의 적용이 독서 능력 함양에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3.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의 PBL 적용 수업 효과 분석
수업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 내용과 절차에 관련하여 반응을 분석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Table 4>참조).
객관식 문항 설문 내용은 기존의 독서교육에서 이루어졌던 수업모형을 탈피하고 PBL 단계를 적용하였을 때 새롭게 설계된 부분이었다. 질문의 특징은 전통적인 문학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책을 읽고 교수자의 강의로 수업의 이해를 돕던 방식이나 글쓰기 과제를 마무리로 수업이 종료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 문학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과목에서도 토론 주제를 선정해서 논의된 사항을 글로 옮기는 형식인데 토론이 첨가되기는 하나 스스로 문제해결력을 가지거나 적극적이지 못하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Kang, 2016). 따라서 <Table 4>에서 보여 지는 문항의 근거는 책을 읽은 학생들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은 본인들이 읽은 작품에 대한 이면을 추론함으로써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이해도를 한층 넓혀간다. 또한 해결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인 팀별 활동을 통해 협업능력과 소통능력을 함께 배울 수 있다. 더불어 팀별 활동에서는 학생 자신의 목소리와 활동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표현 능력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종 해결안에 대한 발표와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스스로 탐구하고 다른 팀과 비교하여 피드백을 받는 작업은 해결안에 대한 완성도와 성취도를 동시에 가져옴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된다고 본다.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에 있어서 PBL의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서 PBL을 기반으로 문학 독서교육을 진행한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 읽기의 이해도, 팀활동의 효과, 문제의 해결능력에 대해서 객관식 문항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는 <Table 5>과 같다.
설문조사 결과 읽기 이해도는 3.9점, 팀활동 효과는 3.8점, 문제해결력은 4.3점으로 나타나 모든 학생들이 PBL을 이용한 문학읽기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읽기 이해도를 묻는 문항에서 학생들 답변 값의 표준편차가 각각 1.7로 나타나 다른 문항에 비해서 학생들 간의 편차가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학생들 간의 차이는 이 연구의 대상이었던 <베스트셀러 다시 읽기>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문제해결력에서는 답변 값의 표준편차는 0.7로 읽기 이해도의 표준편차 값, 1.7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PBL을 활용한 수업 과정에서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발표와 피드백을 통해서 문제해결력이 배양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관식 문항에 답변한 학생들의 의견과 동료평가, 그룹평가, 성찰일지에 적었던 내용들을 종합하여 몇 개의 키워드로 나누고 정리해 보았다. 먼저 긍정적인 의견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팀원 간의 협업의 성공여부, 사고력 확장, 토론을 통한 아이디어 도출, 독서에 대한 흥미, 여러 가지 관점을 달리하는 방법, 창의적 사고 확대, 다양한 문제 경험, 과제해결 과정이 흥미로움, 문제해결력 신장, 수업활동자체가 유익, 자발적인 자료수집 유익, 경험의 폭 확대, 온라인 토론 유익, 발표 긴장감 극복, 경청능력 향상, 그 외에도 대학수업에서 지향해야 할 수업 방법이다, 무임승차가 없어 좋았다, 등이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은 팀 구성원에 대한 불만, 제시된 문제가 광범위하여 자료 조사가 방대해서 힘들었다, 토론시간이 부족했다, 문제마다 조원을 바꿨으면 좋겠다, 문제이해가 어려웠다, 동료평가는 안했으면 좋겠다, 무임승차, 이기심, 도서선정 불만, 제출 과제가 너무 많다, 피드백을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해 달라 등이었다. 주관식 항목의 의견과 학생들이 스스로 평가한 동료평가, 그룹평가, 성찰일지를 통해 나타난 의견들을 종합했을 때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에 있어서 PBL의 적용은 협업 능력, 사고력 확장, 의사소통 능력, 인문독서 흥미유발, 문제해결력, 경험의 폭 확대, 표현 능력 신장 등 긍정적인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반대로 부정적인 의견은 팀원들과의 불협화음 문제가 6건으로 제일 많았다.
Ⅴ. 결 론
이 연구는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에 있어서 PBL의 적용 가능성과 효과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에 실제 교양독서 선택교과목 수업에 적용하고 본 수업에 맞도록 수업계획서를 반복 수정하며 설계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에 따라 PBL 단계를 도입→전개→마무리 3단계로 설정하고 문학교육 전공자 3인의 조언과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문제개발의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학생들이 PBL을 통한 문학 독서교육 경험에 대한 반응은 각 문제당 한가지 씩 개인 성찰일지를 통해 알아보았고 본 연구가 독서능력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적용집단과 비적용 집단을 비교 분석하였다.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의 PBL 적용 수업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설문지 분석과 학생들이 제출한 성찰일지, 그룹평가, 동료평가, 과제 수행서를 활용하였다. 이렇게 도출된 결과를 기초로 이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학 독서교육에 있어 새로운 독서교육법의 적용에 대한 시사점이다. 문학을 독서교육으로 가져와 학습의 장에서 다루어지는 부분에 대해 문학 전공자들은 비판적이다(Literature, 2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의 전문적 지식을 확장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인문학적 지식을 통한 교양 독서교육 방법에 주목하여 그 활용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전통적인 텍스트 읽기방식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독서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PBL 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이다. 문제중심학습이 가진 단계별 체계적인 접근법이 수업 참여에 적극성을 가져 왔다는 점부터 소통과 협업의 시너지 효과, 문제를 구체화하는 문제정의의 중요성, 문제해결 과정 중에 정보탐색 능력, 문제를 다각적으로 해석해내는 사고력 확장, 말하기와 쓰기의 표현 능력, 아이디어 도출에 대한 창의력 확장, 팀별 문제해결안에 대한 성취도 향상 등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이 본 연구 결과에서 전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단순한 독서 수업에서 얻어내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에 맞게 PBL 3단계를 설계하여 실제 현장에서 그 효과성을 검증했다는 점과 타당성 검증을 통한 문학 텍스트를 활용한 문제개발에 의의가 있다. 셋째, 문학텍스트를 활용한 독서교육에 PBL 적용의 가능성과 효과성에 대한 검증 결과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학생들은 문학에 대해 스스로 학습한 배경지식을 토대로 텍스트를 읽으며 교수자가 제시한 문제나 학습자가 찾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글로 옮김으로써 자율적인 교양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문학조차도 정답을 찾도록 요구받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고 정답이 없는 인문학적 사유의 중요성과 가치를 배우게 된다. 더불어 문학 독서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생각의 근력을 키우는 학문임을 알게 될 것이다. 향후 이번 연구 결과가 인문독서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연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의 한계점이자 차후 연구에서 보완될 수 있는 부분으로 PBL 방법 적용 과정에서의 다양성 한계를 들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학습자 그룹의 인구통계학적 변수, 학습자별 투입 시간, 그룹별 특성 등 대외 변수들을 통제하지 못했다. 따라서 금후 다양한 독서교육에서 학습자의 능력을 고려한 수업설계와 연구방법론 적용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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