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연령 변화에 따른 사회적지지 요인의 변화 분석 및 사회적지지 잠재집단 유형과 심리·정서적 적응과의 관계
Abstract
In this research, study 1 and 2 were conducted using the Multicultural Youth Panel (MAPS) data of the Korea Youth Policy Institute. Study 1 analyzed how the factors of social support(family support, friend support, teacher support, and local residents' support)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change with age. Next, Study 2 classifies adolescents into social support latent classes based on four factors of social support and analyz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se groups and psychological adaptation. For the analysis, data from 5th to 8th grade students were used among MAPS data. For the study 1, Latent Growth Model was adopted and for study 2, the Latent Class Analysis was adopted for statistical analysis. The main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the initial scores of the four social support factors were significantly different among individuals, and developmental trajectories were different according to social support factors. Second, as a result of conducting Latent Class Analysis with four factors of social support, four groups (high social support experience group ~ social support experience deficiency group) were produced.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in psychological adaptation(Korean cultural acceptance attitude, social withdrawal, self-esteem, life satisfaction) among four groups. Based on the results, the implications and limitations of the study were presented.
Keywords:
Multicultural adolescents, Social support, Latent growth modeling, Latent class analysis, MAPSⅠ. 서 론
이제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표현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소위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미혼 남성 국제결혼 지원제도는 기여점과 함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급속히 변화하는 촉발제가 되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최근 발표한 2019 교육기본통계(The Korean Ministry of Eduction, 2019)를 보면 2018년 기준으로 초·중등 다문화 학생 수는 137,225명으로 전년 대비 15,013명(12.3%)이 증가하여 2012년 조사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은 크게 언어문제, 경제적 곤란, 자녀양육의 문제로 대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자녀양육과 관련한 문제는 다시 몇 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다. 자녀의 학교생활, 진로진학의 문제 그리고 심리·정서적 적응문제이다.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가 공식적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2년 당시에는 초등학생이 33,740명, 중학생이 9,627명, 고등학생이 3,409명이었으나 2019년 현재 초등학생은 103,881명, 중학생이 21,693명, 고등학생이 11,234명으로 전체적으로 약 2.9배 이상이 증가되었다(The Korean Ministry of Eduction, 2019). 7~8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이 대다수였으나, 이제 많은 학생들이 이미 청소년기에 이미 도달해 있으며, 또 훨씬 더 많은 아동들이 청소년기로 전환해 가는 시점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동기보다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중·고교 시절에 보다 심리·정서적 문제들이 외부로 표출된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적응의 문제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상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적응의 문제는 곧 교육의 문제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도 하다. 심리·정서적 적응의 문제는 곧 개인의 생활적응 뿐만 아니라 학교적응 나아가 건강한 성인으로 한국인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기본기제로서 작동하기 때문이다(Shim et al., 2013).
개인의 심리·정서적 적응을 조력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은 외부 요인의 부정적 영향력을 상쇄시켜주는 보호요인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보호요인은 개인적 요인(예, 자기효능감, 자기통제력, 자아존중감), 가족관련 요인(가정의 긍정적 기능, 부모와의 의사소통, 양육태도), 사회환경적 요인(사회적지지, 또래와의 관계, 학교분위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Dent and Cameron, 2003; Fribogr et al., 2003). 그러나 주지하는 것처럼 일반가정의 청소년들과는 달리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개인적 어려움 중의 하나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아존중감, 자아효능감 등이다(Lee and Lee, 2017; You, 2013). 이렇게 볼 때, 사회환경적 요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보호요인의 하나가 바로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지지이다. 사회적지지란 한 개인이 의미있는 타인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얻게 되는 긍정적 자원을 말한다(Cohen and Hoberman, 1983). 이는 물질적 지원을 포함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정서적, 심리적 지원의 의미가 더 강하다. 가족은 개인이 생애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1차 집단으로 청소년 다양한 사회적지지를 제공하는 원천이자 자녀의 학교적응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Barrera, 1981). 가족지지는 곧 긍정적 상호작용이며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 아동의 적응과 안녕에 큰 영향을 미친다(Park and Kim, 2019; Yu and OK, 2013). 친구지지 역시 특히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성 발달을 촉진시키는 요소로 알려져 있다(Mo, 2018). 교사지지는 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교사는 가족을 벗어나 자신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성인, 타인일 수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교사지지는 학교생활적응과 만족도에 가장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Choi and Choi, 2010; Lee and Kim, 2014).
언급한 것처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경향 또한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발달적 연구, 종단적 연구들의 중요성이 점차 더해지고 있다. 아동·청소년 연령의 특정 시점에 대한 단편적 연구로서는 이들의 발달적 특성이 어떠한지, 또한 변화 양상을 고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러한 종단적 연구 경향은 단순히 다문화 가정 아동·청소년의 발달이라는 학문적·이론적 관심사에서 뿐만 아니라, 이들을 건강한 한국인으로 성장·육성시켜야 하는 국가사회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적응과 관련된 주요기제인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가 아동·청소년의 나이 증가와 함께 어떻게 발달해 가는지 발달적, 종단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은 중요한 연구주제의 하나일 수 있다. 예컨대 초기의 부모지지나 친구지지, 교사의 지지정도는 나이의 증가에 따라 발달하거나 감소하는지 혹은 초기의 지지정도가 그대로 유지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시기에 보다 높은 정도로 이루어지는 교사지지가 중학생 시기에도 여전히 유지되는지 발달궤적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만약,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나이에 따라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등이 다르고 또 변화한다고 한다면, 시기별로 사회적 지지의 수준이나 특성이 다른 하위 유형이 존재하는지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초등~중학생 발달연령별로 가족·친구·교사 지지를 높은 수준으로 경험하는 집단, 보통이거나 중간인 집단, 사회적지지 결핍을 겪는 집단 집단으로 유형화시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러한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 비율 또한 연령 증가에 따라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심리·정서적 적응 변인들과 연관시켜 분석함으로써 이러한 사회적지지 요인들이 여전히 적응기제로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지 등을 통합적으로 살펴볼 수가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은 학문적으로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발달에 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며, 실제적인 측면에서는 다문화가정 아동,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그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아가 국가 사회적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과 조력 프로그램을 펼쳐내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토대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하나는 연구를 위한 대규모 다문화가정 아동, 청소년에 대한 최소 3회기 이상의 시기에 걸친 종단 자료 특히 패널자료의 수집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이와 같은 자료를 종합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통계 분석적 연구도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자는 전자를 위하여 한국청소년 정책연구원의 다문화 패널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한다. 기관에서는 최초 2011년에 다문화가정 자녀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1차 자료를 수집하여 현재 2017년 기준으로 고교1학년까지 다문화적 특성, 개인 특성(신체, 사회·정서·행동), 환경적 특성(부모와의 관계, 친구, 학교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이들 자료를 사용하여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의 변화양상을 연구하고 또 심리 정서적 적응과의 관련성을 종단적으로 연구해 보고자 한다. 특히 연구자는 사회적지지와 관련하여 또 하나의지지 제공자로 아동·청소년이 거주하는 지역민의 지지를 추가로 도입해 보고자 한다. 일반 아동과는 한편으로 다문화 가정의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변수는 다문화가정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이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이 거주지역민에 의해 얼마나 수용되고 편안하다고 느끼느냐 하는 것 또한 지역민 지지라는 용어로 진술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구수행을 위한 통계 분석적 연구도구로는 잠재성장 모델링(Latent Growth Modeling: LGM)과 잠재집단분석(Latent Class Analysis: LCA) 모형을 활용할 수 있다. 잠재성장 모형은 종단적 측정 자료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며, 이것이 변화가 없는지 혹은 선형변화나 이차함수 변화의 모습으로 변화하는지 이해하도록 도와 줄 수 있다(Bae, 2018; Kim et al., 2009). 따라서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지역민지지가 나이 증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조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잠재성장 모형 적용을 통해 만약,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 요인이 개인차가 있으며 변화양상에서도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잠재집단분석 방법에 따라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하위집단에 따라 심리정서적 적응상의 차이가 있는지 타당성 또한 검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 연구원의 다문화 패널데이터를 활용하여, 두 가지의 초점이 다른 소주제의 연구1, 2를 수행하고자 한다. 연구1, 2에 따른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1.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연령증가에 따라 사회적지지 요인(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지역민지지)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연구2-1.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 잠재집단 유형은 어떻게 분류되는가? 나이에 따라 사회적지지 잠재집단 유형은 차이가 있는가?
연구2-2.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사회적지지 잠재집단 유형에 따라 심리·정서적 적응에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모형
연구1, 연구2에 따라 서로 다른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모형1은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 요인의 발달궤적 분석을 위한 잠재성장모형이며, 모형2는 사회적지지 4개 요인(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지역민지지)을 집단분류를 위한 지표(indicator)로 활용하여 잠재집단 유형을 분석하기 위한 모형이다. 잠재집단 유형분석의 결과에 따라 이후 심리·정서적 적응에서의 차이 및 아동·청소년의 나이에 따른 추가적인 분석을 진행하였다.
2. 연구대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MAPS 패널 자료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발달과정 추적을 통한 정책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하여 최초 2011년에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다문화청소년 및 어머니를 패널로 총 1,625가구(학생 1,635명, 모 1,330명)을 대상으로 구축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청소년 자료 중 2차(2012년 초등5년)~5차(2015년 중학2년)까지의 자료를 사용하였다. 종단자료 분석 목적을 위하여 2, 3, 4, 5차 조사에 모두 응답한 1,296명의 종단자료를 최종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3. 측정도구
사회적지지는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지역민지지 4가지로 구분되며, 다문화청소년패널에서 수집한 자료를 사용하였다. 가족지지(7문항), 친구지지(7문항), 교사지지(6문항) 문항은 Dubow and Ulman(1989)이 개발한 사회적지지 평가도구(Social Support Appraisal Scale: SSAS)를 수정·보완한 Han(1996)의 연구에서 발췌한 것이다. 지역민지지는 Kim(2010)이 ADD Health(2009)를 참고하여 개발한 ‘거주지역에 대한 인식’ 척도 6문항(예, 나는 우리 동네가 안전하다고 느낀다, 나는 우리 동네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좋다) 중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한 문항을 제외하여 5문항으로 점수를 산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문항내용이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지역민지지를 나타내는데 충분하다고 보고 조작적 정의하에 사용하였다. 모든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매우 그렇다(4)‘로 응답하게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 친구, 교사, 지역사회로부터 높은 지지를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척도의 신뢰도(Cronbach α)는 2차~5차 자료에 따라 가족지지-.94, .94, .95, .95, 친구지지-.96, .97, .97, .97, 교사지지-.96, .96, .96, .96, 지역민지지-.81, .81, .83, .83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적응을 4가지(이중문화수용태도 중 한국문화에 대한 수용적 태도, 사회적 위축,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 척도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변인을 채택한 이유와 근거는 다음과 같다: 이중문화수용태도는 한국과 외국의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통합하는지 다문화청소년의 문화적응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Kim and Yang, 2012; Yun, 2014)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회적 위축은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이 있는 그대로 수용되지 못하는 환경에 직면하며 소외감, 분노 등의 억울한 감정이 누적되는 경향이 있다(Lee and Song, 2011)는 연구에 기초하였다. 자아존중감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혹은 자신을 가치있는 존재로 느끼는지를 평가하는 지표(Rosenberg, 1979)가 되며 수많은 연구에서 청소년기 적응에 필수요인(Park, 2017)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만족도는 행복 혹은 주관적 안녕감의 주요인이기 때문에 심리·정서적 적응을 보여주는 척도로 사용하였다.
한국문화 수용태도는 Nho and Hong(2006)이 이주노동자 자녀의 한국사회 적응실태 분석을 위해 사용한 이중문화수용태도 척도 중 한국문화에 대한 5개 문항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사회적 위축은 대인장면에서의 부끄러움, 어색함, 수줍음 등을 측정하는 것으로 Lee et al.,(2011)이 개발한 5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자아존중감 문항은 Oh(1981)가 번안한 Coopersmith의 자아개념척도에서 자아존중과 관련된 4문항을 발췌하여 사용하였으며, 삶의 만족도는 Kim(2010)의 연구에서 사용한 3개 문항(예, 사는게 즐겁다, 내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을 사용하였다. 척도의 신뢰도는 2차~5차 자료에 따라 한국문화에 대한 수용적 태도-.74, .75, .78, .76, 사회적 위축-.89, .90, .91, .90, 자아존중감-.79, .81, .82, .81, 삶의 만족도-.86, .85, .86, .86이었다.
4. 자료분석
연구1, 2에 따른 자료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연구1의 잠재성장모형에 따라 4가지 시점(초등4년~중학2년)에서의 사회적지지 점수를 관찰변인으로 하여, 먼저 3가지 변화모형(무변화, 선형변화, 2차함수 변화)에 따라 적합도를 탐색하였으며, 선정된 변화모형에 따라 잠재변인인 초기값(initial status)과 변화율(slope)을 산출하였다. 초기값 분산, 변화율의 평균과 분산의 유의미성에 따라 주요 결과를 해석하였다. 연구2를 위해서는 먼저 잠재집단분석 절차에 따라 잠재집단의 수를 2~5개로 변경하여 적합도가 높고 집단의 의미가 분명한 집단 수를 선정하였다. 이후 집단의 명칭을 부여하였으며, 분류된 잠재집단간 심리정서적 건강을 나타내는 변수에 있어서의 차이 검증을 수행하였다. 통계적 분석을 위해서는 Mplus, SPSS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연구1: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나이 증가에 따른 사회적지지의 발달궤적 분석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나이 증가에 따라 사회적지지 요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잠재성장모델링 분석방법으로 발달궤적을 분석하였다. 이에 앞서 <Table 1>은 학령별 사회적지지 요인의 변화 추세를 개략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평균과 표준편차를 나타낸 것이다. [Fig. 3]은 사회적지지 요인의 평균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Table 1>과 [Fig. 3]을 보면, 4가지 사회적지지 요인은 나이(학령)에 따라 서로 다른 변화추세를 보였다. 가족지지와 교사지지 요인은 초등5에서 초등6 까지는 증가를 보였다가 미세하게 낮아지거나 혹은 보합 상태를 이루었다. 반면 친구지지는 나이 증가에 따라 비교적 명쾌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민지지는 초등5에서 초등6까지는 증가하나 이후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 요인별 표준편차의 크기를 보면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개인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지지 요인의 변화양상을 보다 정확하게 살펴보기 위하여 잠재성장 모델링의 일반적 절차에 따라 무변화모형, 선형변화모형, 이차모형을 가정하여 발달궤적의 모형 적합도 검증을 수행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분석 결과, 4개 시점의 궤적에 변화가 없다고 설정한 무변화모형은 전반적으로 모형적합도가 좋지 않았다. 반면 4개 시점의 궤적이 일정하게 발달할 것이라고 설정한 선형변화모형과, 곡선을 그리며 변화할 것이라고 가정한 이차변화모형의 모형적합도는 전반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이었다. 모형의 간명성 준거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선형변화 모형을 채택하였다. 결과적으로 선형변화모형이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지역민지지의 종단자료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채택된 선형변화 모형에 따른 초기치, 변화율 평균과 초기치, 변화율 분산, 공분산 추정치는 <Table 3>과 같다. 초기치와 기울기는 종단자료의 발달 패턴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지표(Yeo and Park, 2012)로 알려져 있다. 먼저, 초기치를 보면,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지역민지지 모두에서 초기치 평균의 분산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동·청소년들의 사회적지지 정도를 단일의 평균치로 나타낼 수는 있다 하더라도 개인 간에는 사실상 사회적지지 요인에서 의미 있는 개인차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변화율의 경우 또한 가족지지~지역민지지 점수가 지지 요인에서 평균적으로 매년 -0.04~0.08 정도의 감소 혹은 증가가 있으나 분산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변화율에서도 개인차가 있음을 나타내었다.
요컨대,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이 사회적지지를 경험하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으며, 학령의 증가에 따라 일어나는 변화 또한 역시 개인 간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의 4개 사회적지지 요인을 지표(indicator)로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으로 분류해 볼 필요가 있다.
2. 연구2-1: 사회적지지 요인에 따른 잠재집단 유형 분석 및 연령에 따른 집단 유형 차이
연구1의 결과,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은 가족지지~지역민지지에서 차이가 있으며, 또한 나이(학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음을 가정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아동·청소년들을 하위집단으로 분류하여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이는 2가지 목적을 갖고 실행하였다. 첫째, 4가지의 사회적지지 요인의 점수를 지표로 고려하여 사회적지지 하위 유형 집단을 산출한다. 둘째, 4가지 사회적지지 요인 자체가 청소년의 학령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학령 변화에 따라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에 분류되는 비율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먼저 연구대상 1,296명×4회 측정자료를 종으로 결합하여 마치 5,184명의 1회차 단일자료인 것처럼 재정렬하여 잠재집단분석을 실행하였다. 이후 추가분석에서는 학령 에 따라 유형 집단을 구분하였다.
먼저 <Table 4>는 잠재집단의 수를 2, 3, 4, 5개로 증가시키면서 적합도 검증을 수행한 결과이다(6개인 경우, LRT에서 p>.05로 나타남).
<Table 4>를 보면, 정보준거지수(IC)만을 고려할 경우 IC값이 가장 낮은 2~4집단 분류보다는 5집단 분류가 적합하였다. 2, 3집단 분류는 집단분류의 정확성을 나타내는 엔트로피 값이 4, 5집단 분류에 비해 훨씬 낮아 1차로 제외하였다. 결과적으로 4집단과 5집단 분류 중에서는 엔트로피 값의 비교우위, 그리고 간명성을 고려했을 때 4집단 분류가 보다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다만 4집단 분류에서 집단4는 전체 연구대상 중 2.52%라는 낮은 비율을 차지하는 특징이 있었다. 잠재집단분석에서 하위집단의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소비율에 대해 일치된 기준은 없다. 다만 여러 연구자들은 대체로 최소 1% 이상일 경우(eg. Hill et al., 2000; Kwon, 2014)를 제안하고 있으며, Jung and Wickrama(2008)는 계층 간의 비교를 위해서 최소 5%를 제안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에 대하여 가능한 자세히 살펴보고자 1% 기준을 수용하여 결과적으로 4집단 분류 결과를 최종 채택하였다.
<Table 5>는 4집단 분류의 질을 알아보기 위하여 각 잠재집단에 속한다고 판정된 표본이 실제로 그 집단에 속할 확률의 평균값을 제시한 것이다. 대각선에 해당하는 값이 클수록 정확성이 높다고 해석한다(Pastor et al, 2007). 결과를 보면 4개 잠재집단 모두 95% 이상의 높은 평균 확률값을 보여 분류의 정확성을 보여주었다.
<Table 6>은 채택된 4개 유형 집단별로 4가지 사회적지지 지표(요인)별로 평균을 제시한 것이며, [Fig. 4]는 이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평균점수 및 그래프를 토대로 집단별 특징과 차이를 살펴보고, 각 집단의 명칭을 부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집단1은 전체 연구대상의 34.7%를 차지하며, 나머지 3개 집단과 비교하여 4가지 사회적지지 점수 모두에서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지니며 특히 친구지지는 절대만점 점수(4.89/5.00)에 근사한 집단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다만 지역민지지 점수(4.00)는 가족·친구·교사지지 점수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았다. 따라서 집단1은 ‘친구지지 중심의 높은 사회적지지를 경험하고 있는 집단’(이하 높은 지지 경험 집단)이라 명명하였다. 둘째, 집단2는 연구대상의 39.7%를 차지하며 가족지지~지역민지지에서 3.62~3.99점의 범위를 나타내었다. 이는 절대평균 점수(3.00)와 비교하여 낮은 점수는 아니나 연구대상 전체의 평균에 비추어 볼 때에는 오히려 근소하게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따라서 ‘평균 정도의 사회적지지를 경험하고 있는 집단’(이하 평균지지 경험 집단)이라 명명하였다. 셋째, 집단3은 23.1%를 차지하며 가족지지~지역민지지에서 3.06~3.63점의 범위를 나타내었다. 전체적으로 연구대상 전체의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아주 낮은 수준의 사회적지지만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낮은 사회적지지를 경험하고 있는 집단’(이하 낮은 지지 경험 집단)이라 명명하였다. 넷째, 집단4는 연구대상의 2.5%를 차지하며, 4가지 사회적지지 요인 모두에서 아주 낮은 점수범위(1.79~3.38)를 지니되 특히 친구지지 요인에서는 1.79점의 지극히 낮은 점수를 보였다. 따라서 ‘친구지지 결핍 및 사회적지지 경험 결여 집단’(이하 지지 결핍 경험 집단)이라 명명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집단1~집단4 간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은 사회적지지 요인은 지역민지지(최고·최저점수의 차이=0.80), 가족지지(차이=1.01), 교사지지(차이=1.54)의 순이며, 친구지지에서 가장 큰 점수 차이(차이=3.10)를 나타내었다.
<Table 7>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연령(학령)과 속하는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 간에 서로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연령(학령) × 4유형 집단에 따라 교차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Table 7>에서 알 수 있듯이 아동·청소년의 나이에 따라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p<.001). 먼저 아동·청소년의 나이를 기준 결과를 살펴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초등5년의 연령이었을 때에 높은 지지 경험 집단에 속하는 비율이 28.8%로 나타나 초등6(35.0%), 중학1(39.0%), 중학2(36.3%) 나이에 비하여 6.2~10.2% 정도 낮았다. 반면 낮은 지지 경험 집단에 속하는 비율은 27.5%로 초등6(25.0%), 중학1(20.4%), 중학2(19.1%) 나이에 비하여 2.5%~8.4% 정도 낮았다. 결핍집단에 속하는 비율 또한 1.2~2.7%정도 높았다.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을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도 결과는 역시 유사하다. 높은 지지 경험 집단을 100%로 보았을 때, 초등5년 나이 때의 학생들이 20.6%를 차지하여 초등6년 학생들의 25.2%, 중학1년의 28.1%, 중학2년의 26.1% 보다 낮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낮은 지지 경험 집단을 100%로 보았을 때에도 초등5년 학생들은 39.5%를 자치하여 초등6년의 27.1%, 중학1년의 21.7%, 중학2년의 11.6%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요컨대, 나이가 증가할수록 높은 지지 경험 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으며, 낮은 지지 경험 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3. 연구2-2: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 간 심리·정서적 적응의 차이 타당성 검증
연구2-2에 따라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 잠재집단 유형에 따라 심리·정서적 적응(한국정체성, 사회적 위축,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차례로 <Table 8>과 같다.
<Table 8>은 앞선 연구2-1과 마찬가지로 측정시점에 상관없이 초5~중2까지의 자료를 종으로 결합한 통합자료에서 사회적지지 유형 4개 잠재집단 간 차이를 살펴본 것이다.
<Table 8>에서 알 수 있듯이 4개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 간에는 한국정체성~삶의 만족도 평균점수 모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p<.001). Scheffe 방식의 사후검증결과를 보면 한국정체성,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에서는 높은 지지 경험 집단 > 평균 지지 경험 집단 > 낮은 지지 경험 집단 >지지 결핍 경험 집단의 순서로 평균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사회적 위축에서는 지지 결핍 경험 집단> 낮은 지지 경험 집단> 평균 지지 경험 집단> 높은 지지 경험 집단의 순서로 유의미하게 높은 평균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 간 심리·정서적 적응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의 결과들이 갖는 의미는 논의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Ⅳ. 논의 및 결론
아래에서는 연구1, 연구2에서 나타난 주요 결과들이 갖는 의미를 탐색하는 한편 다문화가정의 아동·청소년의 이해와 조력 방안에 갖는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연구결과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제시할 것이다.
연구1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나이의 증가에 따라 사회적지지 요인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잠재성장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지역민지지는 서로 다른 발달궤적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초등5년부터 중학2년까지의 자료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기에 단정할 수는 없으나, 가족지지와 친구지지는 학령이 높아지더라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초기치 4.00, 3.92)에서 유지되거나 미세한 증가세(변화율 0.00, 0.08)를 유지하는 반면 교사지지는 초기치 자체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으며, 지역민지지는 뚜렷하게 감소 기울기를 갖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선행연구들이 보고하고 있는 것처럼 사회적지지 요인들은 아동·청소년들의 강력한 보호요인으로서 사회성 발달, 정서적 안정, 학교생활 적응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Choi and Choi, 2010; Lee and Kim, 2014; Park and Kim, 2019; Yu and OK, 2013). 교사지지는 학교생활적응과 만족도에 정적 영향을 미치며, 거주지역 및 지역민에게 수용되고 있다는 지각은 아동·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안정감에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연구들은 과연 어떠한 내·외적 요인이 교사지지, 지역민지지 요인 등에서 이와 같은 낮은 초기치 혹은 부적 기울기를 지니게 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상 기존의 많은 연구들은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적응·부적응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는 것에 초점을 두어온 경향이 있다(eg., Shim et al, 2013; Yu and Ok, 2013). 이제는 그러한 긍정적·부정적 요인들이 아동·청소년의 나이의 증가와 함께 어떻게 변화하며, 그러한 요인들이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탐색하는데 보다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서론의 서두에서 인용한 것처럼, 다문화가정의 초·중등 학생 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청소년들이 교사지지를 낮게 지각하고 있었음은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에게는 가족 아닌 성인 타인으로서 가장 신뢰롭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으로 각인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한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학령기 동안 계속해서 맞닥뜨려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사로 부터의 낮은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 이유는 반드시 탐색해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사의 지지라는 것이 아동·청소년의 지각과 판단이기 때문에 그 이유가 반드시 교사에게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표적집단 면접법과 같은 심층적인 질적 연구방법으로 그와 같은 이유가 탐색되어야 하며, 그 결과는 반드시 교사 교육이나 연수의 과정에서 전파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2-1에서는 연구1에서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의 초기치와 변화율에서 유의미한 개인차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잠재집단분석 방법을 통해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을 탐색한 결과, 4유형 집단으로 분류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결과가 갖는 의미와 시사점을 탐색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4유형 집단은 ‘친구지지 중심의 높은 사회적지지를 경험하고 있는 집단’, ‘평균 정도의 사회적지지를 경험하고 있는 집단’, ‘낮은 사회적지지를 경험하고 있는 집단’, ‘친구지지 결핍 및 사회적지지 경험 결여 집단’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편으로 ‘하나의 모집단 속에 성격이 서로 다른 하위집단이 혼합되어 있을 때 반응자료에 기초하여 잠재되어 있는 하위집단을 분류’ 해내는 잠재집단분석방법의 효용성(Choi, 2018; Muthén and Muthén, 2000)을 보여주는 것라 할 수 있다. 4유형 집단에서 찾을 수 있는 일차적인 특징은 친구지지가 높으면 나머지 요인에서도 지지가 높고, 친구지지가 낮으면 나머지 요인에서도 지지가 낮았다는 사실이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친구지지와 나머지 지지 요인이 상호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나 근거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며 추측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여타 경험적 연구에서도 반복되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아동·청소년에서도 반복해서 발견된다면 친구지지는 전체 사회적지지 정도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대표 변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본 연구에서는 친구지지의 정도는 곧 사회적지지 전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한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의 정도를 알고 싶다면 친구지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탐색한다면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할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편으로, 연구2-2의 결과와 관련하여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적응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우선적으로 친구관계 형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함축한다.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교육하고 있는 초중교사 혹은 전국 시군구에 구축되어 있는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는 친구맺기 등과 같은 유관 프로그램을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4유형 집단에서 각각의 비율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높은 사회적지지를 경험하는 집단이 34.7%에 이른다는 사실은 다행스럽긴 하나, 낮은 사회적지지를 경험하고 있는 집단이 23.1%가 되며, 심지어 약 2.5%의 학생들은 사회적지지 결핍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비율을 2019년 교육기본통계(The Korean Ministry of Education, 2019)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모집단인 초·중등 학생수 137,225명에 적용시켜 본다면 3,400명 이상의 학생이 당장 도움이 시급한 상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4유형 집단의 비율을 아동·청소년의 학령에 따라 세분화 했을 때(<Table 7>참고) 저학년 아동들이 해당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저학년일수록 사회적지지 결핍 집단에 놓일 가능성이 높았다. 초등5학년 때는 상급 학년에 비하여 높은 사회적지지 경험 집단의 비율이 가장 낮으며, 결핍 경험 집단의 비율은 가장 높았다. 사실상,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에 대한 정책이 아동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청소년기에 보다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특성과 함께 청소년기란 급격한 심리·신체의 발달로 인한 불안정성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보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시기(Kim et al., 2008)라고 보는 인식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는 아동시기가 오히려 훨씬 불안정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가 활용한 데이터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패널자료이다. 연구원에서는 패널을 대상으로 종단적 자료의 수집이라는 측면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이전 년도 자료의 분석결과, 시급한 조력이 요청되는 사례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보다 임상적인 진단과 조력 등의 처치를 제공하는 식으로 스크리닝의 목적으로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연구2-2에 따라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 잠재집단 유형에 따라 심리·정서적 적응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심리·정서적 적응 변인들에 대하여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높은 사회적지지 경험 집단은 한국문화수용태도,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사회적 위축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보여주었다. 사회적지지 경험 결핍 집단은 그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와 심리·정서적 적응과의 관계를 연구한 여러 연구들과 일치하는 것이다(eg. Barrera, 1981; Lee and Kim, 2014; Park and Kim, 2019; Yu and OK, 2013). 본 연구는 결과적으로, 아동·청소년의 사회적지지 요인들이 심리·정서적 적응에 얼마나 중요한 보호요인으로써 의미를 지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잠재집단 분석 방법을 사용한 유형 분류가 타당성과 효용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본 연구에서 사회적지지 요인들을 선택하여 유형 집단으로 분류하는 방식은 실제적인 진단의 목적으로서 활용가치가 있을 것이다.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의 복지와 안녕에 보다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거나 이들을 직접 조력하는 위치에 있는 기관이나 단체는 사회적지지 요인들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통하여 사회적지지 유형 집단을 진단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심리·정서적 적응 정도 또한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본 연구결과는 비록 체계적으로 축적된 종단자료를 활용하였으나, 이미 4년 정도가 경과된 2012년~2015년의 자료라는 측면에서 제한점이 있다. 연구에서 분석한 변인 간의 관계가 시대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변인은 아니라 할 것이나, 보다 최근의 자료가 축적된다면 반드시 반복연구를 통해 교차타당도를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회적지지를 표현하는 변인으로 사용한 ‘지역민지지’ 척도는 측정도구에서 밝혔듯이 원래 ‘거주지역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는 척도(Kim, 2010)였다는 것이다. 본 연구자는 문항의 내용이 지역민들에 의한 지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내용타당도 관점에서 지역민지지로 조작적 정의를 내려 사용하긴 하였으나, 향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준거관련타당도와 구성개념타당도가 확보된 지역민지지 척도를 종단자료 구축을 위한 척도에 포함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본 연구는 자료 분석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성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결과의 해석에는 제한점이 따른다. 연구1, 2의 분석방법 자체가 간단하지 않아 성별을 고려하지 못하였으나, 본 연구자는 후속연구에서는 1, 2를 통해 산출한 결과들이 성차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해 볼 것이다.
이상과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적응에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진 사회적지지 요인들의 종단 발달적 측면을 제시하였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지지 요인들은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에게 결코 동등하지 않기에 이들을 양적·질적 측면을 달리하는 유형 집단으로 분류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것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은 상담에서 말하듯 차별진단에 따른 차별처치와 조력방안이 누구보다도 가장 요구되는 대상 중의 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도 중부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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