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교우관계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provides how the relation between older elementary students’ deep attachment with parents affect the students’ friendship and self-efficacy. The study targets 187 from Grade 5th and 6th elementary students of four different schools; D, Y, S, and K, which are located in City of P. The study reaches the conclusion as follows: First, after examining the differences between sex and parents' attachment and friendship and self-efficiency by grade, the differences between sexes were higher than those between men, and no differences between grades. Second, the analysis of the correlation between attachment and friendship with parents and self-efficiency showed statistically significant correlation. Third, it was shown that attachment with parents had a significant effect on friendship, and that among the lower factors, it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quality of parent communication and the sense of parental alienation. Lastly, it was shown that attachment with parents had a significant effect on self-efficiency, and that among the lower factors, it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quality of parent communication and the sense of parental alienation.
Keywords:
Peer relationships, Self-efficacy, Parental attachment relationshipsⅠ. 서 론
최근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신체 성장 속도는 부모 세대보다 최소 2∼3년 정도 빨라졌다. 교육부의 2018년도 학생 건강 검사 표본 발표에 의하면 초등학교 6학년 남・녀 평균 키가 152.2cm로 발표되었다. 20년 전인 1998년 147.3cm보다 최고 4.9cm 커진 것이다. 이는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라 급격한 신체적 발육으로 인해 사춘기 또한 빨라지고 있다(Kim, 2012)는 것으로 해석된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는 발달상 과도기적 특성을 지닌다. 행동에 있어서 부모의 간섭을 벗어나 독립하려 하고 부모에게 쉽게 짜증을 내며 공격성을 그대로 표출하여 부모와의 갈등이 깊어진다. 아이가 이런 심리적 변화를 보일 때 부모가 어떤 양육 태도를 보이는가는 초기 사춘기 과정을 겪는 데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의 안정된 학교생활을 위한 교우관계는 이후 청소년기의 학교생활 적응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대인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Jeon, 2013). 따라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의 교우관계에 대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하루의 시간을 대부분 학교에서 보내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우관계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친구를 통하여 자신을 이해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되며, 학교생활 적응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긍정적인 교우관계의 기초는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애착이란 자기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강하고 지속적인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의미한다(Bowlby, 1988). 인생 초기에는 애착 대상이 주 양육자인 부모인 반면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친구와 같은 의미 있는 타인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이들의 정체성은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 경험으로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친구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친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시작한다. 이러한 부모와의 애착은 자녀의 자기효능감과의 관계에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초기 자기효능감 경험은 가족으로부터 얻어진다(Kim, 2015). 이와 같이 가족은 애착 형성뿐만 아니라 자기효능감 경험의 원천이며, 실제로 과제를 수행해 본 결과 또는 삶의 경험에 따라 자기효능감이 달라지므로 부모에 의해서 성공 경험을 많이 쌓은 아동은 자기효능감이 높다(Bandura, 1986).
초등학생들이 가지게 되는 긍정적인 관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부모애착과 교우관계, 자기효능감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은 미래의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를 습득하는 초등학교 시기의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연구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수행된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부모애착과 교우관계에 관한 연구(Ahn, 2004; Kim, 2000), 부모애착과 자기효능감에 관한 연구(Park, 2014; Kim, 2011; Hong, 2002)와 같이 애착과 밀접한 변인인 교우관계와 자기효능감 각각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만 진행되었고, 세 변인 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밝힌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애착이 초등학생의 교우관계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자기효능감과는 어떠한 관계를 갖는지를 파악하여 초등학생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과 학년에 따른 부모와의 애착 관계, 교우관계, 자기효능감의 차이는 있는가? 둘째, 부모와의 애착 관계, 교우관계, 자기효능감 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셋째,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교우관계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Ⅱ. 이론적 배경
1. 부모 애착
Bowlby(1958)는 애착을 인간이 어떤 특정 대상과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지속적으로 갖는 경향으로 개념화하였으며, Shaffer and Kiff(2010)는 애착의 개념을 두 사람의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말하며 상호 간의 애정과 근접성을 유지하려는 욕구라고 설명하였다.
아동기에는 영아기의 부모와 자녀와의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관계였던 강렬한 애착행동이 감소하고 부모애착의 성격이 유용성으로 변화해 부모와 개방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아동의 필요와 요구가 있을 때 부모의 반응과 신체적 접근성으로 나타난다(Bowlby, 1958). 그리고 유아기 때보다 아동기로 와서는 더 넓은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는 시기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로 발전되어 또래관계와 교사관계로의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부모와의 안정애착을 이룬 아동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며, 부모와의 정서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향해 적절하게 정서를 표현하는 능력이 신장되었다(Jo, 2013).
2. 교우관계
아동의 교우관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학자마다 다양하게 규정하고 있다. Damon(1982)은 상대편에 대한 선호를 교우관계의 기본요소로 간주하여 서로 좋아하는 인간관계로 보았다. Howers(1983)는 교우관계를 서로 좋아하고 서로 즐거움을 느끼며 능숙한 상호작용을 가지는 결합이라 보았다. Ji(2001)에 의하면 학급 내의 교우관계는 심리적 집단으로서 상호 간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같은 학급 속에서 친밀한 관계에 있는 친구는 다른 급우보다 강한 심리적 유대를 주고받아 학습 동기 유발 및 학습 태도 형성에 직접적이고 역동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상의 정의에서의 공통점은 교우관계는 서로 호감과 관심을 가지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상호작용이라는 점이다. 친밀한 교우관계는 상호 믿음이 있어야 하며, 서로에 대해 진실하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3. 자기효능감
자기효능감은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행위과정을 조직하고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말한다(Bandura, 1977).
자기효능감의 개념은 학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Schunk(1982)는 자기효능감을 주어진 활동을 수행할 때 자신의 능력에 대한 판단으로 정의하였고, Owen(1988)은 특정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개인의 신념이라고 하였다. 또한, Peterson and Stunkard(1992)는 주어진 상황에서 얼마나 유능할 것인가에 대한 개인의 판단이라고 하였으며, Kim(1998)은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하는 행동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조직 및 수행해 낼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신념이라고 하였다.
자기효능감은 인간의 행동뿐만 아니라 과제의 수행 정도 및 과제 수행의 지속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인간행동의 변화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에 영향을 받으며, 자기효능감이 높은 경우 과제에 대한 지속성과 집중 정도 및 성취수준이 높아진다. 이러한 결과, 사람들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시킬 수 있다.
자기효능감은 가족 내에서 다양한 정서적 유대감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발달시키게 되고, 자라면서 또래관계와 학교생활 등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더욱 발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선행연구들을 종합해 볼 때 자기효능감은 자신의 행동, 사고, 정서 등 개인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며, 그것이 자신의 행동 양식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P시에 위치한 D, Y, S, K초등학교 5∼6학년 20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애착 검사, 교우관계 검사, 자기효능감 검사를 실시하였다. 총 204부의 설문지 중 무성의하게 응답하였거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아 누락된 설문지 17부는 분석의 대상에서 제외하였으며, 나머지 총 187부를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의 성별에 따른 분포를 살펴보면 남자는 92명(49.2%), 여자는 95명(50.8%)이며, 학년에 따른 분포를 살펴보면 5학년은 94명(50.3%), 6학년은 93명(49.7%)이다
2. 측정 도구
본 연구의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측정도구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부모애착척도는 Armsden and Greenberg(1987)이 개발한 부모애착 검사를 You et al.(2010)이 한국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하고 타당화하여 개발한 한국형 부모애착척도(IPA)를 사용하였다. 총 25문항으로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역점수화의 문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와 긍정적인 애착을 맺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본 검사도구의 척도는 문항내적 일치 계수를 산출하여 척도의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부모애착 Cronbach's α는 .9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교우관계 척도는 Kim(1989)이 제작하고, Kim(2005)이 초등학생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보완한 교우관계검사를 사용하였다. 총 20문항으로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의 교우관계 Cronbach's α는 .89로 나타났다.
셋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자기효능감 척도는 Bandura의 이론에 근거하여 Kim and Park(2001)이 공동으로 개발한 척도를 Lee(2008)가 재구성한 것을 사용하였다. 총 16문항으로 5점 Likert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의 자기효능감 Cronbach's α는 .90로 나타났다.
3. 자료 분석
SPSS Window V.23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성별과 학년에 따른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의 유의한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T-검정과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교우관계, 자기효능감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피어슨의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교우관계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결과 및 논의
1. 성별과 학년에 따른 부모와의 애착 관계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 간의 차이
연구대상의 성별에 따른 부모와의 애착관계, 교우관계, 자기효능감 간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Table 1>).
전체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살펴보면 여자(M=4.04), 남자(M=3.94)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위요인에서도 남녀의 평균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전체 교우관계를 살펴보면 여자(M=4.03), 남자(M=3.84)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교우관계의 하위요인은 교제의 지속성에서 여자(M=4.10)가 남자(M=3.82)보다 더 높았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t=-2.930, p<.05). 친구 간의 적응에서 여자(M=3.79), 남자(M=3.61)로 여자의 평균이 남자보다 더 높았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t=-2.013, p<.05). 그 외 다른 변인인 친구의 유무와 신뢰도, 친구와의 공동생활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전체 자기효능감을 살펴보면 여자(M=3.37), 남자(M=3.39)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위요인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리고 초등학생의 성별에 따른 부모와의 관계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 간의 차이를 알아본 결과, 성별의 차이는 교우관계의 하위요인인 교제의 지속성, 친구 간의 적응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초등 고학년 시기는 여학생의 특성상 친구 간의 애착형성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친구와 특별한 친밀감을 느끼고 서로 도우며 정서적 안정과 같은 긍정적인 지원을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연구대상의 학년에 따른 부모와의 애착관계, 교우관계, 자기효능감 간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전체 부모와의 애착관계는 5학년(M=4.08), 6학년(M=3.90)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Lee(2007)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본 연구에서 학년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초등학교 5∼6학년 시기의 학생들은 비슷한 또래로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하게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2. 연구변인 상관관계 분석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피어슨의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2>).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교우간계는 정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r=.52, p<0.01)를 보였다.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은 부모 소외감(r=.55, p<0.01), 부모 의사소통의 질(r=.47, p<0.01), 부모 상호신뢰 (r=.44, p<0.01)의 순으로 정적 상관관계로 나타났다.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자기효능감은 정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r=.40, p<0.01)를 보였다.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은 부모 의사소통의 질(r=.41, p<0.01), 부모 소외감(r=.39, p<0.01), 부모 상호신뢰(r=.32, p<0.01)의 순으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과는 정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부모애착과 자기효능감이 정적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Park, 2014)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3.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독립변수로 교우관계를 종속변수로 하는 중다회기분석을 실시하였다. 부모와의 애착관계의 하위요인(부모 상호 신뢰, 부모 의사소통의 질, 부모 소외감이 친구의 유무와 신뢰도)과 교우관계의 하위요인(친구의 유무와 신뢰도, 교제의 지속성, 친구간의 적응, 친구와의 공동생활)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Table 3>).
분석결과, 교우관계 전체에 대해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 중 부모 의사소통의 질(p<.001), 부모 소외감(p<.01)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반면, 부모 상호 신뢰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의 회기분석 결정계수는 F=29.172, p<.001, R2=.324로 총변화량의 32%(수정결정계수에 의하면 31%)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 의사소통의 질, 부모 소외감이 높을수록 교우관계가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모 소외감의 경우 역채점 문항으로 부모 소외감 수치가 높다는 것은 소외 정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부모 의사소통의 질은 친구 유무와 신뢰도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1). 또한, 친구와의 공동생활에도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p<.05). 이것은 부모와 서로 생각이 통하고 감정을 존중받는 학생들이 친구를 사귈 때에도 쉽게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며,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모 소외감은 교우관계의 하위요인인 친구의 유무와 신뢰도(p<.01), 교제의 지속성(p<.001), 친구 간의 적응(p<.001)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소외 정도가 낮은 아동이 긍정적인 교우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부모와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안정적인 관계를 보이며, 부모애착의 질이 높을수록 아동이 질 높은 교우관계를 맺는다는 연구와 일치한다(Cohn et al, 1991; Melissa et al, 1999). 또한 Kim(2011)의 연구에서는 부모애착의 하위요인 모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반면, 본 연구에서는 부모 상호 신뢰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초등학생 고학년 시기에는 믿음과 신뢰의 대상이 부모에서 친구 또는 다른 대상으로 이행되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4.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독립변수로 자기효능감을 종속변수로 하는 중다회기분석을 실시하였다. 부모 애착관계의 하위요인(부모 상호 신뢰, 부모 의사소통의 질, 부모 소외감)과 자기효능감의 하위요인(과제난이도 선호, 자기조절효능감, 자신감)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Table 4>).
분석결과, 자기효능감 전체에 대해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 중 부모 의사소통의 질(p<.01), 부모 소외감(p<.01)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부모 상호 신뢰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의 회기분석 결정계수는 F=15.524, p<.001, R2=.203으로 총변화량의 20%(수정결정계수에 의하면 19%)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부모 의사소통의 질, 부모 소외감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부모 의사소통의 질은 자기조절효능감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1). 이는 부모와 대화가 통하고 감정을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한 학생들은 자기 이해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모 소외감은 자기효능감의 하위요인인 과제난이도 선호(p<.05)와 자신감(p<.001)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긍정적 애착이 형성되는 학생들은 과제 수행 시 부정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믿음이나 신념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초등학생 고학년의 교우관계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첫째, 성별과 학년에 따른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 간의 차이를 알아본결과, 성별에 따른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교우관계의 하위요인 중 교제의 지속성과 친구간의 적응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교우관계를 분석한 Han(2013)의 연구와 일치하였다. 이는여학생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친구와의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시기의 여학생들은 친구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것으로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느끼며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학년에 따른 부모와의 애착관계와 교우관계 및 자기효능감 간의 차이는 전체 및 하위요인 모두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초등학교 5∼6학년 시기의 한 학년 차이는 같은 또래로 간주해도 무방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둘째, 본 연구의 주요 변인인 부모와의 애착 관계와 교우관계, 자기효능감의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한 결과, 정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Melissa et al.(1999)이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부모와 형성한 애착의 질이 높을수록 질 높은 친구관계를 맺는다고 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셋째,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자기효능감 전체에 대해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 중 부모 의사소통의 질, 부모 소외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 중 부모 의사소통의 질은 친구 유무와 신뢰도, 친구와의 공동생활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고, 부모 소외감은 친구의 유무와 신뢰도, 교제의 지속성, 친구간의 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다. 즉, 부모와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된 아동은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기술과 또래와의 유능한 상호작용 능력을 배우게 되고 조화롭고 협조적으로 행동하여 또래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Cohn et al., 1991). 이러한 결과는 Kim(2000)과 Jo(2001)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본 연구결과는 부모에 대한 애착이 아동의 교우관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Ahn, 2004), 부모와의 애착이 안정적일수록 또래에 대한 애착이 높다는 연구(Hong, 2002) 등과 일관된 경향을 보인다. 이는 부모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소외 정도가 낮은 아동이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안정적인 관계를 보이고 긍정적인 교우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자기효능감 전체에 대해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 중 부모 의사소통의 질, 부모 소외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의 애착관계 하위요인 중 부모 의사소통의 질은 자기조절효능감에, 부모 소외감은 과제난이도와 자신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Han(2008)의 연구에서는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 부모 의사소통의 질이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 부모 의사소통의 질과 부모 소외감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에게 안정된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경우, 안정된 애착의 형성으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의 지지와 격려가 어려운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자신감을 증진 시키므로 부모에 대한 애착정도와 개인의 자기효능감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부모애착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통해서 또래와의 교우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학교 내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부모 자녀 간의 애착 형성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함으로써 초등학생의 긍정적 교우관계 형성과 자기효능감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부모애착, 교우관계, 자기효능감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자기보고형 설문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측정상 왜곡된 지각이 있을 수 있고 응답자의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본인과의 인터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측정을 시도하여 부모애착 측정의 타당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둘째, 부모와의 애착은 아동의 교우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성인의 대인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변인이므로, 향후 성인으로 확장한 종단연구를 통해 부모애착이 타인과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 추계 학술발표대회 발표 자료를 수정・보완하였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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