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가 제안하는 보육실습 개선의 내용분석
Abstract
The research was to inquiry in-service teachers’ suggestions about childcare practicum and to provide the implications for it’s improvement. The participants were 222 childcare teachers working in Busan, and asked open questions on the practicum - What do you think about the childcare practicum? What would you like to suggest for the practicum improvement? The collected data were transcribed to the text, and analyzed quantitatively and qualitatively according to the content analysis procedure. As a result, the 481 units were classified into 5 categories and 12 themes. The participants proposed the revision concerning the practicum hours, childcare center, tutor, implementation, and support. On the basis of the results, the improvement of the practicum reflecting the childcare realities was discussed.
Keywords:
Childcare teacher, Childcare practicum, Practicum standards, Content analysisⅠ. 서 론
보육교사는 대학 및 교육훈련시설에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 보육 관련 교과목과 학점을 이수하여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한 후 보육 현장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영유아기 발달을 지원하는 전문적이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보육교사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어야 하며, 이러한 점에서 양성교육에서의 경험은 보육교사로서 자질을 함양하는데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양성과정에서 경험하는 보육실습은 영유아의 발달 뿐 아니라 교사의 역할과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업무를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예비보육교사가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의 역할을 직접 경험해보는 보육실습은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자 양성교육기관에서 배운 이론과 지식을 현장에서 실제 적용해 보는 기회이다. 이러한 보육실습의 경험이 예비보육교사들의 보육관련 지식이나 기술, 태도를 함양하는데 중요하며(Kang and Lee, 2018; You and Yang, 2013; Ha, 2016), 보육활동 전반에 걸쳐 교사로서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Kim, 2019)라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또한 예비보육교사에게는 졸업 후 진로 선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Ahn, 2018; Yun, 2016; Ha and Kim, 2016)는 점에서 보육실습에 대한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보육진흥원(KCPI, 2017)에서 발간한 자료 「어린이집에서의 보육실습지도」에 따르면, 실습은 예비보육교사로 하여금 보육의 철학과 목적 및 목표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키고, 실제 경험을 토대로 영유아에 대해 심화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며, 연령과 발달 수준에 적합한 구체적인 보육내용, 놀이 중심의 상호작용, 영유아의 흥미를 고려한 효과적인 교수법 등을 관찰하고 직접 수행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 또한 실습기관의 실내·외 환경 구성 및 자료의 적절한 활용을 경험하면서 전문적 역할과 책임, 태도를 직접 경험하는 것, 스스로 보육교사로서의 자질을 파악하여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향후 진로를 탐색하는 것, 그리고 보육실습기관과 가정,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경험하고, 어린이집 내 조직 문화 등을 이해하는 등 보육실습 과정은 예비보육교사의 성장에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전개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 및 교육훈련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과목으로서의 ‘보육실습’은 「영유아보육법」시행규칙(2016. 1. 12. 개정, 2016. 8. 1. 시행)에서 정한 바, 즉 실습기간 및 기관, 지도교사, 인정 시간, 평가의 일정 기준에 의거하여 이루어진다. 어린이집에서의 실습 기간은 6주 240시간 이상으로, 2회에 나누어 실시 가능하도록 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며, 실습을 할 수 있는 기관의 기준으로는 정원 15명 이상의 평가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어린이집 또는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이 해당된다. 또한 보육교사 1급 또는 유치원정교사 1급 이상의 자격을 갖춘 교사가 실습생을 지도해야 하는데, 이때 지도교사 1인당 3명까지 실습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습 인정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하루 8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기준이며, 실습에 대한 평가는 보육실습일지와 실습평가서를 근거로 80점 이상을 받아야 실습이 인정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보육실습의 중요성과 목표를 고려해 볼 때, 현행 보육실습의 기준은 예비보육교사들이 보육교사로서의 역량을 함양하는데 적합한지 숙고해야 한다. 이른바 보육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위원이 제안한 기준이라 하더라도 이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보육실습에 현실적 한계는 없는지, 보다 충실한 보육실습이 이루어지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사항은 없는지 보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보육실습과 관련하여 개선을 보고한 연구들은 대부분 예비교사에게 초점을 맞추어져 왔다(Choo, 2019; Ha and Kim, 2016; Jung, 2016; Kang and Lee, 2018; Park, 2018; Sung and Choi, 2018; Yoon & Jo, 2020). 이들 연구에서는 예비보육교사 양성교육과정에서 실습 전·후 충실한 안내 및 추수 지도가 필요함을 개선 방향으로 공통적으로 제안하였다. 최근에는 예비보육교사 4명의 면담과 저널을 분석한 Yoon & Jo(2020)은 보육현장이 실습생의 위치나 과업 관련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예비보육교사의 목소리와 함께 실습생을 실제 지도하는 보육교사의 목소리는 실습이 이루어지는 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실습 개선에 대한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보육교사 양성과정에서 경험하는 실습의 중요성, 현행 실습 기준 및 현실 적합성 검토 필요성, 그리고 현직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당위성에 입각하여, 본 연구에서는 실무적 차원에서 보육실습 개선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현직 교사들의 의견을 조사하고자 하였다. 예비보육교사로서 양성과정에서 보육실습을 경험하였고 보육교사로 임용 이후 보육실습을 지도한 경험이 있거나 향후 지도할 가능성이 있는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보육실습에 대한 다수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하였다. 그리고 개방형 질문에 대한 보육교사들의 응답 자료를 내용분석법(content analysis)을 통해 분석하였다. 내용분석법은 질적 자료를 양적 자료로 전환하는 유용한 방법으로서(Rubin and Babbie, 2008), 다수의 보육교사의 목소리를 유목화하고 요약과 비교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보육실습 개선에 대한 교사들의 제안을 수렴함으로써 향후 보육실습의 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를 얻는데 목적을 두고, 다음의 질문을 연구문제로 설정하였다. ‘보육교사가 제안하는 보육실습의 개선 방향은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참여자
부산시 소재 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300명을 임의표집 하여, 현행 보육실습 개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질문지를 배부하였다. 연구자가 개별 교사 및 어린이집 단위로 직접 면담 및 방문하여 연구의 참여 동의를 얻은 후, 질문을 제시하고 응답을 수집하였다(2018. 11. 1.∼2019. 2. 28). 수집된 자료 중 응답의 충실성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는 222명의 자료가 분석에 포함되었다. 연구 참여자의 평균연령은 약 36세(M=35.6, SD=8.8), 평균보육경력은 약 84개월(M=84.3, SD=67.3)이었다(<Table 1> 참조).
2. 연구도구
연구자는 연구참여 동의를 얻은 교사를 대상으로 보육실습의 상황을 상기할 수 있도록 현행 보육실습 기준을 안내하였으며, 교사 자신의 실습 경험 및 실습지도 경험에 비추어 질문에 답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질문은 반구조화의 개방형 응답을 요청하는 형태(선생님은 현행 보육실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행 보육실습의 개선을 위해 선생님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로 제시되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응답은 참여자 정보를 포함한 응답지 양식에 직접 작성하도록 하였다. 조사 과정은 개별 참여자당 약 10분에서 20분가량 소요되었으며, 수집된 응답자료는 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사되었다.
3. 자료분석
내용분석법(content analysis)은 질적 자료를 양적 자료로 전환하면서 유목화하고 요약과 비교 가능하게 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Rubin and Babbie, 2008). 내용분석을 위해 우선 분석의 단위(unit)와 범주(category)를 정해야 하며, 이에 따라 텍스트를 코딩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Kim, 2013).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내용분석법에 의거하여 분석지침을 마련하고, 연구 참여자들의 보육실습에 대한 의견 및 제안을 다음의 절차를 통해 분석하였다.
첫째, 분석의 단위(unit)를 설정하는 단계로, 본 연구에서는 분석 단위를 ‘연구주제에 관한 특정의 의미를 지닌 대표 문장(들)(sentences)’으로 설정하였다. 이때 동일한 또는 유사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들은 하나의 분석 자료로 처리하였다. 그 결과, 222명의 응답에서 481개의 분석 자료가 도출되었다.
둘째, 분석의 범주를 설정하는 단계(대분류)로, 보육현장 전문가와 1인의 대학교수는 481개의 자료를 반복적으로 함께 읽으면서 자료를 유목화 할 수 있는 범주를 도출하였다. 그 결과, 실습시간, 실습기관, 실습지도교사, 실습관리, 실습지원의 5개 분석 범주가 도출되었다.
셋째, 분석의 항목을 설정하는 단계(소분류)로, 연구자들은 각각의 분석 자료를 읽으면서 토론을 거쳐 해당 범주를 결정하고 그 자료의 의미를 개념화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개념을 유목화 하여 명명하였다. 그 결과, ‘실습기간 축소’를 포함하여 12개의 항목이 도출되었다.
넷째, 코딩의 단계로, 연구자들은 더 이상의 코딩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포화상태(saturation)에 이를 때까지 분석틀에 따라 자료를 코딩하고 재코딩하는 작업을 반복하였다.
다섯째, 수량화 및 보고의 단계로, 범주 및 항목별 코딩 현황의 기술통계치(n, %)를 산출하고, 항목별 대표적인 사례를 추출하여 연구보고서에 제시하였다.
Ⅲ. 연구 결과
보육실습 개선에 관한 연구 참여자들의 의견을 내용분석한 결과(<Table 2> 참조), 범주별로는 실습 운영(150, 31.2%)에 관한 개선을 제안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항목 중에서는 실습지도교사의 지도 인원을 적정화(109, 22.7%)에 대한 제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범주별로 연구 참여자들의 제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실습시간
보육실습의 개선에 대한 의견 중 ‘실습시간’에 관한 의견이 전체 의견 중 1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기준에서는 실습기간이 6주(240시간)로 규정되어 있으며 2회에 나누어 실시 가능하다. 이러한 실습기간에 대해 기간을 축소해야 한다(34, 7.1%)는 의견이 제안된 한편, 6주 이상으로 실습기간을 확대해야 한다(30, 6.2%)는 의견도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실습기간을 현행 기준보다 확대를 제안하는 이유로는 이론보다 현장경험이 중요하므로 실습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과 현장에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장기간의 실습 동안 보육교사로서의 적성이 맞는지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실습기간이 길어지면 더욱 다양한 연령의 영유아를 접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점에서도 기간 확대를 제안하는 의견이 있었다.
저희 보육교사 자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6주는 너무 짧은 듯합니다. 현장실습이 보육교사 자격취득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기에 실습기간을 늘일 필요성을 느낍니다(id-011).
이론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배우는 교육도 많이 중요합니다. 실습이 길어지는 만큼 배우는 것이 많으며, 배우는 것이 많으면 나중에 보육현장에서도 본인에게 더욱 득이 될 것입니다(id-015).
보육실습은 8주가(대략 두 달) 실제 현장의 모습이나 아이들의 생활을 경험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리라 여깁니다(id-038).
보육실습기간이 좀 더 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막상 현장에 나왔을 때 이론과 실제를 연계하여 아이들을 지도하는 부분에 있어 저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행착오도 많이 겪었는데 실습기간이 길어지면 이론과 실제를 연계하는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id-059).
반면에 현행 기준인 6주가 보육실습 기간으로서 길고 실습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습지도교사와 실습생에게 부담이 가중되므로 축소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그 이유로는 보육 현장의 행사가 통상적으로 한 달을 기준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점과 4주의 실습으로 보육현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 등이었다. 또한 자신의 실습 경험과 보육실습 지도 경험에 비추어 6주의 실습기간은 실습생에게 체력적으로 무리가 된다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되었다.
보육교사가 되기 위해 실습기간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실습 지도과정 또한 교사의 업무가 되기에, 서로간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실습기간을 4주로 하는 것이 좋겠다(id-071).
4주 실습에서 6주 실습으로 시간이 늘어났지만 3주 참관에 3주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실습기간은 실습생들이 신체적으로 힘들어 하는 느낌이 든다. 실습시간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현장 실습을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id-093).
기존 4주간 진행되었던 보육실습 기간만으로도 충분히 어린이집 관련 업무를 접할 수 있었다(id-183).
4주가 적당하다. 왜냐하면 월 1회 이상 소방대피 등 안전교육 및 보육현장의 흐름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다(id-197).
한편, 실습기간에 대한 의견과 함께 일일 실습인정 시간, 즉 ‘평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기준에 대한 개선 의견이 있었다(15, 3.1%). 의견을 제시한 교사들은 ‘1일 8시간’의 보육실습 시간이 과다하다는 입장이었는데, 보육실습생에게 점심시간과 휴게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현실과 암묵적으로는 8시간 이상을 실제 어린이집에서 지내게 된다는 것, 그리고 실습생들은 퇴근 후에도 실습일지 작성 등 과제로 인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어 실습생의 효과적인 실습을 위해 일일 실습시간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실습시간 축소와 함께 영유아의 등·하원 하는 시간을 고려하여 실습시간을 유연하게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포함되었다.
오후 7시까지는 영유아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뿐더러, 굳이 저 시간에는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아닌 것 같아 최대한 6시까지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보육일지 혹은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되었으면 합니다(id-001).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다보면 쉴 시간이 없다. 보육교사가 쉴 시간이 없으므로 보육실습생 또한 주어진 휴게시간을 사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실습시간에서 휴게시간을 빼주고 9시부터 5시까지 연속으로 근무하고 일찍 퇴근 시키는 것이 실습생들 개인에게도 좋은 것 같다(id-035).
보육실습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 이 시간이 아이들 등하원 시간과 맞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 효율적인 보육실습이 될 것 같습니다(id-062).
실습시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이미 배운 이론 및 내용을 토대로 현장에서 응용하고 익히고자 하는 취지인데 너무 오랜 시간동안 현장에서 교사와 근무시간이 같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실습생의 다음날 활동준비 및 체력준비를 위해서도 1일 실습시간이 조금 줄었으면 한다(id-208).
2. 실습기관
보육실습의 개선에 대한 의견 중 실습어린이집 지정과 관련하여 의견을 제안한 경우가 전체 자료 중 6.9%(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실습기관의 기준, 즉 ‘정원 15인 이상의 평가인증을 유지하는 어린이집’의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25, 5.2%)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에서의 실습이 인정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8, 1.7%)이 실습기관과 관련하여 제안된 사항이다.
15인을 최소 기준으로 적용함에 따라 영아보육 중심의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실습할 수 있고, 이때 실습생은 다양한 연령의 영유아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원 40인 이상의 영아와 유아가 재원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실습을 함으로써 보육업무 전반에 대한 실습생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하는 의견 또한 있었다.
정원 15명으로는 전체 다양한 영유아의 연령을 경험할 수 없고 어린이집의 현장분위기도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40인 이상의 시설에서 보육실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id-022)
보육실습을 통해 다양한 영유아를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정원 15인 정도의 어린이집에서는 다양한 영유아의 상황을 경험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실습기관에서 제외시켰으면 합니다(id-029).
보육실습 시에는 전 연령의 영유아가 재원 되어 있는 어린이집에서 영유아의 연령별 발달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id-152).
그리고 어린이집의 보육과 유치원에서의 방과후 과정 운영은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 차이가 많으므로, 유치원의 방과후 과정으로는 어린이집의 보육상황이나 보육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유치원에서의 보육실습 인정을 기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어린이집 보육내용과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 과정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어린이집 실습대신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에서의 실습으로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id-023).
방과후 과정이 있는 유치원에서의 보육실습은 어린이집 하루일과와 보육교사의 역할을 관찰하기 힘들다. 따라서 보육실습 자격증을 따야 하는 실습기관에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은 아닌 것 같다(id-171).
유치원 방과후 과정과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는 다르기 때문에 보육실습은 어린이집에서만 실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id-181).
3. 실습지도교사
현행 ‘실습 지도교사’의 자격 기준에 따르면, 보육교사 1급 또는 유치원정교사 1급을 소지한 경우에 실습지도가 가능한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리고 실습지도생은 교사 1인당 최대 3명까지 지도할 수 있도록 되었다. 이러한 기준과 관련하여 전체 의견 중 25.4%(122)가 개선을 제안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먼저, 실습지도교사 1인당 보육실습생 3명 이내라는 기준을 적정화해야 한다(109, 22.7%)는 제안으로, 2명 이내 또는 1:1의 비율을 제시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보육교사가 실습생을 지도하는데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며, 실습지도의 효과 측면에서도 실습생이 다수인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에서 제안의 이유가 있었다.
실습 지도교사 1인당 실습생 3명은 너무 많음. 지도교사가 실습생에게 피드백을 해주기 위해서는 1:1이 최적이라고 생각함. 그래야 체계적인 실습지도가 이루어 질 것 같음(id-067).
실습 지도교사 1명당 실습생 3명 이내 지도는 실습지도교사에게도, 실습생에게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실습지도교사 대 실습생 비율은 1:1이 적당하다. 특히 실습지도교사도 많은 업무가 있으므로 한 번에 여러 명의 실습생을 지도하게 하는 것은 실습지도교사의 업무량을 과도하게 하는 것이다(id-154).
실습생이 많을수록 지도교사가 꼼꼼히 보육실습을 지도하기 힘들었다. 실습지도교사대 실습생 비율은 1:1이 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1:2정도까지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id-200).
실습지도를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담임과 어린이집 업무를 함께 하며 실습교사를 지도하기 쉽지 않았다. 실습지도교사 대 실습생의 최적 비율은 1:1이나 경험상으로 2명까지는 할 만 하였다(id-221).
실습지도교사의 자격과 관련해서는 1급 소지라는 자격 기준이 무의미하므로 삭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습교사의 자격 종류보다는 교사로서의 인성과 바른 태도, 보육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서 제안된 사항이다.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실습지도교사로서의 인성과 바른 태도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id-004).
1급 자격 소지의 유무보다는 실습지도교사의 업무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교사의 역량에 따라 실습내용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id-025).
4. 실습관리
실습시간이나 기관, 지도교사의 현행 기준에 관한 개선 뿐 아니라, 어린이집에서의 실습 관리 측면에서의 개선을 제안하는 의견이 전체 31.2%(1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서 어린이집에서 개방적인 태도로 실습생의 실습지도 계획을 수립, 운영해야 한다는 것과 실습지도가 충실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실습의 평가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렴되었다.
먼저, 어린이집이 보육실습 및 보육실습생에 대해 열린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78, 16.2%)는 의견으로, 실습생이 실습 중에 다양한 연령의 영유아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실습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보육실습생을 보조 인력으로 인식하여 청소나 기타 잡무를 부담지우거나 주말에 어린이집 행사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의 관행을 버려야 한다는 의견도 포함되었다.
보육실습 시 다양한 연령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예: 만5세 4주, 만3세 2주 등 연령을 2개 이상 함께 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에서는 실습지도 계획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id-031).
보육교사교육원은 실습을 잘 안 받아 주는 곳이 많습니다. 실습생을 책임지고 실습을 시켜 주셨으면 좋겠고, 실습생을 학교별로 차별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 주셨으면 합니다(id-043).
실습을 할 때 잡일을 많이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습생을 청소도우미로 생각하고 보육교사가 소홀한 부분에 대해 실습생에게 청소를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id-051).
실습 시 원 내 행사참여 특히 주말에 이루어지는 행사들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은 적합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강요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id-073).
보육실습을 하는 학생의 태도와 자세도 중요하지만 보육실습을 받는 기관의 준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실습생에게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계획아래 체계적으로 실습이 제공될 수 있도록 기관의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id-104).
보육실습 시 청소 및 뒷정리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고 실습생을 보조 인력으로 생각하며 이것저것 잡일을 시키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잘못된 보육실습인 것 같다. (id-167).
실습자를 실습자로 바라보기 보다는 잡일을 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 같다. 의무적으로 실습시간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id-190).
또한 실습생으로 하여금 보육을 충실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교사가 지도해야 한다(40, 8.3%)는 의견이 제시되었는데, 이를테면 실습생이 영유아와의 상호작용 및 교수법과 관련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며, 교재교구 제작과 관련한 많은 지도와 학부모와의 관계와 관련한 지도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6주 실습하는 기간 동안 실무에서 필요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아이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학부모와의 관계를 쌓고 교류하는 것도 중요한데 실습에서는 보통 알 수가 없었다. 따라서 지도교사가 실습생에게 학부모와의 관계라든지, 가정과의 연계하는 방법도 지도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배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id-007).
실습평가와 관련해서는 보육실습일지와 실습평가서만으로는 보육실습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으며, 대학이나 교육훈련시설에서 발송하는 실습평가서와 보육일지가 단순하고 형식적이라는 점, 그리고 보육실습일지와 실습평가서에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평가의 개선(32, 6.72%)을 제안하였다. 이를테면, 실습생 평가방법 중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실습생의 태도나 인성적인 부분에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의 비중을 늘리고, 교육활동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평가방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다.
몇 회에 걸친 수업진행, 교구제작 및 활용, 유아관찰 및 상호작용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실습생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id-016).
보육실습일지 같은 문서 외 실습생의 인성이나 근면성 및 성실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대상과 점수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id-087).
학교수업처럼 근태 관리부분의 과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면성실이 실습생의 기본자세이자 보육교사의 기본요건(인성에)에 필요한 사항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id-132).
5. 실습지원
보육교사 양성과정, 즉 대학이나 훈련기관에서 어린이집에 보육실습을 의뢰할 때 실습생의 태도 그리고 현장 이해에 필요한 사항을 충실히 교육하는 것과 실습매뉴얼을 통일해야한다는 등의 실습지원 관련 제안이 전체 의견 중 20.2%(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및 훈련기관에서 실습 이전에 실습생 교육을 철저히 해줄 것을 제안하는 의견의 경우(84, 17.5%), 보육실습을 나오기 전 영유아를 대하는 태도나 영유아 발달에 관한 지식을 숙지하고, 실습생으로서 기본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해 줄 것을 내용으로 담고 있었다. 또한 사전실습과 같은 방법을 통해 현장 이해력을 높이는 방안도 제안되었다.
학교에서 실습 전 실습생들도 예비교사임을 확실히 주지시키고 복장, 행동, 언어 등에 대해 한 번 더 일러주어 실습생들이 바르게 행동(실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었으면 한다(id-019).
가면 갈수록 보육실습 나온 학생들의 자세가 보육실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느낍니다. 보육교사의 자질이나 영유아의 발달과정, 보육과정 등 기초적인 자세를 배워 실습에 나오도록 바랍니다(id-072).
본격적인 보육실습을 나오기 전에 여러 어린이집 수업을 참관하는 사전 실습기회를 많이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실습생이 실습 시 현장의 분위기를 스스로 비교할 수 있고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id-091).
보육실습 이전에 어린이집 참관과 봉사활동 시간을 통해 어린이집 환경과 하루일과에 미리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실습생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id-166).
실습에 왔다면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실습생에 맞는 바른 언어사용과 행동도 무척 중요하다. 실습을 나온 사람이 손톱도 엄청 길고 짧은 치마를 입고 와서 긴 손톱은 아이들에게 위험하고 짧은 치마는 아이들과 생활하기에 불편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더니 그래도 고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학교에서도 왜 손톱이 길면 안 되는지 현장에 알맞은 옷차림이 왜 필요한지 그 점도 분명하게 가르친 후 실습을 보내야 할 것이다(id-201).
한편,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보육실습 매뉴얼이 통일되어야 한다(13, 2.7%)는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실습기관마다 그리고 실습지도교사에 따라서 실습 운영에 차이가 있어 양질의 보육실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보육실습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매뉴얼의 표준화를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보육실습 매뉴얼이 각 어린이집마다 다르고 지도교사의 역량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공통된 체계적인 보육실습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id-016).
보육실습기관에 따라 또 실습지도교사에 따라 보육실습의 과정이 매우 다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육실습 6주 동안의 실습매뉴얼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몇 주에는 부분수업, 몇 주에는 일과 수업 등 횟수까지도 표준화되어서 실습을 어느 곳으로 가든 공통된 실습매뉴얼을 따를 수 있었으면 합니다(id-082).
보육실습은 우리나라 어느 어린이집에 가더라도 실습 프로그램이 동일하였으면 좋겠다. 실습장소와 기관의 환경에 따라 보육실습이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id-160).
Ⅳ. 논 의
본 연구는 현직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보육실습에 대한 의견을 조사함으로써, 보육실습 개선에 관한 실천적 시사점을 얻는데 목적을 두었다. 개방형 응답을 수집하여 내용분석한 결과, 실습시간과 실습기관, 실습지도교사에 관한 현행 기준에 관한 사항과 어린이집의 실습 관리 및 대학과 교육훈련기관의 지원에 대해 개선을 제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습시간과 관련해서는 현행 6주의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고, 일일 실습시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다. 그리고 15명의 영유아를 보육하는 어린이집이라는 실습기관의 현행 기준에 대해서는 변화와 함께 유치원을 실습기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실습지도교사에 관한 현행 기준과 지도 비율에 대해서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수렴되었으며, 충실한 실습 운영을 위해 어린이집과 지도교사 차원의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개선 방향이 제안되었다. 또한 실습에 앞서 대학 및 훈련기관 차원의 교육적 지원과 매뉴얼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수렴되었다. 이러한 교사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보육실습에 있어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주요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현행 실습기준 중 실습지도교사 대 실습생의 최대 비율 기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의 의견 중 가장 많이 제안된 사항이 지도교사와 실습생 비율 문제의 개선으로, 실습지도의 시간이나 노력 그리고 실습의 효과를 고려하여 최대 3인 지도가 가능한 현행 기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보육교사의 행동과 태도는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교사의 역량과 자질은 영유아 보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핵심요인(Jung, 2016; Oh, 2003)이다. 경험과 실천적 지식이 부족한 보육실습생들은 실습지도교사의 영유아를 대하는 태도, 위기대처 능력과 문제해결 과정, 보육과정 운영 등을 관찰하면서 보육교사로서의 전문적 역량을 이해하게 된다(Ha and Kim, 2016). 예비보육교사의 실습효과를 분석한 연구들(Kim and Park, 2009; Ha and Kim, 2016)에서도 보고하였듯이, 실습지도교사의 역할 수행은 실습의 효과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력하다. 보육실습생들은 실습지도교사와의 원만한 신뢰감 형성을 바탕으로, 실습기간동안 지도교사의 인간적이고 포용적인 배려와 체계적인 지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영유아교사로서 성취감을 경험함으로써 교사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Kim, 2009).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영유아를 보육하는 교사는 그 어느 직업군보다도 심리적, 신체적 부담이 크고 이에 따라 소진을 경험하기 쉬운 상황에 있다(Joo and Lee, 2019). 보육활동 전반에 드러나는 교사의 태도나 행동은 실습 중의 예비보육교사에게 중요한 모델이 되므로, 실습으로 인한 업무량 증가는 교사의 소진과 결국에는 실습의 부실한 지도로 이어질 수 있다. 실습지도교사와 보육실습생이 서로 존중하고 밀접하게 소통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충실한 실습 지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실습지도교사와 실습생 비율이 최적화 되어야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효과적인 보육실습을 위해 현행 실습지도교사 대 실습생 비율 기준을 1:1 또는 1:2로 수정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영아보육과 유아보육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어린이집을 실습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15명 영유아를 보육하는 어린이집 기준이 실습생에게 적합한 실습환경이 아니라는 점과 유치원에서의 실습을 보육실습으로 인정하는 기준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영아보육과 유아보육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어린이집을 실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제안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는 예비유아교사가 영아들과의 상호작용과 보육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보고(Park, 2018)나 유아반에서 실습하는 경우가 많은 실습 현황(Pyun, 2010; Sung and Choi, 2018)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어린이집 초임교사들이 영아반을 담당하는 경향이 많으며(Koh et al, 2013), 어린이집의 영아 인원이 많아지고 교사들의 경력 또한 영아반의 보육경력이 많은 현실(Choi and Kim, 2012)을 종합해 볼 때, 예비보육교사는 영유아기 교사로서의 역할과 직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에서 영아보육과 유아보육을 함께 경험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연구 참여자들은 어린이집의 보육내용과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의 보육과정이 내용과 형식면에서 다르므로, 방과후 과정의 유치원 실습을 통해서는 실질적으로 보육을 경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는 보육교사의 유치원 실습에 대한 경험을 보고한 Jeon(2018)의 연구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실습의 중점이 다르다고 언급한 Lee(2011)의 연구결과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일과나 교사의 역할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유치원에서의 실습이 예비보육교사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보육실습생이 다양한 연령의 영유아를 경험하기 위해 정원 15인이라는 최저선을 40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다양한 연령의 영유아가 재원하고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어린이집을 실습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으로 현행 실습기관 기준의 수정을 제안한다.
셋째, 어린이집과 예비보육교사 양성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보육실습 매뉴얼과 다양한 실습 모형이 마련되어야 한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어린이집 차원에서는 실습을 체계적으로 충실하게 관리해야 하고 보육교사 양성기관, 즉 대학 및 교육훈련기관에서는 실습생에 대한 교육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였다.
보육실습 현황을 분석한 Kim et al(2010)은 보육실습 기관별로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보육실습지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보육실습의 내용에 질적 수준의 차이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어떠한 보육실습기관과 지도교사에게서 보육실습을 하고 실습지도를 받는가에 따라 보육실습생의 영유아들에 대한 이해 및 태도 나아가 보육교사역할에 대한 이해에 차이가 크다. 보육실습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육실습기관장과 지도교사들의 보육실습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Sim(2016)의 연구에서 보듯이, 어린이집은 보조인력에 대한 의미로 실습생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실습 지도교사의 학급운영에 도움을 주는 보조교사의 역할로 실습생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예비보육교사의 보육실습 경험에 따른 보육실습생의 역할 인식차이를 살펴본 연구(Park, 2019)에서도 어린이집에서 실습생을 청소하거나 주말 행상에 참여하는 등의 보조인력으로 인식한다는 것이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실습생에 대한 어린이집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연구 참여자들의 의견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편, 보육기관의 유형에 따라 실습생이이 경험하는 효능감이 다르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테면,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실습을 한 경우에 예비교사들의 내적 갈등이 가장 적고(Kim et al, 2018), 실습생들의 자기 효능감과 보육효능감이 높아졌으며(Kim and Park, 2009), 보육교사 역할을 더 잘 인식하고 있으며(Nam, 2006), 전반적인 실습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Sung and Choi, 2018)으로 보고되었다. 즉 어린이집의 설립주체에 따라서도 실습생이 체감하는 실습의 내용이나 강도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실습의 충실성을 강조한 연구 참여자들의 의견과도 관련 있는 사안이라 하겠다.
이렇듯 실습 및 실습에 대한 어린이집의 인식이나 실습환경이 다양함을 고려해 볼 때, 보육실습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사항과 함께 어린이집의 다양성을 반영한 실습의 내용이나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예비보육교사를 교육하는 대학이나 교육훈련기관의 입장에서도 보육실습에 앞서 내용으로 어떠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실습생을 교육하고 어린이집의 실습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과 다양한 모형들이 개발, 보급된다면 예비교사의 양성과정에서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영유아보육법」시행 규칙의 개정(2016. 1. 12)에 따라 한국보육진흥원에서 발간한 실습지도 자료가 있으나, 최근 국가수준 보육과정의 변화를 반영한 매뉴얼이 개발, 보급될 필요가 있다. 2019년 7월 24일 3-5세 누리과정이 개정 고시(보건복지부 고시 제2019-152)되었고, 2020년도 내 0-2세 보육과정을 포함하여 표준보육과정이 개정 고시될 계획에 있다. 국가수준의 보육과정이 교사중심에서 영유아중심으로, 수업중심에서 영유아의 놀이중심으로, 그리고 어린이집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보육실습의 방향과 내용에 있어서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실습기관이나 유형, 실습지도교사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보육실습의 표준 매뉴얼이 정부 차원에서 개발되어야 하며, 보육환경 및 보육철학, 보육과정 패러다임의 변화 등을 반영한 다양한 실습모형들이 지역 차원에서 개발, 보급해야 함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현직 교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현행 보육실습에 대한 개선 방향을 탐색하였다. 보육실습이 예비보육교사의 직무 이해와 교사로서의 정체성 형성에 도움을 주는 매우 중요한 과정임을 상기하면서, 충실하고 효과적인 실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육현장의 소리를 반영하여 현행 보육실습 기준 및 관련 상황을 재검토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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