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분석을 통한 시사점 탐색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what parts of traditional Chinese curriculum and methods can be used in education today. From the perspective of epistemology, learning theory, and the theory of discipline, the curriculum was outlined, and the dialectic method of confrontation, change, and unification of "Adversity" was applied to analyze the curriculum concretely, and emphasized the dialectic relationship between intellectual and act And grasped the process of knowledge and personality. Therefore, the learning process and the process of realizing life values are organically combined. There are two minds that are important in education. In other words, it is the knowledge and moral aspects. Moral practice must be sincere, and the pursuit of knowledge must be sincere. The conclusion of this study is that if you think of life as a process in which personality is constantly being completed, the curriculum and educational methods should naturally focus on personality education.
Keywords:
Curriculum, Education method, Dialectic, Personality educationⅠ. 서 론
교육은 과정이다. 교육의 과정은 교육목표와 교재의 차이로 인해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교육방법 혹은 학습방법도 이에 상응하여 다르게 결실을 거둔다. 교육실천 활동은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이에 상응하는 방법을 채택해서 전개되는 활동과정이다.
학교 교육은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지식과 기능이다. 교육과정은 이러한 지식, 기능과 이에 상응하는 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활동에 의해 조직된 것이다. 사람들은 기초지식, 기능, 재능을 선택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이를 교육활동에 적용시켰다. 중국 전통 교육목표는 이러한 중국 전통 교육과정과 수기치인의 실학을 실시하는 것으로 도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고‘경’, ‘사’, ‘자’, ‘집’ 네 부분의 학술은 선택, 변화, 조직과 분배를 통해 교육과정으로 형성되었다.
한ㆍ당 이후의 관학과 사학에서의 교육은 ‘수기치인’의 내용에서 교육의 내용을 선택ㆍ조직한 것이다. 특히 송ㆍ명시기에 이르러 이학(理學)의 번성으로 ‘심성(心性)의 학’이 당시 학술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사서(四書)의 지위는 점점 ‘오경(五經)’의 지위를 초월했다.
명말에서 청초에 이르기까지 고문경학이 부흥하는 시기였다. 외환이 심해지자 사대부들은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고 백성들을 구제할 것을 생각하여 경을 읽혀 실제에 응용하고 옛것을 새롭게 고치도록 하여 금문경학이 일어나자 제자학도 이에 따라 다시 흥성하였다. 한학(漢學), 송학(宋學)의 논쟁, 금문경학과 고문경학의 논쟁 및 고문학파의 대가인 장태염(章太炎, 1868-1936)과 금문학파의 대가인 강유위 간의 진보와 보수의 논쟁은 5·4 신문화 운동 때까지 지속 되었다.
고문경학의 부흥과 명ㆍ청시대 실학사조는 같은 시기에 형성되었다. 명말 유입된 서학이 중국의 전통학술과 충돌하였는데 당시 민감한 많은 학자들은 서양의 학술도 일종의 실학이라고 생각하여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였다.
중국의 전통 교육과정과 방법은 중국의 긴 역사에서 생존과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므로 평화와 번영, 위기의 중국 역사에서 나타난 교육과정과 방법의 연구를 통하여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교육 가치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중국 전통 교육방법과 교육내용이 오늘날 교육에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탐색해 보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연구방법은 중국 전통 교육과정과 방법에 대한 교육자들의 사상이 담긴 문헌을 살펴서 교육과정과 방법을 알아보고, 중국의 전통 교육과정에 반영시키는 내용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을 분석해 본다.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과정과 교육내용이 어떤 과정으로 결정되는지를 탐구하여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연구의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한 연구문제는 중국 고대 교육자들의 교육과정과 방법, 중국 근현대 교육자들의 교육과정과 방법, 기타 학파의 교육과정과 방법을 분석해 보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 전통 교육과정과 방법이 교육에 미친 시사점을 탐색해 보는 연구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교육의 위기에 대한 극복방안을 모색해 본다.
Ⅱ. 이론적 배경
1. 중국 고대 교육자들의 교육과정과 방법
중국의 고대 교육자들은 일찍이 교육이 하나의 과정임을 인식하였다. 그들은 인식론, 학습론 및 수양론의 관점에서 교육과정을 개괄하고 더불어 『역경』에서 보이는 대립, 변화, 통일이라는 변증법을 응용하여 교육과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했으며, 지(知)와 행(行)의 변증관계를 강조하고 지식의 과정과 인격완성의 과정을 파악하였다. 그래서 학습과정과 인생 가치 실현의 과정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켰다.
『역전』에서 “천지 만물을 포섭하는 것을 대업이라 하고, 부단한 작용 끝에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성덕이라고 한다. 생성의 이치를 역이라고 말한다”(Lim, 2017), “하늘의 운행은 건전하고 군자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고 했다(Lee, 2018). 이러한 철학관념이 교육론에 반영되어야 사람들이 변증적이고 변화ㆍ발전하는 관점으로 교육과정을 인식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중국 전통 교육자들의 교육에 대한 견해를 살펴봄으로써 전통 교육과정과 방법을 파악해 본다.
공자는 교육 즉 ‘학(學)’, ‘사(思)’, ‘습(習)’, ‘행(行)’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였다. 그는 “배움을 좋아하면 앎에 가깝고, 힘써 행하면 인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알면 용기에 가깝다”고 했으며(Park, 2005), “군자는 학문을 널리 공부하고 예로써 단속하며 도를 어기지 않는다”(Kim, 2015)고 했다. ‘학’은 ‘학습’으로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이라는 인식활동을 모두 포함한다는 것이다. ‘사’는 ‘사고’로 즉 이성 인식 능력을 발휘하여 획득한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에 대해 분석과 판단을 하여 그 시비곡직을 가리는 말이다. ‘습’은 반복해서 복습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힘쓰는 것이며 더불어 획득한 지식, 경험이 기능(솜씨)으로 전화하는 것이다. 안원은 “공자는 책을 통한 배움을 숭상하였다. 습과 성(性)이 이루어지려면 자강불식해야 한다”고 했으며(Kim, 1997), 열심히 학문을 하는 것은 공자가 말한, 학과 습의 요지이다. 행은 ‘실행’, ‘실천’으로 배운 것을 실제에 응용하고 아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습은 학의 확대이며, 행의 준비라고 할 수 있다. 학과 습은 반드시 실천, 행위와 서로 결합되는 것으로 지(志)의 실현과 인격의 완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특히 공자는 행을 중시했으며,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실학(實學)은 바로 행에 중점을 둔 것이다. 『역ㆍ계사하』에서 말하는 “사람이 진리를 탐구함은 마침내 활용하게 될 힘을 기르기 위해서이다”는 후세 학자들이 말하는 “학문의 도는 실행하는 것에 그 중요함이 있다”는 것이다(Lee et al., 1998). 위에서 분석한 것을 살펴보면 공자가 주장한 학습과정은 인식활동과 수양활동, 앎을 추구하고 덕을 이루는 것이 서로 일관된 발전과정이며 그 핵심개념은 인격완성이다.
맹자는 “학문의 도는 놓친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고 했으며(Zhūxī et al., 1983), “행하여 얻어지지 않으면 모두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Zhūxī et al., 1983). 여기서 잘잘못을 돌이켜 자신에게 찾는다(反求諸己)라는 것의 ‘기(己)’는 도덕주체를 가리킨다. 어떤 성취도 모두 마음의 자각과 관련되어 있다. 마음의 자각이 발휘할 수 있는 기능과 작용은 외부적으로 발휘되는 것과 내부적으로 발휘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돌이켜 자신에게 찾는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자각한다는 능동적인 표현으로 ‘돌이켜 자신에게 찾는’공부가 없다면 도덕주체는 확립될 수 없으며, 도덕가치도 실현될 수 없다. 맹자는 사람의 성은 선하다고 주장하였으며 사람의 마음은 ‘양지(良知)’, ‘양능(良能)’이라고 생각했다.
공자는 자아성찰에서 인간 간의 관계로 확대되어 교육실천 속에서 이를 실행하여 교육과정을 ‘자신을 반성하는’ 과정으로 간주하였다. 그는 “때에 맞춰 오는 비에 동화하게 하는 것이다”(Zhūxī et al., 1983), “군자가 활을 당기고 쏘지 아니하면 오히려 능한 상대에게 쫓기게 되는 것이다”(Zhūxī et al., 1983), “군자는 스스로 얻고자 한다”(Zhūxī et al., 1983)는 것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Zhūxī et al., 1983) 등은 모두 교육을 받는 사람들에게 ‘돌이켜 자신에게 찾는’ 공부를 통해 인격이 완성되게 하는 것이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교육방법론은 내적으로 본심에 대해 반성하는 직관법에 있다. 교육과정 중 내부적으로 반성하는 직관법을 채택하는 교사의 교육방법을 가르치는 것, 각성, 계발, 유도에 치중한다. 왕양명의 교육도 사람의 양지를 잘 가르치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맹자의 ‘돌이켜 자신에게서 찾는’ 방법에서 발전한 것이다. 도덕교육은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과 방법이 유기적으로 통일된 것으로 자각하는 것을 계발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공자, 맹자, 순자는 모두 자각의 문제를 중시하였다. 맹자는 본성을 확충해서 말했다. 순자는 “본성을 변화시켜 인위를 만드는 것(化性積僞)”을 말하였다. 그래서 그는 “군자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 마음에 부착되고 온몸에 퍼져 행동으로 드러난다”(Xunzi, et al., 1983)고 했으며, 교육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해 보면 순자는 군자의 학문을 세 단계로 구분한 것이다. 즉 귀로 들어온다는 것은 감성인식의 단계이고, 마음에 와 닿는다는 것은 이성인식의 단계이며, 온몸에 퍼져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실천궁행의 단계를 일컫는다.
주희는 “학문의 길은 궁리(窮理)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궁리의 요체는 독서에 있다. 독서의 방법으로 중요한 것은 순서를 따르며 정기(精氣)를 모으는 것이다. 정기를 모으는 근본은 공손하게 행동하고 뜻을 잘 간직하는 것이다”고 했다(Yeon, 2015). 주희는 교육과정과 방법의 관계에서 교육, 학습 및 도덕수양의 기본 특징을 분석하였다. 그가 인식한 교육과정은 일종의 특수한 인식과정으로 교육을 받는 사람의 심신 발전을 간과하지 않고, 앎을 추구하고 덕을 이루는 것이 유기적 통일을 이룬다고 생각했다. 주희는 치지(致知)에서 격물궁리를 구하고 궁리치지에 대해 이전의 학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세밀하게 설명하였다.
주희는 “무릇 학문이라는 것은 독서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독서만이 학문이 아니라는 것은 지식이 학문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고 했다(Líjìngdé et al., 1980). 그는 학습과정을 지와 행의 상호촉진의 과정으로 간주하고 “널리 배우는 것은 그 요지를 아는 것만 못하고 그 요지를 하는 것은 성실하게 행하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Líjìngdé et al., 1980). 사람의 마음은 두 가지이다. 즉 지식면과 도덕면이다. 지식의 탐구는 철저하게 파헤치는 것이며, 도덕의 표현은 충분과 완벽이다. 도덕적 실천은 성실해야 하며, 지식의 추구도 진실해야 한다. 지식과 도덕은 서로 기초가 되는 것이며, 서로 자극하고 촉진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은 실제로 지행의 변증 발전의 과정이다. 원대 정단례(鄭端禮, 1271~1345)는 『정씨가숙독서분년일정(鄭氏家塾讀書分年日程)』에서 제자들에게 주희가 일상생활에서 말한 교훈을 모아 그중 중요한 것을 뽑아 독서법 6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교육을 독서궁리에 제한하고 있어서 주희가 말한 교육의 본뜻과 부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천과 괴리된 좋지 않은 학풍을 조성하였다. 명ㆍ청 이후 사(士)들은 ‘주자가 편찬한 사서만을 읽는’ 독서 방법으로 지행이 상호 토대가 되는 원칙에서 점점 벗어났다.
공자는 인(仁)과 지(智)의 통일을 주장했는데, 이후의 유학자들은 이러한 관점을 기본적으로 따랐다. 그러나 시대마다 새로운 내용, 새로운 문제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으며 인과 지의 이해도 다소 달랐다. 인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은 물론 내재적으로 반성하는 직관법을 주장하고, 지를 널리 알리는 것은 외재적으로 탐구하는 이성법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종합적인 경향에서 보면 유가사상의 체계는 인과 지의 합일로 인을 핵심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인은 뚜렷하나 지는 뚜렷한 입지, 체계적인 발전이 없다. 비록 주지주의자인 순자, 주희, 왕부지 등이 이해한 지가 결코 순수지성을 탐구하는 지는 아니지만 덕성의 지가 견문의 지보다 결코 우세한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전히 중시하는 것은 행이다. 행은 지의 발전과 지의 목표로 교육과정 중 도덕실천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지의 최후 결과는 성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주희가 말하는 마음을 비우되 넉넉한 마음을 가지며, 실제생활에서 몸소 체험하는 것은 일종의 직관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내외적으로 인을 투시하여 이해하는 직관법이다. 그 목표는 ‘심을 이해해서 자연히 두루 미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왕부지는 독서의 목표에 대해 말하였다. “무릇 독서라는 것이 무엇인가? 이것은 대의를 밝히고 수기치인을 본질로 삼는 것이다. ⋯요점만 알면 큰 뜻을 헤아릴 수 없고, 헤아리지 않고 혼자 깨닫는 것은 책 만권을 읽어도 혼비해져, 오히려 온전히 순박한 것만 못하다”고 했다(Lee, 2006). 왕부지는 비록 선진유가에서 인을 사덕 중 가장 기본적인 것임을 인정했지만 『주역외전』권1에서 “지는 사덕으로 통한다(智統四德)”고 제시하고 “지 역시 숭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면에서 볼 때, 인은 여전히 지를 대표한다. 『독통감론(讀通監論)』은 도덕판단과 역사판단이 뒤섞여 분간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자가 지은 『춘추』의 ‘미언대의(微言大義)’의 사유방식을 타파하지 못했다. 지를 행의 기초로 삼고, 행을 전개하는 교육과정론으로 삼는 것과 계발식 교육방법은 모두 인과 지의 합일로 인을 주변에 가려진 것(籠罩者)으로 보는 관점으로 인격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유가학파의 교육과정론에 대한 사상을 체계적으로 종합한 것이 『중용』이다. “성실한 것은 하늘의 도(道)요, 성실히 하려는 것은 사람의 도이니라. 성실한 사람은 힘쓰지 않아도 알맞게 되며 생각하지 않아도 얻게 되어 종용(從容)히 도에 알맞은 것이므로 성인이다”라고 밝힌다. 유가는 인문 경지에서 천지(天地) 경지에 도달하는 길을 탐구하고, 인격의 완성은 ‘성실함과 밝음이 결합될 수 있는 것(誠明合能)’ 내부에 있는 자신의 창조 공부와 ‘지행합체’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성실함과 밝음이 결합될 수 있는 것’은 지행일치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생명의 가치는 창조이다. 생명의 창조과정도 인생의 가치 실현과정이며, 이러한 도리를 따라 실행하면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명석해지고 유약할지라도 강건해진다. 따라서 훌륭한 인격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과정과 방법은 이러한 기본정신에 의해 전개되고 선택된다.
『중용』의 교육론은 위의 것을 전수받아 아래로 전달한 것이다. 진ㆍ한 이후, 특히 송ㆍ명시대에 유가학파의 교육자들은 기본적으로 『중용』이 ‘성명합능’, ‘지행합체’를 교육관으로 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이에 새로운 해석을 하였다. 이것은 인식론의 토대로 지ㆍ정ㆍ의ㆍ행의 조화로운 발전을 강조하는 것이며, 지를 행의 전제로 보는 것이고 행을 지의 체현으로, 지행이 상호 작용하여 지식과 가치가 서로 촉진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격완성의 교육적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육구연은 비록 “본심을 계발하고, 본심을 발견하자”고 주장했지만 널리 배우고, 자세히 따져 묻고, 신중히 생각하며, 명확하게 분별하고, 독실하게 행하는 것의 공부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따라서 주희의 지지를 받았다. 이렇게 『중용』교육론의 기본정신에서 주희와 육구연은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 근현대교육자들의 교육과정과 방법
명ㆍ청에서 건륭, 가경시기까지 중국 학술사상은 경세치용의 실학에서 ‘도문학(道問學)’으로 바뀌는 추세였다. 지(智)를 중시하는 경향이 점점 덕을 중시하는 경향보다 앞서고 많은 학자들이 ‘도문학’의 관점에 의거하여 육구연, 진백사(陳白沙, 1428~1500), 왕양명 학설의 폐단은 “덕성을 높인 것이지 도문학이 아니다”고 비판하며 도문학의 분위기가 성행하였다. 이것은 경전을 고증하는 고증학의 대성황을 일으켰다. 교육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설령 “도문학을 버리고서 어찌 존덕성을 명명할 수 있겠는가?”하고 한 대진도 『중용』의 ‘성명합능’, ‘지행일치’의 교육관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 인이다. 숨김이 없는 것이 지(智)이다. 정욕을 끊는 것이 인이고, 마음을 아는 것이 지이다”고 하고 “무릇 이설(異說)은 모두 무욕을 위주로 말한 것으로 숨기려고 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인륜을 버리는 것과 같다. 욕심이 없어야 능히 행동이 독실해질 수 있다”고 했다(Daizhen et al., 1998). 그래서 『중용』의 교육관은 해석하는 데 있어 그 중점이 서로 다르다. 대진은 “덕성은 학문에서 나온다”는 것에 동의하였다. 그래서 순자, 주희, 왕부지, 고염무의 주지적 전통을 계승하고 행은 지의 전개라고 강조했으며, 도학문을 통해 진정한 지식을 획득하고 “그는 듣고 보는 것이 넓지 않으면 힘써 마음을 밝혀야 한다. 일에 대한 의문을 깨달으며 숨김이 없으면 모든 일이 이와 같다. 그것이 오래가지 않으면 심지가 밝아지고 성인의 지혜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Daizhen et al., 1998). 『역경』의 “지혜는 만물에 두루 비치고 도는 천하를 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잘못이 없다”는 원리는 『중용』의 관점을 보충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그는 “이를 밝히고 편견을 거두는 것”의 교육론을 제시하고, “유가의 학문은 편견을 거두는 것일 뿐이다. 편견을 거두는 것에 나의 생을 다할 것이다”고 했으며(Son, 1999), 지로 행동을 인도하고 편견을 버리고, 사사로움을 버릴 것을 주장하였다. 강유위는 유가의 덕성의 지가 견문의 지보다 우월하다는 전통적인 견해를 타파하지는 못했지만 ‘지교(智敎)’의 중요한 의의를 강조하였다.
유신변법(維新變法)의 주요한 내용은 과학을 제창하고 민권을 주장했으며, 과거제도를 폐지하고 학교를 흥성시켜 백성들에게 지혜를 알려주고 인재를 배양하는 것이다. 강유위는 『대동서(大同書)』에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없애지 못하면 지혜로운 가르침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여 덕육, 체육 외에 전문적으로 지혜를 계발시킬 것을 주장하였다. 또한 여자학교를 세워 여자들에게도 지혜를 계발해서 성취감을 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어떤 일을 간파하지 못하면 일의 근본을 알지 못하게 되어 아는 것이 없어 행동하지도 못하는’ 논리로 손중산이 말했던 “아는 것은 어렵고 행하는 것은 쉽다”는 것을 보여준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교육자는 모두 『중용』의 교육론 사상을 중시하였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해석은 학술사상의 발전, 사회 변화 및 인식의 수준에 따라 서로 달랐다.
3. 교육에 관한 기타 학파의 주장
묵가, 도가, 법가, 음양가, 병가, 명가, 농가 및 한ㆍ위 이후의 현학, 불학 등은 모두 교육, 공부의 태도와 방법(治學), 사유방법 혹은 교육방법에 대해 독창적이며 정교한 견해도 적지 않다. 도교, 불교에도 체계적인 교육사상 및 이에 상응하는 교육사상이 있다. 예를 들면 불교수행의 주요 문법(門法) 중의 하나인 ‘지관(止觀)’이다. 이것의 의미는 마음을 오로지 한곳으로 집중하여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천태종의 창시자인 지의(智顗, 538~597)는 특별히 ‘지관’ 법문을 중시하였다. 이것은 유가에서 ‘지(止)’를 일종의 학문의 경지로 이해하는 것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노자』 32장의 “그칠 줄 알고 그치면 위태로움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적 측면에서 보면 학문을 하여 그침을 알아야 한다는 사상(治學知止)을 내포한다. 유가, 도가, 석가는 모두 배워서 그칠 줄 아는 것의 문제를 중시했는데, 이러한 문제는 교육과정과 방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용』에서 제시하고 있는 ‘널리 배운다’는 것은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배운다는 것은 도를 구하는 것으로 마치 손님이 노정 중에 있는 것과 같아 그침이 없는 것으로 앞으로 편안하게 나아가는 것이다”고 했다(Jeong, 1999). “넓게 배워서 돌이켜 간략하게 말한다(由博返約)”는 것의 ‘약(約)’은 학문을 추구하는 높은 경지이다. 주희는 “오래전에 배우지 아니한 바가 없어, 선ㆍ도ㆍ문장ㆍ초사ㆍ시ㆍ병법 등을 모두 공부하였다. 천천히, 내가 오직 혼신의 힘을 다하면 많은 것을 포용하고 저절로 때에 맞춰 갈 수 있다”고 했다(Lim, 2016). 체득하는 것은 ‘널리 배워 간략하게 말하고’, ‘배워 그칠 줄 아는 것’의 문제이다. 의문점을 깨닫게 하는 교육방법(頓悟)을 실시한 것은 고대 교육자들이 중시한 것이다. 종교교육도 이러한 방법을 자주 사용하였다. 회양(懷讓, 677~744)은 “벽돌을 아무리 갈아도 거울이 될 수 없는데, 좌선을 한다고 어찌 성불이 되겠는가?”고 했다. 이것은 모두 계발의 방법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본성을 깨닫게 하는 것(頓悟本性)’이다(Shǒuyī, 1994). 이러한 돈오의 방법은 예술교육 중 특히 시인, 예술가들이 중시한 것이다.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은 “시의는 무궁하나 인재가 한정되어 있구나! 한정된 인재들이 무궁한 뜻을 추구하지만 도연명과 두보(杜甫, 712~770)를 능가하지는 못하는구나”라고 했다(Huìhóng, 2001). 한구(韓駒, 미상~1135)는 “시를 배울 때는 선을 처음 배우는 것같이 해야 한다.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을 때에는 여러 가지 방도를 참고해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깨달음을 얻어 법안이 바르게 되면 손이 가는 대로 써도 문장이 된다”고 했다(Hánjū, et al., 1971). ‘정법안(正法眼)’은 즉 금강혜안(金剛慧眼)으로 사람의 정수리에 있다. 선인(禪人)은 정수리에 정법을 보는 눈을 감춘 뒤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사리에 맞고 시가창작도 이러한 논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학은 광대하여 그 요지를 한 단어로 말하면 한 번 잘못 빠지면 속세에 머물게 되고 깨달으면 성인(聖人)에 이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선종(禪宗)에서 참화두(參話頭)는 마음을 깨닫는 계발교화법이다. 따라서 도덕교육, 지육, 예술교육의 과정에서 교육자, 예술가들이 자주 이러한 방법으로 피교육자들을 계발시켰다.
묵가, 도가에 이르러 교육사상은 비록 유가 사상만큼 그 영향이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 그 특색이 있다. 묵자는 힘들고 어렵게 실천한 사람으로 세상에 유명하다. 그는 배운 것을 실제에 응용할 것을 강조하고 명(名)과 실(實), 지(知)와 행(行), 지(志)와 공(功), 역(力)과 덕(德)의 통일을 주장하였다. 그래서 교육과정을 지행통일의 과정으로 보고 행을 인격을 도야하는 과정으로 보았다. 그는 “선비는 비록 배움이 있다고 하더라고 실천을 근본으로 삼는다”고 했다(Park, 2019). 그는 백성의 이익을 지식 가치의 기준으로 삼고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곧 행하고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곧 멈추어야 한다”고 하였다(Park, 2019). 또한 “말에는 신용이 있어야 하고 행동은 반드시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 언행이 일치되게 하는 것을 마치 부절을 맞추는 것처럼 한다면 말하고서 실천되지 않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고 했다(Park, 2019). 이것은 실천의 중요성을 긍정한 것으로 묵자와 순자의 관점이 일치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행의 입장에서 보면 묵자는 농업과 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순자는 사의 입장에서 행의 내용을 말하였다. 묵자가 이해한 행은 덕행 및 기술응용 등을 포함하고 순자가 말하는 행은 주로 덕행을 일컫는다. 후기 묵자는 전심전력으로 공예 제작 및 그 원리를 연구하고 더불어 실천하였다. 물론 묵자는 행을 중시했지만 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묵자는 처음으로 ‘류(類)ㆍ고(故)ㆍ리(理)’등 세 개의 논리 범주를 제시하고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지류(知類, 정확한 유추를 하는 것)와 변고(辯故, 근거에 의해 논거를 세우는 것)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취사 시비의 도리가 있는 것이며, 이러한 취사 시비의 도리를 서로 말하고 ‘지식의 합리적인 근거를 명확히 하여(明故)’ 두 개 이상의 대상을 비교, 유추 판별하는 것으로써 찰류(察類)가 필요한 것이다. 과거를 살펴 미래를 알고 드러난 일을 살펴서 숨겨진 일을 안다”고 한 것(Park, 2019)은 논리사유의 본질을 말한 것이다. 이렇게 사유에 대한 지식을 구하는 작용 및 묵변의 창립에 있어 묵자는 모두 주요한 공헌을 하였다. 묵자는 사물의 도리를 탐구하는 정신이 매우 뛰어났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사물을 인식하도록 일깨우는 것은 ‘당연’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이유도 알게 하였다. 『묵자ㆍ공맹(公孟)』에서 “자묵자(子墨子)가 유자에게 말하였다. ‘악은 무엇입니까?’, ‘악은 즐거움이다’고 말했다. 자묵자가 ‘당신은 내게 바른 대답을 못하고 있소. 내가 지금 묻기를 무엇 때문에 집을 짓는가?라고 말했을 때 ‘겨울에는 추위를 피하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여 방으로써 남녀를 분별하려는 것이오’라고 대답한다면 곧 당신은 내게 집을 짓는 이유를 얘기해 준 것이오. 지금 내가 묻기를 ‘무엇 때문에 음악을 연주하는가?’ 하였는데 ‘음악을 즐기려는 것이다’고 대답하였소. 이것은 마치 ‘무엇 때문에 집을 짓는가?’라고 물었을 때, ‘집 때문에 집을 짓는다’고 대답하는 것과 같은 것이오”라고 했다. 따라서 ‘찰류(察類)’, ‘명고(明故)’는 사물에게서 소이연의 이치를 구하는 것으로 ‘실천(行)’의 전제이다. 후기 묵가에서 제시한 소이연은 묵자의 논리사상이 발전한 것이다. 묵자의 학파 중 많은 사람들이 수공업자이며 그 기예를 대대로 전하였다. 후에 『묵경(墨經)』은 이름이 ‘기능을 전하는(巧傳) 것’이 되었다. “법도로써 교묘하다는 것을 전하는 방법이 그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고 하여(Mòzǐ et al., 1983) “그것이 그렇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그렇게 된 까닭은 알지 못한다”는 수준으로 반드시 그 소이연을 탐구해야 기술이 비로소 창조성을 지닌다. 춘추전국시대 ‘백가쟁명’이 있었고, 이와 더불어 묵변이 나왔다. “변론을 한다는 것은 시비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다스려짐과 혼란함의 법을 분석(연구)하여 같음과 차이를 분명히 하고 명목과 실제의 이치를 고찰하여 이로움과 해로움에 대처하고 의심나는 것을 결정한다”고 했다(Kim, 2018). 묵자가 이성과 실천을 중시한 정신에 의하면 후기 묵가는 ‘입변(立辯)’의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이것은 진리를 탐구하고 지식의 가치를 발휘하는 데 의의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묵자는 종교 정신이 풍부한 교육자이다. 그러나 그는 신의 계시에 의해 학생들을 인도하지 않고 이성에 의해 학생을 설득하고 인격으로 그들을 감화시켰다. “군자는 몸으로써 실천하는 사람이다”고 했다(Mòzǐ et al., 1983), “옛날 학자들은 좋은 말을 들으면 그것을 몸에 익히려고 하였다”는(Kim, 2018) 말은 바로 인격교육의 특징으로 보면 행의 가치가 지의 가치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묵자 및 묵가가 ‘우임금’을 숭상한 것은 우가 괴로움을 참고 힘든 일을 견디어 내며 백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정신과 상당히 밀접하다. 『장자ㆍ천하편』에도 묵가는 우를 모범으로 삼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굵은 베옷을 입고 나무신이나 짚세기를 신고, 또 밤낮을 쉬지 않고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이 도의 지극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는 것은 우임금의 도리가 아니며, 묵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맹자는 묵가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마에서 발꿈치까지 이르도록 천하를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고(Zhūxī et al., 1983) 했듯이 묵자 교육 중 특히 인격의 감화를 중시하였다.
노자는 “배움을 행하면 날마다 더해지고 도를 행하면 날마다 덜어진다”고 하여 노자는 최고의 인식은 ‘견도(見道)’라고 생각하였다. 즉 도에 대한 관념으로 그는 ‘깨끗이 마음을 씻어내어 사물의 진상을 꿰뚫어 아는(滌除玄覽)’ 방법을 제시하고 교육을 받는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직접 도를 깨닫도록 하였다. 고형(高享)은 “‘람(覽)’은 감(鑒)으로 읽고 람과 감은 고대에 통용자였다.⋯현감(玄鑒, 마음을 비워 깊이 통찰함)이라는 것은 내심의 광명으로 형이상의 거울이다. 이것은 능히 사물을 볼 수 있어 이른바 현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고 했다(Gāo et al., 2004). 잡념을 제거하고 일체의 망념을 버려야만 도에 대해 관조할 수 있다. 노자는 관조자의 내심은 반드시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하는(虛靜) 것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노자는 “마음을 끝까지 비우고 고요함을 착실히 지키면 만물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데 나는 그것들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다”고 했다(Yáo et al., 2010). 외물의 방해와 내부의 사욕은 심령을 막고 불안하게 하여 도를 직관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때때로 마음을 비우고(致虛), 고요함을 지키는 것(守靜)에는 공부가 필요하며 심령을 평온하게 회복하여 본래의 조용하고 고요한 경지로 돌아가야 한다. 복(復)은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감을 암시하며 변화 이전의 원래 상태의 도로 돌아감을 말한다. 그래서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요함이라 한다(歸根曰靜)”고 했다. 노자가 말하는 “다시 돌아간다(復歸)”는 것의 사상은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주체성, 실천성의 내성 직관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직관의 대상이 사람의 마음이다. 도를 알고자 하면 마음의 직관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성인은 돌아다니지 않고도 알며, 보지 않고도 지칭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이룬다”고 했다(Yáo et al., 2010). 이로부터 알 수 있듯이 노자가 중시한 것은 내재직관의 자성이지 외부세계로부터 얻은 경험지식이 아니다. 본래의 지혜, 고요함의 심경을 밝히고 도를 관조하면 도의 진리를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Ⅲ. 시사점
중국의 전통 교육과정과 방법을 연구하려면 중국의 전통 학술사상의 발전ㆍ변화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학술성과가 교육의 내용에 포함되어 교육과정을 선택ㆍ조직하는 것이며, 교육의 내용 및 교육과정은 학술적 성과를 반영하고 이러한 성과는 교육방법을 통해서 후세들에게 전수된다. 학자들은 독창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학술을 발전시키고 탁월한 내용으로 세계의 학술 분위기를 만들었다.
중국의 학술은 굴곡의 과정을 거쳤지만 학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중국인은 외래학술을 수용하고 이를 동화시키며 자국의 학술전통을 외부의 것과 융합하여 새로운 문제,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고 새로운 학술사조를 형성하여 학술이 보다 높은 경지로 나아가도록 했다. 중국의 전통 교육과정과 방법은 대체로 다섯 가지의 큰 줄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공자를 필두로 맹자, 순자로 이어지는 인과 성선, 성악설이 그것이다. 공자는 자아성찰 즉 ‘자기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는 것에서 인간 간의 관계로 확대시켜 교육실천 속에서 이를 실행하여 교육과정을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과정으로 간주하였다. 이러한 교육방법론은 내적으로 본심에 대해 반성하는 직관법에 있다. 공자, 맹자, 순자는 모두 자각의 문제를 중시하였다. 이들을 서로 비교해보면, 공자의 자각심은 내부와 외부의 결합으로 발휘된다고 보았고, 맹자는 내부에 치중했으나 순자는 외부에 치중하였다. 순자는 ‘성악(性惡)’을 주장하였다. 인간의 성이 선한 것은 후에 인위적인 노력의 결과로 무릇 선하다는 것이고, 가치가 있다는 것은 모두 노력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둘째는 주희와 왕부지는 자신의 수양을 강조한 수기치인의 교육과정과 방법을 강조하였다. 주희는 교육과정과 방법의 관계에서 교육, 학습 및 도덕수양의 기본 특징을 분석하였다. 그가 인식한 교육과정은 일종의 특수한 인식과정으로 교육을 받는 사람의 심신 발전을 간과하지 않고, 앎을 추구하고 덕을 이루는 것이 유기적 통일을 이룬다고 생각했다. 주희는 치지(致知)에서 격물궁리를 구하고 궁리치지에 대해 이전의 학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세밀하게 설명하였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에 처하는 것, 사물을 접하는 것, 생각하는 것, 독서를 하는 것” 모두 격물의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독서를 중시했으며 학습의 범주를 독서에 국한하지 않았다. 왕부지가 말한 ‘수기치인으로 자신을 세우는 것’은 공자가 숭상한 인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면에서 볼 때, 인은 여전히 지를 대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자가 지은 『춘추』의 ‘미언대의(微言大義)’의 사유방식을 탈피하지 못했다.
셋째는 『중용』으로 대표되는 ‘성명합능’, ‘지행합체’를 교육관으로 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이에 새로운 해석을 하였다. 이것은 지행의 관점에서 교육의 과정을 이해한 것이다. 이것은 인격완성의 교육적 효과를 나타낸 것이며, 『역전』의 “천이 건강한 것은 군자의 자강불식이다”는 정신을 교육에 관철시킨 것으로 주희의 교육과정론의 주요한 특징이다. 육구연은 비록 “본심을 계발하고, 본심을 발견하자”고 주장했지만 널리 배우고, 자세히 따져 묻고, 신중히 생각하며, 명확하게 분별하고, 독실하게 행하는 것의 공부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따라서 주희의 지지를 받았다. 이렇게 『중용』교육론의 기본정신에서 주희와 육구연은 서로 공통점이 있다.
네 번째 줄기는 근대교육자들의 주장을 들 수 있다. 근대교육자들은 순자, 주희, 왕부지, 고염무의 주지적 전통을 계승하고 행은 지의 전개라고 강조했으며, 도학문을 통해 진정한 지식을 획득하고 “듣고 보는 것이 넓지 않으면 힘써 마음을 밝혀야 한다. 일에 대한 의문을 깨달으며 숨김이 없으면 모든 일이 이와 같다. 그것이 오래가지 않으면 심지가 밝아지고 성인의 지혜에 이르게 된다”고 강조 했다.
다섯 번째는 도교와 불교의 체계적인 교육사상 및 방법이다. 도교, 불교에도 체계적인 교육과정 및 이에 상응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불교수행의 주요 문법(門法) 중의 하나인 ‘지관(止觀)’이 그것이다. 이것의 의미는 마음을 오로지 한곳으로 집중하여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이것은 유가에서 ‘지(止)’를 일종의 학문의 경지로 이해하는 것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교육과정과 방법, 태도에서 보면 학문을 하여 그침을 알아야 한다는 사상(治學知止)을 내포하는 것이다. 유가, 도가, 석가는 모두 배워서 그칠 줄 아는 것의 문제를 중시했는데, 이러한 문제는 교육과정과 방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타 학파의 교육과정과 방법은 불교의 지관과 ‘본성을 깨닫게 하는 것(頓悟本性)’이 있다. 이러한 돈오의 방법은 예술교육 중 특히 시인, 예술가들이 중시한 것이다.
공자는 ‘많이 배워 아는 것’,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뚫을 것’, ‘이지(理智)와 직관을 통일할 것’을 주장하였다. 묵자는 ‘실험해서 검증하는 것’을 강조하여 이성을 더 중시하였다. 맹자가 말한 이른바, ‘진심(盡心)’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求放心) 것’, 육구연이 ‘본심을 찾는 것(發明本心)’, 왕양명이 ‘양지에 이르는 것(致良知)’은 맹자의 관점을 발전시킨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것은 직각법(直覺法)에 속하는 것이다. 순자, 정이, 주희가 체득과 궁리의 설을 종합한 것은 이지와 직각을 통일한 방법이다. 도가의 직각법은 비록 신비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만 이를 체득하면 이러한 직각에 포함된 창조성, 심오함, 예술성을 이해할 수 있다. 송ㆍ명이학에 이르기까지 도덕교육의 많은 면에서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을 성실히 지키는 법”을 받아들였다.
중국 전통 교육과정과 방법을 탐색한 결과 지행일치, 수기치인, 직각법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가 교육에서 도덕교육을 바로 세우고, 인성을 되살리며, 과학과 예술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육과정과 방법을 발견하고 응용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Ⅳ. 결론 및 제언
1. 결론
중국의 전통 교육과정과 방법은 대체로 유가사상을 중심으로 하며, 이의 체계는 인과 지의 합일로 인을 핵심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인은 뚜렷하나 지는 뚜렷한 입지, 체계적인 발전이 없다. 비록 주지주의자인 순자, 주희, 왕부지 등이 이해한 지가 결코 순수지성을 탐구하는 지는 아니지만 덕성의 지가 견문의 지보다 결코 우세한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전히 중시하는 것은 행이다. 행은 지의 발전과 지의 목표로 교육과정 중 도덕실천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지의 최후 결과는 성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첫째, 내외적으로 인을 투시하여 이해하는 직관법이다. 그 목표는 ‘심을 이해해서 자연히 두루 미쳐서 이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는 인간 간의 관계로 확대되어 교육실천 속에서 자신을 반성하는 과정으로 간주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인은 여전히 지를 대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자가 지은 『춘추』의 ‘미언대의(微言大義)’의 사유방식을 타파하지 못했지만, 이러한 관점을 이해하고 유가학파의 교육과정, 방법론은 지를 행의 기초로 삼고, 실천하는 행을 교육과정론으로 삼는 것과 계발식 교육방법은 모두 인과 지의 합일로 인을 주변에 가려진 것으로 보는 관점과 관련이 있다.
셋째, 도교, 불교에도 체계적인 교육사상 및 이에 상응하는 교육사상이 있다. 불교수행의 주요 문법(門法) 중의 하나인 ‘지관(止觀)’이다. 이것의 의미는 마음을 오로지 한곳으로 집중하여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넷째, 유가, 도가, 석가는 모두 배워서 그칠 줄 아는 것의 문제를 중시했는데, 이러한 문제는 교육과정과 방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문점을 깨닫게 하는 교육방법(頓悟)은 본성을 깨닫게 하는 돈오의 방법으로 예술교육 중 특히 시인, 예술가들이 중시한 방법의 하나이다.
다섯째, 묵자는 교육과정을 지행통일의 과정으로 보아 행을 인격을 도야하는 과정으로 보았다. 이것은 실천의 중요성을 긍정한 것으로 묵자와 순자의 관점이 일치하는 부분이다. 묵자가 이해한 행은 덕행 및 기술응용 등을 포함하고, 순자가 말하는 행은 주로 덕행을 일컫는다.
이러한 교육과정과 방법은 현재 우리교육의 길잡이가 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
2. 제언
공자는 ‘이지(理智)와 직관을 통일할 것’을 주장하였다. 묵자는 ‘실험해서 검증하는 것’을 강조하여 이성을 더 중시하였다. 맹자가 말한 이른바, ‘진심(盡心)’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求放心) 것’, 육구연의 ‘본심을 찾는 것(發明本心)’, 왕양명의 ‘양지에 이르는 것(致良知)’은 맹자의 관점을 발전시킨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것은 직각법(直覺法)에 속하는 것이다. 순자, 정이, 주희가 체득과 궁리의 설을 종합한 것은 이지와 직각을 통일한 방법이다. 도가의 직각법은 이를 체득하면 직각에 포함된 창조성, 심오함, 예술성, 과학적 창의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유가와 도가의 사상은 현대의 융복합교육과 창의성 계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인성의 계발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생명의 가치는 창조이다. 생명의 창조과정도 인생의 가치 실현과정이며, 이러한 도리를 따라 실행하면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명석해지고 유약할지라도 강건해진다. 따라서 훌륭한 인격에 이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인생을 인격이 끊임없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교육과정과 방법은 자연히 인격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References
- Dai Zhen and Lim OG(1998). Mèngzi zìyì shū zhèng, Hongik Publishing House, 156~171.
- Dai Zhen and Lim OG(1998). Mèngzi zìyì shū zhèng, Hongik Publishing House, 181~186.
- Gāohēng and Dǒngzhìān(2004). Lǎozizhènggào Lǎozizhùyì, Qīnghuádàxué chūbǎnshè, 251~259.
- Hánjū, Wǎng JG and Wǎng UO(1971). Língyángjí, tái wānshāngwù yìnshūguǎn, 25~35.
- Huìhóng(2001). Lěngzhāiyèhuà, Gùgōng Bówùyuàn, 265~271.
- Jang JW(2015). Comparative Studies of China Ancient Humanism Theory on the Historical Background, Journal of Fishier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27(3), 738~739. [https://doi.org/10.13000/JFMSE.2015.27.3.735]
- Jang JW(2016). A Study on the Main Categories and Educational Influence of Chinese Ancient Humanism, Journal of Fishier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28(1), 137~149. [https://doi.org/10.13000/JFMSE.2016.28.1.137]
- Jang JW(2018). A Study on the Controversy of Ethical Thought in the Chinese spring and Autumn Period and the Age of Warring States , Journal of Fishier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30(6), 1909~1910. [https://doi.org/10.13000/JFMSE.2018.12.30.6.1901]
- Jang JW(2019). A Study on the Rén and Zhōngyōng of Chinese Ancient Ethics Thought , Journal of Fishier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31(6), 1828~1829. [https://doi.org/10.13000/JFMSE.2019.12.31.6.1820]
- Jang JW(2020). A Study on education system centered virtuous action in Ancient China , Journal of Fishier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32(1), 277~278. [https://doi.org/10.13000/JFMSE.2020.2.32.1.269]
- Jang JW(2020). A Stud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ersonality Theory and Education of Chinese Ancient, Journal of Fishier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32(1), 157~158. [https://doi.org/10.13000/JFMSE.2020.2.32.1.153]
- Jeong HS(1999). A Study on < Wangsiboong-kiugi, The Research of Old Korean Novel, 8(1), 179~185.
- Kim SH(1997). Yen Yuan's ethology and social practice, Ewha Womans University Master's Thesis, 5~11.
- Kim SJ(2018). A Study on Aspects of Knowledge Socialization - Focusing on the self-awareness and self-reflection in Mohism, Journal of Eastern Philosophy, 96(0), 141~146. [https://doi.org/10.17299/tsep.00.96.201811.133]
- Kim SJ(2018). A Study on Aspects of Knowledge Socialization - Focusing on the self-awareness and self-reflection in Mohism, Journal of Eastern Philosophy, 96(0), 150~154. [https://doi.org/10.17299/tsep.00.96.201811.133]
- Kim YJ(2015). Hermeneutic understanding of original text of “Analects” through several interpretations-focusing on “YongYe”, Journal of Eastern Philosophy, 81(0), 26~35.
- Lee SH(2018). A Study on the Ethical Implications in the "Qian" Diagram of Zhou Yi, Journal of Eastern Philosophy, 94(0), 203~209.
- Lee SP and Gwang AM(1998). (A)Critical Biography of ZHU ZHIYU, Nanjing University Press, 145~160.
- Lee YH(2006). A Historical Review on the Chapter "the Period of the Three Kingdoms" in Du-tong-jian-lun, Journal of Chinese historical researches, 45(0), 157~161.
- Líjìngdé and Zhèngduān(1980). Bǎinàběnzhūzǐyǔlèi, Hànjīng wénhuàshìyè Yǒuxiàngōngsī, 1035.
- Líjìngdé and Zhèngduān(1980). Bǎinàběnzhūzǐyǔlèi, Hànjīng wénhuàshìyè Yǒuxiàngōngsī, 1035.
- Lim BH(2017). A study on the Hetu-Luoshu of I Ching and the first volume of Xici chapter 9, East-West Philosophy, 0(83), 121~129.
- Lim HT(2016). A Study of Wangmaohong`s Zhuzinianpu, Yulgok Study, 32(0), 219~224.
- Mòzǐ and Lee WS(1983). Eastern Thought, Yangudang, 327.
- Mòzǐ and Lee WS(1983). Eastern Thought, Yangudang, 43.
- Park EJ(2019). Study on the Two-level Utilitarianism of Mozi’s Jianaijiaoli, Ethics Research, 1(125), 131~134. [https://doi.org/10.15801/je.1.125.201906.129]
- Park EJ(2019). Study on the Two-level Utilitarianism of Mozi’s Jianaijiaoli, Ethics Research, 1(125), 135~138. [https://doi.org/10.15801/je.1.125.201906.129]
- Park EJ(2019). Study on the Two-level Utilitarianism of Mozi’s Jianaijiaoli, Ethics Research, 1(125), 139~144. [https://doi.org/10.15801/je.1.125.201906.129]
- Park EJ(2019). Study on the Two-level Utilitarianism of Mozi’s Jianaijiaoli, Ethics Research, 1(125), 146~151. [https://doi.org/10.15801/je.1.125.201906.129]
- Park JS(2005). Understanding of 'Different Vies of nature of a Person' and Keyongyeginunrok by Han Weon-jin, Confucian Thought Culture Research, 22(0), 289~295.
- Shǒuyī(1994). Gǔzūnsù Yǔlù, Gāoxióng:Fóguāng chūbǎnshè, 315~321.
- Xunzi and Yoon OY(1983). Xunzi Quànxué, yangwoodang, 53~54.
- Yáogànmíng and Son SH(2010). Lao Tse Lecture, KimYoungsa, 335.
- Yáogànmíng, Son SH(2010). Lao Tse Lecture, KimYoungsa, 79.
- Yeon JH(2015). A Study on a Method of Reading in Zhu Xi's Philosophy, Chinese Studies, 72(0), 281~282.
- Zhūxī and Han SG(1983). MèngzǐㆍDàxué, Samsung Publishers, 185.
- Zhūxī and Han SG(1983). MèngzǐㆍDàxué, Samsung Publishers, 214.
- Zhūxī and Han SG(1983). MèngzǐㆍDàxué, Samsung Publishers, 301.
- Zhūxī and Han SG(1983). MèngzǐㆍDàxué, Samsung Publishers, 353.
- Zhūxī and Han SG(1983). MèngzǐㆍDàxué, Samsung Publishers, 363.
- Zhūxī and, Han SG(1983). MèngzǐㆍDàxué, Samsung Publishers, 365.
- Zhūxī and Han SG(1983). MèngzǐㆍDàxué, Samsung Publishers,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