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effects of the transfer student's career preparation behavior on their college adaptation. For this purpose, this study collected data from 190 college transfer students in their first semester at a new school. The findings show that the transfer students recorded a little performance of career preparation behavior and that the degree was the highest in counseling and information collecting among the sub-areas. They also recorded an average level of college adaptation and the highest level in college environment adaption among the sub-areas. The investigator examined the effects of their career preparation behavior on their college adaptation through regression analysis and found that their career preparation behavior had explanatory power of 17% for their college adaptation. While their career preparation behavior related to learning, counseling, and information collecting had positive effects on their college adaptation, their career preparation behavior related to employment action had negative effects on it. These findings will hopefully serve as basic data in the planning of specific educational and supportive strategies to help with transfer students' college adaptation.
Keywords:
College transfer students, Career preparation behavior, College adaptationⅠ. 서 론
청소년 시기에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전생애 발달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업이지만,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대학입시의 부담감이 지나치게 큰 이유로 자신의 흥미나 적성을 신중하게 고려하거나 자신의 진로를 충분히 탐색하지 못한 채 미성숙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부적응을 경험하거나 학업중단과 전공전환 등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빈번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Seo and Yun, 2018).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대학생들에게 편입은 처음 입학한 대학에서의 학습활동을 토대로 자신의 진로포부에 더욱 일치하는 대학과 전공을 새롭게 선택하여 준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제도이다. 자기 자신과 진로에 대한 철저한 탐색과 체계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신중하게 이루어진 편입은 새로운 진로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입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성공적인 진로전환이 이루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 편입한 학교와 학과에서의 학업적 요구에 대한 성공적인 적응, 교수 및 동료들과의 새로운 사회적 관계에의 적응, 달라진 대학 체제에 대한 적응, 이러한 다양한 변화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정서적 측면의 적응 등과 같이 편입 이후 학교에서의 안정적인 적응이 필요한 것이다(Baker and Siryk, 1984).
일반적으로 대학생활에서의 적응은 대학이라는 새로운 교육환경 속에서 학업과 대인관계 및 비교과 활동 등과 같은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이러한 것을 경험하는 가운데 발생되는 심리적 부담감을 효율적으로 조절하여 만족감을 경험하며,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Ahn, Kim and Kim, 2020; Baker and Siryk, 1984; Seo and Yun, 2018). 그러나 편입생은 새로운 학교의 교육과정 중간에 들어가서 기존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낯선 학습문화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편입생들은 이미 다른 학교에서 신입생 시절을 거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의 중간에 들어가게 되어 문화적 이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전공으로 편입한 경우에는 전공 교과목을 수강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전공학습 뿐 아니라 수업 이외의 활동 등을 통해 이미 구축되어 있는 기존 집단에 동화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음을 호소하고 있다(Kim and Hwang, 2012).
편입생이 느끼는 이러한 위기를 Laanan(2007)은 ‘편입에 의한 충격(transfer shock)’이라 표현하였다. 사람들이 새로운 곳으로 거주지를 이동했을 때 느끼게 되는 문화적 충격, 즉 전이로 인해 낯설고 새로운 현상들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편입한 첫 학기에 학업성취도가 급감하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armeron(2005)은 편입생들이 새로운 학교로 원만하게 이행하는데 짧게는 몇 주, 길게는 6개월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하였는데, 이 과정 동안 기존 학교와 새로운 학교를 비교하기도 하고 편입이라는 상황에 압도되어 자신감이 상실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다시 신입생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Kim and Hwang, 2012; Poisel and Stinard, 2006; Townsend, 2008) 새로운 기대, 낯선 교육과정과 문화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 가운데 여러 가지 이행과 관련된 스트레스에 직면하는 등 다양한 위기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armeron, 2005; Cho and Jung, 2015). 간혹 적응에 실패한 경우에는 후회와 좌절감 같은 심리적인 문제 뿐 아니라 사회생활 및 가정생활의 부적응까지 초래되기도 하였다(Shim, 2009).
편입생들이 당면하고 있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들이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근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교수학습개발센터나 심리상담센터 등과 같은 대학생활 지원 기구를 중심으로 정보 공유 및 학습지원, 상담 및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 차원의 이러한 노력은 편입생들의 순조로운 이행 과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Ahn et al., 2020). 그러나 편입생들은 일종의 자발적 이민자(voluntary immigrant) 집단과 같아서(Ogbu and Simon, 1998) 새로운 대학의 학업적‧사회적 체제 및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고 통합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받아도 이것이 성공적인 학교생활적응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 실제로 편입생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심리적 소외감과 불안감 및 다양한 위기를 효율적으로 극복하여 학교에 잘 적응하는 학생도 있지만, 일부 학생은 부적응하거나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Kim and Hwang, 2012; McCormick, 2003; Park and Kim, 2016).
편입한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한 편입생들은 새로운 학교체제에 녹아들고 싶은 동기가 강하여 오리엔테이션, 연합 엠티 등과 같은 학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였고, 학문적‧사회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학습활동과 동료 및 선후배와의 긍정적인 관계에도 최선을 다하였음을 보고하고 있다(Kim and Hwang, 2012). 특히 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비교과 활동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참여하며, 동아리나 단체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는 경향이 있었다(Laanan, 2007). 편입생들의 이러한 노력은 편입이라는 진로의사결정을 한 이후에 새로운 학교에서의 성공적 적응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행위들이라는 점에서, 또한 편입을 통해 새로운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진로준비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전생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대학생 시기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해 탐색하는 시기이며(Super, 1990), 직업세계의 요구와 자신의 능력 및 욕구 등을 고려하여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이다(Ginziberg, 1952). 따라서 대학생에게는 진로의사결정을 하거나 진로목표를 달성해 나가기 위해 상담 및 정보를 수집하고, 직업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인턴십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직무를 경험해 보고, 실제로 구직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등의 진로준비행동이 필요한 것이다(Seo and Yun, 2011).
이러한 대학생들의 진로준비행동은 학교생활적응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Choi and Joo, 2016; Park and Lee 2013; Yoon, 2013). 일반 대학생 뿐 아니라 장애 대학생이나 전공전환 대학생과 같이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대학생의 학교생활적응과 진로준비행동의 관계도 긍정적이었으며(Choi and Lee, 2012; Jeong and Park, 2013; Seo and Yun, 2018) 학업적응, 사회적응, 대학환경적응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ark and Lee, 2013). 이러한 점에서 편입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행위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즉 새로운 학교에서의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하며 필요한 학습과 과업을 열심히 수행하고, 자신의 진로계획과 구체적인 진로경험들을 효율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는지와 같은 진로준비행동을 얼마나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따라 학교생활적응이 달라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대학 편입생들의 진로준비행동의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학교생활적응 양상의 예측변인으로써 검증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설정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편입생의 학교생활적응 정도는 어떠한가? 둘째,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 수행수준은 어떠한가? 셋째,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은 이들의 학교생활적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이상의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업적 요구에 대한 성공적인 적응, 대학생활이라는 사회적 삶에 대한 적응, 개인의 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적응, 재학 중인 대학자체에 대한 적응을 토대로 편입생들의 학교생활적응을 분석하였다(Baker and Siryk, 1984). 또한 이들의 진로준비행동은 대학생의 진로발달 특성에 따라 직업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행동하는 적극적인 학습 활동, 진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진로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 미리 직무를 경험해 보거나 실제로 구직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취업실전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Seo and Yun, 2014).
이러한 본 연구의 과정을 통해 학교생활적응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편입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으로써 진로준비행동의 가치와 효과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편입생의 성공적인 이행과 적응을 돕는 구체적인 전략 및 교육적 계획들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를 위한 자료조사는 4년제 일반대학교에 편입을 한 후 첫 번째 학기를 마친 편입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스노우볼 표집(snowball sampling)으로 대상자를 확보하였으며, 종이설문지와 전자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 참여한 편입생은 190명이었으며, 모두 3학년 이었다. 이 중 남학생이 97명(51.1%), 여학생이 93명(48.9%)으로 성별에 따른 분포가 비교적 골고루 이루어졌다. 또한 이들의 전공은 인문사회계열이 95명(50.5%)으로 가장 많았고 이공계열은 65명(34.6%)이었으며, 예체능계열은 28명(14.9%)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1> 참조).
2. 조사 도구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Seo and Yun(2014)에 의해 개발된 진로준비행동검사(CPBS: Career Preparation Behavior Scale)와 Baker and Siryk(1984)가 개발한 학교생활적응 진단척도(SACQ: Student Adaptation to College Questionnaire)를 활용하였다. CPBS는 대학생의 진로발달에 대한 이론을 토대로 이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진로준비행동의 목록을 탐색하여 문항을 구성하였고, 구성요인의 타당성 검증과 표준화 과정을 거쳐 검사의 안정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SACQ는 선행연구들 속에서 대학적응을 예측하는 변인들을 도출 한 후 이를 토대로 진단척도를 개발하였으며, 대학생의 학교적응을 진단하는 다양한 연구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각 변인에 대한 이론적 토대가 잘 마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실제적 활용성도 높다고 판단되어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사도구로 선정하였다.
CPBS는 학습, 상담 및 정보수집, 취업실전의 3개 하위영역, 총 3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학습 활동은 대학생이 직업생활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수행한 학습관련 활동에 대한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은 진로의사결정을 하거나 자신의 진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담이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에 대한 12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셋째, 취업실전 활동은 인턴십이나 실습을 통해 직무활동을 실제로 경험해보거나 구체적인 구직활동을 전개해나가는 8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사는 수행정도(진로준비행동을 어느 정도 수행했는가)와 도움정도(수행한 진로준비행동이 본인의 진로개발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이번 학기 동안의 수행만을 조사하였다. 따라서 CPBS의 각 문항은 4점척도(수행하지 않음, 조금 수행함, 많이 수행함, 매우 많이 수행함)로 구성하였다.
CPBS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왜도와 첨도, 요인부하량을 산출하여 개별 문항의 양호성을 확인하였다. 왜도와 첨도는 자료의 정규분포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왜도의 절대값이 2, 첨도의 절대값이 7을 초과하는 자료는 극단적이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West, Finch and Curran, 1995). 요인부하량은 조사도구의 각 하위영역으로 묶여진 문항들이 해당 요인을 측정하기 위한 항목으로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30이나 .40 이상이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40을 기준으로 하였다(Kim, 2007; Sung, 2015). 분석 결과, CPBS에 포함된 문항의 왜도는 -.14~1.74 사이에, 첨도는 –1.03~1.91 사이에 존재하고 있어 자료가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으며, 요인부하량은 .41~.87 사이에 존재하고 있어 모든 문항이 하위영역을 설명하기에 적절함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CPBS의 30개 문항 모두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개별 문항의 양호도를 검증한 후 조사도구의 요인구조가 타당한지 확인하기 위해 각 하위영역 간의 상관계수(Pearson’s r)를 산출하였으며, 조사도구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신뢰도(Cronbach’s α)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CPBS의 하위영역 중 학습과 상담 및 정보수집 간의 상관계수는 .65, 학습과 취업실전은 .68, 상담 및 정보수집과 취업실전은 .58로 확인되었다. 만약, 하위영역 간의 상관계수가 너무 높으면 독립된 영역으로 간주하기 힘들고, 반대로 상관계수가 너무 낮으면 하위영역이 상위의 구인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데(Seo and Yun, 2011), 본 연구에서는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상관이 발견되지 않아 각 하위영역 간에 차별성이 있을 뿐 아니라 진로준비행동이라는 하나의 구인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CPBS의 전체 신뢰도는 .93으로 매우 높으며, 학습영역은 .84, 상담 및 정보수집 영역은 .88, 취업실전 영역은 .85로 안정적인 수치가 산출되었다.
SACQ는 학업적응, 사회적응, 개인·정서적응, 대학환경적응의 4개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업적응은 대학의 학업적 요구에 성공적으로 부응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사회적응은 대학이라는 사회적 삶에 대한 적응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관계를 관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개인·정서적응은 대학생활 중에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불편감이나 문제정도에 대한 적응을 의미하고, 대학환경적응은 대학에 대한 유대정도, 대학의 질에 대한 만족도, 학업적 목표에 대한 몰입정도를 내포하고 있다. SACQ는 신뢰도 산출에만 활용되는 기타 2문항을 포함하여 총 7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5점 리커트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 그렇다, 매우 그렇다)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SACQ의 문항을 검토하여 특정 거주형태인 기숙사, 하숙, 자취생에게만 해당되는 3개 문항을 제외한 후 72개 문항(신뢰도 산출용 2문항 포함)을 조사에 활용하였다. 왜도와 첨도, 요인부하량을 산출하여 개별 문항의 양호성을 확인한 결과, 학업적응의 7개, 사회적응의 4개, 개인·정서적응의 4개, 대학환경적응의 3개 문항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8개 문항을 제외한 52개 문항과 신뢰도 산출에만 활용되는 2개 문항을 포함하여 총 54개 문항만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확정된 문항의 왜도는 –.73~.39 사이에, 첨도는 -.94~1.44 사이에 존재하고 있으며, 요인부하량은 .40~.80 사이에 존재하고 있어 양호한 문항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SACQ의 하위영역 간 상관계수는 학업적응과 사회적응의 경우 .62, 학업적응과 개인·정서적응은 .51, 학업적응과 대학환경적응은 .55, 사회적응과 개인·정서적응은 .28, 사회적응과 대학환경적응은 .69, 개인·정서적응과 대학환경적응은 .41로 확인되었다. 각 상관계수 모두 .001 수준에서 유의하였고, 하나의 하위영역으로 간주할 만큼의 높은 상관이 보이지 않아 4개의 하위영역은 학교생활적응이라는 하나의 구인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체 신뢰도의 경우 .92로 매우 높았으며, 하위영역 중 학업적응은 .84, 사회적응은 .86, 개인·정서적응은 .82, 대학환경적응은 .86이었다.
본 연구에 활용된 개별 문항 및 조사도구의 양호도는 <Table 2>와 같다.
3. 자료분석방법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이들의 학교생활적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SPSS 23.0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 수행정도와 학교생활적응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다. 이 때 진로준비행동은 4점(수행하지 않음, 조금 수행함, 많이 수행함, 매우 많이 수행함), 학교생활적응은 5점(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 그렇다, 매우 그렇다)이 최고점이며, 두 변수 모두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도출된 진로준비행동과 학교생활적응이 편입생의 성별 및 전공계열에 따라 차이 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 즉, 성별에 따른 차이는 t-검정을 통해, 전공계열에 따른 차이는 F 검정과 LSD의 사후검증을 통해 분석하였다.
또한,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학교생활적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진로준비행동의 세 하위영역을 독립변수로, 학교생활적응을 종속변수로 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때 종속변수인 학교생활적응은 인구통계학적 변인인 성별과 전공계열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연구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변인을 통제변수로 투입하지는 않았다.
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독립변수 간의 다중공선성을 먼저 검토해 보았다. 이를 위해 공차한계와 분산팽창요인(VIF: Variance Influence Factor)을 산출하였으며, 잔차(오차항)의 독립성을 검증하기 위해 Durbin-Watson test의 수치를 확인하였다. 그 후 편입생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진로준비행동의 설명력을 도출하기 위해 R2 값을 산출하고, 회귀분석을 통해 도출된 표준화 계수 값을 토대로 세 독립변수의 상대적인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편입생의 학교생활적응 정도
본 연구에 참여한 편입생들의 학업적응, 사회적응, 개인·정서적응, 대학환경적응을 토대로 학교생활적응 정도를 알아보았다. 편입생이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균은 3.30으로 나타나 보통 정도의 적응 수준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위영역 중에서는 대학환경적응의 평균이 3.6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사회적응(M=3.32), 개인·정서적응(M=3.16), 학업적응(M=3.05)의 순으로 확인되었다.
편입생들의 학교생활적응 정도가 이들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전반적인 학교생활적응은 성별과 전공계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하위영역 중 개인·정서적응은 성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p<.05), 학업적응에서는 전공계열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즉, 남학생의 개인·정서적응은 여학생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예체능계열 편입생의 학업적응이 다른 전공계열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상과 같이 편입생들의 학교생활적응은 적응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아직은 성공적인 적응이라 할 정도로 높지 않았고, 하위영역 중에서는 대학환경적응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참조).
2.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 수준
본 절에서는 편입생의 학습, 상담 및 정보수집, 취업실전에 대한 진로준비행동을 알아보았다. 4점 리커트척도를 통해 조사한 진로준비행동의 수행수준은 1.85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 참여한 편입생은 진로준비행동을 많이 수행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위영역 중에서는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M=2.09)에 대한 진로준비행동의 평균이 가장 높았고, 학습 활동(M=1.91)과 취업실전 활동(M=1.56)의 순으로 확인되었다.
진로준비행동 전체 및 하위영역별 수행수준이 편입생들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 차이나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성별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전공계열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진로준비행동 및 학습과 취업실전은 .001 수준에서, 상담 및 정보수집은 .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LSD의 사후검증을 실시한 결과, 예체능계열의 진로준비행동 수행수준이 다른 두 전공계열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p<.001).
이상과 같이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지는 않았으나 상담과 정보수집 활동은 다른 진로준비행동보다 많이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4> 참조).
3.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진로준비행동의 하위영역인 학습 활동,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 취업실전 활동을 독립변수로, 학교생활적응을 종속변수로 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때 학교생활적응 전반에 대한 설명력 뿐 아니라 학교생활적응을 예측하는 변인으로 도출된 학업적응, 사회적응, 개인·정서적응, 대학환경적응에 대한 진로준비행동의 설명력도 각각 산출하여 그 결과를 비교분석하였다.
회귀분석 결과를 살펴보기에 앞서 독립변수 간에 상호작용이 존재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다중공선성과 잔차(오차항)의 독립성을 검증하기 위한 Durbin-Watson의 통계량을 먼저 검토하였다. 다중공선성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한 공차한계는 일반적으로 .1 이상일 때 양호하며, VIF는 5 이상이면 주의해야 하고 10 이상이면 공선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하는데(Myers, 1990), 본 연구에서는 공차한계가 .44∼.54 사이에, VIF가 1.84∼2.26 사이에 본재하고 있어 기준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본 연구의 독립변수인 학습, 상담 및 정보수집, 취업실전 간에 다중공선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0에서 4까지의 값을 갖게 되는 Durbin-Watson의 통계량은 일반적으로 2에 가까울수록 자기상관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정한다. 즉, 2에 가까울수록 잔차의 독립성은 만족하게 되지만, 0이나 4에 가까운 값이 나오면 잔차 사이에 상관이 존재하여 회귀분석 결과는 타당성이 떨어지게 된다(Lee, 2015). 본 연구에서 실시한 회귀분석에서 Durbin-Watson의 통계량은 1.87, 1.82, 1.95, 1.78, 1.86으로 모두 2에 가깝게 산출되어 자기상관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편입생의 학습, 상담 및 정보수집, 취업실전을 포함하고 있는 진로준비행동이 대학생활적응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Table 5>의 회귀분석 모델은 .001 수준에서 유의하였다. 설명력을 나타내는 R2값이 .17로 나타나 편입생의 학교생활적응에 대해 이들의 진로준비행동이 약 17%의 설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정결과 독립변수인 학습(t=2.52, p<.05), 상담 및 정보수집(t=4.13, p<.001), 취업실전(t=-3.73, p<.001)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독립변수들의 상대적인 영향력을 설명하는 표준화 계수는 상담 및 정보수집(β=.38), 학습(β=.25)의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실전(β=-.35)은 영향력의 정도가 큰 편이나 부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는 편입생이 자신의 진로목표 달성을 위해 상담이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거나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학습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는 것은 학교생활적응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실제 직무활동을 경험하나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을 시도하는 취업실전 활동은 오히려 학교생활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편입한 학교와 학과에서의 학업적 요구에 성공적으로 대처해나가는 학업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회귀분석 모델은 .001 수준에서 유의하고, 편입생의 학업적응에 대한 진로준비행동의 설명력(R2)은 .23으로 나타났다. 또한,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정결과 독립변수인 학습(t=4.19, p<.001), 상담 및 정보수집(t=2.89, p<.01), 취업실전(t=-2.14, p<.05)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편입한 학교와 학과에서의 학업적응에 미치는 진로준비행동의 영향력 정도는 학습 활동(β=.41)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β=.25), 취업실전 활동(β=-.1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학업적 요구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정도에는 자신의 진로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어 나가는 학습활동, 상담이나 정보를 수집해 나가는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직무활동이나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취업실전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Table 6> 참조).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교수 및 동료들과의 새로운 사회적 관계에 적응해 나가는 사회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회귀분석 모델은 .001 수준에서 유의하고, 이들의 사회적응에 대한 진로준비행동의 설명력은 약 19%로 산출되었다. 또한,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정결과에서는 진로준비행동의 하위영역 중 상담 및 정보수집(t=5.19, p<.001)에서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그 설명력(β)이 .46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편입생이 대학이라는 사회적 삶에 적응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관계를 관리해 나가는 사회적응에는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상담이나 정보를 수집하는 진로준비행동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Table 7> 참조).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다양한 변화들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개인·정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설정한 회귀분석 모델은 .05 수준에서 유의하였고, 그 설명력(R2)은 약 3%로 산출되었다. 또한,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정결과에서는 취업실전(t=-2.91, p<.01)에서만 부적 영향력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β=-.29). 이를 통해 편입생의 개인·정서적응에 대한 진로준비행동의 영향력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직무활동이나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과 같은 취업실전 활동이 많으면 많을수록 개인·정서적응에는 오히려 부정적임을 알 수 있었다(<Table 8> 참조).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이 달라진 대학환경적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회귀분석 모델은 .001 수준에서 유의하였고, 설명력(R2)은 14%로 나타났다.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정결과에서는 상담 및 정보수집(t=4.29, p<.001)에서만 긍정적인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취업실전(t=-4.43, p<.001)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편입생의 대학에 대한 유대정도, 대학의 질에 대한 만족도, 학업적 목표에 대한 몰입정도를 의미하는 대학환경적응에는 자신의 진로목표 달성을 위해 상담이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직무활동이나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취업실전 활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Table 9> 참조).
이상의 결과를 통해 편입생의 진로준비행동은 학교생활적응을 잘 설명해주는 예측변인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학습 활동과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 같은 진로준비행동은 편입생의 학교생활적응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유의한 변인이지만, 취업실전 활동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인임을 알 수 있었다.
Ⅳ. 결론 및 논의
편입은 새로운 진로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제도이다. 그러나 편입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성공적인 진로전환이 이루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 편입한 학교와 학과에서의 학업적 요구에 대한 적응, 교수 및 동료들과의 새로운 사회적 관계에의 적응, 달라진 대학 체제에 대한 적응, 이러한 다양한 변화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정서적 측면의 적응 등과 같이 편입 이후 학교생활에서의 안정적인 적응이 이루어져야 한다(Baker and Siryk, 1984). 편입을 통한 성공적인 이행은 곧 새로운 학교에서의 효율적인 적응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입생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하며 필요한 학습과 과업을 성실히 수행하고, 자신의 진로계획과 구체적인 진로경험들을 실천해 나가는 적극적인 진로준비행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의 목적은 편입생들의 진로준비행동이 새로운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적응하는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편입 이후 한 학기를 수료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적응, 사회적응, 개인‧정서적응, 대학환경적응을 포괄하는 학교생활적응 정도를 확인하였다. 또한, 학습 활동,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 취업실전 활동에 대한 검사를 통해 진로준비행동의 수행수준을 파악하였고, 이를 토대로 편입생의 학교생활적응에 대한 진로준비행동의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확인된 주요 결과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편입생들의 학교생활적응(M=3.30)은 적응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으나 아직은 성공적인 적응이라 할 정도로 높지 않았다. 학교생활적응의 하위영역 중에서는 대학에 대한 유대정도와 대학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의미하는 대학환경에 대한 적응(M=3.68)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업적응(M=3.05) 수준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일반 대학생에 비해 편입생의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다는 Oh(2006)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편입생들은 낯설고 새로운 현상들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위기에 직면에 있어 편입 첫 학기에 학업성취도가 급감하기도 하며(Laanan, 2007), 기존에 구성되어 있는 학습집단에 효율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소외되기도 하는 등 학업적 측면에서의 다양한 부적응을 경험하고 있음(Seo and Choi, 2017)이 본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전반적인 학교생활적응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없었으나, 하위영역 중 개인·정서적응은 성별에 따라, 학업적응은 전공계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즉 남학생의 개인적·정서적 적응이 여학생보다 높으며, 예체능계열의 학업적응이 다른 계열에 비해 유의하게 높고, 이공계열의 학업적응 수준은 보통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입생들의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체제가 모색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결과이지만, 어떠한 차별적인 적응과정을 경험하고 있는지는 후속연구를 통해 좀 더 실증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편입생들의 진로준비행동(M=1.85)은 수행정도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로준비행동의 하위영역 중에서는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M=2.09)의 수행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는 편입이나 전과를 통해 진로를 전환하는 대학생들이 이행 과정에서 부모 및 형제, 교수 및 선배, 친구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자 하며, 전환하고자 하는 학교나 학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Lee and Lim(2012)의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진로준비행동의 수행수준은 편입생의 성별에 따라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이들의 전공계열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전반적인 진로준비행동 뿐 아니라 하위영역 모두에서 예체능계열 학생들의 수행수준이 다른 전공계열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첫 번째 연구결과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예체능계열 학생들은 다른 전공계열 학생들에 비해 학업적응 수준이 높았으며 진로준비행동 역시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의 우연적인 특성 때문인지, 다른 전공과 차별화된 계열의 특성 때문인지는 후속연구를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 편입생들의 진로준비행동은 이들의 학교생활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약 17%의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영역 중 학습 활동과 상담 및 정보수집 활동은 학교생활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취업실전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졌다. 편입을 통해 새로운 학교로의 이행과 그곳에서의 적응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습하거나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하는 활동이 필요하지만, 현장의 직무를 체험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등과 같은 취업실전 활동은 오히려 학교생활적응을 저해함을 알 수 있다. 즉,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학교 안에서 지속적으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인턴십이나 현장실습, 직업세계에서의 실제적인 직무활동이나 구직활동 등과 같이 학교 밖 또는 새로운 분야에서의 진로탐색활동은 이들의 학교생활적응에 도움이 되지 못함을 알 수 있다(Seo and Yun, 2018).
Kim et al.(2015)은 편입생들의 이러한 행동을 부적응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편입을 통해 진로전환에 성공한 학생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평가하고 철저하게 분석하는 적극적인 탐색의 과정을 거치면서 편입을 준비하고 의사결정을 한다. 반대로 실패한 학생들은 자기 자신의 결정보다는 일단 붙고 보자는 생각으로 남을 따라 결정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저히 탐색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편입을 준비하기 보다는 피상적으로 탐색하며 의사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경우, 편입학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거나 또 다른 진로전환을 고민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넷째, 학교생활적응의 하위영역인 학업적응, 사회적응, 개인‧정서적응, 대학환경적응 별로 진로준비행동의 설명력을 살펴본 결과, 학업적응에 대한 설명력이 23%로 가장 높았다. 반면, 개인‧정서적응의 설명력은 3%로 매우 미미하였다. 대학생의 진로준비행동이 학교생활적응과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정서적응과의 상관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한 Park and Lee(2013)의 연구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른 하위영역에 비해 개인‧정서적응에 대한 진로준비행동의 영향력이 미흡하다고 도출된 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Seo and Choi(2017)는 편입 이전의 대학에서 공식적인 수업과 관련성이 높은 영역에서는 일반학생들 보다 좋은 성과를 도출한 경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편입을 염두에 두고 다소 불안정한 생활을 하였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반학생에 비해 성적이 우수하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수업 외의 활동에서 교수와도 활발히 교류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나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낮았고, 학생회 활동이나 축제와 같이 정서적인 측면과 관련성이 높은 영역에서는 덜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학교생활에서의 적응은 개인의 정서적 측면과 연관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해 편입생들은 편입학이라는 동일한 상황 속에 놓여 있더라도 각기 다른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필요로하는 지원들도 달라야 함을 알 수 있었다(Kim et al., 2017). 편입에 대해 만족해하지만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편입생들에게는 진로목표를 재설정하고 구체적 계획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관심과 격려, 지지를 해 주어야 한다. 새로운 학교와 학과 문화에 적응이 힘들어 점점 무관심화 되어가는 편입생들을 위해서는 새로운 학교로의 적응을 원활하게 도울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을 마련하거나 학생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증가시켜 방관자의 태도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또한, 학과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밀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흡수되어가고 있는 편입생들은 학교체제를 더욱 잘 활용하며 적응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편입을 통해 성공적인 진로전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편입 이후의 적응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전략과 교육적 계획들이 필요하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을 했다는 사실보다 새로운 결정을 하고 난 이후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는지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Seo and Yun, 2018). 특히 신중하게 진행되지 못한 편입과정은 또 다시 진로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악순환을 가져오므로 편입생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체계는 편입 이전부터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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