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과정 자율화와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 방향 탐색
Abstract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meaning of curriculum autonomy as indicated in the 2022 curriculum document and explore the direction of student-centered curriculum design based on this. This study was conducted using the literature analysis research method. Curriculum data were collected and analyzed from the NCIC National Curriculum Information Center. The research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in order for curriculum autonomy to be carried out smoothly, cooperation and balance of authority among various educational entities such as city/provincial offices of education, schools, teachers, and students will be necessary. Second, the target of student-centered curriculum activities can be expanded to the entire school curriculum, including course activities, free semester activities, creative experiential activities, career-related education activities, and school autonomous time. The conclusions are as follows. First, the significance of curriculum autonomy in the revised 2022 curriculum could be confirmed not only at the city/provincial offices of education, schools, and teacher levels, but also at the student level. Second, through the analysis of the significance of student participation classes emphasized by curriculum period, it was shown that student initiative was gradually emphasized since the 4th curriculum period. Third, it was possible to suggest the direction of student-centered curriculum design for the stable operation and continuous development of the revised 2022 curriculum. Subsequently, it will be necessary to analyze cases of how curriculum autonomy and student-centered curriculum design and classes are being realized in the educational field.
Keywords:
2022 Revised curriculum, Curriculum autonomy, Student-centered curriculumI. 서 론
국가 교육과정의 변화는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고, 학생 개인에게 더 적합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기술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정되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새롭게 도입된 학교자율시간, 진로연계교육, 고교학점제 등은 교육과정 자율화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토대로 작용한다.
교육과정 자율화는 제4차 교육과정에서 교육과정의 분권화, 다양화, 지역화가 강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다. 제6차 교육과정기에서 시·도교육청의 역할이 명시되고, 제7차 교육과정기에서는 교육과정 개념이 지역, 학교, 개인 수준으로 구분되어 교육과정 자율화의 기반이 다져진 것으로 평가받는다(Seo et al., 2023).
우리나라에서 교육과정의 자율화에 관한 연구는 주로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을 통해 그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논의되었으며,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하는 자율성에 초점을 맞춰왔다(Kim, 2024). 그러다가 최근 국가-지역-학교-교사 수준의 교육과정으로 논의되던 교육과정 자율화의 연구 흐름이 그 범위를 학생 수준의 교육과정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Jeong and Lim, 2021). 학생 수준의 교육과정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 이루어진 교육과정이 될 수도 있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될 수도 있다. 교육과정 자율화의 흐름이 표준화된 교과와 강의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유연한 교육과정 설계와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학생의 역할 재정립이 요구된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한 교육과정 자율화는 학생의 주도성을 보장하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설계를 통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교육과정 문서에 명시된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국가가 부여한 제한적 자율성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Lee, 2023), 이러한 자율성을 학교나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수준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은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의 구체적인 구현 방법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핀란드의 경우, 역량을 함양하는 고등학교 교육 기간에 학생 개인의 필요에 따라 학습 경로를 개인별로 형성하도록 함으로써(Kim, 2021a),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도록 하였다. 이는 진정한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자율성과 관련하여 학교자율시간에 관한 연구들이 주로 이루어져왔다. Kim과 Hong(2023)은 교사의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학교자율시간 실행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임을 분석하고 학교의 준비도를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언하였다. Kim(2024)은 질적 사례연구를 통해 학교자율시간의 의미를 지역의 실험 시도, 학교와 교사의 교육과정 개발권 확대, 교사 교육과정의 가능성 차원으로 제시하였다. 이 연구들은 교육과정의 자율성에서 교사의 교육과정 준비와 실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하였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한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학생 중심 교육과정의 설계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따라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한 교육과정의 자율화에 기반하여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2022 교육과정 문서에 나타난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 방향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정된 2022 교육과정 문서에 나타난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는 무엇인가.
둘째,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 연구는 교육과정 자율화에 따른 교사와 학생의 역할 변화를 지원하며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Ⅱ. 연구 방법
이 연구는 문헌 분석의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수행되었다. 자료수집은 2023년 9월부터 11월까지 이루어졌으며 NCIC 국가교육과정 정보센터에 탑재된 2022 개정 교육과정 문서와 이전 시기의 국가 수준 교육과정 총론 문서를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 분석 절차로는 첫째,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관련된 내용을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문서에서 추출하고 이를 항목별로 정리하였다. 둘째,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 방향 탐색을 위해 이전 시기의 교육과정 문서와 2022 개정 교육과정 문서에서 관련 내용을 추출하고 이를 시계열적으로 비교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으로는 내용 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교육과정 자율성 및 학생 역할 변화에 관한 내용을 도출하고 이를 분석하고 해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
교육과정 자율화는 교육과정 분권화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교육과정 분권화는 교육과정 의사결정 권한이 시·도 교육청 또는 단위 학교에 이양되거나 위임되는 것을 의미한다(Kim, 2024). 교육과정 분권화가 이루어질 때 다양한 교육 주체는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의 자율성을 갖게 된다. 교육과정 자율화는 교육 주체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정 자율화가 중요한 이유는 지역적 특성과 구성원의 요구와 상황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교육과정 자율화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전제되었으며, 국가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다양한 기관과 주체에 의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교육과정 자율화는 지역 수준과 학교 수준에서의 교육과정 결정뿐만 아니라 교사 수준과 학생 수준의 교육과정 결정까지도 포함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음은 2022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 다양한 수준에서의 교육과정 개발에 관하여 명시된 내용이다(Ministry of Education, 2022).
· 국가 수준 교육과정: 초·중등학교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교에서 운영하여야 할 학교 교육과정의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기준 (p. 1).
· 지역 수준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설계와 운영을 위해 시·도 교육청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행·재정적 지원 사항들을 유형별 제시 (p. 40)
· 학교 수준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설계·운영하며, 학생의 특성과 학교 여건에 적합한 학습 경험을 제공 (p. 9).
· 교사 수준 교육과정: 학교와 교사는 국가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교수·학습 및 평가 활동이 일관되게 이루어지도록 함 (p. 12)
· 학생 수준 교육과정: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학습을 주도적으로 설계 (p. 5).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교 수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설계·운영하도록 하였으며, 학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설계와 운영을 위해 시·도 교육청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행·재정적 지원 사항들을 제시하고, 교사와 학생 수준에서의 교육과정 설계와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체제 구축을 명시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지역, 학교, 교사, 학생 수준에서 자율성을 발휘하여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예시할 수 있다. 시·도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미래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질 높은 교육을 받으며, 지역 문화와 역사·지리를 이해하고, 지역의 산업·경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의 중점을 설정할 수 있다. 시·도 교육청에서는 교과 및 창의적 체험 활동과 학교자율시간 등 학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설계와 운영을 위해 시·도 교육청 수준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행·재정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단위 학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 실태와 요구, 학교 실태, 학부모 의견 및 지역사회 실정 등 학교의 교육 여건과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습자에게 적합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여야 한다. 학교는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계획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유형의 교육 활동을 설계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이는 학교에서 학습하는 내용을 지역사회에서 직접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학습과 삶의 관련성을 높여줄 수 있다(Kim, 2024). 이에 학교는 지역의 교육자원을 학교 상황에 맞추어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2022 교육과정에 신설된 ‘학교자율시간’의 설계와 운영을 위해 국가 수준 및 지역 수준 교육과정과 학교자율시간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학교자율시간에 운영하는 과목과 활동의 내용은 국가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과 외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으로 개설할 수 있으며, 지역과 학교의 상황 및 학생의 요구나 필요에 따라 학교가 결정할 수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22).
교사는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수업과 평가 활동이 일관되게 이루어지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최근 강조되는 교육과정 재구성 유형으로는 중핵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이해 중심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개념 기반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 중심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IB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등이 있다(Hong et al., 2023).
국가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의미를 탐색한 연구에 따르면, 교사마다 국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실천 방안에 관한 생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So et al., 2023). 이는 국가 교육과정에 제시된 개혁 메시지에 대한 이해가 정책이나 교과 요인뿐만 아니라 교육 경력 및 신념과 같은 개인 요인과 학교 내외 사회적 요인들에 의해 매개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예를 들어, 수학 교과를 담당하는 두 명의 교사는 각자의 교육 신념에 따라 교과 재구성 및 융합에 대한 다른 이해와 해석을 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국가 교육과정의 개혁 메시지를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언하였다(So et al., 2023).
교사 수준의 교육과정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에서는 교사들이 국가 교육과정의 성취 목표와 기준을 해석하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새로운 교과(활동)나 단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Kim, 2024). 지원 방안으로는 교사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 학교 구성원 간의 효과적인 소통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학교 조직과 문화, 학교장 리더십 함양 등이 포함될 수 있다(Lim and Cho, 2024).
한편,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추구하는 인간상의 하나로 ‘ ~ 진로와 삶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자기주도적인 사람’을 설정하였다. 또한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사항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학습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적절한 시기에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체제를 구축’할 것을 명시하였다(Ministry of Education, 2022).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학생 주도성의 발휘와 함양을 강조함에 따라 교육과정 자율화는 학생 수준의 교육과정 활동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개념이 된다. 이는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등의 활동에서 학생의 주도성이 보다 강조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교육과정 자율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도교육청, 학교, 교사, 학생 등 다양한 교육 주체 간의 협력과 권한의 균형이 필요할 것이다.
2.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
이 절에서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에 필요한 학생의 능동적 참여 역할이 교육과정 시기별로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분석한 후, 학생 중심 교육과정의 설계 방향을 탐색하고자 한다.
2022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을 살펴보면,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중 하나로 다양한 유형의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고, 문제 해결과 사고 과정 중심의 평가를 통해 학습의 품질을 개선할 것을 강조하였다(Ministry of Education, 2022).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NCIC)에 탑재된 교육과정 총론 문서에서 중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참여, 능동적 활동 등을 명시한 부분을 확인한 결과, 4차 교육과정(1981. 12)에서부터 학생의 능동적인 학습 활동에 대한 언급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었다(Ministry of Education, 1981). 4차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탐구 활동, 개념 및 원리 적용, 표현 기회 등을 언급함으로써 3차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았던 학생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한국교육개발원 50년사(Korean Educational Development Institute, 2022)에 따르면, 해방 이후 1970년대까지 교사 중심 수업, 교과서 중심 수업, 지식 주입식 암기 수업 등이 팽배했고, 1980년대에 들어 참교육 논쟁이 유발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시 한국교육개발원의 국가 교육과정 연구가 수행되었으므로 학생 참여 수업의 아이디어가 4차 교육과정에 등장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 지엽적이고 단순한 사실 기억보다는 탐구적인 활동을 통하여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상황이나 사태에 적용하는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p. 5)
· 생각이나 느낌을 말이나 글, 또는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한다. (p. 6)
5차 교육과정(1987. 03)에는 4차 교육과정 문서와 같은 내용이 진술되었다(Ministry of Education, 1987). 6차 교육과정(1992. 06)에서는 학생의 직접적인 체험 활동을 명시하고 개별 학습과 공동 학습의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Ministry of Education, 1992).
· 학생의 직접적인 체험 활동이 많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학습 개별화에 노력한다. 학생들에게 공동 학습 과제를 제시하고, 소집단 학습 활동을 통하여 공동 문제 해결 경험을 많이 가지게 한다. (p. 6)
6차 교육과정에서는 교육에 관한 보다 전문적인 연구의 결과를 반영하여 학생의 체험 활동을 다양한 유형으로 예시하여 설명하고, 학습의 개별화와 공동 학습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을 설계하도록 명시하였다. 6차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분권화와 효율화가 반영되기 시작한 시기로서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교육과정 결정 권한 일부가 이양된 특징을 지닌다. 국가–시·도 교육청-학교 간 교육과정 결정 권한의 공유가 학생들의 소집단 공동 문제 해결 경험을 강조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교육과정 결정 기관이 다층화되면서 이러한 역동성은 학생들이 더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상호작용하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한편, 7차 교육과정(1997. 12)은 4, 5차 교육과정과 6차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들을 통합하여 각 교과 수업에서 학생 참여 활동이 수행되어야 함을 명시하였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이 갖추어야 할 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Ministry of Education, 1997).
· 교과 수업은 탐구 활동을 통하여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사태에 적용하는 기회를 가지게 한다. 특히 ~ 중략 ~ 정보 처리 능력을 가지도록 한다. 개별 학습과 소집단 공동 학습을 중시하여 공동 문제 해결 경험을 가지게 한다. 교과 활동에서는 학습 개별화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 중략 ~ 직접 체험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p. 21)
7차 교육과정에서는 4, 5차 교육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교과 수업에서 학생의 탐구 활동을 통한 지식 이해와 지식 적용을 강조하였으며 추가적으로 정보 처리 능력을 함양할 것을 강조하였다. 1990년대는 정보화 사회를 준비하는 컴퓨터 교육 연구가 수행되는 시기였으므로(한국교육개발원, 2022) 정보 처리 능력의 함양이 강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종합적 사고력 측정, 통합 교과적 평가 방식)으로 수업 정상화의 노력도 7차 교육과정에 반영되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6차 교육과정에서와 같이 개별 학습 활동뿐만 아니라 소집단 공동 학습 활동 경험과 직접 체험 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2015 교육과정(2015. 09)은 학교 교육의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한 핵심역량이 처음으로 등장한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의 6대 핵심역량으로는 자기관리역량과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과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역량, 그리고 공동체 역량이 있다. 2015 교육과정에 명시된 학생 참여 수업 관련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Ministry of Education, 2015).
· 교과 특성에 적합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함양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 (p. 3)
· 자유학기에는 ~ 중략 ~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강화한다. (p. 13)
· 직접 체험 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개별 학습 활동과 ~ 중략 ~ 협동학습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다.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표현하는 기회를 가지도록 토의·토론 학습을 활성화한다. 학습 내용을 실제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이 스스로 학습 과정과 학습 전략을 검토하고 개선하며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지도한다. (p. 31)
2015 교육과정은 학생 참여형 수업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으며, 학생들의 핵심역량 함양을 명시하고 중학교 자유학기를 도입하였다. 2015 교육과정은 이전의 그 어떤 교육과정보다도 학생 참여형 수업을 다양한 문장으로 서술하였다. 학생 참여형 수업 활성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함양, 학습의 즐거움 경험, 자유학기의 학생 참여형 수업 강화, 직접 체험 활동, 협동학습 경험, 토의·토론 활성화, 학습 내용의 적용과 활용, 자기 학습 점검과 개선 등 다양한 형태의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15 교육과정은 학습의 즐거움 경험과 자기 학습 점검과 개선의 자기주도학습 관련 내용을 새롭게 명시하였다. 학생 참여형 수업의 흐름은 2022 개정 교육과정(2022. 12)에도 잘 반영되었으며 더욱 풍부한 내용으로 강조되었다.
2022 교육과정은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의 활성화, 실생활 맥락,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 함양과 능동적 참여, 문제 해결, 생각 표현, 체험 및 탐구 활동, 협력적 문제 해결 등을 강조하고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22).
· 학생 참여 수업을 활성화하고, 문제 해결 및 사고 과정 중시 평가를 통해 학습 품질을 개선한다. (p. 5)
· 학습 내용을 실생활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삶에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이 되도록 한다. 학생이 교과의 탐구 방법을 익히고 학습 과정과 학습 전략을 검토하며 개선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스스로 탐구하고 학습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함양하도록 한다. (p. 10)
· 학생들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교수·학습을 설계하여 운영한다. (p. 10) 1) 탐구 질문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며, 토의·토론 학습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2) 체험 및 탐구 활동 경험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3) 개별 학습 활동과 소집단 협동 학습 활동을 통하여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갖도록 한다. (p. 11)
· 자유학기에는 지역 및 학교 상황을 고려하여 학생 참여 중심 주제선택 활동과 진로 탐색 활동을 운영한다. 자유학기에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강화한다. (p. 22)
2022 교육과정에서는 학생 참여 수업의 의미를 확장하여 학생 참여 중심 활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이전의 교육과정과 구분되는 변화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유학기의 주제선택 및 진로 탐색 활동 운영에 국한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2022 교육과정에서는 학생 참여(형)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 참여 중심 활동의 가치를 강조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학생 중심 교육이란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계획·실행·평가하는 교육으로 정의된다(Lee, 2013). 학생 중심 교육은 학습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고, 개별화 수업을 지향하며, 학생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이며, 내용과 경험을 통합하고 인간의 심리 발달 과정에 일치하는 교육인 것이다. 2022 교육과정에서는 자유학기 활동에 대하여 학생 참여 중심의 주제 선택 활동과 진로 탐색 활동을 운영하도록 명시하였으나 이러한 학생 중심의 활동을 교과 수업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및 수업에서 핵심은 학생 주도성으로 파악된다. 학생 주도성은 ‘학생이 아이디어와 지향을 가지고 학습 맥락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Vaughn, 2021; Kim et al., 2023). 학생 주도성이란 자기주도적 학습을 넘어서는 학생 행위주체성인 것이다(Kim et al., 2023). 학생 행위주체성이란 개인으로서 학생의 선택권보다는 상황과 맥락 안에 있는 학생을 상기시키는 용어로 설명된다. 주도성은 ‘성향적’, ‘동기적’, ‘위치적’ 차원이 교차하면서 발생하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즉,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문제는 자기 삶에 대한 지향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위치를 타인과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객관적으로 지각하며, 그 위치를 협상하고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는 데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지닌 학생 주도성이라는 개념이 2022 교육과정에 반영되었다. 미래 세대가 미래 사회의 변화에 잘 대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주도성 함양이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2022 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생 주도성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학교 교육과정이 학생 주도성과 자율성, 창의성 신장 등 학습자 성장을 지원하도록 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을 제시한다. (p. 1)
· 미래 사회의 불확실함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과 삶과 학습을 이끌어가는 주도성을 함양한다. (p. 4)
학생이 주도성을 함양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교사의 신념과 역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Kim et al., 2023). 학생이 주인이 되는 수업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소극적인 도움을 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이 처한 시공간적 맥락과 이들의 관심에 반응하는 반응적인 교사(responsive teacher)로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을 구조화하고 기획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을 구조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 가지 대안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는 학생 저마다의 처한 성향과 동기와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 주도성은 학생의 깊이 있는 학습과 학업 성취를 향상하게 시키며 학생의 동기와 참여를 높이는 잠재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학생 주도성을 높인다고 해서 통제권을 학생들에게 완전히 넘겨주는 것은 아니며 교사는 필요한 지원, 구조 및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수행할 필요가 있다(Kim et al., 2023).
· 교사는 학생들이 주장을 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스스로 선택할 준비가 되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교사는 학생이 주도성을 주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교실 구조, 자료, 과제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 교사는 학생에게 매우 많은 선택과 자유를 주는 시행착오를 기꺼이 겪어야 한다. 그러나 학생이 선택과 자유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학생에게 제공하는 선택과 자유의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
· 교사는 학생 주도적인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특히 학생의 대화와 언어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학생 주도성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학생에게 의미있고 학생의 삶과 관련이 있으며 관심이 있는 주제나 이슈를 포함하도록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학생이 자기 생각과 학습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Kim et al., 2023). 또한 학생들이 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은 학생들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Hong, Zhu, Hou, Zhang and Cho, 2024).
최근 학생이 학교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에 참여한 실행 연구가 이루어졌다(Lee and Kim, 2023). 이 연구에서 학생은 본인의 교육적 필요와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표현할 수 있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A 중학교는 학생이 중심인 ‘학생 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하여 학생이 배우고자 하는 내용을 제안하고, 교사와 함께 수업지도안을 설계하고, 교사와 함께 수업을 운영하며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 교육과정 평가회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의 소극적 참여, 교사와 학생 간 협업, 학생의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 부여 등의 학생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학생과 교사의 주도성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되었다(Lee and Kim, 2023).
교육과정 자율화의 주체를 지역, 학교, 교사, 학교 등으로 구분하더라도 교육과정 자율화의 방향은 공통성을 지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러 주체 간의 협력 기반이 구축되어야 하고(Han, 2023), 학생들의 선택 과목이 진로·진학으로 연계되어야 하며,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학생의 요구를 교육과정(교과목 신설 등)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Kim, 2021b).
학생 주도성의 발휘 수준은 학생의 의견을 조사하는 수준에서부터 교사와 학생이 함께 협력하는 수준, 학생이 권한과 책임을 갖는 수준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협력하는 수준의 경우, 함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과정을 계획할 수 있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활동의 형태로는 교육과정 개발, 수업 설계 및 운영, 교육과정 평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활동의 대상은 교과 활동, 자유학기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연계교육 활동, 학교자율시간 등 학교교육과정 전반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활동을 <Table 1>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Ⅳ. 결 론
이 연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된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와 학생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분석하였으며, 이것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탐색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는 시·도교육청, 학교, 교사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학생 수준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행연구들은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를 지역과 학교, 교사 수준에서 규명하려고 하였던 반면(Kim, 2024; Kim and Hong, 2023) 본 연구에서는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를 지역과 학교, 교사 수준뿐만 아니라 학생 수준에서도 밝히고자 하였다.
교육과정에 명시된 교육과정 자율화에 따른 주체별 역할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oo 시에서는 국가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에 산업단지들을 신설하고 물 산업, 의료 산업, 로봇 산업 등 신성장 주력산업들을 발전시키려는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교육과정 자율화에 따라 oo 시 소속의 시·도 교육청이나 학교에서도 해당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고, 과학 및 기술 교육을 강화하며, 지역과 교육 기관 간의 협력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는 교육과정 재구성 및 프로젝트 기반 교수·학습 활동을 설계하여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하도록 하고, 진로 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능력에 맞는 학습을 하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교사와 협력하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데 필요한 주도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육과정 자율화를 통해 시·도 교육청과 학교·교사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습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학생도 자율적으로 자신의 학습 경로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교육과정 자율화는 지역, 학교, 교사와 학생을 포함한 교육 주체들에게 교육과정 결정과 운영에 대한 권한을 부여함과 동시에 책임감도 부여한다. 책임감은 각 기관과 구성원들이 더 높은 자율성과 주도성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다. 책임감을 수반하는 교육과정 자율성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기관 간, 구성원 간의 신뢰와 소통이 필수적이다. 서로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듣는 것이 교육과정 자율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 시기별로 강조된 학생 참여의 의미 분석을 통해 학생 주도성이 4차 교육과정 시기부터 점진적으로 구체화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행연구에서는 학생 중심 교육이 제7차 교육과정의 학생 중심 교육과정 도입과 함께 시도되었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 학생 참여형 수업 등이 강조된 것으로 나타난다(Baek, 2021). 본 연구에서 국가 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학생의 능동적 활동에 관한 내용을 살펴본 결과, 학생 참여형 수업이라는 단어는 2015 교육과정에서 처음 등장하였지만, 학생의 능동적 참여와 학습 활동을 의미하는 내용들은 4차 교육과정에서부터 등장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 참여 수업의 중요성은 어느 날 갑자기 강조된 것이라기보다는 40여 년 이상 교육과정 문서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6차 교육과정에서 등장한 협동학습은 가장 최근의 교육과정인 2022 교육과정에서도 꾸준히 강조되었으며, 실제적 맥락 속에서의 학습 내용 활용과 자기주도적 학습이 2015 교육과정에서부터 등장하였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22 교육과정의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은 학생 참여 수업과 구분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참여 수업이 학생들이 수업 중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접근 방식으로 이해된다면,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은 학생들의 활동이 주도적으로 진행되는 데 중점을 둔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학생 참여 수업은 질문, 토의·토론, 소집단 활동 등을 중심으로 장려되지만,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은 학생들의 주도성을 더 반영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주도성이 높게 발휘되고 이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교사 주도성 또한 적절한 수준으로 발휘되어야 한다(Nam et al., 2023). 교육과정 자율화는 학교와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국가 교육과정을 사용하면서도 함께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할 때 잘 드러날 수 있다(Jeong, 2021). 국가와 지역에서는 학교의 교사와 학생이 교육과정 자율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학교와 교사는 학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사의 일방적인 목소리 전달에서 학교·교사 - 학생 간 쌍방향적인 대화를 통해 모두의 주도성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의 방향을 탐색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학생 중심 교육과정에 관한 선행연구는 학생의 개인별 특성에 적합한 개별화되고 다양한 배움과 성장을 강조하며(Park, 2021), 학생의 선택과 참여를 강조한다. 이러한 의미를 확장하여 본 연구에서는 교육과정 자율성의 연장선상에서 학생의 주도성이 반영된 교육과정 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 학생의 주도성 또는 자율성의 개념이 중요한 만큼, 이를 개념화하는 데 있어 교사 자율성의 개념을 준용해 볼 수 있다. 교사 자율성의 개념을 실현되고 성취되는 것, 개별화된 과정, 자기 창조로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정의한다면(Choi et al., 2017), 학생 자율성 또한 이와 유사하게 정의될 수 있다. 학생 자율성 또는 학생 주도성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를 촉진하고자 한다면, 학생의 교육과정 실현과 성취 역할에 대한 개념 정립, 학생의 개별화된 교육과정 활동에 관한 연구, 학생의 반성적 실천 등이 강조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교사-학생 교육과정의 개념도 고려할 수 있다(Roh, 2023). 이는 교사 교육과정과 학생 교육과정을 구분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이해하여,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경험을 설계하는 협력적인 교육과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주도성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학교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등의 활동을 할 때, 학생의 의견을 조사하여 반영하는 것은 물론, 학생이 교육과정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교사와 함께 협의하며, 학생이 교육과정 결정 권한을 가지고 책임을 지는 수준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Jeong and Lim, 2021). 또한 학생 중심 교육과정 활동의 범위가 자유학기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뿐만 아니라 진로연계교육활동, 학교자율시간 등 학교 교육과정의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과정 자율화의 의미를 다차원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육과정 자율화는 시·도교육청, 학교, 교사와 함께 학생 수준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학생 주도성은 제4차 교육과정 시기에서부터 점진적으로 구체화되었으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생 주도 학습이 더욱 강조되었다. 셋째,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학생 주도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히고, 교사와 학생이 교육목표와 학습 경험을 협력하여 설계하는 공동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 현장에서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학생 주도성을 촉진하기 위한 환경 분석이 필요하다. 어떠한 환경에서 학생 주도성이 권장되고 활성화될 수 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학생 중심 교육과정 설계를 지속가능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2학년도 대구대학교 학술연구비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Park(2023a; 2023b)을 재구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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