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Fishries And Sciences Educa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Fisherie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 Vol. 36, No. 6, pp.1256-1266
ISSN: 1229-8999 (Print) 2288-2049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4
Received 22 Oct 2024 Revised 22 Nov 2024 Accepted 02 Nov 2024
DOI: https://doi.org/10.13000/JFMSE.2024.12.36.6.1256

시를 통한 예술의 역할에 대한 공자의 견해 연구:‘흥’, ‘관’, ‘군’, ‘원’을 중심으로

장종원
동명대학교(교수)
A Study of Confucius’s Views on the Role of Art through Poetry : Focused on the 'Excitement', 'Observation', 'Group', and 'Resentment'
Jong-Won JANG
Tongmyong University(professor)

Correspondence to: 051-629-3612, cjwon0417@hanmail.net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hat the theory of the role of art through Confucius' poetry resolves social conflict and guides the direction of smooth development of social psychology. By analyzing Confucius' classification of the functions of poetry into 'excitement', 'observation', 'group', and 'resentment', we understand them comprehensively and reveal Confucius' view of art. Confucius classified the functions of poetry into 'excitement', 'observation', 'group', and 'resentment' and accepted art as an expression of the moral spirit and psychological state of the people of an era, and considered the relationship between art, social spirit, and psychology. He expressed his view of focusing on key relationships. By emphasizing the responsiveness of art to an individual's psychology, the essence of art was identified as awakening and enhancing an individual's social sentiments. However, the inability to compare or examine the status of research by era due to a lack of historical materials can be pointed out as a limitation of this paper. Follow-up research on this to explore the role that art can contribute can contribute to the development of art.

Keywords:

Poetry, View of art, The role of art

I. 서 론

공자의 미학은 그의 모든 사상의 유기체적인 구성 부분으로, 이는 그의 사상의 핵심인 인학(仁學)과 직접적인 관련을 이루고 있다. 공자의 미학은 인학으로부터 심미와 문예 문제를 관찰, 해결하여 얻어 낸 결론이었다(Lee, 2006). 중국 고대 초기의 노예제가 그 과도기적 대변동 시기에 처해 있을 때 살았던 공자는, 이미 몰락해 가는 씨족 귀족의 사상을 대표하고 있었다(Kim, 2016). 이에 공자는 독창적으로 ‘인(仁)’으로써 ‘예’를 해석하였다. 이에 따르면, ‘예’에 의해 규정되는 상하 등급, 존비 노유(尊卑老幼)의 질서는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씨족 혈연관계를 기초로 하는 친자 간의 사랑을 기초로 하여 성립된 것으로, 인성에 내재하는 욕구라고 설명하고 있다(Kim, 2016). 씨족 혈연관계를 기초로 하는 이러한 친자의 정이 바로 그가 말하는 ‘인’의 근본이며, 이러한 점을 깨우치고, 이에 대해 자각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만 한다면 ‘하극상’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사회는 화해적인 분위기로 발전해 나가 ‘예’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하였다(Seo, 2020).

공자의 인학은 보수적이며 이미 붕괴되어 실현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공자의 인학이 초기 노예제 사회에 잔존해 있던 씨족 공동체 사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원시적 인도주의와 박애 정신을 보존, 발전시키고 있는 점은 후세에 긍정적인 의의와 가치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Jang, 2024).

공자는 공동체와 유리된 개별적 행위를 강력히 부정하였으며, 인간과 동물을 같은 수준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인성의 지나친 자기 중심성에 대해 “조수와는 더불어 함께하지 못한다(Lim, 2019)”라며 지적하였다. “공손하고 예가 있으면 사해 안이 다 형제이므로,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음을 근심하리요(Kim, 2015)?”라고 하였다. 공자는 개인의 독립성과 능동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개인의 인격 향상은 사회 발전과 갈등 해소의 주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하였다. 공자는 외재적인 신앙의 지배를 받던 사람들을 내재적인 심리 윤리적인 요구에 의해 스스로를 판단하는 합리적인 만족을 취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공자는 근본적으로 심미와 예술이라는 사회 현상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있고도 보편적인 의의와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견해를 피력하였다(Jang, 2024). 심미와 예술이라는 사회현상은 결국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사회적 존재로 변화해 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공자의 미학 이론은 결국 인간 본질의 발전으로 나아가고, 이러한 점은 후대의 여러 사상가와 미학가의 인간 본질에 대한 인식과 부합하는 것이다(Jang, 2024).

공자는 처음으로 인간의 내재적인 요구로부터 출발하여 심미와 예술을 고찰하였다. 문예는 외재적인 도구가 아닌 인간의 성정을 깨우치고 수양시켜 그들이 ‘인’이라는 내재적인 기능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공자는 친자에 대한 사랑을 인학의 뿌리로 여기므로, 사회적 감성 등의 심리 요소가 ‘인’을 실행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공자는 공경이라는 인간의 감성이 심미와 예술에 중요하게 작용함을 특질로 보았다. 그러므로 ‘인학’으로부터 그의 미학이 자연스럽게 도출되었다. 공자는 개인의 관능 욕구를 만족시킬 필요성과 합리성을 인정했으며, 한편으로는 개인의 감정, 심리에 심미와 예술이 즐거움을 일으키는 역할을 주요하게 생각하였다. 이러한 역할이 군중의 화합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의의와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심리 욕구와 사회의 윤리 규범이 서로 위배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공자 미학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공자는 “시는 감흥을 일으킬 수 있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게 하며, 서로 화합하고, 잘못을 비판할 수 있게 한다. 가까이는 부모를 공경하며, 멀리는 임금을 섬길 것이고, 새, 짐승, 초목조차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Hong, 2024)”라고 하였다. 이것은 시의 역할에 대한 공자의 분석이며, 모든 예술의 역할에 대한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공자 이전에는 이렇게 정확하고 전체적인 견해가 없었다. 이러한 견해는 고대부터 공자 시대까지의 예술에 대한 미학의 내용을 총결하고 있다.

이 논문은 공자가 시의 작용을 ‘흥’, ‘관’, ‘군’, ‘원’이라 구분 지은 것을 분석하여 종합적으로 이를 파악하고, 공자 미학 사상의 특징인 예술의 정감을 밝혀내는 것이다. 이는 공자의 예술에 대한 관점을 통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시키며, 나아가 계층과 집단 간의 화합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교육・사회・심리적인 지표를 안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시를 통한 예술의 역할에 대한 공자의 견해를 살펴보는 것이다. 춘추시대에 공자의 시에 관한 사상을 찾아볼 수 있는 문헌은 『논어』, 『춘추』 등이다. 이에 수록된 미학 사상 중에서 시에 관한 견해를 통하여 춘추시대 예술의 역할을 파악하고 공자의 견해를 분석하여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또한 시를 통한 예술의 역할과 사상이 어떻게 활용되어 왔는지를 살펴서 개인의 수양 과정에서 심미의 심리적 기능의 중요함과, 집단의 화합 과정에서 심미의 사회적 작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과 집단의 심미적 완성과 정감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 교육 안내 지침을 마련하는 것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2. 연구 방법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문헌에서 시에 대한 사상이나 견해가 기록된 내용을 수집하여 예술의 역할을 분석하는 것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2024년 5월부터 참고문헌을 수집・분석하고, 약 5개월 동안 시를 통한 예술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해석하고 연구 결과를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에 나타난 내용을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한다. 그리고 논문의 시사점과 연구의 제한점, 향후 연구 진행 방향 등을 제시하며 연구를 진행한다.


Ⅲ. 연구 결과

공자 생존 당시의 인학은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이 었다. 그러나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공자의 인학이 원시적 인도주의와 박애 정신을 보존, 발전시키고 있었음이다. 이것은 악과 예, 시에 대한 공자의 예술관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춘추 시대의 시와 예술에 관한 문헌과 이들에 관한 근현대 학자들의 연구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이 가운데 공자 이전의 미학사상, 미육, 화와 미, 미와 선, 악과 시, 공자의 인학을 기초로 한 예술관 연구를 토대로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특히 이는 시의 작용이 ‘흥’, ‘관’, ‘군’, ‘원’이라 구분 지은 것을 분석하고(Hong, 2024) 유기적으로 파악하여 예술의 정감을 중시하는 견해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 예술 역할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흥(興)’

‘흥’이란 공안국이 ‘인비연류(引譬連類: 비유를 들어 그 부류의 것에 이어진다.)’라고 하였고(Gao, 2022), 주희의 주해에서는 ‘감발지의(感發志意: 정감으로 뜻을 일으키게 한다.)’라고 하였다(Gao, 2022). 이 두 가지 주해는 공자의 『논어』 및 그의 모든 사상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 것으로, 공자의 사상에 부합된다. ‘인비연류’는 두 가지 이상의 형상 비유를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연상 작용을 이끌어 내고, 결과적인 보편성을 통해 사회 생활에 관한 도리를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추상적, 일반적인 개념이 아닌, 구체적이며 형상적인 비유를 통해 보편적인 이치를 깨닫는 방법으로, ‘형상 사유(形象思惟)’의 시작이다.

하지만, 개별적이며 추상적인 비유가 보편적인 것에 외재하는 이치라면, 그것은 설명을 위한 예증에 불과하다. 그 목적 역시 사람들의 이지(理智)에 호소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인비연류’로 얻는 결과는 예술적 작품이 아닌 이치의 설명을 보조하는 수단인 것이다.

반대로, 개별적이며 형상적인 비유가 보편적 이치를 설명하는 예증과 수단이 아니고, 융합되어 일체가 된다. 직관과 연상 작용을 통해, 개인의 사회성에 호소하여 ‘인비연류’로 얻어지는 것은 심미적인 공자의 미학사상을 보여주고 있다(Gao, 2022). 공자가 말한 ‘흥’에서의 ‘인비연류’는 시를 어떤 보편적인 이치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고 있지만, 예술이 인간의 정감에 호소하여 선(善)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니(Gao, 2022), 주희의 ‘감발지의’ 작용이다. 따라서, ‘인비연류’는 단순하게 이치를 설명하는 교훈적인 것이 아닌, 예술적 형상을 통해 인성을 함양, 발전, 완성시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공자는 예술에 대한 감응 작용을 강조하여, 정감〔仁〕을 일으키고 고양시키는 것을 예술의 본질로 파악하였다(Jang, 2024). 이는 ‘인비연류’가 이지에 호소하는 추상적인 이치의 깨우침을 향한 것이 아니라, 정감에 호소하는 형상적 예술이라는 것이다(Gao, 2022). ‘인비연류’와 ‘감발지의’는 상호 연관, 상호 제약하는 가운데, 공자가 말한 소위 ‘시는 감흥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 이론을 형성하게 한다. 전자는 예술의 특징인 창의성을 통해 일반적이며 보편적인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며, 후자는 이러한 ‘인비연류’의 최종 목적이 이치를 설명하는 교훈이 아닌, 예술의 속성을 이용해 사람을 공감시키고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흥’에 관해 직접적으로 명확한 해석을 내리고 있지는 않지만, 이와 관련된 일부 표현을 통해 ‘흥’에 관한 공자의 뜻을 파악할 수 있다.

『논어』에는 공자가 그의 제자와 ‘시(詩)’에 대해 토론한 것이 기재되어 있는데, 그가 깨달은 이치를 자하에게 설명할 때, 역시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회사후소(繪事後素:주희 註; 그림을 그리는 법은 반드시 흰색을 칠한 후에 그리는 것이다(Moon, 2006))’라는 비유를 들어, 자하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게 했다. 또 자하와 시를 논할 때, “지나간 일을 말하면 다가올 일을 아는구나(Jang, 2024)”라는 말도 같은 뜻이다. 이 밖에도 그는 어떤 사상을 설명할 때 자주 ‘인비연류’의 ‘흥’의 방법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정사(政事)를 덕(德)으로 함은 북극성에 비유하니, 그 자리에 있으면 모든 별이 그를 향하는 것과 같다(Gao, 2022).”, “공자께서 강물 위에 계시면서 이르시기를, 나아감이 이와 같이 밤낮을 쉬지 않는구나!(Jeong, 2021)”,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Jeon, 2014)”라고 하였다. 이것은 모두 개별적이며 형상적인 것으로, 보편성을 지닌 이치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 자체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닌, 정감을 바탕으로 하는 심리적인 내용으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심오한 철리(哲理)와 시의(詩意)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만약 단순하게 공자의 ‘인비연류’를 생각한다면, 공자가 시를 단지 어떤 보편적 이치를 형상적으로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여길 수 있으나 공자의 ‘인비연류’에는 간과할 수 없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유도적(誘導的)인 깨우침의 역할을 강조하여 적나라한 교훈과 이치의 설명을 반대하고, ‘비유’를 통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것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Gao, 2022). 이러한 견해는 개체 인격의 능동성, 독립성, 교육 심리학에서 주장하는 ‘차근차근 타일러 이끌어 가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공자는 교육에 있어서 깨우침에 중점을 두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를 들으면 여럿을 알게 했으니 “배우는 자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그를 이끌어주지 않고, 깨달음을 말로 표현하고자 애쓰지 않으면 그를 뒷받침 해 주지 않으며, 한 가지를 배워 세 가지를 깨닫지 못하면 다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Lee, 2023)”고 하며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닫는 안희를 칭찬했다.

이러한 교육 심리적인 견해는 분명 인간에 대한 예술의 역할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인간에 대한 예술의 교육적 작용에 있어 그 특징 역시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도하는 데 있으며, 적나라한 이치의 설명이나 교훈이 아니다.

둘째는, 공자가 말한 ‘인비연류’의 ‘류(類)’는 사회의 윤리·도덕의 원칙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핵심은 ‘인(仁)’이며, ‘인비연류’의 목적은 이지적으로 ‘인’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인간의 심령(心靈)을 감화시킴으로써 자발적으로 즐겁게 ‘인’을 행하도록 하는 데 있다(Gao, 2022).

이상의 두 가지 특징은, 공자가 이해한 시의 ‘인비연류’의 ‘흥’이 예술의 특징에 부합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이는 공자의 미학 사상 가운데에서 그 중요성과 비중을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흥’은 중국 미학사상 최초로, 시〔예술〕가 개별적이며 유한한 형상을 통해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다양한 연상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또 정감적, 심리적으로 전이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해 주었다. ‘비’와 ‘유’는 상상과 연상(聯想, 連想)작용을 통해 통일되어 ‘인비연류’가 그 특수한 방식의 ‘흥’이 되는 것이니(Gao, 2022), 사실상 상상과 연상, 정감과 이지의 통일과 객관화를 거쳐 직관할 수 있는 하나의 개별 형상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흥’은 예술 형상에 대한 개별적, 보편적, 유한적, 무한적인 이해와 상상, 연상, 정감 등 제 요소의 예술적 작용의 탐색, 심미와 예술 감상 과정 중 주체성, 능동성을 발휘하는 주요한 의의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비록 이러한 이해가 아직은 발아 단계로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심원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공자가 ‘흥’이라는 총괄적인 개념을 제기한 것은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씨앗을 뿌린 것과 같으며, 후대의 예술 특징에 관한 중국 미학의 이론은 이 종자로부터 차차 커다란 나무로 성장해왔다.

2. ‘관(觀)’

‘관’이란, 정강성의 주석에 따르면 “풍속의 성쇠를 본다(Lee, 2023)”라고 하였는데, 이는 기본적으로는 공자의 뜻에 부합되나 좀 더 발전된 분석이 필요하다.

『논어』에는 ‘관’자가 적지 않게 보이고 있으니, 어떤 곳에서의 ‘관’은 고찰, 관찰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 말을 듣고 그 행동을 관찰한다(Lee, 2023).”, “그 까닭을 보고 그 연유를 살펴본다(Lee, 2023)”라는 말의 ‘관’은 모두 고찰, 관찰의 의미이며, 또 이지적이며 냉정한 태도로 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자의 인학은 정(情)과 이(理)가 결합한 실천 이성을 그 기본 정신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지적이고 냉정한 고찰에도 여전히 정감적인 태도를 수반한다(Jang, 2024). 정강성의 “풍속의 성쇠를 본다(Lee, 2023)”라는 것으로만 본다면, 풍속이 성할 때는 찬미의 정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와 반대일 때는 혐오의 정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실제로, 『논어』 가운데 일부 ‘관’자의 용법은 풍속의 성쇠와 관련된 서로 다른 정감 태도를 표현하고 있다(Jang, 2024). 공자의 다음과 같은 말이 그것이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아니하고, 예를 하되 공경하지 아니하며, 상(喪)에 임하여 슬퍼하지 아니하면 내가 어찌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Lee, 2023)?” 여기에서의 ‘관’자는 분명히 강렬한 정감 태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그 뜻은 ‘내가 어찌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 ‘그것을 좋아하겠는가?’라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과거 시대의 풍속이 성함을 회상하며 공자는 찬탄을 금치 못하였으니, “위대하도다! 요의 임금 되심이여, 높고 높음이 오직 하늘일진대, 오직 요임금만이 그러하도다, 그 넓은 공적을 백성들은 무어라 이름하지 못하는구나. 높고 높도다! 그 공을 이룸이여, 빛나도다! 그 문장이 있음이여(Song, 2015).” 이러한 ‘관’에는 열렬한 찬미의 감정이 들어 있다. 따라서, 공자가 말한 “시는 올바로 볼 수 있게 한다(詩可以觀)(Lee, 2023)”의 ‘관’은 이지적인 냉정한 관찰뿐만 아니라, 좋고 나쁨의 정감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공자는 ‘풍속의 성쇠’에 대한 서로 다른 표현을 보았을 때, 찬미와 혐오라는 두 가지의 다른 감정이 생겼으니, 시에서 이런 표현을 보았을 때는 물론 더욱 심미적인 서로 다른 감흥이 일 것이라 했다. 왜냐하면 시의 표현은 현실 생활보다 더욱 집중적이고 선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공자가 시가 ‘관’할 수 있음이 결코 시가 어떤 역사 시대의 사회생활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음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시에 표현되어 있는 일정한 사회, 국가의 인간 도덕 감정과 심리 상태를 ‘관’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공자는 사회 풍속의 성쇠와 인간의 정감 심리 상태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따라서 ‘풍속의 성쇠를 보는 것’은 주로 인간의 도덕, 정신의 심리 상태가 대체 어떠한지를 ‘보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시 3백 편(『시경』에 수록되어 있는 3백여 편의 시)의 장점은 가장 근본적으로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思無邪)(Lee, 2023)”는 데 있으며, 또 “「관저(關雎)」편의 시는 즐거우나 음란하지 아니하고, 슬프나 마음 상하지 아니한다(Ahn, 2015)”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시가 표현하는 인간의 도덕 정신의 심리 상태로부터 나온 ‘관’인 것이다. ‘악(樂)’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이 점은 매우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공자는 “정(鄭)나라의 소리는 음란하고(Lee, 2023)”, “자색이 주색을 뺏음을 미워하며, 정나라 소리가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한다(Kim, 2016)”라고 생각했으니, 이는 정나라의 음악이 사악한 정신과 정감, 심리 상태를 표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악기』에서 이르기를, “치세의 음악은 평안하니 그 정치가 조화로움을 기뻐하는 것이며, 난세의 음악은 불편하니 그 정치가 비뚤어짐에 노한 것이고, 망국의 음악은 애닲으니 그 백성의 곤궁함을 생각함이다. 성음(聲音)의 도는 정치와 통한다(Lee, 2023)”라고 하였으니, 이는 “악으로 풍속의 성쇠를 본다”라는 공자의 사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예술에 나타난 사람들의 정신, 정감, 심리 상태 등 사회 생활에 있어서 예술의 반영에 대한 근본적인 특징을 파악한 것이다. 왜냐하면, 일정한 사회, 시대 사람들의 정신, 정감, 심리 상태는 예술에 의해서만이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되며, 그 전체적인 풍부성, 다양성, 복잡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소위, 예술이 사회 생활을 반영하는 데 있어서, 단지 사회 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사건, 제도, 풍습 등만을 묘사하는 데 그치고, 세밀하게 사람들의 정신, 정감, 심리 상태의 풍부성, 다양성, 복합성을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이러한 예술 작품은 진정한 시대의 정신과 면모를 갖출 수가 없다. 비록 역사적 가치는 갖추고 있다 하나, 진정한 예술적 가치는 없다 할 것이다.

이에 반하여, 사마천의 역사서인 『사기』는 그중 여러 편이 역사서 이상의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그것들이 우리에게 일정한 역사 시대 사람들의 극히 다양하고 복잡한 정신적 풍모와 심리 특징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의 “시는 올바르게 볼 수 있게 한다”고 하는 사상은, 중국 미학사에 뜻깊은 영향을 끼쳤다. 이는 중국 미학으로 하여금 심미와 예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의를 인정하여, 심미와 예술을 사회와 무관한 것으로는 파악하지 않음으로써 사회 역사적 관점으로부터 심미와 예술의 발전, 변화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예술을 한 시대의 사람들의 도덕성, 심리 상태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예술과 사회성, 심리와의 주요한 관계에 중점을 두게 함으로써 훌륭한 전통을 형성하였다.

3. ‘군(群)’

공자가 말한 “시는 올바로 볼 수 있게 한다(Lee, 2023)”는 말의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군’에 대한 공자의 견해를 이해해야 한다. 공자가 말한 ‘군’이 가리키는 것은, 인간은 씨족 혈연이 결정한 사회의 윤리 관계에서 생성하여, 이러한 관계 속에서만 존재, 발전할 수 있음을 말한다. 공자는 이것이 동물과 인간이 구분되는 특징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앞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공자는 인간이 사회를 떠나 새, 짐승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반대했다. 공안국은 공자의 뜻을 밝히기를, “나는 스스로 마땅히 인간과 더불어 살아야 하거늘, 어찌 인간을 버리고 새, 짐승과 함께 살 수 있겠는가(Lim, 2019)?”라고 하였는데, 이는 공자의 사상에 부합되는 것이다. 공자는 특정한 역사 형태에서 인간의 사회성을 인식하고, 충분히 인간의 사회성을 긍정하였다. 이것은 주요한 가치를 지닌 공자의 사상이다.

이 밖에 공자가 말한 ‘군’은 그가 말한 ‘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는 진정한 ‘군’은 마땅히 인간들의 상호 협조와 사랑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보았다. 공자는, 군자는 “무리를 짓되 붕당을 짓지 아니한다(Lee, 2023)”고 하였으니, 군자의 ‘군’은 보편적인 ‘인’을 기초로 한 것으로, 소수가 모여 한 패를 이룸은 아니다. 소위 “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어짐을 보필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말은, “군자는 무리를 짓되 붕당을 짓지 아니한다.”에 대한 해석이다. 공자는 ‘군’이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특징이며, ‘군’은 개인 간의 사랑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니, 이러한 ‘군’에 대한 사상은 인류의 발전에 있어 귀중한 사상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가 말한 ‘군’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근본적으로는 ‘인’을 실행해야 하며, 자각적으로 ‘인’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함양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공자는 시〔예술〕가 바로 이러한 수양을 행하는 데 주요한 수단으로, 개인이 정감을 가지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자기 행위의 준칙으로 삼아, 단체 생활을 화합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시와 악에 관한 공자의 단편적인 말 가운데,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한 “시는 올바로 볼 수 있게 한다(Lee, 2023)”는 것의 실질임을 알 수 있다.

공자는 시에 관해 논할 때 시와 언(言)의 관계를 중요시하여, “시를 배우지 아니했으면 말할 수 없다(Lee, 2023)”라고 하였으니, ‘언’은 바로 인간이 교류하는 주요한 수단인 것이다. 시를 ‘언’함은 또 ‘생각에 사악함이 없음’을 그 근본으로 하는 것이니, 시를 통해서 인간의 ‘인’의 감정을 일으켜 무리의 화합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Jang, 2024). 공자는 일찍이 그의 아들 백어(伯魚)에게 말하기를, “너는 ‘주남(周南)’,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이 ‘주남’, ‘소남’을 읽지 아니하면 그것은 마치 담을 맞대고 서 있는 것과 같지 않겠느냐?(Lee, 2023)”라고 하였는데, ‘주남’, ‘소남’은 『시경』의 「국풍(國風)」편 가운데의 시로, 과거 유가에서 무리한 해석을 한 것이 많이 있었으나, 이 시들은 분명히 고대 씨족 혈연 관계에 기초한 부부, 부자, 군신 사이의 일종의 상대적인 화합, 온정의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공자는 이러한 시들로 인하여 사람들이 각종 사회의 윤리 관계에 대처하는 방법을 깨우침으로써, 타인과 나와의 협조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것 역시 시가 사람을 함께 살게 하는 역할이다.

이와 반대로, 사람이 ‘주남’,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마치 담을 맞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사를 알지 못하고 왕래가 부족하여 더불어 살 수 없는 고독한 사람이라고 공자는 생각했다. 공자는 집단을 떠나 홀로 거하는 것에 반대하고 사회적인 책임감, 의무감, 타인과의 화합적 교류를 도모할 것을 요구했다. 공자는 자신의 이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늙은 자를 편안하게 하며, 벗을 미덥게 사귀고, 어린이를 은혜롭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시의 학습을 통해서 내재적으로 인간에게 필수적인 이러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보았다.

공자는 씨족 제도가 붕괴된 시대에 생활하면서, 시의 학습이 ‘인’의 실현을 촉진시켜 단결을 이루고, 씨족 성원을 응집시킬 수 있다고 한 것은, 바로 공자가 말한 “시는 남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한다(詩可以群)(Lee, 2023)”는 말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적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주희가 “화하여 흐르지 아니한다(Gao, 2022)”라고 ‘군’을 해석한 것은 공자의 사상에 부합된다.

“시는 남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한다”라고 하였으니, 시와 관련 있는 ‘악’ 역시 ‘군’이라는 역할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게다가 시와 비교해 볼 때, 악은 직접적으로 인간들의 사회적 정감에 작용하여, 더욱 활발한 교류, 화합의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논어』에서 이르기를, “공자께서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고, 잘하면 반드시 다시 하라 하시고 뒤에 화답하셨다(Kim, 2017)”라고 하였으니, 다른 이와 더불어 노래하는 곳에는 이미 뚜렷한 정감의 교류가 있었던 것이다. 공자의 이러한 생각은 고대의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예술의 사회 역할 가운데 주요한 미학적 가치를 지닌 점을 강조하여 드러내 주고 있다. 전체적인 인류 역사의 발전에서 볼 때, 예술은 분명히 인간의 사회성을 계발시키고 가꾸어 나가 집단을 단결시키며, 사회 발전을 촉진시키는 하나의 주요한 수단이다. 원시 사회에서의 예술, 특히 무도(舞蹈)는, 예술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일부 서방의 원시 예술 연구가들이 밝힌 바 있다. 19세기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인 톨스토이(Tolstoi, Lev Nikolaevich)는 그의 저서 『예술론』에서, 예술은 인간의 정감을 전달, 교류, 결합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지적, “예술은 인간과 인간이 상호 교류하는 수단의 하나이다. 예술은 일종의 교류의 수단이며, 진보의 수단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류가 발전하여 완전함을 이루는데 있어서의 수단이다”라고 말했다(Jang, 2024). 톨스토이가 지적한 ‘예술의 사회적 기능’이라는 사상은, 2천5백여 년 전에 공자가 말한 “시는 바르게 볼 수 있게 한다”는 명제에 이미 충분히 내포되어 있으나 공자의 ‘군’은 톨스토이가 선양한 금욕주의적 종교의 의미는 들어 있지 않다.

4. ‘원(怨)’

‘원’에 대해서 공안국은, “원은 위의 정치를 풍자하는 것이다(Hong, 2024)”라고 했고, 주희는, “원망하되 노하지 않는다(Lee, 2023)”라는 주해를 달고 있다. 주희의 “원망하되 노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단지 원망에는 절제함이 있어야 함을 설명하는 것일 뿐, ‘잘못을 원망할 수 있게 한다(可以怨)’는 말의 함축된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공안국 역시 그 의미를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공자는, ‘인자(仁者)’는 반드시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절대 원한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논어』에서 보이듯이, 공자는 ‘원’의 합리적인 상황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인도(仁道)를 위반함에 대한 ‘원’이다. 공자는, “원망을 숨기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을 좌구명(左丘明)이 부끄러워하였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러워한다(Hong, 2024)”라고 했으니, 이는 확실히 원망해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자신의 원한을 숨기지 말고, 우호적으로 대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공자는 또, “덕으로 원한에 보답하고, 곧은 것으로 원한에 보답하라(Gao, 2022)”고 했으니, 정신적인 자아 굴욕에 반대하는 것이다. 공자는 분명하게, “군자에게도 증오가 있다”라는 점을 긍정하였으니, 이는 곧 군자 역시 ‘인’을 위반한 모든 것을 증오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Jang, 2024). 이러한 ‘증오’에는 당연히 ‘원’도 포함되며, 오히려 ‘원’보다도 더욱 강렬하다.

둘째는, 불량 정치에 대한 ‘원’이다. 공자는, “수고할 만한 것을 가려서 수고롭게 하면 누가 원망하겠느냐(Gao, 2022)?”라고 했으니, 이는 통치자가 백성을 존중하면서 백성을 부린다면, 백성은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와 반대로, 만약 통치자가 수고로울 만한 것을 가려 수고롭게 하지 않는다면 백성이 원한을 품는 것은 합당한 것이다. 임금을 섬기는 신하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직접 간언하여, “임금을 속이지 않고 간곡하게 간하는 것이다(Lee, 2005).”

셋째는, ‘군자’가 인도를 행하는 길에 좌절과 타격을 받았을 때에도 ‘원’할 수 있다. 『논어』에서 공자의 이런 원망의 말이 자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그의 자랑스러운 제자 안연이 죽은 후 공자는, “아!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Lim, 2019)”라고 그 비통과 원망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공자를 희로와 호오가 없는, 애증의 정감 표현이 없는 ‘지성선사(至聖先師)’라 표현함은 후대에 의해 왜곡되어진 것이다. 천하를 자기의 임무로, 인을 행함을 자신의 일생 사명으로 여긴 공자는, 정감이 풍부하고 애증의 감정이 강렬한 사람이었다. 그가 “계씨(季氏)가 팔일무(八佾舞)를 뜰에서 추게 하니, 이를 참는다면 무엇을 참지 않겠는가(Kim, 2012)?”라고 했을 때, 이것은 이미 일반적인 ‘원’이 아닌 분노가 서린 감정이었던 것이다. 이와 달리, 요(堯) 시대의 정치를 찬미함에 있어서, 그는 열정이 넘치는 사랑으로 이를 표현했다.

The role of art through poetry


Ⅳ. 결 론

공자는 인간의 정감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순결성, 숭고성을 매우 강조했으며 이러한 감정만이 시가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감에 있어 진실하다는 것은 예술이 그 감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주요한 수단이 된다. 시는 정감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과 역할이 포함된 송가(頌歌)이므로 ‘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흥’할 수 있다고 본다. 시를 통해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회 현상을 인식하며, 나아가 마음을 살피고 안정시키는 ‘감발지의’의 역할을 한다. ‘관’ 이외에 ‘군’과 ‘원’ 역시 반드시 감흥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는 이상 예술적 영향력은 상실되게 된다. 잠재적으로 예술이 표현해내는 정감에 의해 인간성을 제고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관’과 ‘원’ 역시 정감의 표현을 수반한다. 이 네 가지는 상호 연관되어 있다.

공자가 시의 작용을 ‘흥’, ‘관’, ‘군’, ‘원’이라 구분 지은 것은 융통성이 크게 작용하므로 일일이 네 가지 성격의 한계를 구분지을 필요는 없다. 주요한 것은 종합적으로 이를 파악하여 공자의 미학 사상의 특징인 예술의 정감을 중시하는 견해를 밝혀내는 것이다.

공자는 정감을 통해 개인을 정화시키고 수양을 하게 하며, 강제성을 띤 사회 윤리를 개인의 자각으로부터 나온 심리적 욕구로 변하게 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화합,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위 ‘흥’, ‘관’, ‘군’, ‘원’은 모두 이러한 기본 사상으로 일관되어 있다. 다만 ‘흥’과 ‘원’은 개인의 심리적 충동과 표현에 치중되어 있으며, ‘관’과 ‘군’은 정화와 수양을 통해 이루어 내는 사회적 효과에 치우쳐 있다. 공자의 미학은 한편으로, 개인을 수양하도록 하는 심미의 심리적 기능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또 집단을 화합시키는 심미의 사회적 효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의 심미의 심리학, 윤리학의 특징은 여기에서 매우 분명하게 표현되어 진다. 예술은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세밀하게 사람들의 정신, 정감, 심리 상태의 풍부성, 다양성, 복잡성, 융합성을 표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을 한 시대의 사람들의 도덕성, 심리 상태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예술과 사회성, 심리와의 주요한 관계에 중점을 두게 함으로써 훌륭한 전통을 형성하였다. 공자는 시〔예술〕가 바로 이러한 수양을 행하는 데 주요한 수단으로, 개인이 사회적 정감을 가지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자기 행위의 준칙으로 삼아, 단체 생활을 화해, 협조 아래 행할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예술은 분명히 인간의 사회성을 발전시키고 가꾸어 나가 집단을 단결시키며, 사회 발전을 촉진시키는 하나의 주요한 수단이다. 정감이 풍부하고 애증의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공자의 시에 대해 ‘흥’, ‘관’, ‘군’, ‘원’ 이외에, 시를 배우는 목적이 ‘아비를 섬기고’, ‘임금을 섬기는’ 동시에, ‘조수초목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인성과 창의성, 정서 함양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요청되는 시대 정신이므로 더욱 예술의 역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으로 사료된다.

선각자 백범 김구는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문화강국〕이다”라고 했다. 독창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가 화해를 통한 행복한 나라이며 공감으로 통일할 수 있는 강한 나라이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문화를 강조한 바가 있다.

공자 이전에 예술에 대한 역할을 논한 인물은 찾기가 어려우므로 공자를 통한 예술의 역할을 고찰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 하지만 사료의 부족으로 비교나 시대별 연구 현황을 살펴볼 수 없는 점은 이 논문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시간의 지배 속에 놓이는 모든 것은 변화하기 마련이므로 시각이나 견해의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보편성을 갖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대한 후속 연구로 예술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한다면 더욱 풍성한 예술발전에 이바지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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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 1>

The role of art through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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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Researcher writing,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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