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이 읽기 그릿과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효과: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활용 사례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ystematically confirm the effects and participation experiences on reading grit and self-efficacy of college students who voluntarily participated in a extracurricular reading program. Participant recruitment was promoted online through the school system and applications were accepted. The research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there was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in reading grit, and the average score increased in all individual trends.Second, there was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in self-efficacy, and in terms of individual trends, the average score increased for all participants except participant 7. Third, regarding the experience of participating in the reading extracurricular program, the most common response was that they participated because it was a psychology-related program, and although they had no special expectations about the operation method, they hoped that it would be operated comfortably and without pressure because it was an extracurricular program. They participated with the expectation that they would be able to talk about various things with each other through the program, and they said that they felt comfortable while participating in the program and that it was a time when they could learn a lot from each other by listening to various opinions. This study empirically verified that the reading extracurricular program was effective in improving college students' reading grit and self-efficacy, and satisfaction was confirmed through participation experience.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is that it verified the effectiveness of competency education for college students.
Keywords:
Reading grit, Self-efficacy, Extracurricular program, Case study, College studentI. 서 론
대학은 학생들의 전문적 신장을 위해 학습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학습역량의 강화를 위해서는 텍스트(text)로 된 학습자료를 읽는 것이 핵심적인 활동인데(Choi and Choi, 2018), 이러한 읽기 활동은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비교과 프로그램은 대학의 정규 교육과정 외에 학점을 부여하지 않는 제반 교육활동으로, 대학의 정규 교육과정에 준하는 수준의 운영 체계를 확립하여 대부분의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다(Park and Chung, 2017). 비교과 프로그램은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항목이기도 하므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대학 재정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 많은 대학이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리 감독하고 있다(Lee and Yun, 2021). 비교과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점을 강조하여 교육과정보다는 프로그램으로 정의하고 있다(Kim, 2021). 정규 수업에서는 교수자가 다수의 학습자를 교육해야 하므로 각양각색의 특성을 갖춘 학습자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비교과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다양한 수업요구를 보다 유연하게 충족시킬 수 있으므로 학습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학습역량 강화를 위해서 효과적이다(Shin and Oh, 2021).
학습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읽기 역량 강화가 핵심적이기는 하지만 인지적 요인의 숙달에만 한정하여서는 안 되고, 정의적 요인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Ulrich, Ellen, Jens and Allan, 2012). Liu(2021)의 연구에서도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정의적 요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언어 학습 과정에서 인지 능력을 적용할 때 읽기의 정의적 요인이 조절 작용을 하여 읽기 능력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Jennifer and Cynthia, 2010). 다양한 읽기의 정의적 요인 중에서 본 연구에서는 읽기 그릿에 주목하였다.
읽기 그릿은 읽기 과정에서의 지속적인 노력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태도로 일반적 그릿의 세부 요인의 개념에 읽기 맥락을 접목하여 읽기 상황에서의 그릿을 의미한다. 그릿은 성장(Growth), 탄력성(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앞글자를 따서 개념화한 용어이며,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를 의미한다(Duckworth, Christopher, Michael and Dennis, 2007). 그릿은 높은 학습 효과와 낮은 중도 탈락률을 예측하는 요인이고, 목표 달성에 지속적 관심을 보이며, 높은 삶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Kamlesh and Shalini, 2008). 이러한 관점에서 읽기 맥락을 접목한 읽기 그릿 역시 읽기 이해력과 유창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어(Lee, 2022), 읽기 능력 향상에 핵심적인 정의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행연구들에 의하면 그릿은 각 분야에서 높은 성취를 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며(Duckworth, Christopher, Michael and Dennis, 2007), 학습자에게 자기효능감과 동기를 강화시키며(You and Park, 2015), 학업 성취도를 예측하는 주요변인으로 확인된다(Lee and Kwon, 2016). 이중에서 자기효능감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적 신념이나 기대를 의미하는데(Albert, 1995), 개인의 지각과 행동 사이를 조절하는 동기적 요인의 특성을 가진다.
대학생들에게 있어 자기효능감은 학업 스트레스를 낮추고,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Martin, Li and Ben, 2001), 학업에 대한 지속의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Park, 2010). Pank et al.(2020)의 연구에서는 대학생활적응을 높이기 위해서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 개발 및 시행 등의 제도적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학교육에서 필수 역량인 읽기 역량 강화를 위한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을 사례로 하여 참여한 학생들의 읽기 그릿과 자기효능감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하여 그 성과를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특성 상 소규모로 이루어지게 되므로, 참여한 학생들을 관찰하여 효과성에 대한 의미를 세부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아울러 참여경험을 자유롭게 얘기하도록 하여 양적 연구의 효과성에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 보완하고자 한다. 한 대학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 본 연구는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읽기 그릿과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효과와 참여경험을 체계적으로 확인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대학생의 읽기 역량을 향상시키고 대학생활적응을 도울 수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의 활용에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이 읽기 그릿 향상에 미치는 효과는 어떠한가?
둘째, 대학생의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이 자기효능감 향상에 미치는 효과는 어떠한가?
셋째, 대학생의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 경험은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B시 K대학교의 창의교육센터에서 시행된 비교과 프로그램 중 읽기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신청하여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교내 학생역량관리시스템에서 홍보를 하여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고, 선착순으로 8명 접수하였다. 창의교육센터에서 다년간 운영을 통해 적정인원은 8명으로 제한하였으므로 연구참여자의 수가 제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1학년부터 3학년 학생들이었고, 전공은 다양하였다. 이중에서 2명은 마지막 세션에 불참하였는데, 1명은 자퇴를 하였고 1명은 입원을 하게 되었다고 사전에 연락이 왔다. 사전인터뷰 자료분석에는 8명의 자료를 모두 분석하였고, 사후인터뷰와 양적 결과 분석에는 3회 모두 참석한 6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으며, 참가 신청한 순서대로 정렬되었다.
2. 연구 도구
대학생의 읽기 그릿을 측정한 도구는 Lee(2022)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타당화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총 21문항으로 조화 열정 8문항, 노력 지속 7문항, 흥미 유지 6문항으로 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읽기 그릿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Lee(2022)의 연구에서 하위변인들에 대한 내적 신뢰도는 .849~.940으로 나타났고, 본 연구의 전체 내적 신뢰도는 .687로 확인되었다.
대학생의 자기효능감을 측정한 도구는 Kim and Cha(1996)이 개발하고 Lee and Kim(2012)가 수정하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24문항으로 자신감 7문항, 자기조절 효능감 12문항, 과제난이도 5문으로 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Lee and Kim(2012)의 연구에서 내적 신뢰도는 .936이었고, 본 연구의 내적 신뢰도는 .766으로 확인되었다.
3. 연구 절차 및 자료 분석
본 연구는 해당 대학의 창의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비교과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인원은 8명, 프로그램 진행 횟수는 3회로 설정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진행한 읽기 프로그램에서는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Kang, 2017)’을 읽기 도서로 선택하였다. 본 연구는 읽기의 정의적 요인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참여자들의 읽기 동기 증진에 도움이 되는 도서를 선정하고자 하였다. 해당 도서는 역사적 사건을 심리학적 해석을 통해 서술하여 참여자들이 역사적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을 수 있어서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이 그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자기 성찰을 유도할 수 있고,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읽기에 도움이 되므로 해당 도서를 선택하였다.
각 세션마다 읽어야 하는 분량을 미리 설정하여 참가자들에게 공지하여 해당 분량을 미리 읽어올 수 있도록 하였고, 영역을 설정하여 해당 영역은 각자가 발표하고,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서로 느낀 점을 얘기하도록 구조화하였다.
프로그램 실시 전 읽기 그릿과 자기효능감 척도를 통해 사전 검사를 실시하였고, 사전 질문을 통해 면담을 진행하였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는 서로 발표한 내용과 느낀 점을 공유하고 매 세션 마칠 때 내용 질문을 하였다. 프로그램 종결할 때 사후 질문과 사후 검사를 실시하였다.
대학생들의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의 양적 연구분석을 위해 수집되어진 자료는 SPSS Statics 26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연구도구의 내적 신뢰도 확인을 위해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둘째, 프로그램의 효과성 측정을 위해서는 사례 수가 크지 않은 실험연구를 분석하기에 적절한 비모수통계분석방법인 윌콕슨 부호순위검정(wilcoxon sighned-rank test)를 사용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Table 2>의 질문을 중심으로 하여 면담을 진행하였고 면담자료들을 축어록으로 풀어 코딩하였다. 코딩한 자료와 참여관찰한 내용을 통해 참여경험을 분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이 대학생의 읽기 그릿에 미치는 효과
읽기 그릿의 사전-사후 검사에 대한 결과는 <Table 3>과 같으며, 읽기 그릿 전체 점수에 대한 각 개인별 변화추이는 <Table 4>와 [Fig. 1]과 같다. 읽기 그릿 전체의 사전-사후 검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Z=-2.21, p<.05). 하위 변인 중 노력 지속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지만(Z=-2.06, p<.05), 조화 열정과 흥미 유지는 사전 평균점수에 비해 사후 평균점수가 상승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Fig. 1]의 개인별 변화추이에서도 모두 읽기 그릿의 사전 점수에 비해 읽기 그릿의 사후 점수가 상승된 것이 확인된다.
<Table 4>와 [Fig. 1]의 개인별 변화추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참가자 4의 사후 읽기 그릿의 점수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 4는 처음에는 목소리도 작고 소극적인 모습이었는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자신이 읽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다른 사람의 발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칠 때도 본 프로그램과 읽은 도서에 대한 만족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해볼 예정이라고도 하였다. 역사 속 인물의 심리적 측면까지 이해할 수 있어서 깊이 있게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마칠 때 가장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음으로 상승 폭이 큰 사람은 참가자5이며, 사전-사후 읽기 그릿의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5는 가장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있게 참가자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각자가 읽은 내용을 발표할 때도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회 이슈도 함께 준비하여 다른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며 자신감있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참가자1은 사전-사후 읽기 그릿의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프로그램 참여에 의의를 두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이 읽은 부분을 발표할 때도 책의 내용만 짧게 발표를 하고, 다른 사람의 발표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피드백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2.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이 대학생의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효과
자기효능감의 사전-사후 검사에 대한 결과는 <Table 5>와 같으며, 자기효능감 전체 점수에 대한 각 개인별 변화추이는 <Table 6>과 [Fig. 2]와 같다. 자기효능감 전체의 사전-사후 검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Z=-1.78, p<.05). 하위 변인 중 자신감(Z=-2.03, p<.05)과 자기조절(Z=-2.21, p<.05)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지만, 과제난이도는 사전 평균점수에 비해 사후 평균점수가 상승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Table 6>과 [Fig. 2]의 개인별 변화추이에서도 1명(참가자 7)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기효능감의 사전 점수에 비해 자기효능감의 사후 점수가 상승된 것이 확인된다.
<Table 6>과 [Fig. 2]의 개인별 변화추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참가자7은 유일하게 사전-사후 자기효능감의 점수가 하락하였다. 참가자7은 심리학 전공자로 본 프로그램에서 선정한 도서에 대해 애정이 깊었고, 교수자가 발표자들의 내용을 피드백해주며 보완해줄 때 심리학 관련 내용에 더 포커스를 맞추어주기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나서는 모습이 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보이기도 하였지만, 그러한 모습이 다른 참여자들로부터 반감을 사서 핀잔을 듣기도 하였다. 그러한 과정으로 인해 자기효능감의 평균점수가 하락하는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6은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해당 학기에 교수자의 선택 교양 교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학생으로 교수자의 운영방식에 대한 만족감을 여러 번 표현하였다. 참가자6의 전공도 심리학이었는데, 참가자7과는 일면식도 없하며 서로 전혀 소통을 하지 않았다. 참가자 7이 자신의 전공 지식을 잘 알고 있다는 태도를 보인 반면, 참가자 6은 더 열심히 전공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포부를 밝혀서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서로의 태도가 달랐고, 그에 따라 다른 참여자들과의 상호작용도 달랐기 때문에 자기효능감의 정도가 다른 것으로 이해된다.
참가자2는 유일한 남성이었고 처음 참여할 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사전-사후 자기효능감의 점수가 가장 낮지만, 상승폭은 낮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처음 인사할 때도 혼자 남자라서 신경이 쓰인다고 하며 항상 제일 늦게 도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기 의견을 얘기할 때 목소리가 떨릴 때도 있었지만, 소극적인 태도는 아니었다. 생각을 정리하여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하며,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힘있는 태도를 보였다.
3.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 경험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 경험은 <Table 7>과 같다. 참여한 이유는 관심 있는 심리학 관련 주제 프로그램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수자의 수업을 듣고 교수자에 대한 호감도로 참여, 마일리지를 받기 위해 참여, 읽는 걸 좋아하거나 읽기 습관을 길러보고 싶어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운영방식은 특별히 생각한 것이 없고 교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면 좋겠다고 하였고, 비교과 프로그램인만큼 부담 없이 편하게 운영되기를 희망하였다. 본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것은 다양한 얘기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알지 못했던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도록, 읽기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을 한권 끝까지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점은 서로 대화를 하면서 편안함을 경험하였고, 구성원을 통해서 많이 배웠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이었고, 아는 사람의 경계가 넓어졌으며, 사람 사는 게 비슷하구나 하는 보편성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고 하였다.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에서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Ⅳ. 결 론
본 연구는 한 대학의 사례를 중심으로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대학생들의 읽기 그릿과 자기효능감 향상에 미치는 효과는 어떠하며 참여경험은 어떠한지를 체계적으로 확인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분석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읽기 그릿 전체의 사전-사후 검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하위변인 중에서 노력 지속은 유의한 차이가 있었지만 조화 열정과 흥미 유지는 평균점수는 상승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개인별 추이에서는 모두 읽기 그릿의 평균 점수가 상승이 되어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이 참여자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임이 확인되었다.
읽기 그릿은 읽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끈기와 열정을 의미하는 것처럼 참여자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열정을 가지고 참여할 때, 타인의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하게 되고, 이러한 태도가 읽기 목표를 위한 과정에서 읽기를 꾸준히 하는 태도와 의지인 노력 지속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이해된다. 책의 내용에 집중하여 열심히 읽으려는 노력과 신념인 조화열정과 꾸준하게 관심과 흥미를 지니면서 읽기에 몰입하는 태도인 흥미 유지가 평균점수가 상승하기는 하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프로그램 기간이 짧아서 꾸준한 관심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부족한 데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둘째, 자기효능감 전체의 사전-사후 검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하위 변인 중 자신감과 자기조절 효능감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반면 과제난이도는 평균점수는 상승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기대이므로, 본 읽기 프로그램에서 선정한 도서가 심리학 관련 주제여서 심리학 관련 전공자들의 자기효능감이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동일한 심리학 전공이더라도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반응과 같은 자기조절적 기제가 상이하게 될 수 있으므로, 자기효능감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위요인 중 자신감과 자기조절 효능감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한 반면, 과제난이도는 평균점수는 상승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이유는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과제의 난이도가 증가하게 되면 복잡한 인지적 노력이 요구되므로, 과제의 난이도가 높아지게 될 때는 그에 따른 정신적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추측해 볼 수 있다(Kim et al., 2013). 본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 이후인 17시부터 진행되어서 참여자들이 피곤한 상태였으므로, 도전적인 과제를 선택하는 것과 관련된 과제난이도가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경험에서는 심리학 관련 주제 프로그램이어서 참여하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대는 없지만, 비교과 프로그램이니 부담없이 편하게 운영되기를 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로가 다양한 얘기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참여하였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서로 많은 대화를 하면서 편안함을 경험하였고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서로를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하였다.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심리학 관련 주제에 대한 호감과 서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누게 될 것을 기대하며 참여하였다. 참여자들의 읽기 그릿과 자기효능감은 프로그램을 마칠 때 상승하였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서로 많은 대화를 하면서 편안함을 경험하였으며 서로를 통해서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 확인한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의 읽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끈기와 열정인 읽기 그릿과 학업 동기를 촉진시키는 자기효능감의 실증적인 효과성이 확인되었고, 참여자들의 경험에서도 만족도가 확인되었으므로, 대학생의 역량 교육의 실효성을 검증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보완한 후속연구가 추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가 시행된 대학의 정책에 따라 프로그램 참여인원과 횟수가 제한되어 진행되었으므로, 이에 따른 요인이 프로그램 효과측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전체 읽기 비교과 프로그램의 결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후속연구에서는 타당한 근거에 따라 참여인원과 횟수를 결정하여 운영한 후, 그 효과성을 측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자발적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여 특정 학년과 특정 성별에 치우쳐져 있어 분포가 고르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본 연구가 사례연구라는 점을 고려하여 결과에 대한 해석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읽기 도서가 심리학 관련 주제의 내용이라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참여하였을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자발적인 참여일 경우에는 참여자들의 기호가 반영될 수밖에 없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의 특성에 따른 변화추이도 확인한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사료된다. 비교과 프로그램은 정규수업과정과 달리 학습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만큼 학습자들의 개별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의 개발이 추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할 것이며, 이와 관련된 연구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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