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의 수업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difficulties in the teaching profession of Non-tenure special education teachers′in special education schools and the demand for the improvement of the special education teacher system by interviewing 10 Non-tenure special education teachers in special education schools. Therefore, data were gathered from April 2, 2018 to May 12, 2018, through 33 interviews, telephone counseling or e-mails 11 times. The Participants were selected as special education teachers who have more than 2 years experience in Non-tenure special education teachers of special education schools in Kyungnam. The interview data were analyzed by the continuous comparative analysis method. For validity and reliability, we used triangulation method, inter-coder reliability, and participant identification technique. As a result, four main subjects, seven top topics, and thirteen sub topics were derived. As a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most of Non-tenure special education teachers have difficulty in the classroom administration and the process of distrust of parents, unfamiliar administrative processing and uncooperative aspects of formal special education teachers. Second, the lack of 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s suited to the characteristics of students with disabilities posed difficulties for specific instruction methods and programs. Third, although the school administration and classroom management are carried out in the same way as the formal special education teachers, they could not confidently assert themselves in the related work. Fourth, non-tenure special education teachers had very low job satisfaction due to unstable recruitment conditions such as appointment contract, compensation, benefits and retirement.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Non-tenure special education teachers by improving such as resolving instable employment problems and adapting them to teaching profession. Therefore, it is expected that this result will be possible to change the consciousness on special education systems.
Keywords:
A qualitative study, Class experiences, Non-tenure special education teachers', Special education schoolsⅠ. 서 론
기간제 특수교사는 교육공무원법 제32조(기간제 교원),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3조(기간제교원의 임용) 및 사립학교법 제 54조의 4(기간제 교원) 등과 같은 법조항에 기초하여 운용되고 있다(Ban and Lee, 2009). 기간제 특수교사의 운영목적은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하여 정규직 특수교사 배치를 원칙으로 하되 정규직 특수교사의 결원, 과목폐지로 과원이 예상되는 경우 등에 있어서 교원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하여 계약제교원 제도를 활용한다(Yang and Kim, 2011).
기간제 특수교사는 행정상 정규직 특수교사와 동일한 자격이 주어지고 크게 다르지 않는 업무를 하지만 비정규직이기에 겪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의 주된 요인은 수업 외 업무의 유무, 교사의 성별, 역할 갈등(Choi, 2008), 관리자의 일방적인 지시, 불공평한 업무분장, 처우나 대우 면에서의 차별(Han, 2013) 등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른 문제로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자신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모호성으로 자격지심을 갖는 동시에 계약에 따른 불안심리를 표출하였다(Yu et al., 2011). 또 다른 문제점은 학급 담임을 맡는 기간제 특수교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정규직 특수교사들이 담임 맡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교사의 사회적 권위의 약화나 학교폭력의 증가 등 교직수행 여건 등의 불리함이 원인으로 들 수 있으며, 일반학교 기간제 교사의 25.8%가 담임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Kang, 2013). 이렇듯 기간제 교사의 역할과 비중이 증대하고 있지만 한시적인 임용기간으로 직업에 대한 불안감과 교육활동 과정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기간제 특수교사는 전체 특수교사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나(Kim and Kim, 2016) 처우문제, 근무조건 등의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학부모와 특수교육실무원으로부터 불신 및 교권침해와 개별화교육계획프로그램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학교 상황에의 어려움 등 일반 기간제 교사에 비해 더 많은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Sin, 2013; Han and Sin, 2013). 더불어 기간제 특수교사는 대개 연령이 낮으며, 교사경력이 4~5년 이하로 교직경력이 많지 않다(Sin, 2013). 특히 특수학교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특수학교 내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과 전공과까지 설치하여 동시에 운영되고 있으며, 장애유형 ‧ 장애정도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 및 특수교육관련 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교육이기 때문에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는 일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와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Ban and Lee, 2009). 특수학교의 경우 기간제 특수교사가 담임을 맡는 경우가 일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보다 21.4% 더 높으며, 학생지도 시 91.2%가 개별화교육계획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지만 장애의 중복화와 중증화로 인하여 교육 활동의 어려움이 있다(Lee, 2003). 또한 학급인원의 과다, 장애정도가 다양한 학생의 혼합 학급 편성으로 교수-학습지도와 학습전략 및 평가 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Ban and Lee, 2009). 특수학교의 이러한 상황들은 기간제 특수교사들이 불확실한 장래로 인해 잡다한 업무를 떠맡거나 쉽게 거부하지 못하고, 자신들을 스스로 ‘업무의 한계가 불명확한 도우미’로 생각하도록 이끌고 있다(Kim and Kim, 2016). 이렇듯 특수학교의 기간제 특수교사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표면화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에 대한 연구는 기간제 특수교사 운영실태(Ban and Lee, 2009)와 특수교사가 생각하는 기간제 특수교사에 대한 이미지에 관한 연구(Kim and Kim, 2016)가 수행되었을 뿐,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심층적으로 접근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본 연구는 특수학교에서 기간제 특수교사를 2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기간제 특수교사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하고자 한다. 연구결과는 특수학교에서 기간제 특수교사들이 장애학생을 위하여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데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향후 기간제 특수교사의 처우문제, 근무조건 등 제도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경남 소재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 10명이다. 선정기준은 경남지역 특수학교에서 기간제 특수교사로 2년 이상 근무 하였고, 연구목적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의사를 밝힌 기간제 특수교사이다. 연구 참여자의 구체적인 배경특성은 <Table 1>과 같다.
2. 조사방법
본 연구에서는 기간제 특수교사에 관한 선행연구(Kim, 2018; Kim and Kim, 2016; Ban and Lee, 2009)를 기초로 기간제 특수교사들이 수업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기간제 특수교사들이 수업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교수-학습 목표 설정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생각해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질문들로 구성하였다. 개발한 면접 질문을 특수교육과 교수, 특수학교 교사의 질문의 타당성, 이해 가능 정도 등을 검토하고 기간제 특수교사의 수업경험과 관련이 없는 내용은 삭제하고 보완하여 본 연구의 면접 질문을 완성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Table 2>와 같다.
3. 자료 처리
면담 시작 전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 목적, 연구 내용 및 방법 등에 대하여 미리 설명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었다. 또한 면담 질문 내용에 대하여 설명하고 익명성과 얻어진 자료에 대한 비밀보장 원칙을 알리어 연구자의 생각, 느낌, 의견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후, 면담요일은 연구자와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면담시간은 평균 70분~90분 정도 진행하였고, 면담은 연구자가 직접 특수학교를 방문하여 수업이 끝난 후, 교실에서 이루어졌다. 1차 면담은 친숙한 분위기를 조성한 후, 기초조사와 더불어 연구의 목적 및 의도를 연구 참여자 일정을 고려하여 동의를 구하여 요일을 정해놓고 필요한 경우 실시하고, 그 외, 전화 및 e-mail을 통해서도 진행하였다. 구체적인 자료수집 내용은 <Table 3>과 같다.
4. 자료 분석 방법
녹음 된 면담 내용은 일주일 이내에 한글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사하였고, 특수교육전공 박사 1명과 기록한 내용 및 녹음 된 내용을 반복 들으며 일치를 확인하였다. 완성 된 전사본은 연구 참여자가 참여한 순서대로 고유번호를 붙여서 보관하였고, 전사한 후에는 연속적 비교법(Corbin and Strauss, 2009)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과정의 타당도를 살펴보기 위하여 연구자 외 특수교육전공 박사 2인이 함께 참여하였다. 타당도 과정은 전사된 자료를 기초로 하여 연구주제와 관련된 의미 있는 문장과 단어들을 분류하고 비교하면서 부호화 체계를 작성, 범주화하여 그 유형을 분석한 후 주제를 도출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일차적으로 연구자가 전사된 내용에서 연구문제와 관련 있는 의미 있는 절과 문장을 찾아서 분류하고 비교하였다. 그리고 문장과 단어들을 중심으로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심현상 등의 연결 관계를 고려하면서 상위범주와 하위범주 내용을 관련시키는 범주화 작업을 통해 1차 부호집을 완성하였다. 1차 부호집에는 수업목표, 어려운 점, 수업자료, 연수내용 등이 도출되었다. 개발된 1차 부호집을 기초로 하여 해당 전사 자료를 검토한 후에 기존의 범주 내용 및 정의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과정을 통해 2차 부호집을 개발한 후에 다음 연구자에게 넘겨주었다. 이 같은 절차를 통해 완성된 부호집을 검토하기 위해 3명이 함께 모여 내용을 정리하면서 최종적으로 핵심주제를 도출하였다. 분석 결과 4개의 대주제, 7개의 상위주제, 1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연구결과에 사용한 면담 전사본은 연구 참여자, 기간제 특수교사(T), 면담 날짜를 표기하여 구분하였다.
5. 결과분석의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
연구결과 타당성 확보를 위하여 Maxwell(2009)이 제시한 질적 연구의 타당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에 근거하여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연구자 외 2인이 함께 코딩과 범주화 작업에 참여하여 자료를 함께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는 삼각측정법(triangulation)을 사용하였다. 연구자와 다른 분석자의 주관성을 줄이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특수교육전공 박사 2인을 참여 의뢰하여 연구자 본인의 분석 코딩과의 일치도를 확인하였다. 연구자 외 1인의 최초 코딩 일치도는 약 85%였고, 불치되는 코딩에 대해서는 연구자들 간 논의를 거쳐서 코딩 일치도를 95%로 높였다. 일치되지 않은 5%는 교육적 효과와 관련된 항목이었는데, 연구자간 2차 논의를 통해 최종적인 일치를 이끌었다. 이 같은 작업을 거치면서 코딩자간 신뢰도(intercoder reliability) 확보를 통해 연구자 개인의 편견이나 주관적인 해석을 방지하였다. 이후 참여자들에게 전달하여 참여자 확인(member checking)을 통해 내부자적 관점에서 분석 자료의 타당성을 검증받아 본 자료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특수교육학 박사 2인에게 검증받은 자료를 돌려가면서 제대로 그 경험의 의미가 분류되거나 부각되어졌는지 재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외부자적 관점에서의 자료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검증하였다.
Ⅲ. 연구 결과
본 연구는 기간제 특수교사의 수업경험을 살펴보기 위해 경남 소재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 10명을 개별 심층 면담하였다. 개별 심층 면담으로 수집된 자료는 대주제, 상위주제, 하위주제로 범주화하였다. 이로써 교실실행환경, 수업의 활성화, 학교와의 관계, 직업여건의 대주제가 도출되었다. 첫 번째 주제인 교실실행환경은 수업환경, 행정업무, 특수교육 실무원의 협조에 대한 것이었다. 두 번째 주제인 수업의 활성화에서는 수업내용 및 교수방법, 교육적 효과에 대한 것이었다. 세 번째 주제인 학교와의 관계에서는 교사와의 소통에 대한 내용이었다. 네 번째 주제인 직업 여건에서는 직업 만족도 및 정체성으로 나타다. 구체적인 주제 내용은 <Table 4>와 같다.
1. 교실실행 환경
수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크게 수업 환경과 행정업무, 특수교육 실무원의 협조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불신과 그러한 과정에서의 수업 운영의 어려움, 낯선 행정업무 처리, 특수교육 실무원의 비협조적인 측면에서의 어려움이 많다.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학교수업 환경에서 학부모와의 관계와 수업 운영 측면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기간제 특수교사이기 때문에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많지 않아서 신뢰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위축되거나 소극적인 자세가 됨에 힘들어하였다.
학부모님은 제가 기간제 특수교사라는 점에 신뢰가 가지 않으신가 봐요. 그날이 현장실습 가는 날이었는데, 한 부모님께서는 그냥 대놓고“선생님은 경험이 많지 않으시니깐 힘드시죠...그런데 어쩌겠어요. 그래도 선생님 믿고 보내야 되는데...좀 걱정 되네요”하셔서 참 자괴감까지 들려고 했어요.(T-1, 1차면담, 4월 2일)
학부님과 상담할 때면...너무 힘들어요. 저역시도 경험이 많이 없으니까 스스로 위축되기도 하겠지만, 한 어머니는 학생의 신변자립생활을 학생 스스로 하도록 지도하기보다는 학교에서 해주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상담을 하게 되면 제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오히려 저를 나무라는 어투로 지시하기까지 했습니다.(T-3, 1차면담, 4월 4일)
학기 초에 담임교사가 기간제 특수교사라는 것을 알리게 되는데...이런 점에서 학부모님께서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기간제 특수교사에게 담임이 맡겨진 것에 대해 처음부터 신뢰를 가지지 않는 듯 해요. 기간제 특수교사라는 이미지가 정규직 특수교사에 비해서 교육과정을 장기적으로 계획하지 못하고, 익숙해 질만 하면 다시 다른 곳으로 간다고 생각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T-6, 1차면담, 4월 5일)
학부모들의 불신과 더불어 장애학생의 특성을 파악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피력하였다. 3월 한 달 내에 장애학생 특성을 파악하여 개별화교육프로그램이 구성되어져 수업이 운영되어져야 하는데, 한 달 이내에 장애학생의 특성 파악하기가 어렵고, 장애학생 문제행동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함에 힘들어하였다.
수업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봐요. 그런데 학생의 특성을 잘 파악한다고 생각하고 수업에 반영하는데도 결과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러한 측면들은 3월 한 달 간 학생의 특성을 모두 파악한다는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T-8, 1차면담, 4월 11일)
장애아동이 수업시간에 갑자기 공격행동을 보일 때 너무 힘들죠...작년에 처음 기간제 특수교사를 하며 담임을 맡았는데, 자폐아동이 갑자기 볼펜으로 옆의 아동의 허벅지를 찔렀어요. 찔린 아동은 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찌른 자폐아동은 더 소리 지르고 밖으로 뛰쳐나가버리고...실무원 선생님은 지체장애아동 옆에 계셔야 하기 때문에 저 혼자서 난리도 아니였어요. 그날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에요.(T-10, 1차면담, 4월 13일)
기간제 특수교사를 2년째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생활도 안 되는 장애아동에게 얼마큼의 지도를 해야 하는지...글자 자체를 전혀 읽지 못하고 고개만 흔들고 있는 아동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아직도 너무 힘듭니다. 특수교육을 받고 교사자격증까지 소지했지만, 이건 실제 수업을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하루 하루 힘이 빠지는 일인 것 같아요.(T-9, 1차면담, 4월 12일)
행정업무의 경험이 거의 없는 기간제 특수교사가 대부분으로 전 교사에게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함으로써 행정업무의 과중은 힘든 교사생활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획과 IEP, 학급일지, 가정통신문, 학예활동, 특별활동, 학생별 출석부, 건강기록부 등 각종 신상에 관련된 기록과 각종 표준화검사 등에 관한 문서를 관리해야 되죠. 그런데 어느 것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는지를 잘 몰라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처리했어요.(T-7, 2차면담, 4월 13일)
처음 기간제 특수교사로 근무했을 때, 교무업무시스템이나 전자문서, 교육행정시스템 등 익숙하지 않는 학교업무관련 시스템을 사용해야 했어요. 그런데 휴직하신 선생님으로부터 인수인계 받은 건 아동들의 정보와 3월에 처리해야 할 일들 뿐이었어요. 그러나보니 다른 업무는 전혀 몰랐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 계속 다른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되었어요. 전화하고 찾아가고...정말 힘들었어요.(T-6, 3차면담, 4월 26)
학급을 맡아서 하는 모든 일들이 힘든데, 거기다가 행정업무까지 하려니 진짜 힘들더라구요.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담임을 맡는다는 건 정말 무모한 일인 것 같아요. 당연히 다른 선생님께 여쭤봐야 되고, 한 두 번 물어봐서는 모르니깐요...이러한 어려움이 없도록 철저한 인수인계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해요.(T-1, 2차면담, 4월 9일)
행정업무가 익숙하지 못한 점은 학교 행정실 직원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실 직원의 암묵적 무시와 나무람 등으로 자신감이 결려되고, 위축,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학교행정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행정과 관련된 일이 참 힘든 것 같아요. 제가 기간제교사라서 그런지 행정실에 가서 업무를 처리하려면 가기 전부터 마음이 힘이 들어요. 제가 서투니까 행정보시는 직원분도 짜증도 나겠지만, 저는 계속 눈치 보면서 그분이 화를 내거나 짜증 낼까봐 몹시 두려울 때가 많아요.(T-6, 전화면담, 5월 12일)
또 한 번은 제가 몇 번 질문을 하니깐 다른 기간제 특수교사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다른 기간제 특수교사한테 물어보니까 그 분도 처음 일하고 익숙하지 않는 일이라 저에게 설명하지는 못하시드라구요. 그래서 다시 질문을 해야했는데...정말 행정실 가기 싫었어요.(T-3, 2차면담, 4월 11일)
저는 파견 가서 수업을 하는데요. 행정업무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처음 하는 일이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인데, 이것 저것 하려니...그래서 휴직한 선생님께서 행정업무에 대해 전화도 해주시기도 하시지만 또 모를 경우에 본교에 전화해서 일일이 물어보긴 한데...행정실 직원분이 자꾸 질문하니까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고...전화하기가 너무 부담스러웠어요...지금은 많이 적응되어가고 있지만, 수업준비도 해야 하고, 행정업무도 해야 하고, 익숙하지 않는 업무가 저에게 너무너무 부담이 되었던 것 같아요.(T4, 3차면담, 4월 23일)
대부분의 기간제 특수교사는 특수교육 실무원과의 관계가 긍정적이지 못했다. 특수교육 실무원은 기간제 특수교사보다 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장애아동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고, 학부모의 친밀한 관계 형성으로 기간제 특수교사의 심적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담임 맡아서 학급사정을 잘 모르는데, 실무원 선생님은 저보다 더 오랫동안 학교에 계시면서 아이들을 잘 알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수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자주 태클을 거시는 거예요...나이도 저보다 훨씬 많으시니까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힘든 상황이 많아요...(T-7, 2차면담, 4월 13일)
실무원 선생님은 우리학교에 근무하시면서 학교 근처에서 사세요. 그러나 보니 우리학급 아이들과 부모님 등 가정사정을 너무 잘 아시는 거예요. 아이들의 문제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심지어 집에서 어떤 상황들이 발생하는지를 아시는 거죠. 이러다 보니 제가 아이들에게 문제행동에 대해 지도하려는 부분을 너무 관여를 많이 하시는 거예요...어떨 땐, 제가 실무원이고 실무원 선생님이 담임교사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예요...(T10, 전화면담, 5월 11일)
야외활동이나 강당 갈 때...자폐아동이 옷과 머리, 멱살을 잡는 문제행동을 보여서 제가 제지를 하였거든요. 그랬더니 실무원 선생님이 사람들 다 보는 곳에서도 저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지시하시는 거예요. 어찌나 황당하고, 창피하기도 하고...이건 아닌데...실무원 선생님의 이러한 측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T5, 3차면담, 5월 1일)
또한 특수교육 실무원은 보조와 지원에 중점을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사의 임무와 업무에 관여하여 기간제 특수교사는 교권침해를 받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실무원 선생님은 매일 30분 정도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거든요. 쉬는 시간은 점심시간 이후에 잠시 쉬거나 해야 되는데...일과가 있는 시간에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저는 아이들 수업할 때 힘들 때가 많은데, 교사실에 들어가서는 한참을 나오지 않으셔서 너무 힘들어요. 근데 말도 못하겠고 어쩔 수가 없어요. 이런 관계가 참 힘드네요.(T9, 3차면담, 5월 3일)
학부모님이나 강사선생님들이 아이들 먹으라고 가지고 오시는 간식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아이들 주고 남았다며 실무원 선생님이 다 가져가시는 거예요...매번 간식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는 건 아니잖아요. 학급에서 담임교사의 결정이 중요한데, 담임교사를 무시하는 것 같고...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어요.(T2, 전화면담, 5월 7일)
실무원 선생님이 학부모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이야기했어요. 너무 놀랍기도 하고, 황당해서 말도 못했어요. 실무원 선생님은 장애아동의 수업과 신변자립 등 교육관련 보조와 지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역할을 잊어버리셨는지...이건 교권 침해라고 봐요.(T6, 2차면담, 4월 12일)
2. 수업의 활성화
장애학생의 요구를 고려한 개별화지도와 장애학생특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도방법과 프로그램에 대한 어려움이 있음을 피력하였다.
대부분의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수업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 장애학생 특성에 맞는 개별화교육프로그램이 작성되지 못함을 들었다. 개별화교육프로그램은 매년 다르게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장애학생의 수준과 많은 괴리가 있게 된다. 또한 학교마다 개별화교육프로그램 형식이 다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내용은 장애학생 특성에 맞게 IEP를 작성하여 적합하게 수업을 해야 되는데요...실제 학생의 수준에 맞지 않는 IEP를 구성해요. IEP는 매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실제 수준과는 많은 괴리가 발생하죠...참 누구를 위한 IEP인지 모르겠어요...현실에 적합한 IEP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T-3, e-mail, 5월 23일)
IEP를 위한 IEP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장애학생이 매달리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장애학생의 수준과 수업내용, 교수방법이 맞지 않음으로써 IEP 따로 수업내용, 교수방법 따로...학교에서 해라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IEP가 되어야 하고,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T-4, 1차면담, 4월 9일)
처음 기간제 특수교사가 되어 수업할 때, IEP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생각해요. 학교마다 틀이 다 다르고, 매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죠. 장애특성과 현행수준에 맞게 IEP를 구성하고 수업을 해야하는데...수업을 어떻게 제대로 해야 할지 너무나 큰 고민이었어요.(T-2, 전화면담, 5월 7일)
또한 학급 인원수가 초과하여 장애학생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어려운 상황임을 피력하면서 수업내용과 목표 수준이 적절하게 적용되지 못한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기 위하여 방과 후에 교재교구를 만들거나 인터넷(교육사이트)을 활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장애학생의 특성에 맞게 IEP를 구성하지 못하다 보니 장애특성에 따른 구체적인 지도 방법과 프로그램을 구성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오후에 수업마치고 2~3시간 정도는 늘 교재교구를 만들고...학습지를 구성했어요. 인터넷(교육사이트)을 활용했는데...주로 일반초등학교 용 사이트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 물어보기도 그렇고...그냥 저 혼자 이리 저리 알아보고 했어요.(T-1, 2차 전화면담, 5월 9일)
휴직하신 선생님이 하시던 거 그대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르게 하면 아이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그리고 아동의 특성 파악도 어렵고, IEP 자체가 아동에게 적용하기에 괴리가 있다 보니...(T-2, 전화면담, 5월 7일)
장애학생을 돌보는 것이 참 힘들었어요. 그리고 학급 인원수 과다로 더 통제하기가 어려웠어요. 게다가 특히 공격행동을 보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막막하면서도...또 제가 자신 없어 하면 안되니까...힘들어도 이겨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러다 보니 수업 지도안을 짜면서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고려하면서 구성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수업 내용, 목표의 수준이 학생 장애특성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죠...지도안을 위한 지도안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T-2, 3면담, 4월 24일)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장애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별적 요구를 고려하여 지도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음을 피력하였다. 그러나 장애학생 특성에 맞는 수업자료나 교재교구를 만들고, 개별 관찰일지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긍정적으로 이끌면서 변화된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처음 담임 맡고 학교일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장애아동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해서 무척 힘들었어요. 수업자료나 교재교구 만드는 시간에 비중을 많이 두었어요. 여기 저기 인터넷 뒤지기도 하고...그런데 처음에는 반응이 없던 아이가 약간씩 반응을 보이며 집중하기도 하는 걸 보고...기간제로 일하지만 너무너무 흥분되고 기분 좋았어요(해맑게 웃음).(T-8, 2차면담, 4월 18일)
장애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별적 요구를 고려하여 가르치는 일이 무척 힘이 들었어요. 그리고 기간제 교사라는 저만의 핸디캡도 극복하면서...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참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수업시간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이리 자리 돌아다니던 아이가 내가 만든 교재교구에 흥미를 보이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T-7, 전화면담, 5월 7일)
저는 음악수업 할 때가 참 힘들었어요. 율동에 노래를 첨가하는 것, 설명할 때 손 유희를 사용하는 것, 악기를 연주 시킬 때 그 타이밍을 명확하고 확실한 움직임으로 지도해야 한다는 것 등에 초점을 두면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배우는 과정이 힘들어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학생들이 그런대로 잘 따라주었습니다. 최대한 학생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 학생개별일지를 기록했거든요. 그것이 많이 도움이 된 듯해서 뿌듯했어요.(T-6, 3차면담, 4월 26일)
학생의 특성과 수준을 고려한 교육과정 적용, 글로 배울 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하였지만 수업 후 커다란 벽에 부딪친 느낌이었습니다. 수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반응으로 당황도 많이 했고, 매 수업 학생들의 반응이 예상과 달리 실제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에 대처하기에 급급했었습니다. 항상 수업이 끝나면 다음 수업에는 이런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T-5, 1차면담, 4월 10일)
3. 학교와의 관계
기간제 특수교사는 정규직 특수교사와 동등하게 학교행정업무와 수업운영을 수행하고 있지만, 관련 업무에 대해 자신 있게 자기주장이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스로 기간제 특수교사라는 핸디캡을 가지면서 자신감이 결여되고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잘 지내야 다른 학교에 근무하려 할 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규직 특수교사와의 협력정도가 낮으며, 긍정적인 관계형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관리자나 정규직 특수교사보다는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기간제 특수교사와 소통하기를 원했다. 이는 기간제 특수교사 스스로 자신감이 결여되고, 위축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측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간제 특수교사를 위한 업무와 수업운영을 알려주는 전담교사 제도를 제안하였다.
다른 반 선생님들에게는 모르는 것이 있어도 질문을 잘하지 않습니다. 괜히 질문했다가 창피할 것도 같기도 하고...그래서 같은 기간제 특수교사에게 질문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요. 서로 모를 때는 난처할 때가 자주 있지만...그래도 어떡해서든지 해결하긴 해요...서로 서로의 어려움을 아니깐, 또 서로 이해되니까요...(T-5, 3차면담, 5월 1일)
관리자가 정규직 특수교사와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자신이 정규직 특수교사가 아니어서 스스로 위축되고, 불안한 미래 때문인지 자신감이 없어요. 정규직 특수교사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했다가 뭔가 잘못한 것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싶어서..다가가기가 쉽지 않아요.(T3, 3차면담, 4월 25일)
처음 기간제 특수교사로 근무할 때, 공문처리나 행정업무에는 너무 모르고 자신이 없었어요. 지금은 혼자 처리할 때가 많지만...휴직하는 선생님이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시니까 시간이 지나니 기억이 별로 나지 않고...그래서 학교생활 적응하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업무가 익숙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선생님이 계셨으면 좋겠어요.(T9, 전화면담, 5월 7일)
회의시간이나 방학 중에 연수 받을 때...제 스스로 기간제 특수교사라는 생각에 위축되고..또 학교운영이나 행정업무도 잘 모르고, 그냥 조용히 있다가 나올 때가 대부분이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냥 말하지 않았어요. (T-7, 전화면담, 5월 10일)
관리자나 정규직 특수교사에게 매우 수동적이죠...어떤 의견을 내어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수용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할까봐 조심합니다. 여기 학교에 계속 있을 수 없으니.. 다른 학교에 갔을 때, 영향을 미칠까봐서...그래서 여기 학교에서 별 탈 없이 잘 지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T-1, 1차 전화면담, 5월 2일)
4. 직업여건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임용계약과 보수, 성과금, 언제가 될지 모르는 퇴직 등 불안한 채용상황과 교직 여건으로 직업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학생의 작은 변화에도 기쁨을 느끼며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불안한 고용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랐다. 또한 초임 기간제 특수교사를 위한 연수와 프로그램 등을 요구하였고, 임용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하였다.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정규직 특수교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기간제 특수교사를 겸하면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하였다.
기간제 특수교사는 교육실습 외는 교직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지요. 초임 기간제 특수교사가 교직생활의 어려움을 최소할 수 있도록 연수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처음 기간제 특수교사로 임용되었을 때, 다소 원활하게 교직을 수행 할 수 있을 것 같아요.(T-7, 2차면담, 4월 13일)
갓 임용된 선생님이 너무 너무 부러워요...내가 저자리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하고...교육실습생이 오면 그 선생님들이 임용시험 특강을 하기도 하는데...사실 우리 기간제 특수교사도 같이 듣고 싶지만, 자존심도 상하고....기간제 특수교사를 하면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기간제 특수교사만을 위한 임용시험특강을 열어주신다면 학교에서는 학생들 지도하고 수업을 마친 후에는 임용시험에 집중해서 합격하고 싶어요. (T-2, 2차면담, 4월 10일)
기간제 특수교사는 임용계약이나 보수 등에서 정규직 특수교사와 비교하여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지요. 예를 들어 성과급과 같은 경우, 명절보너스도 정규직 특수교사는 150만원 받는데, 기간제 특수교사는 100만원 받아요. 그리고 6개월 계약인 경우는 성과급을 아예 받지를 못하죠...(T5, 전화면담, 5월 8일)
기간제 특수교사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비정규직이라서, 늘 불안한 마음입니다. 게다가 작년에 있던 학교에서 휴직 선생님이 계약기간이 6개월이나 남았는데 복직한다 하셔서..퇴직금, 성과금 등을 받지 못하고 그만두었어요. 너무 황당하고 속상했었죠. 그래도 휴직교사가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복직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법으로 되어 있으니깐 이 얼마나 부당한 일인가요! 기간제 교사가 4만 명이 넘는 이 시점에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정책적으로 구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T10, 2차면담, 4월 20일)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이러한 불안한 채용 상황과 교직여건에도 불구하고 장애학생의 작은 변화에도 기쁨을 느끼면서 교직에 대한 신념과 보람을 가졌다.
기간제 특수교사라서 장래가 불안하지만 아이들과 수업할 때면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학부모님과의 이런 저런 문제도 있고, 장애아동들이 보이는 문제행동...등 등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아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이가 반응을 보이고, 나를 보고 웃어줄 때, 참 많은 보람을 느끼게 돼요. 그래서 언제까지 여기 있을지는 몰라도...더 열심히 가르쳐야지 하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합니다.(T-5, 3차면담, 5월 1일)
기간제 특수교사라서 정규직 특수교사에 비해서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없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서 공부하고 또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는지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노력하고 싶어요. 처음에 기간제 특수교사를 시작했을 때는 막막하고 두렵고 힘들었지만..지금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T-6, 전화상담, 5월 12일)
특수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로선 교직관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미래가 불투명한 기간제 특수교사이지만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또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보람이 있드라구요. 그럴 땐 교사로서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T-8, 2차면담, 4월 18일)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 수업 경험에 대하여 질적으로 분석하여 그 의미를 나타내는데 목적을 두었다. 특히 기간제 특수교사들이 특수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 교직생활과 교사로서 전문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연구 결과에 따른 논의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교실 환경에서 학부모와의 관계와 수업의 운영, 행정업무, 특수교육 실무원 협조 등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학부모들이 기간제 특수교사를 신뢰하지 않고, 지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다. 이는 기간제 특수교사는 정규직 교사에 비해 나이가 어리며, 교육경험이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또한 특수교육 실무원은 기간제 특수교사보다 훨씬 연령이 많고, 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장애아동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학부모들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이어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측면에서 특수교육 실무원은 장애학생의 문제행동이나 교육에 까지 관여함으로써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교권을 침해 받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장애학생을 위한 가장 적합한 수업의 운영 체제는 장애학생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휴직교사와 인수인계하는 기간이 너무 짧아서 3월 한 달 동안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기에 역부족으로 장애학생 문제행동 지도 시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교육계획, 학급일지, 가정통신문, 학예활동 등 행정업무에 대한 어려움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교 행정실 직원과의 관계 역시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부모의 불신 및 특수교육 실무원의 교권침해, 장애학생 특성 파악의 어려움, 과중한 행정업무 등으로 기간제 특수교사는 일반 기간제 교사에 비해 더 많은 갈등을 겪고 있음을 밝힌 연구(Sin, 2013; Han and Sin, 2013)와 상응한다.
둘째,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장애학생의 요구를 고려한 개별화 지도가 잘 이루어지지 않음을 피력하였다. 이는 학생지도 시 91.2%가 개별화교육계획을 활용하고 있지만 학교마다 개별화교육프로그램 형식이 다르고, 장애학생 수준과 상관없이 매년 조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장애학생 특성에 따른 구체적인 지도 방법 및 프로그램 구성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장애의 중복화와 중증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학급인원의 과다로 인해 수준에 맞지 않는 수업이 진행되고, 장애정도가 다양한 학생의 혼합 학급 편성으로 교수-학습지도, 학습전략, 평가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듯 특수학교에서 장애학생 특성에 적합한 개별화교육프로그램 수행의 어려움, 초과 학급인원 구성, 장애정도가 다양한 학급편성 등의 문제점을 밝힌 연구(Lee, 2003; Ban and Lee, 2009; Han and Sin, 2013)와 상응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수업자료와 교재교구를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수업에 적합한 정보를 모색하는 등 장애학생을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애학생의 변화된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이에 반해 일반학교의 기간제 교사에 대한 연구(Cho, 2010)에서는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사에 비하여 열정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기간제 교사들이 학교 관리자나 정규 교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학생들에게 분풀이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과제 수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대하여 벌을 세우거나 매로 다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간제 교사가 논리적인 수단보다는 즉흥적이고 강제적인 수단을 선택하여 지극히 비교육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본 연구 결과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내어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셋째,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는 정규직 특수교사와 동등하게 학교행정 업무와 수업운영 등을 수행하고 있으나 관련 업무에 대해 자신 있게 자신의 주장이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계속 근무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근무할 경우 이전 근무학교의 관계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관리자나 정규직 특수교사와 소통하기 보다는 기간제 특수교사와의 소통을 원함으로써 일처리에서의 어려움이 더 과중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신규 기간제 특수교사에게, 명령, 지시, 감독하는 정규직 특수교사로 인해 기간제 특수교사는 많은 어려움을 피력하고 있음을 밝힌 연구(Yang and Kim, 2011)와 일치한다. 이 연구에서는 한 예로 기간제 특수교사는 정규직 특수교사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정규직 특수교사는 기간제 특수교사를 아주 어린아이 대하듯이 꾸짖고 말도 함부로 함으로써 기간제 특수교사가 정서적 고통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 기간제 특수교사는 임용계약, 보수, 성과금 등 불안한 고용문제로 힘들어하였다. 이는 기간제 특수교사들의 계약과정에서 방학기간을 제외하여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등의 임용계약의 불합리와 성과금 제외, 14호봉으로 한정 된 보수 등에 대해 개선할 것을 요구한 연구(Ban and Lee, 2009; Sin, 2013; Cho, 2010)와 일치한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최초로 교직에 진출하는 기간제 특수교사를 위하여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기회를 제공하거나 초임 기간제 특수교사 멘토링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교사로서의 능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였다. 교사의 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교수방법, 업무처리, 업무개선 등에서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지게 됨으로 직업적으로 안정되고, 전문성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Kim et al., 2017). 교사의 직무에 대한 어려움은 정규직 특수교사 역시 초임 특수교사로서 동일하게 겪는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연구(Hwang, 2005)에서는 초임 특수교사들에게 경력이 많은 선배교사들의 노하우를 전달해 주는 멘토 교사제와 같은 지원체제가 필요함을 제안하고 있어 교사의 직무만족도는 교사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임 기간제 특수교사와 정규직 특수교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함으로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불안한 채용 상황과 교직여건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장애학생의 작은 변화에도 기쁨을 느끼면서 교직에 대한 신념과 보람을 가졌다. 이는 대부분의 기간제 특수교사가 장애아동 교육이 자신의 적성에 적합한 것으로 생각함으로써 계약직이지만 학교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가지고 교직생활을 충실하게 임하려 하였다(Ban and Lee, 2009). 이상과 같이 본 연구에서 도출된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은 수업환경과 행정업무, 학부모와의 관계, 특수교육 실무원의 협조, 장애학생의 요구를 고려한 개별화지도, 교사와의 소통, 근무조건 등으로 일반 기간제 교사의 수업 경험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밝힌 연구(Sin, 2013; Han and Sin, 2013)와 동일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는 장애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별적 요구를 고려하여 지도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으나 장애학생 특성에 맞는 수업자료나 교재교구를 만들고, 개별 관찰일지를 기록하는 등 특수학급의 기간제 특수교사와 일반학교 기간제 교사보다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교직생활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 비춰볼 때, 향후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특수학교의 특수교육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성이 불가피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위해서는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에 대한 수업과 행정문제, 교직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 특수교육 실무원과의 역할 한계 등 개선점이 모색(Sin, 2013)되어야 할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은 논의 및 결론을 기초로 하여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제한된 지역의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로서 전국적 지역에 따른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연구가 확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특수학교가 175개로 특수학교마다 교육환경과 교사들의 특성이 다양할 것이므로 기간제 특수교사가 경험하는 바도 다양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 10명에게 수업경험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수행하였으나 모든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에게 일반화하지 못하는 제한점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확장된 연구가 수행되어진다면 더욱 더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특수학교 기간제 특수교사 제도 시행과 관련된 전문가, 행정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시행됨으로써 운영체제 개선 등 보다 심층적인 문제 해결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넷째, 최초로 교직에 진출하는 대부분의 기간제 특수교사들은 학교업무와 수업운영 등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향후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기회 제공과 초임 기간제 특수교사 멘토링 제도 등을 시행하여 교사로서의 능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8년도 수산해양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발표된 논문이며, 2018년도 한국국제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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