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Fishries And Sciences Educa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Fisherie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 Vol. 31, No. 4, pp.1067-1075
ISSN: 1229-8999 (Print) 2288-2049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19
Received 10 Jun 2019 Revised 09 Jul 2019 Accepted 26 Jul 2019
DOI: https://doi.org/10.13000/JFMSE.2019.8.31.4.1067

리듬분석을 통해서 바라본 대학생 일상에서의 경력개발에 관한 연구

한현우
경남정보대학교(교수)
A Study on Career Development in Undergraduate's through Rhythm Analysis
Hyun-Woo HAN
Kyungnam College of Information & Technology(professor)

Correspondence to: 051-320-2832, createhouse@naver.com

Abstract

The success of employment policy is a integrative recognition through diverse analysis methods and theoretical frames. In this context, this study was done basic research for policy plan in college students. Concretely, this study’s purpose is to understand college student’s career development process, by using a ethnography and rhythm analysis theory. Rhythm is a kind of result of repeatedly interaction on certain space. The performers occasionally have been subordinated by rhythm but they could be able to make a new rhythm through interaction each other. So, rhythm theory could provide integrative perspective about particular phenomenon.

Research findings are as below. First, in aspect on the space, learning space of college student have changed from traditional learning space lecture room to cafe. Second, in aspect on the time, they are spending to study about spec not a major field of study. Third, career development ‘s rhythm is simplified than the past. Because they have faced the social press so, they could not participate diverse activities, experiences. Consequently, their career development types deduct inertia rhythm, regulation rhythm, zero rhythm.

In order to the identity of the university as a traditional educational space has been weaking by another learning space cafe. So, we have to deal with to understand multifaceted way college student’s career development and to support their career development.

Keywords:

Career, Career development, Rhythm, Rhythm analysis, Daily learning

Ⅰ. 서 론

대학은 고등교육의 공간으로 우리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대학은 학업부터 인간관계 등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교육 공간으로 이해된다. 학습은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발생함에도 교육공간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적다. 대학 공간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공간활용에 초점을 둔 물리적 공간에 관한 연구이다. 그러나 교육은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회의 여러 영역과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특성이 존재한다(Choi, 2006). 그렇기 때문에 교육공간은 강의실의 개수, 크기와 같은 물리적 특성 외에도 학생들이 실제 경험하고 관계 맺는 사회적 특성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한 학문적 과제이다. 특히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진로계획에 따라 스스로 학습하는 공간이며 전공공부 외에도 진로에 따라 적합한 이력을 만들어내는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이런 맥락에서 공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과 같으며(Hur, 2016), 교육공간에 대한 이해는 공간 참여자인 학생의 학습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분석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Lefevbre에 의해 발전하게 된다. 그는 공간을 객체와 사물들이 맺고 있는 관계의 총체로 이해하였다(Lefevbre, 2011). 다만 이때의 공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사회적 생산물로 이해되었다. 더 나아가 Lefevbre(2013)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리듬에 관심을 가졌다. 대도시는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의례화된 리듬이 있는 공간으로서, 개인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보았다. 물론 개인은 공간의 리듬에 의해 종속되는 존재만은 아니다. 때로는 삶의 행위자로서 새로운 공간과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이다. 이처럼 사회적 공간이 만들어내는 리듬은 일련의 순환과정을 거치면 개인과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리듬분석은 사회가 개인에게 미치는 거시적 영향과 리듬 안에서 적극적 행위자로 상호작용하는 미시적인 행위를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연구는 대학생들의 경력개발 현상과 실제를 리듬분석의 관점으로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Ⅱ. 대학생과 리듬

대학생은 입학 후 졸업까지 기본적으로 교과과정을 이수한다. 그 안에 8번의 학기가 순환되며 매 학기 교과과정에 따른 수업을 이수하며 전문성을 높여간다. 그리고 하루는 반복되며 자신의 진로계획에 따른 공부를 하는 리듬을 갖고 있다. 이때 대학생의 학습과 리듬은 대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우선 공간에 대해 살펴보면, Simmel의 ‘공간 사회학’ 논의 이후 공간은 과거 비어있는 용기로 보는 물리적, 지리적 관점에서 벗어나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인 것과 연결되는 사회적 생산물로 이해하였다. Lefevbre에 따르면 공간은 역사적으로 변화해왔다. 첫 번째 공간은 절대공간이다. 이는 원초적이며 신성화된 공간으로 원시 공동체가 이 공간으로부터 출현하게 된다. 두 번째 공간은 역사적 공간이다. 문명화가 시작되며 절대공간은 점차 사라졌으며, 종교적 질서에서 세속적 질서로 만들어진 도시가 핵심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세 번째 공간은 추상공간이다. 추상공간은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나타난 소외의 공간이자 대중이 억압을 받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소유의 논리가 지배했고 이전 단계의 공간들은 상품화가 된다. 이때 Lefebvre는 자본주의에 따른 혼란에 의해 자기모순이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네 번째는 차이공간이다. 차이공간은 추상공간에서 나타난 자기모순을 인식하며 극복하려는 대안적이며 동시에 이상적인 공간이다(Lefebvre, 2013). 즉, Lefebvre에게 공간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반복적인 일상에서의 삶을 통해서 사회 모순을 이해하고 자발적인 운동을 통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차이공간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하나의 학습이며 변화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공간은 개인에 의해 재생산되며 또한 공간은 생산주체, 생산과정, 생산된 결과물의 통합이며 총체성을 갖는다. 이러한 총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Lefebvre는 리듬분석을 제안하였다. 이때 리듬분석은 단순히 반복과 빈도의 변화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연관성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리듬분석은 반복, 시간, 빈도의 탐구를 바탕으로 리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순환적 리듬과 선형적 리듬이다. 순환적 리듬은 자연적인 것으로 낮, 밤, 계절과 같은 변화를 말하며 고유한 주기로 시작과 끝을 반복하는 거대한 순환리듬이며, 반면 선형적 리듬은 공장에서의 단순작업과 같이 주어진 틀에 따라 단조롭게 반복되는 행위를 의미한다(Lefebvre, 2011). 여기서 주어진 틀이란 공간 내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일종의 규제이며 개인은 그 틀 내에서 행위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게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리듬분석의 다음으로 둘째, 조화리듬과 부정리듬을 찾을 수 있다. 조화리듬은 순환적 리듬과 선형적 리듬의 결합이 정상적인 일상 속에서 결합하여 건강한 상태에 놓여있는 상태의 리듬이다. 반면에 리듬 사이의 조화가 깨어지며 병리적인 현상에 놓이는 것을 부정리듬이라 말하며, 이는 극복해야할 것으로 본다.

더 나아가 Lefebvre에 있어 리듬분석은 현상황에 대한 설명 이외에도 올바른 공간으로의 변화를 위한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다. 조화가 깨어진 부정리듬의 상태에서 벗어나가 위한 노력을 차이리듬으로 설명할 수 있다. 차이리듬은 일정한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억압적인 부정리듬의 모순을 뚫고 나와 새로운 생산양식으로 긍정적인 리듬을 창출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기존 공간의 억압, 모순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 행위를 함으로써 차이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다(Hut, 2014).

차이리듬은 리듬분석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Yi and Lee(2017)은 드라마 미생의 인턴사원의 일터 학습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각각의 리듬을 분리함으로써 부정리듬을 파악하고 각 캐릭터들이 나다움을 찾는 과정을 차이리듬으로 보았다. Hur(2014)는 교육공간에서 드러나는 부정리듬을 분석하고 이를 조화리듬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성찰적 시각인 차이리듬을 강조하였다. 이상의 연구들은 공간이 가진 다리듬성을 분리하여 조화-부정리듬을 파악하고, 부정리듬을 제거하고 개인의 변화와 조직의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차이리듬에 주목하였다. 본연구는 대학생 경력개발의 시간성, 공간성 분석을 기초로 하여 일련의 리듬분석을 진행할 것이다.


Ⅲ. 연구 방법

본연구는 문화기술지 연구방법을 활용하였다. 문화기술지는 집단이 가진 문화를 발견, 해석하는데 적합한 연구방법으로 참여관찰, 인터뷰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질적연구방법이다(Spradley, 1997a). 이러한 문화기술지는 사회현상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탐구주제를 해석하는데 유용하다(Lee et al., 2012). 본연구의 목적은 대학생의 경력개발 실제를 바라보는 것으로 대학생 개인과 사회의 복잡한 얽힘이 경력개발에 영향을 줌에 따라 이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문화기술지를 활용하였다.

자료수집은 총 두 차례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첫 번째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진행되었고 이후 분석과정을 거쳐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자료수집을 완료하였다. 대상자는 각기 다른 인문사회계열의 스터디그룹 세 집단이며 각 집단과 2주에 한번씩 시간을 정하여 1-4시간 가량 자료수집을 하였다. 세 전공의 집단을 선정한 이유는 전공별 특성을 배제하여 연구결과의 일반화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각 집단은 5-10명 내외로 구성되었으며 참여학생의 일정에 따라 자료수집 일정 및 참여인원의 변동이 있었으며 장소는 강의실, 학회실, 카페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자료수집은 참여관찰을 중심으로 참여자의 말과 행동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경우 인터뷰를 병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분위기, 참여자 및 집단의 말과 행동을 일지에 작성하였고 인터뷰는 동의를 얻어 녹음하였다. 구체적으로 참여관찰은 기술적 관찰, 집중관찰, 선택적 관찰 순으로 이루어졌다(Spradley, 1997b). 첫째, 기술적 관찰에서는 예비관찰을 통해서 대학생의 다양한 경력개발 공간 중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관찰을 진행하였다.

Characteristics of Interviewees

둘째, 집중관찰에서는 기술적 관찰에서 범위를 좁혀나가며 유의미성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셋째, 선택적 관찰은 특히 강조되고 있거나 세부적인 관찰이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진행되었다.

자료분석은 자료수집과정에서 기록한 일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현장에서 기록한 일지에 참여자의 말과 행동, 인터뷰 내용을 전사, 분석하여 일지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자료는 Spradley(1979a)의 문화기술지 분석방법을 수정하여 영역분석, 분류분석, 성분분석 단계로 진행하였다. 첫째, 영역분석에서는 수집된 자료의 의미론적 관계를 분석하고 경력개발의 영역을 목록화하였다. 이 과정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며 참여관찰 대상자에게 추가적인 질문을 반복하여 경력개발의 현상과 특징을 정리하였다. 둘째, 분류분석에서는 범주화단계로 영역분석에서 현상과 특징을 분류하여 체계화시켰다. 셋째, 성분분석은 분류분석 결과를 시간별, 공간별 특성을 정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생의 경력개발에서 나타나는 리듬을 도출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경력개발의 시간성

시간은 일반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일련의 직선적인 흐름이다. 모든 사람은 공통적으로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을 가지지만, 그 시간의 활용은 모두 다르다. 리듬분석에 있어 시간성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 뿐 아니라, 시간이 활용되는 공간의 물질성과 연계되어, 핵심적인 전제가 된다(Jang and Shin, 2012). 대학생 경력개발을 이해하기 위한 리듬분석의 첫 번째 과정으로서 시간성을 바라보았다.

과거와 달리 현재 대학생은 저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이 현상은 대학생의 지배적인 일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주요 원인은 취업경쟁이었다. 대학생의 일상은 취업공부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외활동의 비중은 매우 줄어들었다. 또한, 학교공부는 전공공부보다 취업 관련 스펙을 높이는 공부가 중심이 되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고스펙 = 취업’ 이라는 공식이 작용함에 따라, 높은 스펙을 가진 대학생은 대학생활을 열심히 우수하게 했다는 사회적 평가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다. 즉, 스펙의 보유 유무는 자신의 정체성 평가에 영향을 줌으로써 스펙은 그들의 삶에 더욱 결합되어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경력계획을 미리 설정하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모든 대학생이 규격화, 획일화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존재한다. 그래서 대학이 대학생을 수동적인 학습자로 만들 뿐 아니라 전공과 개인의 성향과 관계없이 하나의 목표를 쫒게 만드는 욕망을 확대재생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

반면에 모든 대학생이 취업준비에 집중된 규격화된 지배적인 일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무한경쟁에 회의를 느껴서 또는, 무한경쟁에 이길 수 없어서 그 밖에 다른 진로를 찾기 위해서 대학생들은 스펙이 아닌 그들의 일상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웃사이더, 이상한 학생이라는 낙인을 사회로부터 받았다. 이러한 낙인은 자연스레 부정적인 자기인식을 만들어 낸다. 자신의 활동이 가치있다고 스스로 생각함에도, 사회에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2. 경력개발의 공간성

리듬분석에 있어서 공간은 사회적 실천의 결과물로 이해된다. 학생 경력개발을 이해하기 위한 리듬분석의 두 번째 과정으로 공간성을 바라보며, 구체적으로 대학생 경력개발에 있어 점차 약화되는 학습공간과 반대로 강화되는 학습공간을 상호작용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1) 강의실 : 전통적이며 제도화된 학습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참여관찰한 수업은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전공선택과목이며 수강인원은 약 30명 정도이다. 교수는 학과에서 강의평이 좋은 교수이며 전공실무와 관련된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업이었다. 수업스타일은 고등학교 교실처럼 보였다. 교수의 강의내용을 학생들은 빠짐없이 필기를 하고 몇몇 학생은 녹음을 했다. 이러한 행위를 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강의실의 앞부분에 늘 앉는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강의실 뒤편에 자리한 학생들은 조는 학생들이 많았고 일부 학생은 강의실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수업은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현상이 점차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앞자리에 앉은 학생과는 달리 b1은 수업에 튀는 행동은 꺼려했고 투명인간처럼 있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와의 상호작용이 잦은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며 그에 대한 불만과 부러움은 없으며 단지 강의실은 최소한의 학점만 받으면 되는 공간으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다수 학생들의 공통된 인식이었으며 강의실은 학점취득의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처럼 취업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대학 강의실은 주요한 학습공간의 위치를 서서히 잃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취업하는데 별도움 안되는 건 안 해요. 전공수업도 마찬가지고”(b1)
“우리 스터디 애들도 똑같은 생각이에요. 요즘은 고등학교 네이밍부터 스펙인거 알죠? 대학도 마찬가지고, 어쨋거나 취업만 하면 되니깐요. 전공은 그냥 학점만 따면”(c1)
“교수님들은 고딩때처럼 쪼으고 하시는데 자격증 따는데 도움되는 내용 아니면 집중 잘 안해요. 일단은 취업이라”(b2)
2) 카페 : 휴식에서 학습공간으로

학교 앞에 새로 지어진 2층짜리 A카페에 수업을 마친 대학생들이 가득 자리하고 있다. 1층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층은 1층과 달리 조명이 조금 어두웠고 1층의 산만한 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였다. 테이블은 4인 테이블이 대부분이었으며 벽쪽으로 1인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사방에 있어 혼자 공부하기 편한 공간이었다. 과거 카페는 여가시간을 보내는 휴식공간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최근 카페공간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대학 주위뿐 아니라 도심의 카페 역시 휴식과 이야기를 하는 사람만큼 공부를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의 공부는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취업관련이었다. 영어, 자격증, 공무원시험 준비와 같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하는 공부 뿐 아니라, 취업동아리 차원에서 진행하는 면접준비, 프레젠테이션까지 진행되었다.

대학보다 카페를 학습공간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첫째, 대학의 공간은 학습에 친화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학생들은 강의실 대여 절차의 까다로움 등을 이유로 꺼려했다.

“강의실 빌리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겨우 빌려도 캔슬놓습니다. 절차가 너무 불편합니다”(c3)

둘째, 학습의 개인화와 집단화의 복합현상이다. 취업준비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사한 학습과정을 가진다. 외국어점수, 자격증과 같은 개인적으로 공부해야할 부분과 면접준비와 같은 집단으로 공부해야할 부분이 있다. 학생들은 개인과 집단의 공부를 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카페를 말하였다. 또한 카페에는 모임룸 공간이 별도 존재하기에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내 공부하다 스터디모임하기 좋아서”(b3)

셋째, 커피문화로 인한 커뮤니티 공간의 변화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커피의 대중화는 수많은 카페를 만들었고 생활습관을 변화시켰다. 과거 학생들은 커피를 대학 건물들마다 설치된 자판기 주위에서 마셨었다. 식사 후 자판기 커피는 커뮤니티의 소통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공간 그 자체였다. 그러나 카페가 활성화됨에 따라 커뮤니티의 공간은 자판기 주위에서 카페로 변화되었다. 현재 카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모였고 취업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공부의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밥먹고 카페가고 공강때 카페가고...학회실 느낌”(a3)
“신입생때는 선배들하고 자판기커피마시고 벤치에 앉아서 얘기했었는데...(학교) 내에 지금 커피집이 4개나 되니깐...커피집이 편하니깐”(a1)

3. 경력개발의 리듬

Lefebvre는 사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도구로 리듬분석을 강조하였다. 리듬분석을 통해서 우리의 일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흐름에 따른 주기, 율 등 표면적 분석을 바탕으로 심층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생 경력개발을 이해하기 위한 리듬분석의 세 번째 과정으로, 조화리듬과 부정리듬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생 경력개발 리듬의 유형화를 하였다.

1) 조화리듬과 부정리듬

과거에 비해 대학생의 시공간은 취업중심으로 변화하였다. 이에 맞춰서 대학의 정책과 지원 역시 변화했으며, 자연스럽게 대학생의 리듬 역시 변화하였다. 과거 대학생에 있어 전공성적과 수업태도는 중요한 요소였고 리듬은 전공수업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자연스러운 그들의 조화리듬이었다. 그러나 취업경쟁이 심화되면서 그들에게 전공공부는 ‘학점’이라는 스펙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었고 그들의 일상이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다수의 학생들은 필수전공 수업 외 수강과목을 선택할 때, 고학점 취득이 수월하고 공부강도가 낮은 수업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렇듯 전공 중심의 리듬이 사라지며 반대로 스펙중심의 부정리듬이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리듬은 변증법적으로 조화리듬(정)-부정리듬(반)-차이리듬(합)의 생성주기를 지니고 있으며, 차이리듬은 새로운 경력개발의 시도를 통한 나다움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회피, 포기하는 방식으로 리듬의 유형이 형성되고 있었다.

“저는 경영복전인데 전공말고 경영수업에 더 신경 써요. 전공은 그냥 편한 수업듣죠.”(b2)
2) 리듬의 유형

(1)통제리듬 : 온순한 양

대학생의 일상은 취업에 집중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스펙을 가진 학생은 공, 사기업에 지원하며, 준비되지 않았거나 몇 번의 실패를 겪은 학생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였다. 실패라는 두려움은 취업욕망을 더욱 강화시켰고, 모든 노력을 취업에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인간관계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인싸’와 ‘아싸’ 두 신조어는 욕망의 결과물로 보였다. ‘인싸’는 인사이더로 소속집단에 잘 어울리는 사람을 말한다. 패션, 말투 등 인싸는 타인에게 매력을 어필하며 인간관계가 활발하다. 반면에 ‘아싸’는 아웃사이더로 집단에 어울리지 못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과거 ‘아싸’가 왕따의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취업목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집단에 어울리지 않는 면이 크다. 본연구에서 자신이 ‘아싸’라고 말한 참여자는 취업을 위해서 인간관계를 줄이면서 스펙에 몰두하는 효율적인 학생이다. 그들은 오로지 취업만을 준비하는 일상을 반복하며 심지어 인간관계마저 끊어버리는 개인화된 일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들에게 대학생활은 반복된 공부의 연속이며 이 과정에는 사회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관성리듬이 작동하였다. 대학생은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을 만들어가는 온순한 양이 되고 있었다(Williams, 2014). 이러한 현상은 Lefebvre가 대도시화가 인간을 공장노동자로 전락시켜, 단순화된 일과를 반복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학과사람들) 안 만나요. 취동(취업동아리) 사람들만 보고. 쓸데없이 불필요합니다.”(c3)

(2) 무리듬 : 포기

분석결과 경력개발의 리듬이 존재하지 않는 무리듬도 나타났다. 처음부터 리듬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몇몇은 몇 번의 취업도전 끝에 반복된 실패를 했고 그에 대한 부정적 자기감정의 결과로 더 이상 경력개발을 진행하지 않게 되었다. 그 외 몇몇은 입학부터 경력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여기에 속한 대부분 학생들은 취업률이 낮은 인문계열 전공이었으며 학과 선배뿐 아니라 교수에게도 긍정적인 지지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받지 못했다.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은 오히려 학과내에서 독특한 학생으로 생각될만큼 학과내 문화는 부정적이었다. 그들은 취업정보 획득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으며 나름의 노력을 했음에도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고 포기를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옆에서 보면서 시작조차 하지 않고 포기한 학생도 존재하였다. 그들은 전공을 살린 취업을 꿈꾸기보다는 취업을 하는데 있어 정보의 양과 스펙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 공무원을 준비하였다. 그 외의 학생들은 진로를 미결정한 상태에서 취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화예술활동, 자원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그들이 갖는 대학생활의 가치는 틀에 박힌 공부보다는 세상과의 만남이었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직장인이 되면서 가질 수 없는 지금의 시간을 휴학, 졸업유예 등을 통해 연장하고 있었다.

“준비해도 잘 안되고...그것보다 이게 의미있나 싶어요. 휴학도 할 수 있고 그 시간동안 내 인생 고민도 생각도 해볼 수 있는데 이력서에는 이 시간이, 나에 대해서 고민했던 시간이 빈칸이 되고 공백이 되잖아요. 이 생각하고 난뒤부터는 하고 싶은거 했어요”(a3)
“실패죠. 실패하고 공무원 준비하면서 내가 공부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아직 갈피를 못 잡고”(c2)

Ⅴ. 결 론

본연구는 대학생의 경력개발 현상을 연구하고자 리듬분석시각을 가지고 문화기술지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진행되었다. 연구는 리듬분석을 위한 선행과정으로 시간성과 공간성을 탐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생 경력개발과정에서 드러나는 리듬을 도출하였다.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첫째, 현재 대학생 경력개발의 시간성은 스펙만들기 중심으로 단조로워지고 있었다. 이는 일종의 규격화된 경력개발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 대학생이 공부를 충실히 이행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생의 성장에는 스펙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예비사회인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직업적 역량 외에도 사회인으로서 가져야할 사회성, 인성 등 기초적 역량을 쌓아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다양한 대내외활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초적 역량을 비롯하여 예비직업인으로서 가져야할 직업적 역량 모두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들에게 현재 지배적인 일상은 취업경쟁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 규격화된 시간의 흐름으로 나타났다. 둘째, 경력개발의 공간성은 상호작용의 결과로 학습 공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대학생에 있어 강의실은 주요 학습공간이었다. 그러나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이 스펙의 한 영역인 ‘학점’에 종속됨에 따라 학습공간으로서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었다. 반면에 카페는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서 취업공부를 하는 주된 학습공간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카페문화의 확산, 공부에 친화적인 카페공간은 강의실을 넘어 대학생의 주요 학습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취업공부는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공부도 있는 반면 취업스터디에 소속되어 집단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럼에도 대학생들은 대학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지 않았고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대안적으로 카페를 학습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대학교 내에는 최소 3-4개의 카페가 입점해 있으며 대학 주위로 수많은 카페가 영업을 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상호작용을 통해 카페를 교육공간으로 재생산하고 있었다. 셋째, 대학생 경력개발의 리듬은 몸에 맞지 않는 때때로 병리적으로 이해되는 부정리듬이 강화되고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현재 자신의 일상이 잘못되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학생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힘들었던 수험생 신분을 벗어났지만 취업준비생이라는 단어만 바뀌었을 뿐, 자신들이 생각한 대학생의 공부는 경험하지 못했다. 다양한 사회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는 사라졌고 이력서에 한줄을 더 넣기 위해서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분명 그들은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워서 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생 개개인의 어떠한 잘못은 물론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크게 기인한다. 그럼에도 대학생들은 사회구조가 만들어내고 있는 스펙중심의 채용이라는 부정리듬에 벗어나지 못하며, 최근 강조되는 블라인드 채용의 직무관련 경험 역시 또 다른 스펙으로 이해하였다. 그들은 철저히 온순한 양처럼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을 착실하게 쌓고 있었고 그 경쟁에서 뒤처진 학생들은 아예 포기를 하거나 취업과 다소 관계없는 문화예술활동, 봉사활동을 하였다.

일련의 연구과정을 통해 도출한 결론은 첫째, 교육공간의 재구성이다. 학교공간에서 일어나는 교육에 대한 대중의 믿음은 때때로 대중적 미신으로 비판되었다. 교육은 학교공간에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대학들이 교육을 위해서라는 슬로건 하에 높고 멋진 건물을 새로 짓고 있다. 과연 건물이 하나 더 생기면 교육공간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대학생이 실제 학습을 하고 있는 공간이 어디인지에 대한 논의일 것이다. 본논문에서 언급한 카페 외에도 자신만의 공부를 위해서 대안적인 차이공간을 만들어내는 대학생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고 대학생들의 실질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공간을 계획하고 유연한 운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취업중심의 부정리듬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개인화, 인간단절 문제이다. 취업을 위한 효율적인 시간의 사용은 다른 면에서 취업에 관계없는 불필요한 시간을 쓰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몇몇 대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인간관계를 끊고 취업을 준비하는 ‘앗싸’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생각해볼 부분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서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취업을 위해서 직무전문역량과 기초역량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기초역량은 인간관계, 의사소통, 문제해결 등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역량이다. 그러나 취업을 위해서 인간관계를 줄이는 현 상황은 여러모로 모순적인 상황이다. 회사의 인성면접을 위해서 인성면접 그룹스터디를 만들어 준비를 하는 실정이다. 연구자의 경험적으로 과거 20년전에 비해 현재 대학생들의 기초역량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처럼 보인다. 구체적인 선행연구는 없지만, 2016년 경총의 대졸 신입사원 1년내 퇴사율이 27.2%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주된 퇴사원인이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49.1%)’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타당성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뿐 아니라 기업의 손실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서 스펙은 실질적으로 회사업무를 보는데 효용성이 적다는 문제까지 존재한다. 이를 풀어내기 위한 기업과 대학의 채용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본연구는 대학생의 경력개발 리듬을 탐구함으로써 대학생 경력개발의 실제 뿐 아니라 그 과정에 영향을 주고 받는 사회구조적 관점과 개인의 미시적 관점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리듬분석은 구체적인 분석의 절차가 존재하지 않아 연구결과 도출의 과학적 타당성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후속적인 리듬분석 방법을 활용한 실증연구가 누적됨에 따라 과학적 타당성을 점차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16S1A5B5A0791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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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haracteristics of Interviewees

Group Major Characteristic Observation Place
A F Univ./
Education/10students
a1(preparation for appointment examination)
a2(preparation for appointment examination)
a3(Preparing for Public Enterprises)
a4(preparation for appointment examination)
lecture room
club room
cafe
B D Univ./
Psychology/8students
b1(Preparing for Public Enterprises)
b2(Preparing for Public Enterprises)
b3(Preparing for Public Enterprises)
C F Univ./
Administration/10students
c1(Preparing for Public Enterprises)
c2(preparation for civil service)
c3(preparation for civil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