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Fishries And Sciences Educa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for Fisheries and Marine Sciences Education - Vol. 32, No. 6, pp.1499-1512
ISSN: 1229-8999 (Print) 2288-2049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0
Received 25 Oct 2020 Revised 09 Nov 2020 Accepted 19 Nov 2020
DOI: https://doi.org/10.13000/JFMSE.2020.12.32.6.1499

청년의 도서지역 정착 경험에 관한 질적연구 : 울릉도를 중심으로

김지훈
대구경북연구원(전문위원)
A Qualitative Study on Young People's Experience of Settlement on Islands : A Case Study of Ullungdo
Ji-Hoon KIM
Daegu Gyeongbuk Development Institute(associate research fellow)

Correspondence to: 070-4227-9896, wildmet@naver.com

Abstract

This study analyzes the factors motivating young people to migrate to Ulleungdo, a South Korea island, both long- and short-term, as well as the facilitators and barriers to their successful settlement on Ulleungdo. To carry out this study, I conducted in-depth individual interviews with seven participants. This study found that local government policies and short-term programs play a crucial role in motivating young people to move to Ulleungdo. The interviews further revealed that young people who have no connection to Ulleungdo have the greatest difficulty in finding housing and integrating into the local community. The lack of housing and youth communities is their greatest obstacle to migrating to Ulleungdo. In order to motivate young people to settle down on Ulleungdo, comprehensive policy reform is needed. First of all, young people should be allowed time to experience and explore Ulleungdo on their own. Second, a migration aid policy, which supports highly skilled workers, is needed. Finally, government support for finding housing, mentors, and youth communities, as well as support for start-ups, should be considered.

Keywords:

Ulleungdo, Ulleung life, Island migration, Youth policy, Youth study

Ⅰ. 서 론

최근 청년의 지방 이주와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지방과 농어촌은 인구감소, 고령화, 청년인구 유출 등과 같은 문제가 중첩되었고 이른바 ‘소멸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청년의 유입을 강구한 것이다(Chung et al., 2018). 이러한 정책 사업 대부분은 청년이 지역에 정주하여 아이를 낳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인구사회학적 재생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그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의 유입을 위해 유인책으로 금전적인 지원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금 살포 방식에 대해 지원 기간이 끝난 후에도 과연 청년이 농어촌에 계속 머물 수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즉 일자리 지원이나 창업자금을 보조하는 것은 청년이 지역 농어촌 공동체 사회로 편입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해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주거나 커뮤니티 공간 등 사회환경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Ko et al., 2019).

한편, 한국 국민들은 대체로 ‘섬’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KMI의 ‘국민 섬 인식조사’에 따르면, 섬이라는 공간을 아름답고, 맑고, 즐겁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약 80% 정도이다(KMI, 2019). 섬 중에서도 울릉도와 독도의 인지도는 매우 높았는데 이는 깨끗하게 잘 보존된 동해의 아름다운 섬과 같은 이미지와 함께 해상경계, 영토수호의 상징적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KMI, 2019).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머나먼 외딴섬, 그래서 닿기 어렵고 신비함으로 둘러싸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수호의 첨병인 울릉도. 이곳을 최근 청년들이 찾고 있다. 경상북도가 청년 유입 정책으로 추진한 ‘도시청년시골파견제(System of dispatching urban youth to rural areas)’나 ‘울릉도 한 달 살기(Live on Ulleungdo for a month)’를 통해 울릉도를 경험한 청년들도 있으며, 이러한 정책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울릉도를 선택한 청년들도 있다. 청년 어촌 정착 지원이나 도시민 어촌 유치 지원 사업 등 귀어·귀촌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청년의 창업 아이템과 지역 자원을 연계한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등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도서지역으로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릉도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지역과 행정이 청년의 도서지역 정착 지원과 사회적 여건 조성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울릉도로 이주하였거나 경험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울릉도를 선택한 요인, 이주의 준비과정, 지역사회 진입 및 정착 과정에서의 필요와 어려움 등을 조사한다. 또한 이주한 청년들이 지역사회 주민이나 먼저 이주한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했고, 그 과정에서 받은 도움이 지역 정착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울릉도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소득 창출 가능성에 대해 분석한다.


Ⅱ. 연구 방법

1. 이론적 배경 및 관련 정책

가. 청년의 지역 이동

성인기로 접어든 20대와 30대의 지역 이동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이동률을 보이는데, 이는 대학 진학이나 취업, 결혼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리적인 이동이 필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Pandit, 1997). 이러한 젊은 층의 지역 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들의 생산, 소비, 출산 등이 지역산업의 쇠퇴와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들이 어느 한곳으로 집중하면 지역 및 국가 전체의 인구구조나 지역 균형에 변화를 초래한다(Clark and Onaka, 1983). 국내에서도 청년실업률의 증가와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연구가 진행되어 왔는데, 주로 청년 취업자의 노동이동, 이직, 지역 청년의 이탈 등이다(Ban et al., 2005; Kim, 2006; Lee et al., 2019).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양적 이동에만 치중하고 있어서 지역 이동이 개인의 삶에서 갖는 의미와 가치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청년층 인구이동의 중요성이 지적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특성이 청년 이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부족했으며, 단순하게 인구이동을 시도별 인구 수 변화나 이동 현황 등을 시계열로 분석하는데 그치고 있다(Choi et al., 2018). 그러므로 청년 이동자의 속성이나 이동 배경 및 원인에 대한 분석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각 지자체가 처한 현실이 다르므로 인구이동이 각 지역의 인구구조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사례별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Kim, 2010).

나. 도서지역 활성화 및 정착 지원

도서지역의 활성화나 이주 및 정착 지원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일본이나 일본 사례를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일본은 5개의 본토와 떨어져 있는 섬을 이도(離島)라고 칭하는데, 어업뿐만 아니라 해안경계, 국경, 피난처 등 이도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중요시하였다. 그래서 이도 어업 종사자들의 소득 향상과 정주를 위한 생산·가공·유통의 패키지 정책과 후계자 육성 지원, 관광사업과의 연계 등을 중요시하고 있다(Yoshimoto and Lee, 2017). 일본에서 이도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이도진흥법(離島振興法)」과 이도진흥계획이 제정된 이후로 볼 수 있다. Okuno Kazuo(1998)는 이도진흥법에 지정된 섬들을 대상으로 이도진흥정책의 전개와 인구, 산업 등의 동향을 검토했는데, 인구감소, 고령화, 관광업과의 연계 등은 지리적인 여건에 따라 다르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에 따라 규모가 작은 도서의 행정구역 합병과 연계사업을 강조하였다. 그 후 이도 어촌의 활성화를 위한 어업후계자 육성, 생산 및 사회 시설 정비, 어장 정비 등의 연구가 수행되었다(Kaneda, 2005; Kawato, 2009). 한편 Tanigawa는 사례연구를 통해 도서지역으로 이주한 사람의 이주 과정과 그 효과에 대해 분석하였는데, 주로 은퇴 후 살 곳으로 섬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고, 젊은 층은 관광업에 종사하거나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이 많으므로 지역 사회로의 편입이 쉽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다고 하였다(Tanigawa, 2004).

이 외에도 청년들이 직접 섬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의 경험과 삶의 과정을 이야기한 것으로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가 있다. 두 청년이 섬으로 이주한 과정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지역 사회로 편입된 과정과 소득창출을 위한 일거리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정책으로는 ‘울릉도 한 달 살기’가 있다. 경상북도가 지원하고 한동대가 운영한 정책 사업으로 2018년 8월, 1개월 동안 11명의 청년이 울릉도에 머물면서 울릉도의 가치와 매력을 찾는 활동을 수행하였다. 이를 계기로 4명의 청년이 울릉도에 정착하였고 이 중 3명은 ‘도시청년시골파견제’로 창업 지원을 받았으며 1명은 섬 내 대형리조트에 취업을 하였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울릉도를 경험한 청년의 이주 결정과정과 이주 후 정착 과정 및 재이주 과정을 탐색하기 위해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울릉도로의 이주 경험과 정착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특히 개인마다 이주 목적과 과정이 다르므로 이들의 경험에 대해 보다 심층적, 통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울릉도로 이주한 청년들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정착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을 상세하게 살펴보기 위해 질적 연구 방법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질적 연구 방법 중에서 사례연구를 택하였다. 청년이 도서지역으로 이주하고 정착하는 사례가 드물지만, 울릉도로 청년이 이주하는 맥락 안에서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그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특성을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기 위해서다.

한편,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울릉도에 이주하여 창업한 청년, 이주 후 도시로 다시 떠난 재이주 청년, 단기간 울릉도를 경험한 청년 등 총 7명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조사는 2020년 6월 20일~21일, 7월 29일~8월 2일 총 2회에 걸쳐 울릉도 현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또한 울릉도를 떠났거나 단기간 ‘울릉살이(Ulleung Life)’를 경험한 청년들과는 서면 및 전화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자들 중 일부는 지자체나 연구 기관의 도움을 받아 이주를 한 청년들이 있었는데, 무작정 이주를 하기보다는 단기간 울릉도를 경험한 후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나서 이주를 결심한 청년들이다. 또 다른 참여자들은 울릉도를 2주 정도 경험하였으나 이주로 이어지지 않은 청년을 선정하였다. 이들은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비로 울릉살이를 경험한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지원 정책을 받지 않고 귀촌한 청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최근 귀어귀촌 지원이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정책 수혜를 기피한 청년들이다. 연구 대상자를 위와 같이 선정한 것은 연구문제에 대해 가장 잘 응답할 수 있는 사람을 추출하는 의도적 표집 방식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Patton, 1990). 그 결과 연구 참여자들은 ‘정책 수혜’, ‘귀촌’, ‘단기체험’등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의 개인특성은 아래의 <Table 1>과 같다. 먼저 성별은 남성 4명, 여성 3명이었고, 연령대는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하였다. 정책 수혜를 받은 청년은 총 3명, 현재 울릉도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은 4명이었다.

Characteristics of Interviewees

3. 연구 절차

청년의 지방이주, 도서지역 정착 등과 관련한 선행연구를 분석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주요 질문들과 구체적인 인터뷰 프로토콜을 작성하였다. 인터뷰는 반 구조화(semi-structured)된 설문지를 갖고 진행하였다. 즉 큰 틀에서는 사전에 준비된 질문에 대해 답하도록 하였으나, 피면접자의 발언에 따라 추가 질문을 하였다. 주요 질문은 “울릉도로 이주하거나 경험한 계기”, “이주 과정에서의 어려운 점”, “지역사회의 관심 또는 무관심이 미치는 영향”, “지역 정착을 돕는 멘토의 여부”, “울릉도 안착을 위해 필요한 요소”등이다.

인터뷰 참가자들에게 사전에 질문지를 송부하여 주요 내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또한 연구의 목적, 인터뷰 결과 사용 계획, 인터뷰 내용의 익명성 보장 등을 명확하게 설명하였고 참가자의 동의하에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였다. 인터뷰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필요에 따라서는 2차, 3차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이 경우에는 전화인터뷰로 진행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는 자료 분석을 위해 일정 비교분석 방법(constant comparative method)을 사용하였다. 이 방법은 자료 비교를 반복하면서 해당 자료를 유형별로 구분하는 것으로, 범주(category)를 체계적으로 정교화 하는 과정이다. 연구자는 자료 분석을 위해 면접 녹취록을 확인하면서 각 질문별 응답자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또한 유사한 응답끼리 모아서 범주화하고, 각 범주는 알맞은 키워드가 들어갈 수 있도록 명명하였다.

한편 연구의 타당성을 위해 인터뷰 전사 내용을 중심으로 결과를 기술하였다. 또한 연구자의 자의적인 해석을 방지하고자 분석하고 정리한 연구 자료를 연구 참여자가 검토할 수 있도록 참여자 확인(member check)을 수행하였다.

면접 자료를 개방 코딩한 결과 총 70개의 개념 8개의 하위 범주를 도출하였고 이를 다시 통합하여 3개의 범주를 발견하였다.


Ⅲ. 연구 결과

Sub-components and themes of identity formation process

1. 울릉도 이주 또는 경험 계기

울릉도 이주 및 경험의 계기는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 문제로서 ‘청년들이 내륙의 농어촌 지역이 아닌 왜 도서지역을 선택하였는가?’와 관련이 있는 영역이다. 연구 참여자들이 울릉도를 선택한 과정에서 경험한 내용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정책 지원’, ‘제주도와 다른’, ‘새로운 기회’의 3개 범주와 6개의 하위 범주가 도출되었다.

가. 정책 지원 또는 단기 체험 프로그램

청년들이 울릉도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정책 지원이나 단기 체험 프로그램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릉도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청년들에게는 지원 기관이나 프로그램 운영 기관을 의지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책 지원이나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경위는 다양했는데, 평소 대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이주 또는 경험하고자 결심한 상태에서 주로 인터넷이나 귀농·귀촌 관련 서적으로 정보를 접하고 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울릉도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고 어디를 갈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매개 역할을 하였다.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서울을 떠나 막연히 조용한 시골로 떠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디로 갈지 막막하더라고요. 흔히 말하는 서울 촌놈이라서 지방은 전혀 몰랐거든요. 그러던 중 우연히 ‘울릉도 한 달 살기’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게다가 제 돈 한 푼 들지 않고 울릉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 데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아요.” (A)
“처음부터 울릉도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수도권 거주자 입장에서 지방은 정말 많이 있죠. 즉 선택지가 많다는 거죠. 이미 지방으로 이주해서 정착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자주 보곤 했어요. 그러던 중 ‘울릉살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비싸지 않기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G)
“울릉도 한 달 살기에 합격했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이었어요. 아무래도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 처음이라서요. 다행히도 한동대 관계자분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울릉도에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했고요.”(B)
나. 제주도와의 차별성을 의식

울릉도를 선택한 것은 정책 지원이나 프로그램의 영향이었다고 하더라도 이주 후에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려는 인식 전환이 보였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은 제주도와 비교하면서 울릉도의 특징을 설명하였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한 제주도 이주에 대해 그 열풍이 식었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로 관광업과, 요식업, 게스트하우스 등 청년들의 자본으로 창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분야를 제외하고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단기간 체류에 대해서도 청년들보다 자본이 있는 중장년층이 잠시 쉬는 곳 같은 느낌이 짙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최근 제주도가 실시한 ‘제주 이주의향 조사’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또한 울릉도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항공편이 없고 배편만 이용할 수 있는 열악한 접근성 때문에,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로 인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주도와는 달리 ‘겨울방학이 있는 곳’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른바 ‘갭타임(Gap Time)’인데 섬 전제가 휴식을 갖고 내년 봄을 맞이하는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하였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들이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울릉도에서의 삶을 제주도와 비교하는 것을 파악하였고, 이러한 원인을 알기 위해 2차·3차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예전에 제주도에 정착하려고 알아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다 비싸더라고요. 주거시설도 그렇고, 카페를 알아봤는데 우리 같은 청년들이 창업하기에는 엄두도 안 나는 금액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요새 제주도로 이주하겠다는 청년들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가더라도 청년이 아닌 돈 많은 50대 이상 분들이나 갈 것 같아요” (C)
“제주도에는 관광업을 제외하고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요. 지역에 있는 그나마 좋은 일자리는 지역 출신들이 취업하겠죠. 그래서 제주도에 정착하려면 창업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정말 많이 든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몇 년 전부터 이주 열풍이 불더니 창업 투자 비용도 많이 오른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처럼 무자본·무연고· 무기술의 청년이 제주도에 이주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나마 울릉도는 아직 괜찮은 것 같아요. 일부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월세가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워낙 없는 곳이기에, 아직은 순수하다고 할까요?”(F)
“저도 모르게 제주도와 비교하는 것 같아요. 울릉도에 살려고 왔을 때도 가슴 한구석에는 제주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저뿐만 아니라 ‘울릉도 한 달 살기’를 같이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울릉도를 선택한 것은 잘 한 것 같아요. 여기가 할 수 있는 게 더 많이 있으니까요.”(B)
“울릉도는 마치 겨울방학이 있는 것 같아요. 11월부터 2월까지는 파고도 높고, 눈도 많이 오고 관광객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섬 전체가 긴 휴식에 들어가요. 마치 겨울잠을 자듯. 그런데 이 기간에 도로 정비도 하고, 여름 태풍에 피해를 입은 곳을 보수하기도 해요. 내년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요.”(A)
“제주도는 늘 관광객으로 넘치는 것 같아요. 특히 겨울에는 더 그렇고요. 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이주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여유로운 삶이었는데, 제주도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어요. 반면에 울릉도는 겨울에 휴식이나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요. 한 8개월 열심히 일해서 4개월 동안 쉴 수 있다면 이것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동네 분들이 겨울에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더라고요.”(D)
다. 새로운 기회

연구 참여자들은 울릉도에서의 삶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직업이나 전문 분야에 따라 희망하는 강도나 방향성이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디자인, 공인중개사, 어린이집 교사와 같이 전문 기술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군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평균 이상의 소득 창출을 희망하였고 나아가 사회적 경제 등의 분야로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자체 정책 지원을 받은 연구 참여자 B는 창업 초기·중기 등 단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책 사업에 대해 찾아보고 사업계획서 작성에 대한 온라인 강의도 수강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세우지 않은 연구 참여자 E는 경상북도에서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향후 지역 내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 창업을 희망하였다.

반면에 지역공동체 내에서 창업을 하거나 단기간 체험을 한 청년들은 지금 당장의 소득보다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중요시하였고 이를 통해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거나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직접 공동체를 꾸리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고 관련 회사에서 일한 경험도 있어요. ... 서울에는 정말 잘 하는 사람도 많고 경쟁도 치열해요. 울릉도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캐릭터 상품을 봤는데 좀 밋밋하고 또 독도 위주로만 되어 있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울릉도와 관련한 디자인 상품을 개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도 이 분야를 하는 사람이 섬에는 없었어요. ... 정책 지원을 받다 보니 계속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사실 아무 자본도 없는 청년이 창업하는데 정부의 창업 지원은 정말 큰 힘이 돼요. 그래서 사업계획서 작성법도 공부하고 제가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있어요.”(B)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다가 귀촌을 했어요. ... 울릉도의 학부모들도 자녀를 위해 많은 것을 가르치고 싶고 경험하게 해 주고 싶어 해요. 그렇지만 여건이 어렵죠. 이러한 니즈를 알게 되었고 관련 분야로 창업을 시도할까 생각 중이에요. ... 사회적기업에도 관심이 있어요. 기회가 되면 교육도 받고 싶고 지원금도 받고 싶어요.”(E)
“울릉살이를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요. ... 울릉도에 제가 정착하기보다는 그곳에 정착한 청년 또는 또래의 커뮤니티와 연결할 수 있다면 제 활동 영역이 그만큼 넓어지는 거죠. ... 언젠가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벤트도 열고 이들의 내용을 담은 책도 출간하고 싶어요.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하니까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흔히 말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향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 좋겠어요.”(F)

2. 지역 사회로의 편입

지역 사회로의 편입은 울릉도로 이주 또는 경험한 청년들이 지역 사회의 관심 또는 무관심, 지역 정착을 돕는 멘토의 여부, 이주 과정에서의 어려운 점과 극복 방안 등과 관련이 있는 영역이다. 분석 결과, ‘멘토’, ‘커뮤니티’등 2개의 범주와 5개의 하위 범주가 도출되었다.

가. 멘토

낯선 곳으로 이주하려는 청년에게는 주거, 일자리, 생활서비스 등 지역 자원의 정보를 제공하는‘안내자’가 필요하다.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안내자는 먼저 이주한 청년이나 청년들로 구성된 커뮤니티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고, 귀촌한 이장님이나 젊었을 때 이주하였다가 중장년이 된 마을 내 ‘선생님’인 경우도 있다. 다만 울릉도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사 과정에서 청년들의 정착을 돕는 ‘멘토’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멘토는 도시청년시골파견제를 통해 이주한 청년들의 초기 정착에 큰 힘이 되어주었고, ‘울릉살이’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또 다른 누군가의 울릉도 정착을 돕고 있는 연구 참여자 A의 역할 수행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다만 멘토가 청년들의 생활에 어디까지 개입하는 것이 이주 청년들이 느끼는 거부감 또는 부담감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주 초기에는 강한 결합이나 의존보다는 ‘느슨한 연대’나 ‘약한 연결고리’가 보여주는 의외의 힘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Mark, 1983).

“도시청년시골파견제를 시작하면서 대장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요. 대장님도 울릉도가 고향이 아니고 일 때문에 이주한 분이셨어요. ... 사실 제가 지금 기획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대장님의 아이디어가 많이 있어요. 울릉도에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계셨고 그것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방법도 알고 계셨죠. 어쩌면 저는 대장님이 생각하신 것들을 하나둘씩 실현시키는 입장이에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울릉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죠. ... 누군가 울릉도에 정착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저도 돕고 싶어요. 그래서 ‘울릉살이’를 기획하게 되었죠.”(A)
“울릉살이를 하는 2주 동안 2번 정도 뵌 것 같아요. 밥도 사 주시고 울릉도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어요. 또‘울릉도를 정말 사랑하시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어요. ... 아마 울릉도에 정착하게 되면 대장님을 자주 찾아뵐 것 같아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나이 많은 분이 계시면 든든하니까요.”(G)
나. 커뮤니티

최근 등장하고 있는 청년 커뮤니티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연결되는 관계망인 가상공동체(Virtual Community)의 특성과 공통의 취미에 기반한 취향 공동체로 일시적으로만 유지되는 선택적 공동체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Jang, 2007). 그러나 농촌의 청년 커뮤니티는 기존의 특성인 지리적 영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 집단이면서 구성원들 간의 심리적 유대감이나 공동의식을 지니고 있고, 이것이 이주 의사에 영향을 미친다(Choi et al., 2018). 울릉도에 이주한 도시청년 그룹의 청년들이 의식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지는 않았으나,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앞서 이야기한 ‘느슨한 연대’를 구축하여 서로 돕고 있었다. 다만 ‘울릉도’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매개로 정서적인 기반을 갖추고는 있으나 기존 농촌 공동체와 같은 끈끈한 유대 관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울릉도의 기존 청년 단체 등과는 어울림도 갈등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활동 범위나 공간과도 무관하지 않는데, 기존 단체가 관광지인 도동이나 저동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관광업이나 수산업에 종사하는 반면에 이주 청년들은 북면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활동 영역이나 업종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 간의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가 갈등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는데(Kang and Won, 2019), 울릉도에 정착한 청년들은 의사소통의 창구가 부재했고, 행정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갈등조정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Kang and Won, 2020).

“우리들은 ‘울릉도 한 달 살기’부터 함께 했으니까 꾀 긴 시간을 같이 보냈어요. 그렇지만 ‘울릉도’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면 관심거리가 크게 겹치지는 않아요. 모두 조용한 성격이고 혼자 있기 좋아하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A)
“정착 초기에는 서로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여기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늘 고민했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다 차츰 멀어졌는데, 아무래도 일거리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디자인 위탁 업무가 들어오다 보니 바빠지기 시작했고요, 다른 사람들은 대외홍보에 관심이 있었어요. ... 각자 먹거리를 어느 정도 찾으니 좀 소원해진 것도 있는데, 그래도 가끔 만나기도 하죠.”(B)
“울릉도에도 청년 단체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그곳에 들어갈 생각도 함께 할 생각도 처음부터 없었어요. 오히려 각자 무관심 속에 살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크게 인간관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요.”(C)

3. 정주 및 지역 안착의 가능성

정주 및 지역 안착의 가능성은 울릉도에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에 관한 영역이다. 분석 결과, ‘주거’, ‘문화’, ‘일자리’ 등 3개의 범주와 6개의 하위 범주가 도출되었다.

가. 주거

청년들은 취업난으로 인해 교육 기간과 취업 기간이 길어졌고,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비혼과 만혼이 증가하면서 청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의 청년들이 목돈이 없는 현실에서 소득 대비 많은 주거비용을 지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 지하나 옥탑방, 고시원과 같이 열악한 주거 환경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데 있다(Moon and Lee, 2017). 이에 따라 행복주택 등 다양한 정책이 시도되고 있으나 서울 등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의 청년주거빈곤율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나 제주나 강원, 충북, 경북 등 지방에서도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지방은 또한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이 쇠퇴하여 장기간 방치된 빈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범죄 가능성을 높이고 화재와 붕괴의 가능성이 높아져 생활환경을 크게 훼손시킨다. 즉 주거 빈곤뿐만 아니라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자체에서는 청년 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 접근하기에 주거 정책은 부재하거나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울릉도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관광지인 저동이나 도동은 귀촌한 중장년이 증가하면서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등 서비스업이 번성한데, 이는 주변지의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거환경 개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재정적인 상황이 좋지 못한 이주 청년들에게는 오히려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다. 따라서 청년들은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고 한적한 마을로 구성된 북면을 거주처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의 주거 환경은 개선될 필요가 있었다. 낡은 집이 많았고, 거주 환경에 비해 월세는 상대적으로 비쌌다. 하지만 북면에서는 울릉도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동이나 도동에서 거주하기는 힘들어요. 빈 집이 있다고는 하는데 거주할 수 있는 집은 아니었어요. 또 도시에서처럼 돈이 많다고 원룸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방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 도동이나 저동에 거주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울릉도에 머물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 곳은 매우 불편한 중소도시 같아요. 일반 농촌 지역과 별 다른 게 없죠. 그에 비해서 북면은 울릉도가 가진 매력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이죠.”(A)
“저는 북면 천부에서 거주하는데 관음도도 있고 수중 전망대도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오곤 해요. 그렇지만 관광지가 멀리 떨어져 있고 잠깐 동안 둘러보고 지나쳐 가는 곳이어서 밤새 시끄럽지는 않아요. 다만 여자 혼자 거주하기에 집 상태가 좋지는 않아요. 또한 월세도 비싼 편이고, 가성비가 좋지 않아요. ... 공방은 저동에 있는데 순환도로가 개통되어서 집과의 교통이 불편하지는 않아요.”(B)
“사동뿐만 아니라 도동이나 저동은 계속 공사 중이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공사 차량으로 통행하기가 매우 힘들어요. ... 한 3년 전부터 예쁜 카페나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기 시작했어요. 저도 그때 즈음에 울릉도로 다시 돌아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도시개발을 할 것 같아요. ... 저동이나 도동은 방도 없고 있다고 해도 대기자가 많아요. ... 이주한 청년들이 거주하려면 서면이나 북면으로 가야 해요. 월세가 읍보다는 싸고, 신축 원룸도 조금씩 들어서면서 주거 환경도 좋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도시 개발은 읍보다는 그쪽 지역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D)
나. 문화

수도권의 발달된 문화 인프라에 비해 지방의 빈약한 문화 환경은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지속성을 장담하지 못하게 하며, 이들의 지역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지방에서는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지역 안착 일환으로 적극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지방 청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이나 이를 접할 수 있는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여가 만족도나 만족스러운 문화 활동, 지역문화 활성화 등의 문화적 조건이 지역청년의 정주뿐만 아니라 지방으로 이주하려는 청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Um et al., 2018).

울릉도로 이주하거나 경험한 청년들도 섬 내의 문화 환경에 대해 불만족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는데,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청년들이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는 타지역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경남 남해로 이주한 청년들은 지역 내 영화관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들의 이주정착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 초등학교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영화관이 없는 울릉도에서 문화활동을 접하기는 쉽지 않아요. 아무리 바다가 아름답다고 해도 하루 이틀이죠. ... 멘토인 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제 개최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어떤 타이틀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 가장 동쪽 영화제’로 했어요. 재미있는 게 울릉도에서는 뭘 해도 한국 가장 동쪽이에요. ... 상영작은 공모를 통해 선정했는데 총 54편이 출품했어요. 이 중 9편을 선정해서 상영했어요. 늦여름 밤, 야외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했어요.”(A)
“운동을 좋아하는데 체육시설도 많이 없고, 헬스장이 몇 개 있긴 한데 시설이 많이 낡았어요. 서면에 공설운동장이 있는데 아무도 사용 안 하는 것 같아요. ... 문화·예술 시설은 더 심각하죠. 정말 청년들이 할 게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 넷플리스 보는 게 유일한 취미였어요.”(C)
“울릉도에서는 오징어 축제를 제외하고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어요. 그런데 영화제를 한다고 해서 신기했어요. 처음에는 군청에서 하는가 보다 했는데 저와 비슷한 청년들이 기획했다고 해서 신기했고 연구 참여자 B도 알게 되었어요. ... 사실 울릉도에서 문화활동을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군청에서도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고요. ... 주변 사람들을 봐도 카페에 가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문화활동이랄까? 그래서 좀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음식이나 패션 등도 포함해서요.”(E)
다. 일자리

섬은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한 공간이지만 오랜 기간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고유의 생태 환경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역사와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섬의 경제적 가치가 제고되고 정책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KMI, 2018). 그러나 ‘섬 관광’활성화는 근시안적이고 성과주의적인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의 접근과 이에 대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Lee et al., 2019). 이에 울릉도 식재료를 활용한 향토음식을 개발하고 상품화하여 지역의 농수산물 소비 촉진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연구(Lee et al., 2019) 등도 있으나, 도서지역의 인구 감소는 멈추지 않고 있다. 도서지역의 인구감소 원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교육 및 문화 여건의 취약성을 지적하기도 하나 생활만족도나 소득격차가 도시 지역보다 취약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Kim et al., 2019).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지속가능한 젊은 수산업, 함께 잘사는 어촌 실현’을 비전으로 하는 「수산혁신 2030」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 수산업의 현대화와 수산기업 역량 강화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어촌뉴딜 300 사업 등을 통한 어촌재생 본격화 및 어촌 ‧ 어항의 혁신적 현대화, 어촌경제 혁신을 통한 새 소득원 창출, 청년 귀어 ‧ 정착 기반 확충 등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청년 창업 분야는 높아진 청년 실업률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으나 창업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관련 전문가에게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는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Song and Kim, 2020).

연구 참여자들도 수산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취업과 창업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는 청년들의 1차 산업 기피 현상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촌을 경험하고 나서 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연구에서 보듯이, 울릉도에 진입하고 나서 자신의 적성과 지역의 잠재력을 매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의 전문기술이나 자격증을 활용하여 취업이나 창업을 한 경우도 있었고, 도시에서의 경험과 시각을 바탕으로 울릉도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경우에는 대도시의 전문가가 울릉도에 단기간 체류하면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Fig. 1]

Start-up Item in Ulleungdo.

한편 울릉도의 취업 여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공공기관, 수협 등 금융기관 등을 제외하고는 양질의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분야가 거의 없고, 잦은 태풍과 불편한 교통 등은 관광업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하였다. 특히 코로나19 등 대내외 변수에 특히 취약한 지역이 울릉도라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따라서 단기간의 일 경험을 지원하고 이후 창업을 통해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젊은 어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교육열이 높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저한테 서울에 있는 자녀 또래의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물어보곤 해요. 특히 코딩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여기에는 이것을 가르칠 선생님이 없어요. 온라인 수업을 해도 되는데 아이들이 금방 지겨워하고 집중을 못 한데요. ... 방과 후 수업도 많이 열악해요. 아무래도 선생님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특정 과목만 수업을 열 수 있어요. 지역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 격차가 이렇게 클 수 있다는 것을 울릉도에서 알았어요.”(B)
“단기간 또는 장기간 울릉도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이 단시간 내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분야는 교육이에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방과 후 수업이에요. 도시와 비교하면 개설된 수업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울릉도 교육지원청과 연계하여 다음 학기 개설할 방과 후 수업을 조율하고 이에 맞는 지원자를 도시에서 선발하는 거죠. 두 번째는 원데이 클래스에요. 하루 동안 한시적으로 개설되는 수업인데 도시에서는 정말 다양한 클래스가 존재해요. 조금 어려운 과정은 원위크 또는 포위크로 개설할 수도 있어요. 이 강좌들은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A)
“어린이집 교사로 있지만, 원생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요. 사실 어린이집이 지금 당장 없어져도 크게 이상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다른 곳에 취업할 수 있는 것도 쉽지 않아요. 대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청이나 수협에 취업하는 것이 그나마 좋은 일자리죠. ... 울릉도에 청년이 정착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은데, 창업을 하면 지원금도 받을 수 있고, 취업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E)

Ⅳ. 결론 및 시사점

본 연구는 울릉도로 이주 또는 경험한 청년들이 그 선택을 한 계기 및 어려운 점, 지역 사회와의 관계성, 지역 안착을 위해 필요한 요소 등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울릉도로의 이주 또는 경험 선택에 영향을 준 요인은 정책 지원이나 단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지방 이주를 지원하는 정책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울릉도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했다. 즉 처음부터 울릉도로 결정한 경우는 없었으며, 여러 정책과 프로그램을 비교한 후 재정적인 지원이나 운영 기관, 프로그램 안 등을 토대로 선택하였다. 그러나 이주하고 나서는 이곳의 특징이나 장점을 포착하려고 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발전이나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울릉도에 몰입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주도와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거나 시대를 앞서가는 인플루언서나 로컬 크리에이터를 투영하기도 했다. 한편 울릉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주한 청년과 경험만 한 청년, 전문기술이나 자격증의 보유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전문지식을 갖고 이주한 청년들은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었으며 사업 영역도 확장해 나가려는 의지가 보였다. 즉 울릉도 이주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다른 청년들은 경험이나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데 주된 목적을 두었다. 이 결과 자신의 정한 목표를 달성하거나 더 이상의 정착 필요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울릉도를 떠났다(연구 참여자 B).

둘째, 아무런 연고 없이 울릉도로 온 청년들에게는 멘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할을 군청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근로자가 역할을 수행하는 타 지역 사례도 있으나 울릉도의 여건 상 이는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울릉도로 먼저 이주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울릉도의 지역 자원을 소개함으로써 지역 내 원활한 정착과 함께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으로 이주할 누군가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연구 참여자들을 볼 때, 이른바 ‘청년이 청년을 부른다’라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한편, 기존 청년단체와는 어울림이 없었는데, 청년의 이주나 공동체 지원 정책을 보면, 유입 청년과 기존 청년들과의 융합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들의 물리적인 결합은 쉽지 않고, 오히려 활동이 중첩될 경우 갈등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의 지역 안착을 위해서는 주거, 문화 활동, 일자리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는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광범위한 개발은 어려운 상황인데,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은 울릉읍이 아닌 북면으로 주거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울릉도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오히려 이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면서 울릉도의 진정한 가치와 멋을 발견하고 있었고 안착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북면의 주거 환경도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따라서 최근 청년의 주거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공유 주택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 활동의 열악한 환경도 청년들에게는 도전의 계기가 되었다. 영화제를 개최하여 지역 주민과 청년의 문화 소비 욕구를 스스로 충족시켰으며, 문화 콘텐츠의 소비자에서 공급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지역 청년의 문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지자체와 청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연구 참여자들에게 수산업은 논외의 일자리 영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의 대표적인 수산업인 오징어 어업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여 관련 산업 발전에 큰 저해요인을 미치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Kim, 2019). 또한 많은 귀농어·귀촌 정책이 농수산업 일자리를 중심으로 설계되는데, 막상 지방으로 이주하려는 청년들에게 농수산업은 여전히 낯선 분야이다. 따라서 농수산업을 가볍게 경험하거나 귀촌 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고,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에게는 사회적 수산업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Kim, 2020). 또한 귀농어 정책과 귀촌 정책을 분리하여 설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무작정 이주를 유도하기보다는, 짧게 울릉도를 경험하고 나서 이주와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섬은 영토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선이며 해난 구조, 해양 생태, 해양 관광 등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다. 또한 내륙과 떨어진 특성 때문에 생태적 가치가 크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스토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섬에 대한 정책적 관심, 조사와 연구 등은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도시청년의 지방 이주와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정착지원이라는 명목으로 현금성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에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도시의 삶에 지친 청년에게 새로운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본 연구는 청년과 행정기관에 ‘섬’이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내륙의 틀에서 벗어나 외딴섬에서 청년의 정착 가능성을 검토하고 청년의 안착을 위해서 필요한 정책 지원이 무엇인지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0년 KMI Sea-Grant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이며, 이하의 내용은 일부를 수정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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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Start-up Item in Ulleungdo.

<Table 1>

Characteristics of Interviewees

Group Category Gender Age Policies or
Programs participated in
Currently living on Ulleungdo or not Current life situation
Beneficiaries of a policy A Male Mid 30s Live on Ulleungdo for a month
System of dispatching urban youth to rural areas
Living on Ulleungdo Founded Ulleung Life
B Female late 20s Live on Ulleungdo for a month
System of dispatching urban youth to rural areas
Living on Ulleungdo Founded design company
C Male Early 30s Live on Ulleungdo for a month
System of dispatching urban youth to rural
Not living on Ulleungdo Moved back to the city
Returned to Ulleungdo D Male Early 30s None Living on Ulleungdo Licensed real estate agent
E Female late 20s None Living on Ulleungdo Nursery school teacher
Short-term experience on Ulleungdo F Male late 30s Ulleung Life Not living on Ulleungdo Local creator
G Female Early 30s Ulleung Life Not living on Ulleungdo Employed in a non-profit organization

<Table 2>

Sub-components and themes of identity formation process

Category Themes Sub-Components
Motivation to experience or migrate to Ulleungdo Policy support Discovering relevant policies when interviewees wanted to experience farming and fishing villages
Different from Jeju Island Migrant experience programs, such as Ulleung Life
New opportunities A place everyone knows, but also a place of mystery
Sympathy with the Ulleungdo community Mentoring There is winter vacation
Community Market development, social economy, etc.
Possibility of settling down on Ulleungdo Housing Finding ideas for start-ups and building professional networks
Culture Someone to rely on or to offer opportunities for start-ups
Employment Desire to become a mentor to someone e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