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진로교육 인식과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 및 자기주도학습능력 간 관계 분석 연구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relationship between Career development capability and self-directed learning ability of general high school students in Busan, and teachers' awareness and practice of career education. The analysis data was used by survey of primary and secondary career education(2018) of KRIVET. The results of the analysis were as follows. The teacher’ thinking about the career education in the curriculum should be expanded the job understanding of general high school students in Busan. And the higher the career development competency of high school students, the higher the motivation to learn. Based on results, this study suggested career education and teacher education.
Keywords:
Career development competency, Self-directed learning ability, Recognition of career education, SEMⅠ. 서 론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점차 도래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속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의 미래세대는 여전히 치열한 대입시험 준비로 인해 전공과 진로에 대한 고민에 바탕을 둔 진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전공과 직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많은 대학생들이 전과, 휴학, 자퇴 등의 중도탈락을 시도하고 있다. 중등교육 기간을 거치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이해,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적정한 시간 동안 이루어져야 하지만, 재학생의 대부분이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수행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 일반계 고등학교 진로교육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통합 진로교육이 제안되었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교과통합 진로교육을 지향하고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5).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생 시기를 진로 발달단계에서 “자신과 주변 환경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진로 탐색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선택하고 이를 계획 및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진로교육 목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게 하는 것”으로 제시되어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5).
진로계획 및 설계, 진로 탐색 등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여 대학 진학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업시수를 고려했을 때 별도의 진로교육 시수를 늘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진로교육은 개념적으로 별도로 학습하는 것보다 정규교육과정의 교과 시간에 진로교육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여 언급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Kim et al., 2018). 따라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개발 역량을 기르기 위해 단일 교과 수업, 일회성 활동보다 각 교과에서 교육목표, 교수학습방법, 평가 방법에 진로 관련한 내용을 적용해서 학년별로 진로개발 역량을 단계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교과통합 진로교육을 효과적,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진로교육에 대한 가치 인식과 각 교과에서 실천 의지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진로교육 목적, 교육과정 구성과 교육 내용, 교수학습방법과 평가 방법에 대한 인식과 진로 교육 의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Lee, 2013).
그동안 일반계 고등학교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및 실태에 대한 연구는 진로진학상담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Oh, 2014; Kim et al., 2012), Jang et al.(2017)의 연구에서는 강원도 지역 일반고등학교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을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교사들은 진로교육에서 고등학교 진로교육 목표인 ‘진로 계획 수립 및 준비’보다 ‘진학 진로 결정’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사들은 자기평가나 포토폴리오를 활용한 평가보다 선택형 지필평가와 서술·논술형 평가를 더 선호하였는데, 이는 교사들이 다수의 학생들을 평가하기 위한 수월성에 더 초점을 둔 것으로 여겨지며, 평가에서 주관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여겨진다고 하였다. 교사들이 진로교육에 대한 정확한 목표의식, 실천의지 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러한 교과연계수업을 실행이 어려울 것이다. 학교 진로교육의 효과성을 분석한 Kim(2008)의 연구에 의하면 진로교육의 교육적 효과가 작게 도출되었는데, 이에 대한 원인으로 교사들의 진로교육에 대한 마인드와 연수 부족을 들었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인식한 학교의 진로교육에 대해 살펴본 Kim et al.(2012)의 연구에서도 성공적인 진로교육을 위해서는 교장, 교감과 함께 일반교사들과의 공감과 업무협조가 매우 중요하므로 학교 내 구성원들에게 진로교육에 대한 마인드를 제고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학생들의 진로자기효능감, 진로성숙도, 진로개발역량 등은 여러 교과에서 교육목표, 방법 등을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를 고려하여 진행한다면 일반고의 진로교육 효과성이 더 좋아질 것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금언처럼 진로교육 역시 평소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교사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진로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모든 교사가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진로교육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Jung et al., 2017). 진로전담교사만으로는 효과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반교사의 적극적인 참여는 진로교육이 학교에서 확대되고 정착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사의 진로교육에 대한 인식과 실천정도가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 및 자기주도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및 실천 정도가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 및 자기주도학습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은 자기주도학습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진로개발역량과 자기주도학습능력
진로개발역량에 대해 교육부(2015)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진로개발역량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서의 정의를 살펴보면, 먼저 Jang(2018)은 직업, 학업을 준비할 수 있는 지식, 태도 및 기술을 의미하는 ‘진로역량’과 달리 평생 진로개발 측면을 강조하는 개념을 ‘진로개발역량’이라고 보았다. Lee et al.(2010)은 개인이 평생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과 경험을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 준비, 비교 및 평가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식, 기술, 태도를 진로개발역량이라고 정의하였다. Cho et al.(2013)은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을 개인의 진로개발 과정에서 요구되는 역량으로서 삶의 지향을 의식한 진로선택과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도록 준비해 나가는 단계에서 요구되는 성향, 지식, 가치, 태도, 기술로 정의하였다. 이처럼 진로개발역량은 직업 또는 학업을 선택하고 준비할 수 있는 지식, 기술 및 태도를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삶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진로를 선택하여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가치, 성향이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진로개발역량의 구성요소는 진로교육의 일반적인 내용과 측정도구들의 하위요소들에게 확인할 수 있는데, Ministry of Education(2015)에서는 자아이해, 사회적 역량 개발, 일과 직업세계의 이해, 진로탐색, 진로설계 및 준비를 설정하였고, Jin et al.(2015)에서는 자기이해, 진로 및 직업탐색, 진로결정능력, 여가활용능력, 개척정신을 꼽았다. 청소년의 학교진로활동 참여 만족도와 진로개발역량의 관계를 연구한 Lee(2019)에서는 자기이해, 사회성, 직업이해, 진로탐색, 진로설계로 구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활용한 Kim et al.(2017)의 연구와 Sunngok et al.(2020)의 연구에서의 진로개발역량 분류를 참고하여 진로탐색 및 설계(희망직업 정보 탐색, 장기적인 진로계획 수립,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진로계획 등), 직업이해(직업윤리, 직업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일과 직업세계의 변화 등)로 진로개발역량을 구성하였다.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발달 과업과 단계에 적합한 진로개발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면 자신의 적성과 관심 분야의 직업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Kim et al., 2017). 진로개발역량이 우리가 생애에 걸쳐 진로를 준비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필수적 역량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학교에서의 진로교육 내실화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Choi et al.(2012)의 연구에서는 학교에서의 진로교육 경험이 고등학생의 자기주도학습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교과 진로지도가 자기주도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미한 요소로 검증된 바 있다.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교사의 지도하에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학습 방향과 목표를 세우고, 학습과제에 따른 탐구와 해결을 스스로 전개하고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Zunker, 2006). Gibbson (2002)은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학생 스스로 학습 시간, 장소, 방법 등을 선택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학습기술, 지식, 개인적 발달을 향상시키는 태도로 보았다. Kim(2012)은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자신의 학습을 전반적으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능력의 핵심이라고 하였다. Song et al.(2014)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이란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며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여 성공적인 학습이 되도록 학습과정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학업성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의 하위변인에 대한 구성은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Chung et al.(2012)는 한국의 교육현실을 고려하여 중고등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능력 척도를 개발하면서 학습동기, 학습능력, 학습전략 및 기술로 하위영역을 구성하였고, Jung et al.(2016)는 인지(학습방법), 동기(학습노력), 행동(학습태도)로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활용한 Sunngok et al.(2020)의 연구에서의 자기주도학습능력 분류를 참고하여 학습동기와 학습태도 및 습관으로 구성하였다.
2. 주요 변인 간 관계
고등학교 시기는 개인의 진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진로선택이 이루어지는 시기이자 진로개발에 있어 보다 실제적인 행동실현을 추구하는 시기로 잠정적인 진로개발목표를 구체화하고 실제 진로관련 활동들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Ko, 2010). 따라서 고등학교 시기의 진로개발은 단순히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좋은 직업의 선택만이 아닌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진로를 개발할 수 있는 개인적 능력의 신장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Choi, 2003). 본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및 실천정도는 학교에서의 진로교육 시간과 교사연수의 확대, 진로전담교사와의 상호작용 및 교과연계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학교에서의 진로교육과 교사들의 인식개선이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과 자기주도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진로교육 경험이 학생의 진로개발역량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혔다(Kim et al., 2015).
Jang(2018)의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진로교육 활동 참여는 학업 참여도를 제고할 수 있고, 만족스러운 진로활동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느끼게 하는 진로과업들을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진로 교과에서 추구하는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생애 단계별 진로 발달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5).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주로 꿈·끼 탐색주간이나 「진로와 직업」교과를 통하여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실제로 이 시간만 가지고 진로교육을 실시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교사, 교과교사 및 진로전담교사 모두가 학교진로교육에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협업하여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해야 학생들의 진로역량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Lee et al., 2015).
따라서 일반고등학교의 교과 수업 시간에 진로교육 성취기준을 자연스럽게 연계한 교과연계 진로교육이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2016년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과수업에 진로교육을 연계하여 실시한다는 의견이 400명 중에 356명(88.9%)이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이 중 높은 수준으로 실시한다는 의견은 30명으로 7.5% 수준에 그쳤으며, 보통 수준으로 실시한다는 의견이 142명(35.4%), 낮은 수준으로 실시한다는 의견이 184명(46.0%)으로 확인되었다. 과학 관련 진로교육에 대한 고등학교 과학교사들의 인식을 분석한 Park and Cho(2013)의 연구에서는 진로전담교사가 다양한 분야의 전공 및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교과 담당 교사가 전공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교과교육 시 자연스럽게 진로교육을 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고등학생의 진로교육 경험은 자기주도학습과 진로개발역량에 직접적인 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고등학생들이 적절한 진로교육 경험을 많이 할수록 자기주도학습역량이 제고된다는 것을 뜻한다(Seongok et al., 2020). Kim et al.(2009)과 Cheon et al.(2011)의 연구에서도 진로성숙도나 진로적응수준이 높을수록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는 만큼 일반 교과에서의 진로교육 연계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와 이론적 배경을 고려하여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사가 생각하는 진로교육 및 실천이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 및 자기주도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및 실천의지의 중요성에 대해 제언하고자 다음의 연구모형을 설정하고 검증하고자 한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진로교육에 대한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사들의 인식 및 실천정도가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이 모두 조사된 2018년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2018년 설문에 응한 전국의 일반계 고등학생은 총 7052명 중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재학생은 348명이었다. 이 중에서 부산지역 국공립 고등학교 재학생은 123명, 사립고등학교 재학생은 225명이었고, 남학생은 169명, 여학생은 179명이었다. 2018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를 살펴보면 희망직업 유무에 대한 질문에 281명(80.7%)가 있다고 하였으나, 희망하는 직업에 대한 체험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있다가 34.2%, 없다가 65.8%로 나타났다. 또한 희망직업에 대해 학생과 부모 간 일치도를 묻는 질문에는 66.9%가 일치한다고 하였고, 24.6%가 모르겠다, 8.5%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진로계획에 대해서는 85.6%가 대학진학을, 4.6%가 취업, 0.9%가 창업을 선택하였다.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생 348명과 매칭되는 교사는 15명으로 국공립 교사 33.3%, 사립고 교사 66.7%였다. 남자 교사는 40%, 여자 교사가 60%였고, 연령대는 30대가 53.3%, 40대가 26.7%, 50대가 20%로 나타났다. 담당교과는 영어 26.7%, 수학 20%, 과학, 역사, 국어가 각각 13.3%, 제2외국어와 음미체가 각각 6.7%로 조사되었다. 본 연구의 대상 특성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2. 측정도구
본 연구는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재학생의 진로개발역량 및 자기주도학습능력과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및 실천 정도 간 구조적 관계분석과 변인 간 성별 차이분석을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18 진로현황 실태조사」의 설문문항과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먼저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은 ‘학교 교육과정에의 진로교육 시수 확대’, ‘진로교육에서의 교사 역할의 중요성’, ‘교사를 위한 진로교육 연수 참여의향’에 대한 동의 정도로 측정하였고, 교사의 진로교육 실천정도는 ‘진로전담교사의 소통정도’와 ‘담당 교과 수업에서의 교과연계 진로교육 실시여부’로 측정하였다.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은 Kim et al.(2017)의 연구와 Sunngok et al.(2020)의 연구에서의 분류 중 하위 영역인 진로탐색 및 설계(희망직업 정보 탐색, 장기적인 진로계획 수립,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진로계획 등) 10문항와 직업이해(직업윤리, 직업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일과 직업세계의 변화 등) 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고등학생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은 「진로현황 실태조사」의 학습동기(배우는 즐거움, 부모님과 선생님 때문에 어쩔수 없이 공부, 공부에 관심이 없음 등) 5문항과 학습태도 및 습관(효과적인 학습방법 탐색, 학습방법이나 계획 수정 등) 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이중에서 학습동기 5개 문항 중 역문항인 3개는 역코딩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모든 문항은 5점 척도이다.
분석 문항의 구체적인 내용과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는 다음 <Table 2>와 같다. 잠재변인의 신뢰도는 Cronbach의 알파값으로 살펴본 결과, 고등학생의 진로탐색 및 설계는 .964, 직업이해는 .882, 학습동기는 .878, 학습태도 및 습관은 .919로 모든 잠재변인이 일반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도출되었다.
3. 자료분석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재학생의 진로개발역량 및 자기주도학습능력과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및 실천정도 간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의 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주요 변인을 중심으로 상관관계 분석과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주요 변인 간 관계분석을 위해 구조방정식모형분석을 실시하였는데, 이를 위해 측정모형(확인적 요인분석, Confirmatory Factor Analysis)과 구조모형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2단계 접근법(Two-Step Approach)에 따라 모형을 검증하였다. 모형의 적합도 지수별 적합기준은 RMSEA .06 이하(Hu and Bentler, 1999)를, TLI는 .9 이상(Tucker and Lewis, 1973)을, CFI 역시 .9이상(Bentler, 1990)을 기준으로 구조방정식 모형의 합치도에서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였다. 이상의 분석은 SPSS 21.0과 AMOS 21.0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및 실천정도,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 및 자기주도학습능력 간 상관관계 분석결과
본 연구에서 활용될 주요 잠재변인인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진로탐색 및 설계, 직업이해), 자기주도학습능력(학습동기, 학습태도 및 습관),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정도, 실천 정도를 중심으로 기술통계와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잠재변인의 평균값을 살펴본 결과,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정도는 4.01점, 교사의 진로교육 실천정도는 4.26점으로 비교적 높게 도출되었다. 학생이 스스로 인식한 진로개발역량 중 진로탐색 및 설계의 평균값은 3.91점, 직업이해는 3.96점이었고, 자기주도학습능력 중 학습동기는 3.36점, 학습태도는 3,83점으로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학습동기를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모형에 투입될 잠재변인을 중심으로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는데, 모든 경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정상분포 가정의 충족 여부를 판단해주는 지표인 왜도(skewness)와 첨도(kurtosis)를 살펴본 결과, 왜도값이 2보다 크지 않고, 첨도값이 4보다 크지 않지 않아서(Curran, West and Finch, 1996), 최대우도법을 통한 추정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2.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및 실천정도와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 및 자기주도학습능력 간 구조적 관계 분석결과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진로탐색 및 설계, 직업이해), 자기주도학습능력(학습동기, 학습태도 및 습관),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실천 정도 간 구조적 관계분석을 위해 선행연구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구조모형을 구성하였다. 2단계접근법(two-step approach)에 따라 측정모형 추정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한 잠재변인의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측정모형에 대한 적합도를 살펴본 결과, =641.119, df=239, p=.000, TLI=.935, CFI=.948, NFI=.920, IFI=.948, RMSEA=.060으로 나타나 모든 적합도가 통계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모든 측정 변인들이 각각의 잠재 변인에 잘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측정 변인들이 해당 잠재 변인을 잘 설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 결과, 적합도 지수는 =977.690, df=351, p=.000, TLI=.904, CFI=.923, NFI=.886, IFI=.924, RMSEA=.062으로 나타나 모든 적합도가 통계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모형의 측정변수 각각의 관계에 대한 가설 검정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준화 경로계수(β)는 회귀분석의 표준화 회귀계수에 상응하는 것으로 이 값을 통해 잠재변수 간 경로의 상대적 효과 크기를 비교할 수 있다. 가설 검정 결과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경로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의 진로교육에 대한 인식은 학생들의 직업이해와 진로계획 및 설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교사가 학교 교육과정에의 진로교육 시수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진로교육에서의 교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낄수록 그리고 교사가 진로교육 연수 참여의향을 가지고 있을수록 고등학생의 직업이해와 진로계획 및 확대에 대한 인식 정도가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학생의 진로계획 및 설계와 직업이해에 대한 인식 정도는 학습동기와 학습태도 및 습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진로개발역량이 자기주도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갖는 진로계획 및 설계에 대한 인식이 학습동기와 학습태도 및 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 중 비표준화계수값은 학습동기가 학습태도 및 습관보다 세 배 가량 높았다. 즉, 진로계획 및 설계에 대한 인식이 학습동기에 강력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비표준화계수값으로 살펴본 직업이해의 경우에는 학습동기와 학습태도 및 습관에 비슷한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교사의 진로교육 실천 정도는 학생들의 학습동기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담임교사가 진로전담교사와 소통이 활발할수록, 담당 교과 수업에서 교과연계 진로교육를 실시할수록 부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재학생들의 학습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모든 경로를 종합해보면,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진로탐색 및 설계, 직업이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은 자기주도학습(학습동기, 학습태도 및 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교사의 진로교육 실천 정도는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학생들의 학습동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Fig. 2]와 같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진로탐색 및 설계, 직업이해), 자기주도학습능력(학습동기, 학습태도 및 습관), 교사의 진로교육 인식, 실천 정도 간 구조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교사가 갖는 진로교육에 대한 인식이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교 교육과정에의 진로교육 시수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교사가 진로교육에서의 본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낄수록, 진로교육 연수 참여의향을 가지고 있을수록 고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 인식 정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진로교육의 효과성을 분석한 Joo(2014)의 연구에서도 고등학교 시절의 진로교육이 학생의 직업태도, 자기이해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등학생의 진로 탐색 및 설계와 직업이해 즉 진로개발역량이 높을수록 학습 동기와 학습태도 및 습관에 대한 인식정도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진로체험학습에서 학생과 교사의 주도성이 진로자기효능감과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한 Kim et al.(2014)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이들은 교사의 주도성이 낮고 학생의 주도성이 높을수록 학생의 진로자기효능감과 진로성숙도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즉, 학생의 진로효능감과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이 자신과 진로, 취미가 맞는 소집단을 스스로 형성하여 체험의 목표와 내용, 활동 방법에 대해 스스로 계획, 운영하고, 평가해 나가는 학생주도형 학습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중고등학생의 진로발달 관련 변인과 자기주도학습태도와의 관계를 연구한 Choi et al.(2012)의 연구에서도 진로발달 관련 변인(자아개념, 진로성숙도 등)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태도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들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에서는 진로검사, 학교 및 학과 안내, 교과를 통한 진로지도가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에서는 진로강연, 학교 및 학과 안내, 교과를 통한 진로지도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태도에 유의미하게 정적인 관계를 나타냈다고 하였다.
교사의 진로교육 실천정도가 학생들의 학습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교사들이 진로전담교사와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대한 소통을 활발하게 할수록 그리고 담당 교과 수업에서 교과연계 수업을 실천할수록 학생들의 학습동기가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진로전담교사뿐 아니라 일반 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사 및 교사들의 진로교육 인식 및 역량을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Kim et al.(2018)의 연구에 따르면 진로교육은 별도로 학습하는 것보다 정규교육과정 교과시간에 진로교육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여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Lee(2013)의 연구에서도 고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담임교사, 진로전담교사, 교과교사가 모두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협업해야 학생들의 진로역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진로교육 관련 인식과 역량은 교사의 양성과정에서부터 강조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통해 중등학교로 진출하는 교사들이 진로교육역량을 목표 수준 이상으로 갖추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양성과정에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교과와 연계하여 자연스럽게 진로에 관련된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지도안과 매뉴얼을 개발하는 과정이 예비교사 양성과정에 포함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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